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매 1).jpg

지난 주말(2일) 경매 매물로 나온 로젤(Rozelle)의 한 테라스 주택. 입찰자 중에는 첫 예비 주택 구입자가 끝까지 가격 경쟁을 펼쳐 주목을 끌었다. 매매를 맡은 부동산 에이전트는 경매 현장에 젊은 예비 구매자들이 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의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경매 시장 예비 구매자들 크게 늘어나... 관계자들, “좋은 징조”

 

부동산 시장의 위축 속에서 주택 가격이 하락한 기회에 ‘내집 마련’을 하려는 첫 주택 구입자들이 속속 경매 현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주말(2일), 시드니 경매에서 로젤(Rozelle)에 자리한 4개 침실 테라스 주택은 예비 첫 주택 구입자와 투자자 사이의 가격 경쟁이 화제가 됐다.

이날 빅토리안 풍의 테라스 주택 경매는 최근의 경매 흐름을 보려는 인근 지역민 수십 명이 현장을 채운 가운데 210만 달러에서 시작됐다.

달링 스트리트(Darling Street) 상의 이 매물에는 11명의 등록 입찰자 가운데 6명이 참여, 약 10분에 걸쳐 가격 경쟁을 펼쳤다. 이들은 시드니 전역에서 모여든 예비 구매자, 투자자, 향후 투자가치가 있는 주택을 구매해 이주하려는 이들이었다.

경매가 시작된 후 입찰자들은 제각각 높은 입찰가를 제시, 금세 23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후에는 단 2명의 입찰자가 남아 1천 달러, 500달러씩 가격 제시를 이어갔으며, 결국 마지막까지 이 주택에 흥미를 가졌던 예비 첫 주택 구입자가 포기한 가운데 해외 투자자를 대신한 한 에이전트가 232만6천 달러에 낙찰받았다. 이는 잠정 가격(230만 달러)에서 2만6천 달러 오른 금액이다. 이 테라스 주택이 마지막 거래된 것은 지난 2007년으로, 당시 매매가는 113만 달러였다.

현재 로젤의 중간 주택 가격은 158만5천 달러로 집계되어 있으며, 이는 지난 12개월 사이 4%가 하락한 것이다. 그런 반면 로젤 지역의 유닛은 지난 12개월 사이 12.4%가 상승했으며, 중간 유닛 가격은 136만2,500달러에 이른다.

 

종합(경매 3).jpg

서리힐(Surry Hills), 홀트 스트리트(Holt Street) 상의 2개 침실 아파트(사진). 지난 2016년 110만 달러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는 지난 주말 경매에서 100만2천 달러에 낙찰이 이루어졌다.

 

화제가 됐던 로젤의 테라스 주택은 이날 시드니 전역에서 경매가 진행된 581채의 매물 중 하나로, 경매가 끝난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결과가 보고된 320채의 낙찰률은 64.5%로 이전 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로젤 소재 주택 경매에서 샘(Sam)이라고만 밝힌 예비 첫 주택 구입자는 마지막 순간에 입찰을 포기한 데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입찰 가격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높아졌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는 그는 “지난 8개월 동안 부동산 시장에 들어오려 노력했으며, 합리적이라 판단되는 주택이 나올 때까지 기꺼이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매를 맡은 다미안 쿨리(Damian Cooley) 경매사는 로젤 주택에 대해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공정한 결과라고 본다”면서 “주택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매를 진행한 부동산 회사 ‘Cobden & Hayson’ 사의 피터 고든(Peter Gordon) 에이전트는 예비 구매자들의 입찰이 늘어나는 것을 볼 때 경매 시장은 점차 더 활기를 띨 것“이라며 “지난 6개월만 해도 우리는 경매에 등록하는 이들을 만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편 서리힐(Surry Hills)에서는 홀트 스트리트(Holt Street) 상의 2개 침실 아파트가 한 투자자에게 100만2천 달러에 낙찰됐다. 다만 이 낙찰가는 지난 2016년 거래 가격(11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친 금액이었다.

매매를 진행한 ‘The Agency Eastern Suburbs’의 제임스 렛저우드(James Ledgerwood) 에이전트에 따르면 두 젊은 커플이 마지막까지 입찰 경쟁을 이어갔으며, 이중 한 커플이 마지막으로 2천 달러를 제시, 이 아파트의 새 주인이 됐다.

어퍼노스쇼어(upper north shore) 지역, 비크로프트(Beecroft)에서는 소유자가 사망하면서 매물로 나온 4개 침실 주택의 경매가 진행됐지만 낙찰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이 주택을 구매하려는 입찰자는 2명이었으며, 이들이 제시한 최고 입찰가는 175만 달러였다. 서덜랜드 로드(Sutherland Road) 상의 이 주택은 40년 만에 처음 시장에 나온 것으로, 40년 전 매매가는 5만9천 달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Ray White Beecroft’ 사의 더글라스 매카서(Douglas Macarthur) 에이전트는 “잠정가격은 220만 달러였다”면서 “경매가 유찰된 이후 입찰자들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가격 차이가 너무 컸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경매 1).jpg (File Size:90.0KB/Download:59)
  2. 종합(경매 3).jpg (File Size:48.6KB/Download:1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351 뉴질랜드 오클랜드 남부 한 바, 경찰관도 함께 노래 실력 보여 file NZ코리아포.. 20.11.30.
5350 뉴질랜드 밀포드 트랙 전 구간, 다시 문 열어 file NZ코리아포.. 20.11.30.
5349 뉴질랜드 10월까지 연간 무역흑자 “28년 만에 최대 기록” file NZ코리아포.. 20.11.29.
5348 뉴질랜드 NZ, 자유 무역 협의 FTA에 서명 file NZ코리아포.. 20.11.16.
5347 뉴질랜드 ‘코로나19’ 백신 “내년 초에 국내에도 공급될 듯” file NZ코리아포.. 20.11.10.
5346 뉴질랜드 해외 거주 키위 50만 명, 뉴질랜드로 귀국 예정 file NZ코리아포.. 20.11.09.
5345 뉴질랜드 2020 총선 공식 결과 발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 file NZ코리아포.. 20.11.09.
5344 뉴질랜드 뉴질랜드의 가장 아름다운 도시, '해밀턴과 황가누이' NZ코리아포.. 20.11.02.
5343 뉴질랜드 금년 NZ 최고 소시지는 “조카와 숙모가 만든 스웨덴식 소시지” NZ코리아포.. 20.10.31.
5342 호주 COVID-19 회복 환자들, ‘바이러스 후 피로증후군’ 겪을 수도 file 헬로시드니 20.10.16.
5341 호주 파트너 비자 신청자들, ‘기능 수준’의 영어구사 능력 필요 file 헬로시드니 20.10.16.
5340 호주 Travel and COVID-19... 2000년대 행복했던 여행의 기억 file 헬로시드니 20.10.16.
5339 호주 시진핑 체제에서 중국은 대만을 침공할 수 있을까... file 헬로시드니 20.10.16.
5338 호주 타스마니아-Kangaroo Island, 태평양 지역 ‘최고의 섬’ 여행지 꼽혀 file 헬로시드니 20.10.16.
5337 호주 TAS, 10월 19일 NSW 주 대상 경계 해제여부 결정키로 file 헬로시드니 20.10.16.
5336 호주 주 4일 근무... 일과 삶의 균형 찾기는 요원한가... file 헬로시드니 20.10.16.
5335 호주 COVID-19 사망자 100만 명, 지금까지 밝혀진 5가지 사항은 file 헬로시드니 20.10.09.
5334 호주 Federal Budget 2020-21 ; Winners and Losers file 헬로시드니 20.10.09.
5333 호주 Federal Budget 2020-21 ; 급격한 경제침체 속, 경기부양에 ‘초점’ file 헬로시드니 20.10.09.
5332 호주 시드니 여행, ‘꼭 방문할 곳’을 꼽는다면... file 헬로시드니 20.10.09.
5331 호주 호주 내 ‘불법’ 농장 노동자들, ‘사면’ 받을 수 있을까... file 헬로시드니 20.10.09.
5330 호주 항공경제학자, “국경폐쇄 지속되면 항공사 직원 95% 실직...” file 헬로시드니 20.10.09.
5329 호주 “코로나 바이러스, 파킨슨병 등 신경질환 속출 불러올 수도...” file 헬로시드니 20.10.09.
5328 호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노숙자 증가 위험’ 경고 file 헬로시드니 20.10.09.
5327 호주 시드니-멜번 주택가격, 9월에도 하락 이어져 file 헬로시드니 20.10.09.
5326 호주 COVID-19 사망자 100만 명... 10가지 차트로 본 전염병 사태 file 헬로시드니 20.10.01.
5325 호주 ‘전염병’은 보통 언제 소멸되나, 또 COVID-19는 언제 끝날까... file 헬로시드니 20.10.01.
5324 호주 호주의 봄... ‘Golden fields’와 ‘Purple rain’ 최고의 명소는 file 헬로시드니 20.10.01.
5323 호주 COVID-19 백신이 일반에게 접종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file 헬로시드니 20.10.01.
5322 호주 시드니의 밤 여흥; Best rooftop bars in Sydney-2 file 헬로시드니 20.10.01.
5321 호주 올해 ‘Archibald Prize’, 원주민 예술가들 ‘강세’ file 헬로시드니 20.10.01.
5320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해외 입국자 ‘의무적 호텔 검역’ 변경 계획 file 헬로시드니 20.10.01.
5319 호주 센트럴코스트의 데일리스 포인트, 여름 휴가지로 급부상 file 헬로시드니 20.10.01.
5318 호주 벌크선 Patricia Oldendorff 코로나 확진자 수 17명으로 늘어, 보건당국 "통제 자신 있어" 퍼스인사이드 20.09.29.
5317 호주 Kalgoorlie 지역 북부 숲길 통해 몰래 서호주로 들어온 남성, 전자발찌 착용 퍼스인사이드 20.09.29.
5316 호주 서호주 철광석 가격 상승에 기인한 세수 흑자 퍼스인사이드 20.09.29.
5315 호주 COVID-19 백신이 배포된다면, 우선 접종대상은 누가 되어야 할까 file 헬로시드니 20.09.25.
5314 호주 삽화를 통해 본 시드니... 식민지 이후 250년 사이의 변모 과정은 file 헬로시드니 20.09.25.
5313 호주 시드니의 밤 여흥; Best rooftop bars in Sydney-1 file 헬로시드니 20.09.25.
5312 호주 호주, 백신 공동구매-배분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 합류 file 헬로시드니 20.09.25.
5311 호주 ‘Pyrocene fire age’... “호주의 대처가 해결방법 제시할까 file 헬로시드니 20.09.25.
5310 호주 국제학생 관련 업계, “시장 회복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것...” file 헬로시드니 20.09.25.
5309 호주 빅토리아-남부호주 주 정부의 ‘경계 봉쇄’, 집단소송으로 이어질까... file 헬로시드니 20.09.25.
5308 호주 시드니 지역 아파트, 수요 감소로 내년 이후 가격하락 예상 file 헬로시드니 20.09.25.
5307 호주 COVID-19로 인한 호주의 ‘해외여행 금지’ 조치, ‘합법적’인 것일까? file 헬로시드니 20.09.18.
5306 호주 농장 일을 하면서 비키니를 입으라고?... 백패커 인권침해 심각 file 헬로시드니 20.09.18.
5305 호주 중국의 ‘하이브리드 전쟁’... 3만5천여 명의 호주 주요 인사 감시 file 헬로시드니 20.09.18.
5304 호주 죄수 수용으로 시작된 역사도시 ‘프리맨틀’, 이렇게 즐긴다 file 헬로시드니 20.09.18.
5303 호주 멜번-시드니 등 주요 도시 임대주택 공실률 상승 file 헬로시드니 20.09.18.
5302 호주 옥스퍼드대학교-아스트라제네카, ‘백신시험 재개’ 발표 file 헬로시드니 20.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