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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던 주택시장은 올해 높은 기준금리 상황에서도 큰 반등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부호주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는 13.5%가 상승했으며 시드니 또한 10.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주택경매 현장. 사진 : Sydney Auction Bidding Service

 

‘CoreLogic’의 ‘Best of the Best Report’, 시드니 10.2%-멜번 3% 성장

퍼스 주택가격 상승률, 13.5%로 가장 강력... 내년 성장률은 ‘둔화’ 예상돼

 

호주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의 침체에서 벗어나 올해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연말을 맞이했다. 다만 내년도 가격 성장률은 다소 둔화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이 전망되기도 한다.

이달 둘째 주, 부동산 컨설팅 회사 ‘코어로직’(CoreLogic)이 내놓은 가장 최근의 주택시장 상황 데이터인 ‘Best of the Best Report 2023’에 따르면 시드니 주택가격은 지난달(11월)까지 연간 10.2% 성장률을 보인 반면 멜번(Melbourne)은 3% 상승에 그쳤다.

주요 도시들 가운데 퍼스(Perth)는 상승률이 13.5%로 가장 강한 성장을 기록했으며 브리즈번(Brisbane)이 10.7%로 뒤를 이었다.

0.1%의 사상 최저 기준금리가 인상되기 시작한 2022년, 부동산 시장은 한 세대 만에 가장 가파른 침체를 겪은 후 올해 주택가격은 상당 폭 반등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이자율이 최고치에 이르고, 이로써 가격이 하락하는 시점에서 구매자들이 매입을 서둘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어로직 데이터를 보면, 지난 2020년 7월부터 2022년 4월 사이,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보이던 시기의 월 4만8,000건 이상 거래와 비교할 때 올해 월 거래 부동산은 4만2,000건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올해 구매자들은 이전의 호황기에 주택가격 상승으로 더 많은 부를 축적했으며, 이에 따라 적은 담보대출로 고가의 교외지역(suburb)에서 주택을 구입한 사례가 많았다. 재판매 수익을 보다 나은 주택 구매자금으로 활용한 것이다.

코어로직의 엘리자 오웬(Eliza Owen) 선임연구원은 “금리인상 사이클에서의 추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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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부분 도시의 주택가격이 지난해의 침체를 벗어난 상황이지만 내년도 성장률은 상당히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진은 카슬힐(Castle Hill)의 한 매물. 사진 : ABC 방송 뉴스 프로그램 화면 캡쳐​ 

 

오웬 연구원은 “올해 초만 해도 상대적으로 현금금리가 낮은 수준에서 앞으로 더 오르게 되고 구매자들은 이로 인한 주택가격 하락 추세를 적극 활용했다”면서 “특히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구매자들은 이 시기를 구매 기회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다만 하반기가 되면서 모든 이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아진 금리 제약으로 보다 탄력적이고 저렴한 시장이 등장한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웬 연구원은 향후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신호로 두 대도시의 경기둔화를 언급했다. 시드니의 경우 주택가격은 큰 변동이 없는 반면 멜번은 11월 28일을 기준으로 0.2% 하락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이를 토대로 “앞으로 시드니와 멜번 시장에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이 바뀔 때까지 두 도시는 하락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코어로직의 집계 결과 주택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교외지역은 기존 고가의 지역 및 하위 가격대를 보이던 핫스팟으로 구분됐다.

시드니에서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한 곳은 노던비치(northern beaches)의 베이뷰(Bayview)로 11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25.3%가 올라 중간가격은 312만 달러에 달했다. 이 같은 성장률은 24.9%를 보인 벨뷰힐(Bellevue Hill. 중간가격 973만 달러)보다 높은 것이다.

또한 헐스톤파크(Hurlstone Park), 덜위치 힐(Dulwich Hill), 루이샴(Lewisham) 등 일부 이너웨스트(inner west) 교외지역 주택도 최소 20%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멜번에서는 무럼비나(Murrumbeena)가 지난 1년 사이 13.2% 올라 가격상승률에서 최상위 교외지역으로 집계됐다. 현재 이 지역의 중간 주택가격은 171만 달러로 높아졌다. 이와 함께 첼시 헤이츠(Chelsea Heights)에서 마운트 웨이벌리(Mount Waverley), 몬트 알버트(Mont Albert), 완티나(Wantirna) 등 도심 남쪽 및 동쪽의 다수 교외지역에서도 10% 이상 가격성장을 보였다.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에서 가격 성장이 두드러진 교외지역은 도심 남쪽에 자리한 맥그레거(Macgregor)였다. 이 지역 주택가격은 지난 1년 사이 24.7%가 올라 현재 중간가격 118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쿠퍼 플레인스(Coopers Plains), 샐리스버리(Salisbury), 위샤트(Wishart)도 22% 이상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는 기존 주택가격이 저렴했던 남동쪽 외곽이 빠르게 떠올라 브룩데일(Brookdale)은 무려 32.8% 성장으로 중간 주택가격은 47만4,532달러로 높아졌다. 이와 함께 아마데일(Armadale), 힐버트(Hilbert)도 최소 30% 넘는 가격 성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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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와 달리 멜번(Melbourne)의 성장률은 3%에 머물렀다. 사진은 멜번 도심, 피츠로이(Fitzroy)에서 매물로 나온 럭셔리 주택. 잠정가격은 480만 달러에서 510만 달러로 공지됐다. 사진 : Jellis Craig Fitzroy

   

시드니 이너웨스트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Ray White Dulwich Hill’의 리치 흐로바트(Richie Hrovat) 대표는 단독주택(house)이 유닛(unit)에 비해 더 부유한 구매자를 끌어들였으며 오픈 홈(Open Home) 방문객도 더 많았다면서, 그 배경으로 “연령이 높은 계층일수록 구매를 위한 재정 여유가 많기에 기준금리 상승의 영향에서도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흐로바트 대표에 따르면 10~15년 전까지, 도심에서 가까운 뉴타운(Newtown)은 이너웨스트의 가장 뜨거운 주택시장이었다. 이후 뉴타운의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자 구매자들은 조금 더 외곽의 엔모어(Enmore), 피터샴(Petersham) 또는 매릭빌(Marrickville)로 눈을 돌렸으며, 이제는 가격이 저렴한 편인 캔터베리(Canterbury)까지 이동하는 추세이다.

 

■ 2023년 주택가격 최다 상승 교외지역

(2023년 11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Suburb : 연간 상승률 / 중간가격)

▲ Sydney

Bayview : 25.3% / $3,123,777

Bellevue Hill : 24.9% / $9,731,177

Canterbury : 23.5% / $1,728,346

Hurlstone Park : 22.6% / $2,080,063

Dulwich Hill : 22.1% / $2,236,133

North Strathfield : 21.3% / $2,589,824

Kings Langley : 21.2% / $1,366,876

West Ryde : 21.0% / $2,233,787

Lakemba : 21.0% / $1,256,670

Lewisham : 20.9% / $2,115,455

 

▲ Melbourne

Bayview : 25.3% / $3,123,777

Bellevue Hill : 24.9% / $9,731,177

Canterbury : 23.5% / $1,728,346

Hurlstone Park : 22.6% / $2,080,063

Dulwich Hill : 22.1% / $2,236,133

North Strathfield : 21.3% / $2,589,824

Kings Langley : 21.2% / $1,366,876

West Ryde : 21.0% / $2,233,787

Lakemba : 21.0% / $1,256,670

Lewisham : 20.9% / $2,115,455

 

▲ Brisbane

Macgregor : 24.7% / $1,176,284

Coopers Plains : 24.6% / $946,069

Salisbury : 23.0% / $1,024,724

Wishart : 22.9% / $1,297,882

Eight Mile Plains : 22.8% / $1,300,767

Ascot : 22.6% / $2,462,657

Kuraby : 21.3% / $1,097,853

Mackenzie : 21.2% / $1,442,528

Gordon Park : 20.9% / $1,406,369

Sunnybank : 20.2% / $1,233,951

 

▲ Perth

Brookdale : 32.8% / $474,532

Armadale : 31.4% / $422,427

Hilbert : 30.1% / $525,827

Ravenswood : 29.2% / $630,258

Camillo : 27.3% / $440,749

Haynes : 25.7% / $494,323

Seville Grove : 25.2% / $540,983

Gosnells : 25.1% / $475,030

Maddington : 24.2% / $488,123

Kelmscott : 24.1% / $502,293

Source : CoreLogic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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