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 of the Year 1.jpg

시대상황을 담아 호주인들이 폭넓게 사용하거나 새로이 만들어낸 단어를 선정하는 매콰리 사전(Macquarie Dictionary)의 2023년 올해의 단어(words of the year)에는 호주 가계의 생활비 압박을 반영한 ‘Cozzie Livs’가 선정됐다. 사진 : Amazon.com.au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 보여주는 가장 적합한 단어... 영국서 유래, 호주인들 ‘공감’

사용 이용자들이 뽑은 ‘People's Choice Word of the Year’는 Generative AI

 

전쟁으로 인한 국제 공급망 불안, 지난해 호주 곳곳을 덮친 끔찍한 자연재해 등은 호주의 생필품 가격 급등을 불러왔고, 높은 인플레이션 시대에서 각 가계재정은 상당한 압박을 견뎌내야 했다. 올해 들어 이 같은 상황이 다소 나아지지는 했지만 급격한 이민자 증가로 인한 임대료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당국의 노력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보여주듯 ‘cozzie livs’라는 단어는 생활비 위기 속에서 폭넓은 공감을 얻었고, 매콰리 사전(Macquarie Dictionary)은 이를 ‘올해의 단어’(Word of the Year 2023)로 선정했다.

이 단어는 애초 영국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는 물론 전 세계 대다수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생활비 부담은 영국의 대부분 가게에 영향을 미쳤고 에너지, 주택 임대료, 식료품 가격 상승은 물론 이자율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영국의 젊은이들은 이런 경제 상황을 ‘cozzie livs’라는 애정(?) 어린 표현으로 사용했고, 호주에서도 같은 상황을 묘사하는 단어로 두루 통용됐다. 매콰리 사전은 이 단어를 ‘생활비를 주제로 한 코믹한 연극’(humorous play on cost of living)으로 정의했다.

동 사전이 기술한 ‘생활비’는 ‘개인, 가족 등이 평소 수준으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지불하는 식품, 의복, 기타 필수품의 평균 소매가격’이다. 불행하게, 현 시점에서도 호주의 생활비 수준은 결코 좋은 편이 아니다.

매콰리 사전의 ‘올해의 단어’를 가려내는 선정 위원회(Committee. 올해 위원회는 맥콰리 사전 편집자 Alison Moore와 Victoria Morgan, 발행인 Melissa Kemble로 구성)는 이 단어가 영국에서 유래됐음을 인정하면서 “하지만 이는 호주인들도 크게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에서 만들어진 단어이지만 (호주에서 즐겨 사용하는) -ie 접미사와 ‘menty b’(소위 ‘멘털 붕괴’, 정신건강 저해를 의미) 또는 ‘locky d’(COVID lockdown을 뜻하는 호주 슬랭)를 연상시키는 형태가 호주인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설명한 위원회는 “주요 사회-경제적 문제를 약간의 유머와 비공식적 태도로 대하는 것보다 더 적합한 호주 스타일의 접근방식이 있을까?”라는 말로 선정 이유를 밝혔다.

 

Word of the Year 2.jpg

‘Cozzie Livs’는 호주처럼 극심한 생활비 위기를 겪고 있는 영국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매콰리 사전은 이 단에에 대해 ‘생활비를 주제로 한 코믹한 연극’(humorous play on cost of living)이라고 정의했다. 사진 : Macquarie Dictionary

 

선정 위원회와 달리 매콰리 사전 웹사이트를 통해 사용자들이 뽑은 올해의 단어(‘People's Choice Word of the Year’)는 올해 들어 대세로 부상한 인공지능을 반영하듯 ‘Generative AI’가 선정됐다. 위원회는 “꽤 두렵지만 2023년에 어울리는 또 하나의 단어”라고 평가했다. 매콰리 사전은 Generative AI에 대해 ‘기계적 학습을 통해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등과 같은 새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공지능 응용 프로그램’(an artificial-intelligence application which is capable of producing new content, such as text, images, videos, etc., through the use of machine learning)이라고 정의한다.

위원회는 이어 “이전의 People’s Choice 단어들과 달리 Generative AI의 경우 영리하거나 유머러스한 용어는 아니지만 사람들의 마음에 직접적으로 다가온다”며 “AI가 우리의 마음속에 두드러지게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매콰리 사전의 올해의 단어 후보에는 cozzie livs 외에도 올해 상황을 반영한 몇 개의 단어들이 목록에 올랐다.

-Angry Water : 탄산수에 대해 비아냥대는 표현

-Bopo : 신체 긍정성을 의미

-Doof Stick : 사람들이 음악축제에서 사용하는 멋진 위치 표시

-Doorway Effect : 누군가가 ‘현재 있는 방에서 다른 방으로 이동하는 것과 같은 일종의 경계’를 넘는 순간 무언가를 잊어버리는 ‘심리적 현상’을 뜻함

-Rizz : 일종의 카리스마(Rizz comes from charisma)

-Scrotox : 보톡스(botox)를 이용한 피부 가꾸기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Word of the Year 1.jpg (File Size:108.5KB/Download:6)
  2. Word of the Year 2.jpg (File Size:47.6KB/Download: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701 호주 범죄 활용 위해 럭셔리 자동차 노리는 도둑들, 여전히 활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0 호주 Tide has turned... 주요 은행들, 담보대출 고정금리 인하 움직임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9 호주 Stage 3 tax cuts... 연방정부 계획이 호주 각 세대에 미치는 영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8 호주 지난해 주택가격이 가장 많이 치솟은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7 호주 심화되는 시드니 주거지 부족 문제... “샌프란시스코처럼 될 위험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6 호주 올 1월 주택가격 0.4% 상승... 금리인하 예상 속, ‘오름세 지속’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5 호주 ‘Tourism Australia’ 선정, 2024년 최고의 해변은 ‘Squeaky Beach’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4 호주 RBA,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안정적 유지’ 결정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3 호주 NSW 정부, 시드니 새 공항도시 ‘Bradfield City’ 마스터플랜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2 호주 NSW 주 초-중등학교 교사 당 학생 비율, 최고-최악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1 호주 ‘노화’ 영향 줄인다는 anti-ageing 스킨케어 제품들, 실제로 작용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0 호주 CB City-Georges River 카운슬, 산불 위험 최소화 전략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89 호주 Reading fictions... 단순한 흥미 이상으로 더 많은 실질적 이점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8 호주 Stage 3 tax cuts- 상위 소득자의 세금감면 혜택, 절반으로 줄여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7 호주 Stage 3 tax cut- 세금감면 변경안, winner와 loser는 누가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6 호주 시드니 주택위기 보여주는 ‘충격’ 통계... 신규 공급, 5년 사이 42%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5 호주 2023년도 호주 부동산 가격, 8.1% 상승... 각 주별 주택시장 동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4 호주 광역시드니 각 지역의 ‘urban canopy’, 서부 교외에서 빠르게 확산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3 호주 30년 넘게 ‘녹색 거리’ 담당했던 한 공무원, 이제는 ‘청정도시’ 조성 앞장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2 호주 [아시안컵] '우승후보' 한국•일본•이란•호주, 첫 경기 나란히 '순항' file 라이프프라자 24.01.16.
6681 호주 연간 수십 만 명 달하는 이민자 유입... 호주, 수년간 높은 임대료 이어질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80 호주 HSC 2023- ‘Success Rate’ 최고 성적, North Sydney Boys High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9 호주 HSC 2023- 남녀 학생간 학업성적 격차, 지난 5년 사이 크기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8 호주 “스마트폰, 재난상황에서 생명 구하는 데 도움 될 수 있다”...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7 호주 시드니서 내집 마련?... 지난해 비해 연간 9만 달러 더 많은 소득 올려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6 호주 올해 NAPLAN 평가 데이터 분석... 공립 초등학교, ‘상위 우수성적’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5 호주 호주 여권 갱신비용, 거의 400달러로... 내년도 두 차례 오를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4 호주 Pretty extraordinary... 시드니 등 주요 도시 주택가격 상승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3 호주 아침에 커피를 거르면 두통이 온다구? ‘카페인 금단’, 그 과학이론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2 호주 주택구매, 보다 수월해질까... 올 11월 시드니 지역 경매 낙찰률 하락세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1 호주 NSW 주 정부, 28개 펍과 클럽 대상 ‘cashless gaming trial’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0 호주 연방정부, 이민자 제한 ‘10개년 계획’ 발표... 순이민, 2년 내 절반 수준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9 호주 NSW 주 정부, Metro West 프로젝트 ‘지속’ 확인... 수만 채 주택 건설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8 호주 시드니 도심-동부 지역, ‘주거지 공간’에 대한 높은 프리미엄 지불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7 호주 지나친 욕심을 가졌다고?... ‘세상 악의 희생양’, 베이비부머들은 억울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6 호주 주택가격 반등-이자율 상승, 대출제한 강화로 ‘모기지 보증금’도 ‘껑충’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5 호주 대학교육 인기 하락? University Admissions Centre 지원, 크게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4 호주 시드니 시의 ‘New Year's Eve’ 이벤트, 핵심 주제는 ‘호주 원주민’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3 호주 Time for me to leave... QLD 팔라슈추크 주 총리, ‘깜짝’ 사임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2 호주 근로자 인금인상? 높은 이자율-세금으로 실질소득은 ‘사상 최저 수준’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1 호주 1995년 발행 ‘$5’ 희귀지폐 있으면... 일단 보관하시라!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0 호주 높은 생활비 압박 불구하고 더 많은 호주인들, ‘개인의료보험’ 가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59 호주 City of Canterbury Bankstown, 연례 ‘Meals on Wheels’ 시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58 호주 부동산 개발자 등의 지방의회 의원 출마 ‘금지’ 관련 논쟁 ‘재점화’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7 호주 NSW 주에서 허용된 ‘voluntary assisted dying’, 그 적용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6 호주 기록적 인구 증가-높은 주택 임대료-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편한 진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5 호주 광역시드니 3분의 2 이상 교외지역 단독주택 가격, 100만 달러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4 호주 일부 도시 외 주택가격 ‘안정’ 추세, 아파트 임대료는 지속적 ‘상승 중’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3 호주 미환급 ‘메디케어’ 혜택 2억3,000만 달러... 환자 은행정보 ‘부정확’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2 호주 Sold to the university... 대학들, 국제학생 에이전트에 1억 달러 이상 지불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