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인스타그램 사진 1).jpg

서부 호주 퍼스(Perth) 도심을 흐르는 스완 강(Swan River) 강변, 마운트 베이 로드(Mount Bay Road)에서 만날 수 있는 파란색의 작은 보트하우스(사진)가 전 세계 백패커, 특히 아시아 여행자들의 셀피(Selfie) 장소로 주목을 받으며 많은 방문객를 불러 모으고 있다.

 

‘#blueboathouse’에 수 만 개의 사진... 퍼스 여행 홍보 캠페인에도 등장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수도 퍼스(Perth)의 파란색 작은 보트하우스가 어떻게 전 세계 수많은 여행자들의 인스타그램 사진을 장식하는 ‘셀피’(selfie) 명소가 되었을까?

퍼스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스완 강(Swan River)을 따라 킹스 파크와 보타닉 가든 (Kings Park & Botanic Garden) 사이로 이어진 마운트 베이 로드(Mount Bay Road) 상에는 백팩을 걸머진 여행자 차림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다. 강변에서 제티(jetty)로 이어진 작은 크기의 보트하우스에서 셀피를 찍고자 기다리는 이들이다.

‘Blue Boat House’로 불리는 이곳은 구글(google) 지도에도 ‘Iconic boathouse & popular photo spot’이라는 설명이 달려 있다.

90년 전에 만들어져 ‘Crawley Edge Boatshed’라는 정식 명칭을 갖고 있는 이 보트하우스는, 소셜미디어를 마치 화폐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오늘날의 디지털 세대들로 인해 여행자들의 화폐를 끌어 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종합(인스타그램 사진 2).jpg

‘Blue Boat House’로 불리는 이곳은 구글(google) 지도에도 ‘Iconic boathouse & popular photo spot’이라는 설명이 달려 있다. 이 보트하우스는 90년 전에 만들어졌으며, 정식 명칭은 ‘Crawley Edge Boatshed’이다.

 

온라인에서 ‘#blueboathouse’ 라는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Blue Boat House’ 사진을 게시한 수 만 개의 인스타그램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 구조물은 퍼스 지역 방문이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 여행자 대상의 광고 캠페인에도 등장한 호주의 또 다른 ‘아이콘’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여행자 캐시 구(Casey Koo)씨는 인기 있는 한 중국인 블로그(blog)에서 보트하우스 사진을 보고는 퍼스 여행을 계획했다고 털어놓았다. “풍경이 너무나 완벽했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그림이었다”는 것이다.

태국 여행자인 타냐(Tania)씨는 “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퍼스의 이 보트하우스는 많이 알려져 있다”며 “특히 결혼을 앞둔 커플들의 ‘웨딩 포토’(wedding photo) 장소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그녀는 “퍼스의 파란색 보트하우스를 알고 있는 이들 대부분은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사진을 본 것”이라며 “태국 여행자들은 퍼스 방문시 반드시 킹스 파크(Kings Park)에 있는 이곳을 방문하겠다는 말을 한다”고 덧붙였다.

 

종합(인스타그램 사진 3).jpg

말레이시아 여행자 캐시 구(Casey Koo)씨. 그녀는 한 중국인 블로그(blog)에서 보트하우스 사진을 보고는 퍼스 여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풍경이 너무나 완벽했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사진이었다”는 것이다.

 

아시아 여행자들의 셀피 명소,

무시 못할 ‘해시태그’의 힘

 

퍼스에 본교가 있는 에디스 코완대학교(Edith Cowan University) 디지털 마케팅 연구원인 비올레타 윌키(Violetta Wilk) 박사는 온라인 브랜드 홍보와 유기적인 소셜 미디어 마케팅 연구에서 이 보트하우스를 하나의 사례로 활용했다.

윌키 박사는 ‘Asian selfie spot’(보트하우스를 알고 있는 네티즌 사이에서는 ASS라는 약자로 불린다)이라는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 전자메일을 통한 홍보 마케팅의 한 수단) 용어, 그리고 해시태그 검색을 통해 ‘Blue Boat House’는 소셜 미디어에서 유명세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이 같은 핫스팟은 (온라인에서) 유기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팔로워들로부터 ‘관심’과 ‘좋아요’ 등의 공유와 의견을 통해 소셜 미디어에서 하나의 트렌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에서 “이 보트하우스만큼 여행자들의 인기 방문지를 만들어내고 마케팅을 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윌키 박사는 “우리의 브랜드와 목적, 그리고 경험을 공유하는 소설 미디어의 유기적 본질이 여기에도 확실하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윌키 박사는 “네티즌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 장소’에 있었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 한다”며 “특히 아시아 여행자들은 이 장소를 진실로 즐기며 이곳에서 셀피를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윌키 박사는 “이것이 해시태그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공통된 주제나 문구를 중심으로 디지털 공간에서 대화를 이어가고 해당 콘텐츠에 태그를 붙이는 것이다.

 

종합(인스타그램 사진 4).jpg

에디스 코완대학교(Edith Cowan University) 디지털 마케팅 연구원인 비올레타 윌키(Violetta Wilk) 박사(사진). 온라인 브랜드 홍보와 유기적인 소셜 미디어 마케팅을 연구하는 윌키 박사는 이 보트하우스를 하나의 사례로 활용하기도 했다.

 

늘어난 여행자, 화장실

추가 설치 위해 40만 달러 책정

 

퍼스 시티 카운슬(City of Perth)은 최근 보트하우스를 찾는 여행자들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마운트 베이 로드 상의 화장실 블록에 40만 달러를 배정했다.

윌키 박사는 서부 호주(WA) 관광산업 차원에서 이는 적은 비용이라며 “Blue Boat House의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는 아주 귀중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보트하우스의 온라인 노출, 관광지로써의 퍼스가 가진 명성을 얻는 측면에서 40만 달러는 아주 작은 규모의 투자”라는 것이다.

 

한때 철거에 직면했던

스완 강의 랜드마크

 

‘Crawley Edge Boatshed’의 현 소유자인 톰 나트라스(Tom Nattrass)씨는 “조부모가 지난 1944년 5파운드를 지불하고 구매했다”며 “지난 80여년 사이 몇 차례 재건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트라스씨에 따르면 이 보트하우스는 네 차례에 걸쳐 개선 작업을 했다. 그때마다 핵심적인 부분이 변경되기는 했지만 애초의 형태와 위치는 변함이 없다.

“지난 2001년에는 석면 자재에 구멍이 숭숭 나고 제티 부분에는 판자가 뜯겨져 나가는 등 안전한 상태가 아니었다”고 말한 그는 “시 당국이 이의 철거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톰 나트라스씨의 부친이자 퍼스 시장을 역임한 피터 나트라스(Peter Nattrass) 전 시장과 가족은 보트하우스를 재건하기로 하고 석면 외벽을 모두 벗겨냈다.

나트라스씨는 “보트하우스를 보수하는 김에 대담한 색깔로 눈에 띄도록 하자는 생각이었다”면서 “우리 가족이 애정을 갖고 있던 곳이며 전 외교부 장관 줄리 비숍(Julie Bishop. 그녀는 1998년 퍼스 서부 Curtin 지역구에서 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연방 의회에 입성했다)을 지지한다는 의미에서 그녀의 상징적 파란색(자유당의 상징색이다)으로 외벽을 장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트라스씨는 “근래 우리 가족은 이 보트하우스가 여행자들로부터 주목 받는 것을 지켜보았다”며 “스완 강의 상징이 된 것은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종합(인스타그램 사진 5).jpg

보트하우스에서 소셜 미디어 사진을 만든 싱가포르 여행자 애슐리씨. 사진 / 인스타그램 / Ashley Misso

 

종합(인스타그램 사진 6).jpg

‘Crawley Edge Boatshed’의 현 소유자인 톰 나트라스(Tom Nattrass. 사진)씨. 그에 따르면 이 보트하우스는 그의 조부모가 지난 1944년 5파운드를 지불하고 구매했으며 지난 80여년 사이 몇 차례 재건했다.

 

종합(인스타그램 사진 7).jpg

‘Crawley Edge Boatshed’에서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 1988년 촬영된 것이다.

 

종합(인스타그램 사진 8).jpg

퍼스(Perth)에 거주하는 브라이언 파월(Brian Powell)씨. 베트남에서 영어 강사로 일했던 그는 한 학생으로부터 스마트 폰을 선물받았고, 그 전화기 바탕화면에 스완 강의 ‘Crawley Edge Boatshed’ 사진이 입력되어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스마트 폰 메인 화면 장식

여러 광고에 등장하기도

 

사우스 퍼스(South Perth) 거주자로 베트남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는 브라이언 파월(Brian Powell)씨는 한 학생으로부터 스마트 폰을 선물받았다. 그는 전화기에 스완 강의 ‘Crawley Edge Boatshed’ 사진이 바탕화면에 저장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험을 전한 그는 “사우스 퍼스의 내 아파트에서 바로 이 보트하우스를 볼 수 있기에 이 사진은 내게 더욱 특별했다”고 덧붙였다.

블루 보트 하우스는 단지 여행자들에게서만 셀피 명소로 부각된 것이 아니다. 나트라스씨 가족은 영화 ‘스타워스’(Star Wars)의 이완 맥그리거(Ewan McGregor. 그는 스타워즈- Episode I; The Phantom Menace에서 젊은 Jedi 기사로 출연했다)의 사진 촬영을 위해 이 보트하우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청에 놀랐다고 말했다. 또한 싱가포르 항공, 콴타스(Qantas) 항공을 비롯해 일본의 한 광고에도 등장했다.

나트라스씨는 “소셜 미디어와 스마트 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은 이 보트하우스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종합(인스타그램 사진 9).jpg

보트하우스는 각국 여행자들의 셀피 명소일 뿐 아니라 유명 패션 회사들의 브랜드 촬영 장소로도 종종 이용되고 있다.

 

 

 

  • |
  1. 종합(인스타그램 사진 1).jpg (File Size:59.3KB/Download:31)
  2. 종합(인스타그램 사진 2).jpg (File Size:95.0KB/Download:31)
  3. 종합(인스타그램 사진 3).jpg (File Size:49.4KB/Download:29)
  4. 종합(인스타그램 사진 4).jpg (File Size:41.1KB/Download:30)
  5. 종합(인스타그램 사진 5).jpg (File Size:75.5KB/Download:35)
  6. 종합(인스타그램 사진 6).jpg (File Size:74.5KB/Download:67)
  7. 종합(인스타그램 사진 7).jpg (File Size:57.7KB/Download:30)
  8. 종합(인스타그램 사진 8).jpg (File Size:54.9KB/Download:24)
  9. 종합(인스타그램 사진 9).jpg (File Size:61.9KB/Download:3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701 호주 NSW 주, 호주 내 경제 부분에서 ‘선두’ 달려 호주한국신문 14.05.01.
6700 호주 호주 내 마약 압수 및 사용자 체포 크게 늘어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9 호주 킹스크로스 유흥업소들, 도심으로 눈 돌려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8 호주 NSW 주 강력한 법질서 정책으로 재소자 급증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7 호주 호주 해군, 케냐 해안에서 1톤가량의 헤로인 압수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6 호주 호주인들, “양부모 가족은 아이 성장에 필요”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5 호주 시드니 부동산 경매 낙찰률, 4주 연속 80% 이하 기록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4 호주 시드니 어퍼노스쇼어 지역, ‘100만 달러 클럽’ 진입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3 호주 시드니한인회, ‘인종차별법 개정 반대’ 포럼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2 호주 평통, 북한의 현 정세와 한반도 주변 상황 분석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1 호주 김봉현 대사, 서부 호주 광산개발 시찰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0 호주 NSW 빅터 도미넬로 장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애도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9 호주 호주 두 젊은 재벌의 대낮 난투극은 미란다 커 때문?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8 호주 경기회복 신호탄, 4개월 연속 구인광고 늘어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7 호주 호주 입국 난민 희망자들, 평균 대기기간 9개월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6 호주 NSW 주 교통부 장관, ‘자전거 라이센스’ 도입 검토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5 호주 사커루 핵심 수비수 루카스 닐, 월드컵 선발서 제외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4 호주 Australian Teen Sex Survey... ‘섹스팅’, 청소년 교제의 한 형태로...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3 뉴질랜드 선거 앞둔 국민당, 외국인 이민문호개방 역설 file 굿데이뉴질랜.. 14.05.09.
6682 뉴질랜드 작년 19,237명 혼인신고, 동성결혼도 146건이나 file 굿데이뉴질랜.. 14.05.09.
6681 뉴질랜드 2014 세계한민족축전 굿데이뉴질랜.. 14.05.09.
6680 호주 차고(Garage) 유무, 부동산 가격에 상당한 영향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9 호주 강해연의 이유 있는 카타르시스 밀어들(20)- 44번 버스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8 호주 호주인 선교사들이 남긴 한국의 근·현대 모습은...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7 호주 재외공관 '출입국에 관한 사실증명서' 발급 서비스 시행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6 호주 호주 구세군, 새 예산안에 심각한 우려 표시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5 호주 전환기, 호주의 장애인 복지제도는...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4 호주 마이클 커비,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교훈’ 강의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3 호주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한국 역사 표준 교육과정’ 개발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2 호주 어번 시티 도서관, “도서관 예산 감축 막아 달라” 호소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1 호주 호주 월드컵 대표팀, 예비 엔트리(30명)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0 호주 경찰, 시드니 서부 일대 폭력조직 체포작전 전개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9 호주 제임스 패커-데이빗 긴젤, 각 500달러 벌금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8 호주 연방 경찰, NAB 직원에 자료 유출시킨 ABS 직원 체포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7 호주 결혼생활의 스트레스가 조기 사망 부를 수도...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6 호주 Budget 2014... 애보트, “세금 인상은 없을 것” 선거공약 파기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5 호주 Budget 2014... 새로운 예산안이 미치는 부문별 영향은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4 호주 Budget 2014... 애보트 정부, “국민 기만한 것”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3 호주 동해안 지역, 대량의 수중메탄가스 저장발견 file 굿데이뉴질랜.. 14.05.17.
6662 호주 4월 주택 판매가는 상승, 거래량은 대폭 감소 file 굿데이뉴질랜.. 14.05.17.
6661 호주 Korean Food Show in Wellington file 굿데이뉴질랜.. 14.05.17.
6660 호주 에어뉴질랜드 항공기 납치범, 뉴질랜드 영주권 취득 사실 알려져 file 굿데이뉴질랜.. 14.05.22.
6659 호주 렌 브라운 “2021년까지 오클랜드 관광 소득 72억 달러로 끌어올리겠다” file 굿데이뉴질랜.. 14.05.22.
6658 호주 시드니 고급 부동산 시장, 거래량 증가로 가격 상승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7 호주 한국 근•현대 사진전, ‘Korea: Then and Now’ 개막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6 호주 ‘북한인권주간’ 개막... 다양한 행사 펼쳐져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5 호주 재외동포재단, 두 번째 사진 공모전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4 호주 구세군 ‘2014 레드쉴드 어필’ 모금운동 전개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3 호주 대학생 수천 명 ‘예산안 반대’ 가두행진 벌여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2 호주 애보트 정부의 초긴축 예산안, ‘지지율 급락’으로 호주한국신문 14.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