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fiction 1.jpg

전문가들은 소설읽기설가 논픽션이나 자기계발서 이상으로 두뇌에 유익하게 작용한다고 말한다. 특히 직장 업무에서도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 : Pixabay / Catkin

 

논픽션과 달리 두뇌에 유익, “이를 활용하면 직장내 업무의 큰 자산 될 수 있다”

 

미국 유타(Utah) 주 웨스트민스트 칼리지(Westminster College) 교수로 역사소설, 스릴러, 논픽션 작가이기도 한 크리스틴 세이페르트(Christine Seifert) 박사는 소설을 읽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던 시절을 회상한다.

커뮤니케이션을 강의하는 그녀는 실제 인물과 그 인물이 겪은 사건 등을 배우는 전기나 자서전 등 논픽션을 읽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소설이라는 게, (본인의 생각대로) 단순히 방종(self-indulgence)의 한 형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픽션이 실제로는 논픽션과 달리 두뇌에 유익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를 잘 활용하면 특히 직장 업무에서 큰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

 

궁금증을 파고들다

 

세이페르트 박사는 논픽션을 통해 늘 어려운 사실을 소화하는 것보다 소설을 통해 상상력을 활용하는 것의 장점을 보여주는 여러 연구가 있다고 소개한다. 공감 능력(empathy muscle)을 발휘하는 것이 그 한 가지 예이다.

세이페르트 박사는 최근 호주 전국 라디오 채널인 ABC RN의 ‘This Working Life’ 프로그램에서 “소설은 독자들에게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보도록 요구하는데, 논픽션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reading fiction 2.jpg

미국 유타(Utah) 주 웨스트민스트 칼리지(Westminster College) 교수로 역사소설, 스필러, 논픽션 작가이기도 한 크리스틴 세이페르트(Christine Seifert. 사진) 박사. 그녀에 따르면 소설을 통해 상상력을 활용하는 것의 장점을 보여주는 여러 연구가 있다. 사진 : Linkein / Christine Seifert

   

또한 그녀는 문학작품으로써의 소설을 읽는 것이 비판적 사고능력을 연마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소설은 독자의 두뇌를 가장 잘 작동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세이페르트 박사는 “소설이라는 문학 작품은 다른 장르 소설에 비해 더 복잡한 방식으로 사고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어 “문학 소설은 독자에게 훨씬 더 어렵고, 어쩌면 일상적 이해를 벗어난 방식으로 사물에 대해 생각하도록 요구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직장 업무에서

어떻게 도움이 되나

 

세이페르트 박사는 “모든 종류의 소설을 읽는 것에는 분명 이점이 있으며, 그럴 경우 업무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독자가) 명확하고 확고한 답변을 원하는 인지적 폐쇄성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설명한다.

유사한 주장은 또 있다. 멜번 소재 RMIT 대학교(Royal Melbourne Institute of Technology) 경제학과에서 행동경제학을 강의하는 멕 엘킨스(Meg Elkins) 박사는 “열성적으로 독서를 하는 이들은 더 높은 수준의 호기심을 가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한다. 

 

reading fiction 3.jpg

작가이자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토마스 콜리(Tom Corley)씨는 200명 이상의 백만장자를 인터뷰 하고, 이를 기반으로 <Rich Habits>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는 대부분의 부자들이 가진 습관으로 엄청난 양의 독서를 꼽았다. 사진 : Unsplash / Matthew Feeney

   

엘킨스 박사는 호주 청소년의 호기심과 과학, 수학, 읽기능력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정말 흥미로웠던 부분은, 과학(기술)이 호기심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독서 또한 그렇다는 것은 조금 놀라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이 연구는 학생들이 책이나 신문, 잡지를 더 많이 읽을수록 호기심 순위도 더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혁신과 관련된 특성이다.

이와 함께 엘킨스 박사는 “독서는 우리에게 평온함과 웰빙의 장소로 들어가 새로운 세계를 탐험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한다. 이는 세이페르트 박사와 마찬가지로, 직장 업무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근거이다.

“만약 당신이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는 직원이나 공감적으로 참여할 수 잇는 인재를 원한다면... (독서를 많이 한 경우) 어릴 때 책 속의 캐릭터와 관련이 있기에 더 높은 수준의 공감을 얻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열성적인 독자들

 

물론 논픽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도 많다. 영국 작가이자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토마스 콜리(Tom Corley)씨는 부유한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무엇을 하는지를 조사했다.

그는 5년에 걸쳐 미국 백만장자 233명을 인터뷰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쓴 <Rich Habits>(한국에서는 ‘인생을 바꾸는 부자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됐다)에서 “자신을 놀라게 한 많은 백만장자들의 습관은 독서였다”고 언급했다.

 

reading fiction 4.jpg

멜번 Royal Melbourne Institute of Technology 행동경제학 선임강사인 멕 엘킨스(Meg Elkins. 사진) 박사는 “열성적으로 독서를 하는 이들은 더 높은 수준의 호기심을 가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한다. 사진 : RMIT University

   

콜리씨는 “그들은 무언가를 배우고자 독서를 했다. 그들은 주로 자신의 경력, 업계, 추구하는 꿈, 업무에 관한 모든 것, 이익을 얻고자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읽고 또 읽었다”고 썼다.

그가 인터뷰 한 백만장자들의 대부분은 성공한 사람들, 특히 (자신이 하고 있는) 업계와 관련된 이들의 자서전, 전기를 읽었다. 일반적으로 그들은 업무가 시작되기 전 시간을 활용해 논픽션을 읽었다는 게 콜리씨의 말이다.

 

“책 읽을 시간을 가질 것...”

 

세이페르트 박사는 근래 들어 각 직장에서, 독서가 직원들에게 미칠 수 있는 긍정적 영향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는 직장 내 ‘독서클럽’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어 그녀는 “이 같은 북클럽 트렌드가 직장에서의 혜택뿐 아니라 성장하는 트렌드로 자리잡았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독서는 두뇌를 키우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들 중 하나”라는 세이페르트 박사는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것을 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데, 나는 ‘그것을 하지 않을 시간이 없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reading fiction 1.jpg (File Size:105.2KB/Download:4)
  2. reading fiction 2.jpg (File Size:70.1KB/Download:3)
  3. reading fiction 3.jpg (File Size:115.4KB/Download:4)
  4. reading fiction 4.jpg (File Size:68.0KB/Download: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701 호주 범죄 활용 위해 럭셔리 자동차 노리는 도둑들, 여전히 활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0 호주 Tide has turned... 주요 은행들, 담보대출 고정금리 인하 움직임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9 호주 Stage 3 tax cuts... 연방정부 계획이 호주 각 세대에 미치는 영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8 호주 지난해 주택가격이 가장 많이 치솟은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7 호주 심화되는 시드니 주거지 부족 문제... “샌프란시스코처럼 될 위험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6 호주 올 1월 주택가격 0.4% 상승... 금리인하 예상 속, ‘오름세 지속’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5 호주 ‘Tourism Australia’ 선정, 2024년 최고의 해변은 ‘Squeaky Beach’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4 호주 RBA,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안정적 유지’ 결정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3 호주 NSW 정부, 시드니 새 공항도시 ‘Bradfield City’ 마스터플랜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2 호주 NSW 주 초-중등학교 교사 당 학생 비율, 최고-최악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1 호주 ‘노화’ 영향 줄인다는 anti-ageing 스킨케어 제품들, 실제로 작용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0 호주 CB City-Georges River 카운슬, 산불 위험 최소화 전략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 호주 Reading fictions... 단순한 흥미 이상으로 더 많은 실질적 이점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8 호주 Stage 3 tax cuts- 상위 소득자의 세금감면 혜택, 절반으로 줄여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7 호주 Stage 3 tax cut- 세금감면 변경안, winner와 loser는 누가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6 호주 시드니 주택위기 보여주는 ‘충격’ 통계... 신규 공급, 5년 사이 42%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5 호주 2023년도 호주 부동산 가격, 8.1% 상승... 각 주별 주택시장 동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4 호주 광역시드니 각 지역의 ‘urban canopy’, 서부 교외에서 빠르게 확산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3 호주 30년 넘게 ‘녹색 거리’ 담당했던 한 공무원, 이제는 ‘청정도시’ 조성 앞장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2 호주 [아시안컵] '우승후보' 한국•일본•이란•호주, 첫 경기 나란히 '순항' file 라이프프라자 24.01.16.
6681 호주 연간 수십 만 명 달하는 이민자 유입... 호주, 수년간 높은 임대료 이어질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80 호주 HSC 2023- ‘Success Rate’ 최고 성적, North Sydney Boys High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9 호주 HSC 2023- 남녀 학생간 학업성적 격차, 지난 5년 사이 크기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8 호주 “스마트폰, 재난상황에서 생명 구하는 데 도움 될 수 있다”...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7 호주 시드니서 내집 마련?... 지난해 비해 연간 9만 달러 더 많은 소득 올려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6 호주 올해 NAPLAN 평가 데이터 분석... 공립 초등학교, ‘상위 우수성적’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5 호주 호주 여권 갱신비용, 거의 400달러로... 내년도 두 차례 오를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4 호주 Pretty extraordinary... 시드니 등 주요 도시 주택가격 상승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3 호주 아침에 커피를 거르면 두통이 온다구? ‘카페인 금단’, 그 과학이론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2 호주 주택구매, 보다 수월해질까... 올 11월 시드니 지역 경매 낙찰률 하락세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1 호주 NSW 주 정부, 28개 펍과 클럽 대상 ‘cashless gaming trial’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0 호주 연방정부, 이민자 제한 ‘10개년 계획’ 발표... 순이민, 2년 내 절반 수준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9 호주 NSW 주 정부, Metro West 프로젝트 ‘지속’ 확인... 수만 채 주택 건설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8 호주 시드니 도심-동부 지역, ‘주거지 공간’에 대한 높은 프리미엄 지불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7 호주 지나친 욕심을 가졌다고?... ‘세상 악의 희생양’, 베이비부머들은 억울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6 호주 주택가격 반등-이자율 상승, 대출제한 강화로 ‘모기지 보증금’도 ‘껑충’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5 호주 대학교육 인기 하락? University Admissions Centre 지원, 크게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4 호주 시드니 시의 ‘New Year's Eve’ 이벤트, 핵심 주제는 ‘호주 원주민’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3 호주 Time for me to leave... QLD 팔라슈추크 주 총리, ‘깜짝’ 사임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2 호주 근로자 인금인상? 높은 이자율-세금으로 실질소득은 ‘사상 최저 수준’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1 호주 1995년 발행 ‘$5’ 희귀지폐 있으면... 일단 보관하시라!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0 호주 높은 생활비 압박 불구하고 더 많은 호주인들, ‘개인의료보험’ 가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59 호주 City of Canterbury Bankstown, 연례 ‘Meals on Wheels’ 시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58 호주 부동산 개발자 등의 지방의회 의원 출마 ‘금지’ 관련 논쟁 ‘재점화’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7 호주 NSW 주에서 허용된 ‘voluntary assisted dying’, 그 적용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6 호주 기록적 인구 증가-높은 주택 임대료-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편한 진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5 호주 광역시드니 3분의 2 이상 교외지역 단독주택 가격, 100만 달러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4 호주 일부 도시 외 주택가격 ‘안정’ 추세, 아파트 임대료는 지속적 ‘상승 중’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3 호주 미환급 ‘메디케어’ 혜택 2억3,000만 달러... 환자 은행정보 ‘부정확’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2 호주 Sold to the university... 대학들, 국제학생 에이전트에 1억 달러 이상 지불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