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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제98회를 맞는 호주 최고 권위의 미술상인 ‘아치볼드’(The Archibald Prize)는 시드니 출신 작가 토니 코스타(Tony Costa. 사진)씨에게 돌아갔다. 그의 우승작 ‘Lindy Lee’는 현대 예술가인 린디 리씨를 그린 작품이다.

 

사상 최다 출품-소재 다양화 특징... 참가 작가 성별 격차도 점차 줄어

 

올해 아치볼드(The Archibald Prize) 상은 예술가 린디 리(Lindy Lee)의 초상화 작품 ‘Lindy Lee’를 출품한 시드니 출신 작가 토니 코스타(Tony Costa)씨에게 돌아갔다.

지난주 금요일(10일) 오후 ‘Art Gallery of NSW’(AGNSW)는 올해 아치볼드 수상자를 최종 발표했으며, 코스타씨는 갤러리에서 수상 소감을 통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코스타씨는 “마음이 가는 곳을 따라가라”(Follow your heart)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인생 최고의 조언이었다”며 예술가로 전념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코스타씨는 2015년, 2017년, 2018년 세 차례에 걸쳐 아치볼드 최종 심사작에 오른 바 있으며, 최종 우승작 ‘아치볼드’의 영예를 차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아치볼드 수상작의 소재가 된 린디 리씨는 유명 현대 예술가이자 실천적 불교신자로 알려져 있다.

코스타씨는 “린디씨가 AGNSW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당시 그녀의 생각에 동의하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그녀의 지혜와 겸손함, 용기와 유머가 좋았고, 무엇보다 예술을 향한 그녀의 깊은 관심에 매료됐다”는 말로 린디 리의 초상화를 그리게 된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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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치볼드 우승작의 ‘린디 리’. “그녀의 지혜와 겸손함, 용기와 유머가 좋았으며, 무엇보다 예술을 향한 그녀의 깊은 관심에 매료됐다”며 그녀의 초상화 작업을 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매번 그림을 그릴 때마다 머리를 비운다”는 코스타씨는 “목탄화 작업을 시작할 때마다 감정과 정보를 모은다”며 자신의 작품 활동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모델의 에너지, 즉 물리적인 현실에 대한 정서적인 감정을 모으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번 린디 초상화에서는 시각적 소음을 배제시키기 위해 색감을 최소화했다”며 “궁극적으로 작품의 독창성과 통일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최종 심사작,

다양화된 소재 특징

 

올해 아치볼드 상의 최종 심사작에 오른 작품들의 가장 큰 특징은 소재의 다양성이 다. 전체적으로 권위적인 인물은 찾아보기 어렵고, 남성보다 여성을 그린 작품이 많았으며, 정치인이나 부유한 자선가는 없었다. 9개 작품이 아시아 출신 호주인을 소재로 했으며, 셀프 초상화는 두 작품에 그쳤다.

AGNSW에 전시되는 51개의 최종 심사작 가운데에는 장애인올림픽에서 세 차례 금메달을 획득한 딜란 앨코트(Dylan Alcott) 선수가 휠체어에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 초상화도 올해 눈에 띄는 작품 가중 하나로 꼽혔다. 또한 사무엘 콘돈(Samuel Condon) 작가의 수수한 셀프 초상화와 케이트 그래드웰(Kate Gradwell)씨의 ‘Yindyamarra: a portrait of Professor Michael McDaniel’는 넥타이를 맨 남성을 그린 초상화 두 작품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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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심사작에 오른 빈센트 나마찌라(Vincent Namatjira) 작가의 작품 ‘Art is our weapon– portrait of Tony Albert’. 호주 예술가 토니 앨버트(Tony Albert)를 소재로 했다.

 

이와 함께 호주 원주민 배우 나키아 루이(Nakkiah Lui), 저널리스트 애나벨 크랩(Annabel Crabb)과 레이 세일스(Leigh Sales)씨 등 TV 진행자 및 저널리스트와 작가 벤자민 로(Benjamin Law), 휠체어 테니스 선수 딜런 앨코트(Dylan Alcott)도 올해 출품작의 소재였다.

성별 차이를 보면 최종 심사작 가운데 남성 작가 28명, 여성 작가 23명으로 여전히 남성 작가들의 수가 많았지만, 남성 작가의 수가 여성의 세 배에 달했던 10년 전과 비교하면 작가의 성별 격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셀프 초상화가 많아 20개 작품이 모두 작가 자신을 그린 작품들이었으며 최종 심사에 오른 14명의 작가가 다른 예술가를 그린 작품이었으나, 올해는 반대로 셀프 초상화는 11개 작품이었으며, 다른 예술가를 그린 작품이 17개에 달했다.

 

올해 출품 작품 수

‘아치볼드’ 사상 ‘최다’

 

1921년 시작되어 매년 개최되는 아치볼드 상은 올해로 98회째를 맞았다. 올해에는 총 919개의 작품이 출품되 역사상 최다치를 기록했다. ‘아치볼드 상’의 최종 수상자는 NSW 주립미술관(Art Gallery of NSW) 이사회에서 결정했으며, 이사회에는 교육 사업가 데이빗 곤스키(David Gonski), 호주 화가 벤 퀼티(Ben Quilty), 카딤 알리(Khadim Ali)씨 등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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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심사작에 오른 존 베어드(John Beard) 작가의 ‘Edmund (+Bill)’. ‘Art Gallery of New South Wales’의 전 관장인 에드문드 카폰(Edmund Capon)씨를 소재로 했다.

 

우승 작가에게는 전체 20만 달러 가운데 10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며, 호주 최고 초상화 화가들과 함께 작품이 전시된다. 나머지 10만 달러는 ‘Art Gallery of NSW’가 주관하는 호주 최고의 풍경화 및 조각품 대회인 ‘웨인 상’(Wynne Prize) 및 ‘술만 상’(Sulman Prize) 우승 작품에 돌아간다.

아치볼드의 경우 작품 모델은 스포츠, 예술, 미디어, 또는 정치계와 같은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인사로 선택해야 하는 규칙이 있어 호주 삶의 스냅샷으로 여겨진다.

아치볼드 상의 최종 심사작 전시회는 AGNSW의 가장 인기있는 연례 전시회로 자리매김 했으며, 지난해에는 13만 명의 관객이 최대 20달러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이를 관람했다.

관람객 입장료로 인한 전체 수입 약 200만 달러와 작가들이 지불하는 참가비(한 명 당 50 달러)가 모여 주최측은 지난해 비교적 많은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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