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매 2).jpg

자선기관에 기부된 더블베이 테라스 주택 위치(사진 아래 부분). 쿠퍼 스트리트(Cooper Street) 상의 이 주택은 바로 옆집에 거주하는 이에게 돌아갔다.

 

‘Humpty Dumpty Foundation’ 기부된 주택, 잠정가서 1456만 달러 ↑

 

지난 주말(9일) 시드니 경매의 최대 화제 주택 중 하나는 더블베이(Double Bay)에서 매물로 나온 테라스 하우스였다. 잠정 가격보다 무려 140만 달러가 넘는 가격에 낙찰됨으로써 이 주택은 수백만 달러의 자선기금 확보에 일조했다.

쿠퍼 스트리트(Cooper Street) 상에 자리한 3개 침실 테라스 주택 경매에는 6명의 입찰자가 등록했으며 25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다. 시드니 지역에서 가장 인기 높은 주거지 중 하나인 탓에 예비 구매자들은 적극적으로 경매에 임해, 시작과 동시에 10만 달러씩 가격이 올라 점정가격인 300만 달러를 금세 넘겼으며 370만 달러에 이르러서는 입찰자들의 가격 제시가 멈칫했다.

이어 입찰자들의 지속적인 가격 제시로 400만 달러를 넘어섰고, 그럼에도 입찰자들이 가격을 올림으로써 446만2천 달러에서 마침내 낙찰이 이루어졌다.

소유주가 사망하면서 채러티(charity) 자산으로 경매에 나온 이 주택은 이웃인 크리스틴 웬카트(Christine Wenkart)씨를 대신하여 중개 에이전트 켄 울프(Ken Wolf)씨가 대신 매입했다. 낙찰을 받은 웬카트씨는 울프씨에게 입찰을 당부하면서 백지 수표를 맡긴 채 현재 크로아티아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160스퀘어미터의 작은 블록인 이 주택의 낙찰 가격은 현재 더블베이의 중간 주택 가격(375만 달러)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금액으로, 경매를 진행한 다미안 쿨리(Damien Cooley) 경매사는 “정말 믿을 수 없는 낙찰가”라고 말했다.

쿨리 경매사는 더블베이의 “이 주택은 희귀한 매물이어서 경매 시장에 등록될 당시부터 주택이어서 매물로 등록될 당시 화제가 됐었다”며 “바로 이웃의 웬카트씨가 왜 이 주택을 매입하려 애를 썼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쿨리 경매사는 “지난 수년 사이 주택 시장이 강세를 이어오면서 이제 더블베이에서 시장에 나오는 매물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더블베이가 시드니 주택 시장에서 예비 구매자들로부터 가장 주목을 받는 지역 중 하나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매물이 나오자 이웃의 웬카트씨가 백지 수표를 주면서 매입을 맡긴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매물의 경매를 진행한 ‘Raine & Horne Double Bay’ 사의 마틴 마스킨(Martin Maskin) 에이전트는 이날 경매 결과에 대해 “더블베이 지역 주택 시장에 여전히 강점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개조되지 않은 채 초기 모습을 간직한 이런 매물은 극히 드물다”며 “이번 매물은 50년 만에 처음 시장에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매물은 소유주였던 로나 블랙우드(Lorna Blackwood)씨가 호주 자선재단인 ‘Humpty Dumpty Foundation’에 남긴 부동산이었다. 이 재단은 호주 전역의 어린이 병원에 필수 의료장비 구입을 지원하는 자선기관이다.

이 테라스 주택 처리를 맡은 법률회사 ‘Spectrum Legal’의 유언집행자(executor)인 데이빗 로드(David Rod)씨는 매매 금액 중 200만 달러는 ‘Humpty Dumpty Foundation’에 기부되며 남은 금액은 블랙우드 가족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 매물을 유산으로 남긴 로나 블랙우드씨의 이웃 친구인 샐리 힐(Sally Hill)씨는 “아주 놀라운 자산이며, 소유주였던 로나 블랙우드씨도 이날 낙찰 결과에 대해 아주 기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Humpty Dumpty Foundation’ 창립자인 폴 프랜시스(Paul Francis)씨는 “그녀의 기부 자산이 아픈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며 이 주택을 기부한 블랙우드씨에게 감사를 전했다.

더블베이이 이 주택은 지난 주말 시드니에서 진행된 266채의 매물 중 하나로, 이날 경매 매물은 ‘퀸스 버스데이’(Queens's Birthday)가 들어 있는 롱위크엔드(long weekend)로 이전 주(670채)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였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인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결과가 보고된 매물은 161채로 이의 낙찰률은 56.2%로 집계됐다.

 

종합(경매 3).jpg

서리힐(Surry Hills) 소재 매리 스트리트(Mary Street)에 자리한 3개 침실 테라스 주택. 지난 주말 경매에서 잠정가(180만 달러)를 겨우 넘긴 180만5천 달러에 거래됐다.

 

더블베이와는 달리 도심 인근 서리힐(Surry Hills)의 3개 침실 테라스 주택 경매 입찰가는 최근의 저조한 주택 시장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매리 스트리트(Mary Street) 상에 자리한 이 매물은 16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되었으며, 잠정 가격(180만 달러)에서 5천 달러 오른 180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이 주택의 가장 최근 매매 기록은 지난 2013년도로, 당시 거래 가격은 127만5천 달러였다.

약 25명의 군중이 지켜본 가운데 경매가 진행된 스탠모어(Stanmore)의 코루나 로드(Corunna Road)에 있는 매물은 140만 달러에 경매가 시작돼 잠정 가격인 150만 달러를 간신히 채워 낙찰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한편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 홈부시 로드(Homebush Road) 상의 3개 침실 주택은 180만 달러의 잠정가격에서 13만 달러 오른 193만 달러의 비교적 좋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1920년대 지어진 이 주택은 이날 처음 매물로 나온 것이었다.

크레몬(Cremorne)의 햄든 애비뉴(Hampden Avenue)에 자리한 4개 침실 주택은 단 한 명의 입찰자가 나와 잠정 가격인 160만 달러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 주택은 지난 2007년 매매된 바 있으며 당시 거래 가격은 85만 달러로 알려졌다.

또 서리힐(Surry Hills), 홀트 스트리트(Holt Street) 상의 1개 침실 아파트는, 주자 공간이 없음에도 예비 구매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았으며, 잠정 가격(64만 달러)에서 6만4천 달러 높은 70만4천 달러에 낙찰됐다. 내부 면적 62스퀘어미터인 이 아파트는 지난 2010년 39만5천 달러에 매매된 바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경매 2).jpg (File Size:108.4KB/Download:13)
  2. 종합(경매 3).jpg (File Size:75.7KB/Download:1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251 호주 호주의 코로나 바이러스, 실제 확산은 어느 정도일까... file 헬로시드니 20.08.07.
5250 호주 찰스 스터트대학교, 호주 전국 캠퍼스에서 100여 개 학과 통폐합 file 헬로시드니 20.08.07.
5249 호주 서호주 REIWA에 의한 비상 세입자 보호조치 종료 요청 file 퍼스인사이드 20.08.04.
5248 호주 코로나 바이러스 ‘재감염’ 사례 보고... 집단면역 희망 없나 file 헬로시드니 20.07.31.
5247 호주 금-다이아몬드-오팔에서 송로버섯까지... 호주의 대표적 ‘보석’ 여행지 file 헬로시드니 20.07.31.
5246 호주 전 세계 여행자들이 꼽은 호주 최고 호텔은 ‘Pinetrees Lodge’ file 헬로시드니 20.07.31.
5245 호주 지난여름 호주 산불로 야생동물 30억 마리 사망 추정 file 헬로시드니 20.07.31.
5244 호주 비관적 시각을 가진 이들은 기대수명도 짧아진다? file 헬로시드니 20.07.31.
5243 호주 빅토리아 주 ‘록다운’ 불구,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증가 이유는 file 헬로시드니 20.07.31.
5242 호주 경기침체 본격화... ‘화이트칼라’ 구직난, 갈수록 심화 file 헬로시드니 20.07.31.
5241 호주 부동산 시장 위축 불구, 지방지역 주택가격은 지속 상승 file 헬로시드니 20.07.31.
5240 호주 타스마니아, SA-WA-NT 대상으로 우선 주 경계 개방 file 헬로시드니 20.07.31.
5239 뉴질랜드 자신다 아던 총리, 문 대통령과 한국 외교관 성추행 의혹건 언급 NZ코리아포.. 20.07.29.
5238 뉴질랜드 CHCH 부부, 미망인 어머니에게서 140만 달러 훔쳐 NZ코리아포.. 20.07.28.
5237 호주 7 best ferry trips in Sydney Harbour file 헬로시드니 20.07.24.
5236 호주 원주민 작가 타라 윈치, 올해 ‘Miles Franklin 문학상’ 영예 file 헬로시드니 20.07.24.
5235 호주 서부호주 각 지역, 여행자들 방문 증가 추세 file 헬로시드니 20.07.24.
5234 호주 평균 소득 높은 캔버라, 일부 거주민 ‘생활고’ 시달려 file 헬로시드니 20.07.24.
5233 호주 정부 ‘비자패키지’ 발표 후 홍콩 유학생들, 호주비자 문의 급증 file 헬로시드니 20.07.24.
5232 호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시드니 임대주택 공실률 높아져 file 헬로시드니 20.07.24.
5231 호주 주류회사들, 모든 알코올 제품에 ‘임산부 경고’ 라벨 부착해야 file 헬로시드니 20.07.24.
5230 호주 NSW 주 정부, 펍에 이어 레스토랑-카페로 ‘제한조치’ 확대 file 헬로시드니 20.07.24.
5229 호주 NSW 주 정부, 펍(pub) 영업 관련 규제 다시 강화 file 헬로시드니 20.07.24.
5228 뉴질랜드 리디아 고, 15세 본인에게 쓴 편지 공개 NZ코리아포.. 20.07.22.
5227 뉴질랜드 국경 막혀 두 달째 학교 못 가는 6살 한국 어린이의 사연 NZ코리아포.. 20.07.22.
5226 호주 연방정부 Job Keeper & Job Seeker 기간연장 : 기존보다 강화된 자격요건 및 집행금액감축 file 퍼스인사이드 20.07.21.
5225 호주 6월 서호주의 신축주택 판매량 2배가 증가 file 퍼스인사이드 20.07.20.
5224 호주 노스브릿지 지날 때 "항상 주의하세요" file 퍼스인사이드 20.07.20.
5223 호주 빅토리아주 49세 남성, 서호주 이동 후 격리 기간 어기고 광산 출근 file 퍼스인사이드 20.07.20.
5222 호주 호주의 COVID-19 환자 생존율, 다른 국가에 크게 앞서 file 헬로시드니 20.07.17.
5221 호주 서부호주 ‘칼바리 국립공원’의 새 명소 ‘Kalbarri Skywalk’ 개장 file 헬로시드니 20.07.17.
5220 호주 연방정부, 홍콩사태 관련 호주 체류 홍콩인에 비자 연장키로 file 헬로시드니 20.07.17.
5219 호주 시드니를 즐기는 11가지 투어 프로그램 file 헬로시드니 20.07.17.
5218 호주 주 경계 봉쇄, COVID-19 차단에 얼마나 효과적일까... file 헬로시드니 20.07.17.
5217 호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확산... 멜번과 시드니의 차이는 file 헬로시드니 20.07.17.
5216 호주 ‘노던비치 카운슬’, 맨리 중심가 구역 자동차 제한속도 30km로 file 헬로시드니 20.07.17.
5215 호주 광역시드니, COVID-19 사태로 주택임대료 큰 폭 하락 file 헬로시드니 20.07.17.
5214 호주 NSW 주 정부, ‘여행자에게 호텔 검역비 청구’ 결정 file 헬로시드니 20.07.17.
5213 호주 VIC 주 ‘록다운’... “1차 폐쇄조치 비해 더 불안하고 도전적” file 헬로시드니 20.07.10.
5212 호주 경기침체 상황에서 젊은이들, 군 입대 지원 크게 증가 file 헬로시드니 20.07.10.
5211 호주 시드니 여행 중 이른 아침을 시간 활용하는 65가지 액티비티-2 file 헬로시드니 20.07.10.
5210 호주 정부, 입국자 검역 부담으로 귀국 여행자 수 제한할 수도... file 헬로시드니 20.07.10.
5209 호주 2021 호주 오픈 테니스, “멜번 외 대안 없다” file 헬로시드니 20.07.10.
5208 호주 “대다수 호주인들, 이웃 국가 인도네시아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file 헬로시드니 20.07.10.
5207 호주 50여 년 만에 세상에 나온 원주민 현대 미술가의 작품들 file 헬로시드니 20.07.10.
5206 호주 호주 학생들 5명 중 1명만이 미디어 정보해독 능력 공부 file 헬로시드니 20.07.10.
5205 호주 무인 비행자동차, NSW 내륙간 ‘먼 거리’ 문제의 해결책 될까 file 헬로시드니 20.07.10.
5204 뉴질랜드 미국에서 뉴질랜드 이주, 관심 급증 NZ코리아포.. 20.07.09.
5203 호주 퍼스 공항 '활주로 증설 불가피', 남서부 육해 위원회 '원주민 유적 피해' 의견 대립 퍼스인사이드 20.07.07.
5202 호주 토지매매가 이끄는 서부호주 퍼스 부동산 마켓 file 퍼스인사이드 20.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