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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부터 6월 사이 호주 전역에서 매매된 10만6천 채의 주택 90% 이상이 수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비율은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사진은 6월 분기 전체 매매 주택 가운데 99.7%가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된 빅토리아 주 발라랏(Ballarat, Victoria) 도심. 사진 : City of Ballarat

 

‘CoreLogic Pain & Gain Report’… 판매자 10명 중 9명 수익 거둬

 

지난 1년 사이 호주 전역의 주택가격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6월 분기 주택 매매에 대한 조사 결과, 주택 판매를 통해 소유자들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컨설팅 사인 ‘코어로직’이 조사한 것으로, 지난 달(9월) 마지막 주 내놓은 ‘CoreLogic Pain & Gain Report’에 따르면 6월 분기에 주택을 판매한 10명 중 9명이 이익을 보았으며, 이는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익 비율이다.

4월에서 6월까지 3개월 동안 호주 전역에서 재판매 된 주택은 10만6천 채에 이르며, 벤더(vendor)의 중간 소유 기간은 8.8년이었다. 아울러 매매된 주택들이 거둔 중간 수익은 26만5천 달러였다.

이 기간에 거래된 주택 가운데 2년 이내 재판매 된 주택이 거둔 중간 수익은 12만3천 달러에 달해 전염병 사태 이후 호주 부동산 시장의 강세를 보여주었다. 또한 30년 이상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가 판매한 벤더들이 거둔 중간 수익은 71만2천 달러였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코어로직’의 엘리자 오웬(Eliza Owen) 선임연구원은 “높은 수익 창출 비율은 최근의 주택가격 상승과 같은 요인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저금리, 높은 수준의 가계 부양책, 정부 지원, COVID-19의 봉쇄 조치에 따른 높은 자금비축 및 낮은 수준의 주택 공급이 결합된 것”이라며 “이런 요인들로 주택 수요가 많아지고 가격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재판매로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오원 연구원은 6월 분기에 벤더들이 거둔 수익을 감안할 때, 정부가 목표로 하는 COVID-19 예방접종이 목표 비율에 도달하고 제한 규정이 해제되면 더 많은 주택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는, 지방(regional) 및 ‘tree-change’(도시에서 벗어나 지방의 작은 타운으로 이주하는 움직임) 인기 지역 주택 시장의 경우 재판매로 수익을 낸 주택 비율이 가장 높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멜번(Melbourne, Victoria)에서 북서쪽으로 약 110km 거리의 오래된 도시 발라랏(Ballarat)은 6월 분기 매매된 주택의 99.7%가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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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주 벤디고(Bendigo, Victoria), 라 트로브(La Trobe) 및 깁스랜드 지역(Gippsland region)의 주택들도 99%가 재판매 되어 소유주에게 수익을 안겼다. 사진은 매매로 나온 벤디고(Bendigo)의 한 주택. 사진 : McKean McGregor​ 

 

발라랏뿐 아니라 빅토리아 주의 벤디고(Bendigo), 라 트로브(La Trobe) 및 깁스랜드 지역(Gippsland region)의 재판매된 주택 99%가 소유주에게 수익을 안겼다.

오웬 연구원은 “소유 주택을 판매함으로써 이익을 거둔 이들 중에는 65세 이상 연령층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이는 대도시의 주택을 판매한 뒤 지방 지역으로 이주하는 이들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에서 불안한 노동시장이 조기퇴직을 촉발했고, 이들이 도시의 주택을 높은 가격에 판매한 뒤 ‘트리-체인저’가 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웬 연구원은 “주택 실소유자 및 독립형 주택(단독주택)은 투자자 및 유닛에 비해 재판매로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이는 보다 넓은 주거공간에 대한 왜곡된 수요와 그로 인해 더욱 높아진 가격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단독주택과 유닛의 적자 재판매 비율은 하락했지만 그런 가운데서 재판매로 적자를 본 주거 유형은 유닛에서 더욱 많았다. 6월 분기 3개월 동안, 재판매 되어 손실을 본 유닛 비율은 15.3%였으며, 이는 이전 분기(1-3월) 16.5%보다는 다소 낮아진 수치이다.

반면 같은 기간, 재판매로 손실을 본 단독주택 비율은 5.6%였으며, 이 또한 이전 분기 6.6%보다 하락했다.

가장 높은 재판매 수익 비율은 광역시드니가 가장 높아 전체 거래주택 중 97.6%가 이익을 보았다. 이는 1982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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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매 되어 손실을 본 주택 유형은 유닛이 많았으며, 특히 도심 지역의 아파트 중에서 손실 비율이 높았다. 이는 팬데믹 사태로 해외 인력들이 자국으로 돌아가면서 임대료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택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가격이 하락, 손실을 본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아파트. 사진 : City of Sydney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거의 대부분 주택(단독주택 및 유닛)이 재판매로 수익을 거둔 가운데 적자 판매를 보인 주택은 주로 도심 지역의 투자자 소유 유닛(대개 아파트)이었다. 이에 대해 오웬 연구원은 “도심 지역의 유닛 공급이 지나치게 많았던 점도 있지만 팬데믹 사태로 해외 인력들이 대거 자국으로 돌아감에 따라 이들이 다수 거주하던 도심 지역의 유닛 임대료가 크게 하락했고, 이것이 적자 판매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코어로직’은 향후 호주 부동산 시장에 대해, 지난 4월부터 주택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수익성 모멘텀도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웬 연구원은 “우리는 중장기적으로 주택시장 성장을 지연 또는 역전시킬 수 있는 여러 역풍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이미 높아진 주택가격, 보다 엄격해진 담보대출 신용, 시장에 나오는 매물 증가, 자원 부문 경기 침체를 포함한 일부 경제적 요인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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