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향력 확대 우려…"中에 전략적 수단 제공하는 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추진하는 해저케이블 부설 사업이 호주 정부의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화웨이는 계열사를 통해 남태평양의 솔로몬군도 정부와 계약을 맺고 호주의 시드니와 이 나라를 잇는 4천여㎞의 해저케이블 부설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호주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화웨이에 허가권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솔로몬군도 측에 이를 대신할 사업을 제의하면서 사업의 향방은 불투명해졌다.

시드니와 솔로몬 군도 노선은 물론 파푸아 뉴기니까지 케이블을 연장해주고 개발원조를 활용해 총 1억 달러(미화 7천800만 달러의 사업비를 공동으로 조달하겠다는 것이 호주 측의 제의이고 솔로몬군도 측도 이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솔로몬군도 정부 대변인은 호주 답사팀이 최근 방문했다고 밝히면서 "우리가 호주 정부의 제의를 받아들인다면 화웨이와의 계약이 분명히 취소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호주의 한 민간 싱크탱크 애널리스트는 "호주 정보국이 화웨이의 계약에 경고를 보냈다"고 말하고 새로운 국가안보상의 우려가 호주 정부를 움직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호주 내에서 남태평양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특히 중국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인프라인 해저케이블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민감한 입장이다.

이미 서방권의 많은 군사전문가 사이에서는 화웨이와 특정 중국 IT 기업들이 중국 공산당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 정부가 주권국가에 압력을 행사하거나 간첩활동을 위한 도구로 악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2014년 중국이 남중국해의 무인도에 군사기지를 설치한 것에 베트남이 강력히 반발하자 베트남의 인프라 사업에 대한 중국 투자자들의 금융지원이 동결된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의 2개 국제공항에 설치된 전광판이 해킹을 당해 남중국해 분쟁에 대한 베트남의 태도를 비난하는 메시지가 뜨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사건은 중국이 건설한 디지털 인프라가 중국발 사이버 공격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 사례의 하나였다.

미군 사이버사령부의 정보전 장교 로버트 베버는 "해저케이블의 부설과 유지, 소유권은 중화인민공화국에 중요한 전략적 기회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저케이블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다면 중국은 미군의 통신을 포함해, 전 세계의 거의 모든 통신 트래픽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중국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통신을 마비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화웨이는 지난 2008년 통신시스템의 설치와 유지 사업에서 150여년의 경험을 축적한 영국의 글로벌 머린 시스템과 손잡고 해저케이블 전문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창사 이후 근 10년 만에 이 회사는 지구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거리인 총연장 4만㎞의 해저케이블 부설 계약을 확보할 수 있었다. 거의 모든 대륙에서 업계의 강자들인 프랑스의 알카텔-루슨트, 스위스의 TE 커넥티비티를 누르고 얻은 성과였다.

화웨이는 미국과 호주에서 특정 국가 사업에 대한 입찰이 금지된 상태다. 두 나라의 정보기관에서 국가안보적 측면에서 이 회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우려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영국과 뉴질랜드 같은 서방국들은 화웨이의 투자를 반기는 입장이다. 화웨이는 영국에서 브리티시 텔레컴(BT)이 진행하는 전국 광대역통신망의 인프라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호주에서는 인도양-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높아가는 것은 곱지 않게 보고 있다. 특히 정보계통에서는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의 피터 제닝스 사무국장은 "중국의 통신회사들은 국가와 연계돼 있다"고 단언하면서 "이는 침투, 지적재산권 절도의 리스크를 높이며 비상시에 호주의 네트워크를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을 중국에 제공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TOP Digital/31 December 2017

http://topdigital.com.au/node/5153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701 호주 NSW 주, 호주 내 경제 부분에서 ‘선두’ 달려 호주한국신문 14.05.01.
6700 호주 호주 내 마약 압수 및 사용자 체포 크게 늘어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9 호주 킹스크로스 유흥업소들, 도심으로 눈 돌려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8 호주 NSW 주 강력한 법질서 정책으로 재소자 급증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7 호주 호주 해군, 케냐 해안에서 1톤가량의 헤로인 압수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6 호주 호주인들, “양부모 가족은 아이 성장에 필요”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5 호주 시드니 부동산 경매 낙찰률, 4주 연속 80% 이하 기록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4 호주 시드니 어퍼노스쇼어 지역, ‘100만 달러 클럽’ 진입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3 호주 시드니한인회, ‘인종차별법 개정 반대’ 포럼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2 호주 평통, 북한의 현 정세와 한반도 주변 상황 분석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1 호주 김봉현 대사, 서부 호주 광산개발 시찰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0 호주 NSW 빅터 도미넬로 장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애도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9 호주 호주 두 젊은 재벌의 대낮 난투극은 미란다 커 때문?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8 호주 경기회복 신호탄, 4개월 연속 구인광고 늘어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7 호주 호주 입국 난민 희망자들, 평균 대기기간 9개월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6 호주 NSW 주 교통부 장관, ‘자전거 라이센스’ 도입 검토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5 호주 사커루 핵심 수비수 루카스 닐, 월드컵 선발서 제외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4 호주 Australian Teen Sex Survey... ‘섹스팅’, 청소년 교제의 한 형태로...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3 뉴질랜드 선거 앞둔 국민당, 외국인 이민문호개방 역설 file 굿데이뉴질랜.. 14.05.09.
6682 뉴질랜드 작년 19,237명 혼인신고, 동성결혼도 146건이나 file 굿데이뉴질랜.. 14.05.09.
6681 뉴질랜드 2014 세계한민족축전 굿데이뉴질랜.. 14.05.09.
6680 호주 차고(Garage) 유무, 부동산 가격에 상당한 영향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9 호주 강해연의 이유 있는 카타르시스 밀어들(20)- 44번 버스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8 호주 호주인 선교사들이 남긴 한국의 근·현대 모습은...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7 호주 재외공관 '출입국에 관한 사실증명서' 발급 서비스 시행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6 호주 호주 구세군, 새 예산안에 심각한 우려 표시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5 호주 전환기, 호주의 장애인 복지제도는...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4 호주 마이클 커비,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교훈’ 강의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3 호주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한국 역사 표준 교육과정’ 개발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2 호주 어번 시티 도서관, “도서관 예산 감축 막아 달라” 호소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1 호주 호주 월드컵 대표팀, 예비 엔트리(30명)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0 호주 경찰, 시드니 서부 일대 폭력조직 체포작전 전개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9 호주 제임스 패커-데이빗 긴젤, 각 500달러 벌금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8 호주 연방 경찰, NAB 직원에 자료 유출시킨 ABS 직원 체포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7 호주 결혼생활의 스트레스가 조기 사망 부를 수도...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6 호주 Budget 2014... 애보트, “세금 인상은 없을 것” 선거공약 파기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5 호주 Budget 2014... 새로운 예산안이 미치는 부문별 영향은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4 호주 Budget 2014... 애보트 정부, “국민 기만한 것”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3 호주 동해안 지역, 대량의 수중메탄가스 저장발견 file 굿데이뉴질랜.. 14.05.17.
6662 호주 4월 주택 판매가는 상승, 거래량은 대폭 감소 file 굿데이뉴질랜.. 14.05.17.
6661 호주 Korean Food Show in Wellington file 굿데이뉴질랜.. 14.05.17.
6660 호주 에어뉴질랜드 항공기 납치범, 뉴질랜드 영주권 취득 사실 알려져 file 굿데이뉴질랜.. 14.05.22.
6659 호주 렌 브라운 “2021년까지 오클랜드 관광 소득 72억 달러로 끌어올리겠다” file 굿데이뉴질랜.. 14.05.22.
6658 호주 시드니 고급 부동산 시장, 거래량 증가로 가격 상승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7 호주 한국 근•현대 사진전, ‘Korea: Then and Now’ 개막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6 호주 ‘북한인권주간’ 개막... 다양한 행사 펼쳐져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5 호주 재외동포재단, 두 번째 사진 공모전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4 호주 구세군 ‘2014 레드쉴드 어필’ 모금운동 전개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3 호주 대학생 수천 명 ‘예산안 반대’ 가두행진 벌여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2 호주 애보트 정부의 초긴축 예산안, ‘지지율 급락’으로 호주한국신문 14.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