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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가까이 호주 동남부 지역에 홍수와 태풍을 몰고 왔던 이상기후가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호주 기상청(BOM)에 따르면 많은 비를 몰고 온 라니냐 현상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사진 : Pixabay / WolfBlur

 

기상청, ‘라니냐’ 현상 약화 흐름 확인... 인근 바다 수온과 바람, ‘정상 패턴’ 조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많은 강우량으로 고통 받았던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나왔다. 일단 더 이상 홍수나 태풍으로 피해를 보는 상황은 없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달 둘째 주, 호주 기상청(Bureau of Meteorology. BOM) 관측에 따르면 거의 3년간 호주 각 지역, 특히 NSW 북부와 퀸즐랜드(Queensland) 일대에 폭우를 몰고 온 라니냐(La Niña) 현상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라니냐는 동태평양의 적도 지역에서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 생기는 이상현상으로, 적도 무역풍이 평년보다 강해지면 서태평양의 해수면과 수온은 평년보다 상승하게 되는 현상으로, 수분을 쉽게 증발시켜 대기로 퍼 올리게 되고, 이것이 인근 지역에 엄청난 강우량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BOM의 관측대로 라니냐의 약화는 호주 주변 바다와 바람의 패턴이 정상으로 돌아올 조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 부정적 ‘인도양 다이폴’ 현상의 끝= 잦은 폭우와 태풍 등 기상이변이 나타날 경우 라니냐가 관심을 받지만 호주의 날씨를 좌지우지 하는 요인으로 호주 서부와 면해 있는 인도양은 라니냐 못지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인도양 다이폴(Indian Ocean Dipole)은 초여름과 늦가을 사이에 인도양 열대 해역의 동부에서는 수온이 낮아지고, 서부에서는 수온이 높아지는 대기해양 현상으로, 엘니뇨와 마찬가지로 세계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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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전역의 기후 상황을 나타낸 그림. 남동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으며 특히 NSW 지역은 상당히 습한 날씨였음을 보여준다. Source : BOM

 

인도양 다이폴의 강한 긍정적 단계는 지난 2019년에서 2020년 초까지 호주 전역을 강타한 ‘블랙서머 산불’(Black Summer bushfires) 발생에 큰 역할을 했지만 강한 부정적 인도양 다이폴은 기록적으로 습한 기후, NSW 주 등지의 홍수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IOD’라고 하는 인도양 다이폴의 부정적 단계가 지난 11월 말 갑작스럽게 약화되었다는 게 BOM의 관측이다.

 

▲ ‘Polar vortex’의 약화= BOM에 따르면 여름 몬순이 열대 전역의 날씨를 통제함에 따라 인도양 기후 여건은 빠른 안정화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호주 날씨에 반가운 것은 남극해(Southern Ocean)가 최근 몇 주 동안 중립지역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이는 극 소용돌이(polar vortex)라고 하는, 남극 대륙을 둘러싸고 있는 편서풍(westerly winds)의 띠가 약해지고, 더 약한 소용돌이로 인해 건조한 서풍이 호주 남부를 향해 확장될 수 있음을 예상하게 한다.

이 같은 변화가 여름 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남극해에 대한 BOM의 최근 예측은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개월 동안 중립적이거나 약한 긍정적 인도양 디아폴의 단계를 뜻한다.

이는 지난 3년 가까이 지배적이었던, 습한 동풍이 호주 동부 해안을 범람하게 했던 강한 긍정적 단계에 비해 훨씬 더 밝은 전망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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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동안 태평양이 중립 상태로 복귀하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모델 예측. Source : BOM

   

▲ 라니냐는 언제 끝이 날까= 이로 인해 라니냐는 여전히 습하고 비가 많은 여름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기후 동인이 되지만 이 라니냐의 힘이 약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BOM에 따르면 지난 몇 주 동안 적도 태평양은 지표면이 따뜻해졌다. 지표면의 온난화를 만드는 촉매제는 호주 동부에 홍수를 일으키는 해양과 대기 사이의 분리를 촉발하게 된다.

글로벌 모델은 현재의 라니냐가 빠르게 종식되고 내년에는 이의 반대 현상인 엘니뇨(El Niño)로 빠르게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다.

 

▲ 이 변화가 올 여름에 의미하는 것은= 라니냐가 실제로 약해지고 남극해가 중립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한다면, 예전처럼 호주의 전형적인 여름 기후를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바다의 변화와 대기 반응 사이에는 종종 몇 주간의 시차가 있다. 즉 라니냐의 영향은 태평양 바다가 기후변화의 힘을 잃은 이후에도 몇 주 동안은 지속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형적인 호주의 여름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두 차례의 여름에 비해 대부분 지역에서 더 많은 일조량과 더 무더운 기온이 예상된다.

일반적인 여름은 여전히 뇌우(thunderstorm), 열대성 저기압, 홍수 발생을 포함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또 지역적으로 기후변화를 몰고 오는 이상 현상이 사라지면 호주의 홍수 위험도 크게 줄어들게 된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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