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매 1).jpg

지난 주말(16일) 시드니 경매에서 화제가 됐던 주택 중 하나인 키리빌리(Kirribilli)의 1개 침실 아파트. 8천 파운드에 판매된 이후 50여년 만에 처음 시장에 나온 이 아파트는 이날 경매에서 187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50년 전 8천 파운드 매매... 경매 매물 등록-낙찰률은 저조

 

이달 3주 주말 경매의 최대 화제는 하버브릿지(Sydney Harbour Bridge) 북쪽, 키리빌리(Kirribilli)에 자리한 1개 침실 아파트였다. 50년이 넘는 시간 이후 처음으로 시장에 나온 이 아파트는 잠정 가격에서 12만5천 달러 높은 187만5천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가 처음 건축되어 매매했을 당시 금액은 8천 파운드였다.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의 탁 트인 전망을 가진 이 아파트 경매는 150만 달러에서 시작, 입찰자들의 가격 제시가 빠르게 이루어져 잠정 가격인 175만 달러를 금세 넘어섰다.

이어 입찰자들의 제시 가격이 185만 달러를 넘기자 8명의 입찰자 중 4명이 입찰을 포기한 가운데 2만5천 달러가 더 오른 가격에 최종 낙찰이 결정됐다. 이 아파트를 차지한 이는 이날 경매에서 마지막으로 입찰한 이 지역 부동산 중개 에이전트인 딘 매키(Dean Mackie)씨였다.

“오늘 처음 이 아파트를 보았고, 좋은 투자가 될 것이라 판단했다”는 그는 “190만 달러까지 입찰을 해 볼 생각이었다”면서 “하지만 그 가격을 넘는 가치는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현재 키리빌리의 아파트 중간 가격은 117만5천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이를 감안하면 1개 침실 아파트 낙찰가로 상당히 높은 가격인 셈이다. 지난해 키리빌리의 1개 침실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기록은 200만5천 달러였다.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중개회사 ‘McGrath Neutral Bay’ 사의 나이젤 무키(Nigel Mukhi) 에이전트는 “올해와 지난해의 시장 상황이 약간 다르다”면서 “하지만 이 아파트 낙찰 가격은 좋은 결과이며, 이 지역 주택 시장이 여전히 고무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키리빌리의 이 아파트는 이날 시드니 전역에서 진행된 593채의 매물 중 하나였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결과가 보고된 320채의 낙찰률은 56.8%였다.

이날 시드니 동부, 마로브라(Maroubra) 로얄 스트리트(Royal Street) 상에 자리한 5개 침실 주택 또한 다른 매물에 비해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465스퀘어미터의 부지에 2개의 분리된 주거 형태로 이루어진 이 주택은 잠정가격(220만 달러)에서 5만6천 달러 높은 금액에 낙찰됐다. 이 주택이 마지막 거래된 것은 지난 1989년으로 당시 거래 가격은 42만5천 달러였다.

 

종합(경매 2).jpg

아난데일(Annandale)의 윌리엄 스트리트(William Street) 상에 자리한 3개 침실 코티지. 잠정가격에서 20만1천 달러 오른 금액에 거래돼 눈길을 끌었다.

 

이너웨스트(inner west)에서는 3개 침실의 코티지가 잠정 가격에서 20만1천 달러 오른 금액에 거래됐다. 아난데일(Annandale)의 윌리엄 스트리트(William Street) 상에 자리한 이 주택의 잠정 가격은 120만 달러였다.

도심 인근의 매물들이 비교적 좋은 경매 결과를 보인 가운데 남서부 리버스비(Revesby)의 마스 스트리트(Mars Street) 상에 있는 4개 침실 주택은 여러 입찰자들이 있었으나 낙찰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658스퀘어미터의 이 주택 경매에는 3명의 입찰자가 등록, 100만 달러에서 경매를 시작했으나 109만7,500달러에서 더 이상의 가격 제시가 나오지 않았다.

매매를 맡은 ‘First National Real Estate Daystar’ 사의 폴 데이비스(Paul Davis) 판매 에이전트는 재건축 가치가 있다고 말했으나 이날 경매에 나온 개발업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 주택은 지난 1992년 5만5천 달러에 거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타운의 개조된 테라스하우스는 잠정 가격에서 무려 27만5천 달러를 넘어선 가격에 낙찰, 화제가 됐다. 3개 침실, 2개 욕실에 주차공간을 가진 이 테라스 주택은 190만 달러의 잠정 가격에 책정되어 있었으나 이날 경매에서 217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이 주택이 화제가 된 것은, 불과 4년 전 94만 달러에 거래됐기 때문이었다.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의 카슬크래그(Castlecrag)의 4개 침실 주택은 매물로 등록된 이후 160여 그룹이 인스펙션을 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끌었으나 이날 경매에서는 낙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300만 달러의 잠정 가격이 책정된 가운데 진행된 경매에서 입찰자는 단 한 명이었으나 그 또한 도중에 입찰을 포기함으로써 경매는 무산됐다. 하지만 이 주택은 이날 저녁, 인스펙션을 했던 한 예비구매자가 구입을 결정했다. 매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루이샴(Lewisham) 버논 스트리트(Vernon Street) 상에 3개 침실 주택은 이날 프리 옥션(pre-auction)으로 185만5천 달러에 거래됐다. 매물로 나오면서 70여 그룹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던 이 주택은 455스퀘어미터의 부지로 지난 2005년 74만5천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경매 1).jpg (File Size:46.0KB/Download:18)
  2. 종합(경매 2).jpg (File Size:102.8KB/Download:1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701 호주 범죄 활용 위해 럭셔리 자동차 노리는 도둑들, 여전히 활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0 호주 Tide has turned... 주요 은행들, 담보대출 고정금리 인하 움직임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9 호주 Stage 3 tax cuts... 연방정부 계획이 호주 각 세대에 미치는 영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8 호주 지난해 주택가격이 가장 많이 치솟은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7 호주 심화되는 시드니 주거지 부족 문제... “샌프란시스코처럼 될 위험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6 호주 올 1월 주택가격 0.4% 상승... 금리인하 예상 속, ‘오름세 지속’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5 호주 ‘Tourism Australia’ 선정, 2024년 최고의 해변은 ‘Squeaky Beach’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4 호주 RBA,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안정적 유지’ 결정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3 호주 NSW 정부, 시드니 새 공항도시 ‘Bradfield City’ 마스터플랜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2 호주 NSW 주 초-중등학교 교사 당 학생 비율, 최고-최악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1 호주 ‘노화’ 영향 줄인다는 anti-ageing 스킨케어 제품들, 실제로 작용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0 호주 CB City-Georges River 카운슬, 산불 위험 최소화 전략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89 호주 Reading fictions... 단순한 흥미 이상으로 더 많은 실질적 이점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8 호주 Stage 3 tax cuts- 상위 소득자의 세금감면 혜택, 절반으로 줄여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7 호주 Stage 3 tax cut- 세금감면 변경안, winner와 loser는 누가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6 호주 시드니 주택위기 보여주는 ‘충격’ 통계... 신규 공급, 5년 사이 42%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5 호주 2023년도 호주 부동산 가격, 8.1% 상승... 각 주별 주택시장 동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4 호주 광역시드니 각 지역의 ‘urban canopy’, 서부 교외에서 빠르게 확산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3 호주 30년 넘게 ‘녹색 거리’ 담당했던 한 공무원, 이제는 ‘청정도시’ 조성 앞장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2 호주 [아시안컵] '우승후보' 한국•일본•이란•호주, 첫 경기 나란히 '순항' file 라이프프라자 24.01.16.
6681 호주 연간 수십 만 명 달하는 이민자 유입... 호주, 수년간 높은 임대료 이어질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80 호주 HSC 2023- ‘Success Rate’ 최고 성적, North Sydney Boys High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9 호주 HSC 2023- 남녀 학생간 학업성적 격차, 지난 5년 사이 크기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8 호주 “스마트폰, 재난상황에서 생명 구하는 데 도움 될 수 있다”...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7 호주 시드니서 내집 마련?... 지난해 비해 연간 9만 달러 더 많은 소득 올려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6 호주 올해 NAPLAN 평가 데이터 분석... 공립 초등학교, ‘상위 우수성적’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5 호주 호주 여권 갱신비용, 거의 400달러로... 내년도 두 차례 오를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4 호주 Pretty extraordinary... 시드니 등 주요 도시 주택가격 상승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3 호주 아침에 커피를 거르면 두통이 온다구? ‘카페인 금단’, 그 과학이론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2 호주 주택구매, 보다 수월해질까... 올 11월 시드니 지역 경매 낙찰률 하락세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1 호주 NSW 주 정부, 28개 펍과 클럽 대상 ‘cashless gaming trial’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0 호주 연방정부, 이민자 제한 ‘10개년 계획’ 발표... 순이민, 2년 내 절반 수준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9 호주 NSW 주 정부, Metro West 프로젝트 ‘지속’ 확인... 수만 채 주택 건설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8 호주 시드니 도심-동부 지역, ‘주거지 공간’에 대한 높은 프리미엄 지불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7 호주 지나친 욕심을 가졌다고?... ‘세상 악의 희생양’, 베이비부머들은 억울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6 호주 주택가격 반등-이자율 상승, 대출제한 강화로 ‘모기지 보증금’도 ‘껑충’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5 호주 대학교육 인기 하락? University Admissions Centre 지원, 크게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4 호주 시드니 시의 ‘New Year's Eve’ 이벤트, 핵심 주제는 ‘호주 원주민’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3 호주 Time for me to leave... QLD 팔라슈추크 주 총리, ‘깜짝’ 사임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2 호주 근로자 인금인상? 높은 이자율-세금으로 실질소득은 ‘사상 최저 수준’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1 호주 1995년 발행 ‘$5’ 희귀지폐 있으면... 일단 보관하시라!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0 호주 높은 생활비 압박 불구하고 더 많은 호주인들, ‘개인의료보험’ 가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59 호주 City of Canterbury Bankstown, 연례 ‘Meals on Wheels’ 시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58 호주 부동산 개발자 등의 지방의회 의원 출마 ‘금지’ 관련 논쟁 ‘재점화’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7 호주 NSW 주에서 허용된 ‘voluntary assisted dying’, 그 적용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6 호주 기록적 인구 증가-높은 주택 임대료-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편한 진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5 호주 광역시드니 3분의 2 이상 교외지역 단독주택 가격, 100만 달러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4 호주 일부 도시 외 주택가격 ‘안정’ 추세, 아파트 임대료는 지속적 ‘상승 중’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3 호주 미환급 ‘메디케어’ 혜택 2억3,000만 달러... 환자 은행정보 ‘부정확’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2 호주 Sold to the university... 대학들, 국제학생 에이전트에 1억 달러 이상 지불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