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전철 0).jpg

수차례의 공사 지연에 애초 계획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공사비용이 소요된  시드니 경전철(Sydney light rail)이 12월14일(토) 오전 11시를 기해 개통된다. 사진은 서큘라키역에 정차해 있는 경전철. 사진: <한국신문>

 

서큘라키-랜드윅 12.8Km 구간, 킹스포드는 내년 3월 개통 예정
평일 오전5시~새벽1시 운행, 주말은 무료, 13억 달러 추가 예산

 

수차례의 공사 지연과 애초 계획보다 무려 공사비가 13억 달러가 늘어난 시드니 경전철(Sydney light rail)이 마침내 공식 개통된다.  베레지클라인(Gladys Berejiklian) NSW 주 총리는 지난 주(5일), “서큘라키(Circular Quay)에서 랜드윅(Randwick) 사이의 12.8km 거리를 운행하는 시드니 경전철이 12월 14일(토) 오전 11시를 기해 승객 운송을 시작할 것”이며 “주말 동안은 무료로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밝혔다.
주 총리는 이어 “시드니 CBD(Central Business District)와 남동부 사이의 경전철 라인은 도시 활성화의 큰 발걸음이며 시드니사이더들의 생활, 업무, 외출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주 정부에 따르면 서큘라키-랜드윅 구간을 운행하는 경전철은 아침 및 저녁 피크 시간대, 한 시간에 최대 1만3,500명의 승객을 운송할 수 있으며, 그 동안 도심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에서 운행하던 콩가 라인 버스(conga line of buses. 버스 두 대를 연결한 이중 버스)를 대체하게 된다. 이날(14일) 오전 11시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경전철은 주말 이틀간 11시에서 다음날 오전 1시까지, 그리고 16일(월)부터는 오전 5시-다음날 오전 1시까지 운행된다. 시드니 도심에 경전철이 운행되는 것은 1961년 이후 처음이다.

 

종합(경전철 1).jpg

주 정부에 따르면 주말 이틀간은 무료로 서비스가 제공되며 16일(월)부터는 오전 5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운행된다.

사진은 시내 타운홀 구간을 시험 운행중인 경전철. 사진: NSW 주 정부

 

애초 시드니 경전철 프로젝트는 수차례의 공사 지연 끝에 마지막 계획은 올해 3월에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공사구간 내 여러 시설들과의 법적 분쟁 및 예산 문제로 진통을 겪었다.
이 프로젝트는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가 도로-인프라부 장관이던 당시(Mike Baird 주 총리)에 계획된 것으로서 애초 예산은 16억 달러였다. 그러나 지난 11월 22일  도로-인프라부의 앤드류 콘스탄스(Andrew Constance) 장관의 발표에 따르면 경전철 공사비는 당초 예산보다 13억 달러 이상 늘어난 29억 달러에 달한다. 거의 두 배가 증가한 셈이다.
이는 베레지클리안 주 정부의 인프라 프로젝트 가운데 세 번째 많은 비용으로, 지난 2014년 최종 계획은 16억 달러를 투입하는 것이었지만 공사가 시작되기도 전 프로젝트에 대한 오판으로 인해 21억 달러로 수정됐으며, 2016년 토목공사가 시작된 후에는 하청회사인 스페인 건설회사 ‘악시오나’(Acciona)로부터 공사 발주의 잘못으로 인한 배상 소송에 휘말리기도 하는 등 5억8,5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 공사비가 27억 달러로 증가했다.

 

종합(경전철 2).jpg

경전철 라인의 한 구간에서 토목공사를 하고 있는 작업자들. 각 구간별 공사가 지연되면서 도심 지역의 스몰 비즈니스들이 집단으로 영업 손실 피해보상 소송을 청구하는가 하면 지역민들은 소음공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사진: NSW 주 정부


시드니경전철은 공사가 여러 차례 지연되면서 베레지클라인 정부에게는 많은 고민을 안겨준 프로젝트였다. 미흡한 계획 하에 공사가 시작된 이후 비용이 계속 추가된 것 외에도 각 구간별 공사가 늦어지면서 해당 지역 스몰비즈니스 업체들의 반발과 영업 부진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이 잇따랐다. 현재 공사구간 자영업자들이 주 정부를 대상으로 NSW 주 대법원에 제기한 4억 달러 규모의 소송은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가장 최근 2억 달러가 추가로 늘어났는데, 콘스탄스 장관실에 따르면 이 2억 달러에는 우발사태를 대비한 예비비 8천만 달러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외 1억2천만 달러는 공사 지연에 따른 추가 인건비와 스몰비즈니스 피해 보상, 노선 활성화 대책 등에 지원된 비용이다.


이날 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서큘라키-랜드윅 구간 운행에 이어 서큘라키-킹스포드(Kingsford) 구간은 내년 3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된다.
앞서 지난 달 29일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는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어 온 시드니 도심 특정 지역 주류제공 업소의 영업 제한 규정인 ‘Lockout Laws’ 해제(2020년 1월14일부터)를 발표하면서, 이 같은 결정의 주요 배경으로 시드니 경전철 개통을 언급했다. 야간 대중교통의 안전성과 가용성이 시드니 밤 문화와 야간 경제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경전철의 심야 운행이 새벽 1시에 끝남에 따라 이 서비스의 효용성은 야간 경제의 활성화와 거의 관련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경전철 0).jpg (File Size:61.3KB/Download:15)
  2. 종합(경전철 1).jpg (File Size:74.3KB/Download:17)
  3. 종합(경전철 2).jpg (File Size:98.4KB/Download:1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351 뉴질랜드 오클랜드 남부 한 바, 경찰관도 함께 노래 실력 보여 file NZ코리아포.. 20.11.30.
5350 뉴질랜드 밀포드 트랙 전 구간, 다시 문 열어 file NZ코리아포.. 20.11.30.
5349 뉴질랜드 10월까지 연간 무역흑자 “28년 만에 최대 기록” file NZ코리아포.. 20.11.29.
5348 뉴질랜드 NZ, 자유 무역 협의 FTA에 서명 file NZ코리아포.. 20.11.16.
5347 뉴질랜드 ‘코로나19’ 백신 “내년 초에 국내에도 공급될 듯” file NZ코리아포.. 20.11.10.
5346 뉴질랜드 해외 거주 키위 50만 명, 뉴질랜드로 귀국 예정 file NZ코리아포.. 20.11.09.
5345 뉴질랜드 2020 총선 공식 결과 발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 file NZ코리아포.. 20.11.09.
5344 뉴질랜드 뉴질랜드의 가장 아름다운 도시, '해밀턴과 황가누이' NZ코리아포.. 20.11.02.
5343 뉴질랜드 금년 NZ 최고 소시지는 “조카와 숙모가 만든 스웨덴식 소시지” NZ코리아포.. 20.10.31.
5342 호주 COVID-19 회복 환자들, ‘바이러스 후 피로증후군’ 겪을 수도 file 헬로시드니 20.10.16.
5341 호주 파트너 비자 신청자들, ‘기능 수준’의 영어구사 능력 필요 file 헬로시드니 20.10.16.
5340 호주 Travel and COVID-19... 2000년대 행복했던 여행의 기억 file 헬로시드니 20.10.16.
5339 호주 시진핑 체제에서 중국은 대만을 침공할 수 있을까... file 헬로시드니 20.10.16.
5338 호주 타스마니아-Kangaroo Island, 태평양 지역 ‘최고의 섬’ 여행지 꼽혀 file 헬로시드니 20.10.16.
5337 호주 TAS, 10월 19일 NSW 주 대상 경계 해제여부 결정키로 file 헬로시드니 20.10.16.
5336 호주 주 4일 근무... 일과 삶의 균형 찾기는 요원한가... file 헬로시드니 20.10.16.
5335 호주 COVID-19 사망자 100만 명, 지금까지 밝혀진 5가지 사항은 file 헬로시드니 20.10.09.
5334 호주 Federal Budget 2020-21 ; Winners and Losers file 헬로시드니 20.10.09.
5333 호주 Federal Budget 2020-21 ; 급격한 경제침체 속, 경기부양에 ‘초점’ file 헬로시드니 20.10.09.
5332 호주 시드니 여행, ‘꼭 방문할 곳’을 꼽는다면... file 헬로시드니 20.10.09.
5331 호주 호주 내 ‘불법’ 농장 노동자들, ‘사면’ 받을 수 있을까... file 헬로시드니 20.10.09.
5330 호주 항공경제학자, “국경폐쇄 지속되면 항공사 직원 95% 실직...” file 헬로시드니 20.10.09.
5329 호주 “코로나 바이러스, 파킨슨병 등 신경질환 속출 불러올 수도...” file 헬로시드니 20.10.09.
5328 호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노숙자 증가 위험’ 경고 file 헬로시드니 20.10.09.
5327 호주 시드니-멜번 주택가격, 9월에도 하락 이어져 file 헬로시드니 20.10.09.
5326 호주 COVID-19 사망자 100만 명... 10가지 차트로 본 전염병 사태 file 헬로시드니 20.10.01.
5325 호주 ‘전염병’은 보통 언제 소멸되나, 또 COVID-19는 언제 끝날까... file 헬로시드니 20.10.01.
5324 호주 호주의 봄... ‘Golden fields’와 ‘Purple rain’ 최고의 명소는 file 헬로시드니 20.10.01.
5323 호주 COVID-19 백신이 일반에게 접종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file 헬로시드니 20.10.01.
5322 호주 시드니의 밤 여흥; Best rooftop bars in Sydney-2 file 헬로시드니 20.10.01.
5321 호주 올해 ‘Archibald Prize’, 원주민 예술가들 ‘강세’ file 헬로시드니 20.10.01.
5320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해외 입국자 ‘의무적 호텔 검역’ 변경 계획 file 헬로시드니 20.10.01.
5319 호주 센트럴코스트의 데일리스 포인트, 여름 휴가지로 급부상 file 헬로시드니 20.10.01.
5318 호주 벌크선 Patricia Oldendorff 코로나 확진자 수 17명으로 늘어, 보건당국 "통제 자신 있어" 퍼스인사이드 20.09.29.
5317 호주 Kalgoorlie 지역 북부 숲길 통해 몰래 서호주로 들어온 남성, 전자발찌 착용 퍼스인사이드 20.09.29.
5316 호주 서호주 철광석 가격 상승에 기인한 세수 흑자 퍼스인사이드 20.09.29.
5315 호주 COVID-19 백신이 배포된다면, 우선 접종대상은 누가 되어야 할까 file 헬로시드니 20.09.25.
5314 호주 삽화를 통해 본 시드니... 식민지 이후 250년 사이의 변모 과정은 file 헬로시드니 20.09.25.
5313 호주 시드니의 밤 여흥; Best rooftop bars in Sydney-1 file 헬로시드니 20.09.25.
5312 호주 호주, 백신 공동구매-배분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 합류 file 헬로시드니 20.09.25.
5311 호주 ‘Pyrocene fire age’... “호주의 대처가 해결방법 제시할까 file 헬로시드니 20.09.25.
5310 호주 국제학생 관련 업계, “시장 회복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것...” file 헬로시드니 20.09.25.
5309 호주 빅토리아-남부호주 주 정부의 ‘경계 봉쇄’, 집단소송으로 이어질까... file 헬로시드니 20.09.25.
5308 호주 시드니 지역 아파트, 수요 감소로 내년 이후 가격하락 예상 file 헬로시드니 20.09.25.
5307 호주 COVID-19로 인한 호주의 ‘해외여행 금지’ 조치, ‘합법적’인 것일까? file 헬로시드니 20.09.18.
5306 호주 농장 일을 하면서 비키니를 입으라고?... 백패커 인권침해 심각 file 헬로시드니 20.09.18.
5305 호주 중국의 ‘하이브리드 전쟁’... 3만5천여 명의 호주 주요 인사 감시 file 헬로시드니 20.09.18.
5304 호주 죄수 수용으로 시작된 역사도시 ‘프리맨틀’, 이렇게 즐긴다 file 헬로시드니 20.09.18.
5303 호주 멜번-시드니 등 주요 도시 임대주택 공실률 상승 file 헬로시드니 20.09.18.
5302 호주 옥스퍼드대학교-아스트라제네카, ‘백신시험 재개’ 발표 file 헬로시드니 20.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