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택가격 1).jpg

부동산 컨설팅 사인 ‘도메인’(Domain) 집계 결과 올해 9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호주 일부 지역의 주택 가격은 부동산 침체에도 불구,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Nine Network 방송에서 주택 가격 변동을 설명하는 ‘도메인’ 수석 연구원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 Nine Network 방송 화면 캡쳐.

 

지난 한해 주택 가격 25% 이상 오른 교외 지역은 어디?

NSW 주 Yass Valley-Bellingen, VIC 주 Beechworth-Chiltern 등

 

NSW 주 남쪽, 서던 테이블랜드 지역(Southern Tablelands region)에 자리한 야스밸리(Yass Valley)는 NSW 주의 대표적 양 목장지대로 알려져 있다. 이 타운이 최근 호주 부동산 관련 매체에 언급되어, 부동산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구 1만6천 명이 조금 넘는 이 지역이 경기가 침체되었던 지난 1년 사이에도 25%의 주택 가격 성장률을 기록한 때문이다.

캔버라(Camberra) 북쪽, 자동차로 약 50분 거리의 야스밸리는 전형적인 호주 농촌 라이프스타일, 와인과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수준 높은 음식으로 외지인들을 불러들이는 곳이다. 이곳에서 부동산 중개회사를 운영하는 앤드류 컬위스(Andrew Curlewis)씨는 “바턴 하이웨이(Barton Highway)가 업그레이드되면서 요즈음 캔버라는 물론 시드니에서 온 부동산 구매자들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던 하일랜드 지역은 최근 부동산 투자 인기가 높은 편으로, 이로 인해 골번(Goulburn)의 주택 가격이 크게 상승했고, 그에 따라 이제는 예비 구매자나 투자자들이 야스밸리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컬위스 에이전트는 이어 “주말을 한적한 농촌에서 보내거나, 캔버라로 출퇴근하려는 이들이 이곳에 정착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작은 공동체에서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려는 사람들, 혹은 한적한 삶을 즐기려는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종합(주택가격 2).jpg

시드니 남부 서던 테이블랜드 지역(Suthern Tableland region)에 자리한 야스밸리(Yass Velley)는 캔버라(Canberra)까지 자동차로 50분 거리여서 캔버라 거주민들의 이주가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 사인 ‘도메인’(Domain)의 최근 주택 가격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9월 야스밸리의 중간 주택 가격은 48만 달러였으나 올해 9월에는 59만7,500달러로 집계, 24.5%의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 5년 사이 야스밸리의 중간 주택 가격 성장률은 41.9%에 달한다.

‘도메인’ 사의 수석 경제학자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야스밸리의 주택 가격이 빠르게 성장한 배경으로 멜번까지 이어지는 바턴 하이웨이(Barton Highway)의 업그레이드 일환으로 캔버라-야스밸리 구간 도로가 정비되는 것을 꼽았다. 이 도로는 한때 NRMA(National Roads and Motorists' Association)가 NSW 주내 최악의 도로로 꼽았던 곳이다.

파월 박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는 캔버라로 출근하는 이들의 교통편을 수월하게 해 주며, 캔버라의 주택 가격 상승을 피해 주변 교외 지역에서 내집 마련을 꿈꾸는 이들로 하여금 야스밸리로 눈을 돌리게 하면서 이 도시의 주택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야스밸리는 지난 1년 사이 주택 가격이 크게 성장했지만 캔버라와 비교하면 중간 가격은 여전히 저렴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야스밸리에 주택을 구입한 수지 서폰타인(Susi Serfontein, 45)씨는 캔버라의 국방부에서 일하는 남편과 함께 조만간 야스밸리로 이주할 계획이다. “남편은 이곳에서 캔버라까지 출퇴근할 수 있다”는 게 그녀의 말이다. 서폰타인씨는 “좋은 학교와 병원, 근사한 레스토랑과 와인 바, 슈퍼마켓이 있으며 조만간 ‘버닝스’(Bunnings)가 문을 열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면서 “매우 세련된 타운이며 대도시와 비교해 사람들이 친절하고 지역 반경이 넓어 인구밀도가 낮다”고 덧붙였다.

 

종합(주택가격 3).jpg

야스밸리는 시드니 및 캔버라 사람들의 주말 거주지로도 인기가 높아 지난 한해 주택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NSW 주에서 두 번째로 주택 가격 성장을 보인 지역은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520km 거리의 북부 해안 내륙 벨링겐(Bellingen)이었다. 이곳은 NSW 주 북부 해안의 유명 휴양도시인 콥스하버(Coffs Harbour)에서 자동차로 약 30분 거리이다. 유명 TV 방송인 조지 네거스(George Negus), 피아니스트 데이빗 헬프갓(David Helfgott)씨의 고향인 벨링겐은 멋진 경치를 가진 농촌 마을로, 올해 9월까지 지난 1년 사이 중간 주택 가격이 13%가 성장하여 현재 54만2,500달러에 이른다.

벨링겐의 부동산 에이전트 네이선 카도우(Nathan Cardow)씨는 “바이런베이(Byron Bay) 서부 내륙의 방갈로(Bangalow)나 북부 물럼빔비(Mullumbimby)처럼 이곳 또한 활기가 넘치는 타운”이라고 소개하면서 “시드니사이더들이 농촌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기에 적합하다는 이유로 이주와 함께 부동산 구매를 선택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종합(주택가격 4).jpg

빅토리아 주 북동부 인디고 샤이어(Indigo Shire) 카운슬 지역은 빅토리아 주에서 가장 높은 주택 가격 성장을 보였다.

사진은 이 지역 비치워Tm(Beechworth)에서 매물로 나온 주택.

 

한편 빅토리아(Victoria) 주에서 가장 큰 승자는 북동부 인디고 샤이어(Indigo Shire) 지방의회 지역에 자리한 비크워스(Beechworth), 칠턴(Chiltern), 루더글렌(Rutherglen), 야칸단다(Yackandandah) 등의 지역들이었다. 이 타운들의 지난 한 해 주택 가격 성장은 15.2%를 기록했으며 현재 중간 가격은 39만7,500달러에 달한다. 지난 5년 사이, 이들 지역의 가격 상승률은 47.2%를 기록했다.

이 지역 중개회사 ‘Indigo Real Estate’의 제이미 혼(Jamie Horn) 에이전트는 “멜번 또는 시드니에서 이주해 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주택 매매 가격이 올랐으며 투자자들 또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디고 샤이어는 근래 들어 관광산업이 활기를 보이는 지역이다. 빅토리아 주 북동부를 기반으로 악명을 떨쳤던 산적 네드 켈리(Ned Kelly)의 이야기를 관광 상품화 했고, 와인과 요리, 사이클링 투어를 위한 관광 인프라를 마련하면서 방문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멜번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랠린 퀑(Raelene Kwong, 51)씨는 2년 전 멜번에서 야칸단다로 이주했다. 그녀는 “식생활에 대한 자급자족을 추구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좋아하고, 그래서 적당한 크기의 땅을 원했다”고 말했다.

멜번 북부, 흄 지역(Hume region)에 있는 인구 6만여 명의 도시 그레이터 쉐파턴(Greater Shepparton)의 주택 가격 또한 1년 사이 14.4%가 올라 현재 31만7,500달러의 중간 가격을 보이고 있다. 지난 5년 사이 이 도시의 주택 가격 성장은 24.5%였다.

그레이터 쉐파턴의 ‘Walker Real Estate’ 사에서 일하는 저스틴 바넷(Justin Barnett) 에이전트는 “멜번 거주민들이 이제까지 낮은 주택 가격을 유지해온 이 도시로 몰리고 있다”며 “현재 주택 거래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비싸지 않은 가격에 내집 마련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종합(주택가격 5).jpg

퀸즐랜드(Queenlands)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높게 상승한 케언즈(Cairns) 인근 더글라스 지역(Douglas region)의 한 주택.

 

퀸즐랜드(Queensland)는 먼 북부, 불름필드 강(Bloomfield River)에서 엘리스 비치(Ellis Beach)에 이르는 관광지 더글라스 샤이어(Douglas Shire)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이 두드러져 올해 9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성장률이 19.8%에 달했다. 현재 이곳의 중간 주택 가격은 50만 달러에 이르며, 지난 5년 사이 상승률은 38.6%로 집계됐다.

이 지역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Raine & Horne Mossman and Port Douglas’의 데이빗 코튼(David Cotton)씨는 “브리즈번은 물론 시드니와 멜번에서도 새로운 라이프를 즐기고자 이 지역으로 이주하는 이들이 많다”며 “세계적 휴양도시인 케언즈와 인접해 있지만 주택 가격은 케언즈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와인산지로 유명한 바로사(Barossa)는 남부 호주(South Australia)에서 가장 높은 주택 가격 성장을 보였다. 이 지역은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던 지난 1년 사이 4.6%, 5년간 성장률은 12.3%를 기록했다. 파월 박사는 “전반적으로 남부 호주 지역은 주택 가격이 완만한 성장을 보였다”면서 “그래도 와인과 맥주, 남부 호주의 대표적 관광지라는 점에서 바로사가 두드러진 상승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한해 호주에서 가장 큰 주택 가격 하락을 보인 곳은 브리즈번 남부 로건(Logan)으로 19.4%가 떨어져 올해 9월 현재 중간 가격은 24만1,750달러로 집계됐으며 빅토리아 남부 그람피언스(Grampians)는 18.5%가 하락(중간 가격 22만 달러)했다. 또 NSW 주에서는 시드니 남부 카이아마(Kiama)의 주택 가격이 12.9% 하락, 현재 중간 가격은 82만7천 달러이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주택가격 1).jpg (File Size:60.7KB/Download:23)
  2. 종합(주택가격 2).jpg (File Size:68.6KB/Download:25)
  3. 종합(주택가격 3).jpg (File Size:75.5KB/Download:22)
  4. 종합(주택가격 4).jpg (File Size:113.9KB/Download:24)
  5. 종합(주택가격 5).jpg (File Size:79.3KB/Download:2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201 호주 호주 한부모 가정 아동빈곤 급증…‘집값은 뛰고, 월급은 제자리’ 사회 양극화 반영 톱뉴스 17.08.04.
5200 호주 호주 불개미 습격 비상… 향후 10년간 4400억원 들여 박멸 작전 시행 톱뉴스 17.08.04.
5199 호주 시드니의 새 명소…아시아 음식 천국 ‘스파이스 앨리’ 톱뉴스 17.08.04.
5198 호주 올해의 ‘아치볼드(Archibald Prize)상’은, 톱뉴스 17.08.04.
5197 호주 자연과 예술이 빚어낸 풍경 속으로 톱뉴스 17.08.04.
5196 뉴질랜드 누드사진 1달러 광고한 더니든 남자.... NZ코리아포.. 17.08.05.
5195 뉴질랜드 도로공사장에서 발굴된 19세기 대포알 NZ코리아포.. 17.08.05.
5194 뉴질랜드 사람 있는 줄도 모르고 캐러밴 훔쳐 끌고 갔던 도둑 NZ코리아포.. 17.08.05.
5193 호주 RBA, “금리인상, 아직은 글쎄…”…조기 인상 가능성 배제 톱뉴스 17.08.05.
5192 호주 우사인 볼트 100m 마지막 레이스서 동메달, 게이틀린 우승 톱뉴스 17.08.07.
5191 호주 “호주 공항 국내선 보안, 국제선 수준으로 격상한다” 톱뉴스 17.08.07.
5190 호주 호주정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지지’ 톱뉴스 17.08.07.
5189 뉴질랜드 연금수령 나이 변경 이번 총선에 영향 미칠 수 있어. NZ코리아포.. 17.08.07.
5188 뉴질랜드 멸종 위기 노란눈 펭귄, 어망에 걸려 수백마리 사망 NZ코리아포.. 17.08.07.
5187 뉴질랜드 독감 극성, 매주 160명 이상 환자들 병원 찾아 NZ코리아포.. 17.08.07.
5186 호주 겨울잠 깬 호주연방의회 7일 정기 회기 재개 톱뉴스 17.08.07.
5185 호주 시드니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코리아 가든 전면 백지화 톱뉴스 17.08.07.
5184 뉴질랜드 충돌사고 후 거꾸로 뒤집힌 BMW 승용차 NZ코리아포.. 17.08.08.
5183 뉴질랜드 미소띤 채 많은 물건들 훔쳤던 상점도둑 NZ코리아포.. 17.08.08.
5182 뉴질랜드 “핸드브레이크 깜박” 자기 차에 치여 다친 산림작업 인부 NZ코리아포.. 17.08.08.
5181 뉴질랜드 냉동고에서 먹거리들과 함께 사라진 태반 보관상자 NZ코리아포.. 17.08.08.
5180 뉴질랜드 면세점 진열 제품, 꼭 저렴하지 않아... NZ코리아포.. 17.08.08.
5179 뉴질랜드 NZ 톰 월시, 런던 세계 선수권 대회 포환던지기 금메달 NZ코리아포.. 17.08.08.
5178 뉴질랜드 로토루아 카운실, 한국 보령산 머드 파우더 수입 포기 NZ코리아포.. 17.08.08.
5177 뉴질랜드 요리 중 잠깐 자리 비웠다가 전 재산 날려 NZ코리아포.. 17.08.08.
5176 뉴질랜드 오클랜드 임대주택 수익, 3년 만에 올라 NZ코리아포.. 17.08.09.
5175 뉴질랜드 50만 달러에 낙찰된 ‘오클랜드의 아버지’ 초상화 NZ코리아포.. 17.08.09.
5174 뉴질랜드 임산부 7명 중 한 명꼴 “여전히 담배 핀다” NZ코리아포.. 17.08.09.
5173 호주 마누스 섬 수감 난민 사망…갖은 억측 난무 톱뉴스 17.08.09.
5172 호주 자유당 동성결혼 내홍 ‘국민투표’로 정면 돌파 톱뉴스 17.08.09.
5171 호주 무소속 상원의원 “연방의원 이중국적 내부 감사” 촉구 톱뉴스 17.08.09.
5170 뉴질랜드 뉴질랜드 출산율, 최근 가장 낮게 나타나 NZ코리아포.. 17.08.10.
5169 호주 올 7월까지의 주말 경매, 지난해 대비 32%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17.08.10.
5168 호주 오는 11월부터 시드니 서부-CBD 기차, 매주 300대 추가 file 호주한국신문 17.08.10.
5167 호주 호주 육상 영웅, 베티 커스버트 사망... 79세로 file 호주한국신문 17.08.10.
5166 호주 지방선거 앞두고 특정 후보, 주소지 ‘임시’ 이전 ‘파문’ file 호주한국신문 17.08.10.
5165 호주 유명 교육자, "50년대 구시대 산물인 HSC 폐지돼야...“ file 호주한국신문 17.08.10.
5164 호주 “시드니 항공기-유독가스 테러 모의, IS 지휘 받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08.10.
5163 호주 인공지능으로 인한 우리 사회 10가지 핵심 변화는... file 호주한국신문 17.08.10.
5162 호주 Australia's best country and outback festivals(1) file 호주한국신문 17.08.10.
5161 호주 Fairfax-Ipsos의 ‘포커스 그룹’ 조사; 주택가격 문제 file 호주한국신문 17.08.10.
5160 호주 Fairfax-Ipsos의 ‘포커스 그룹’ 조사; 정당 지도자 인식 file 호주한국신문 17.08.10.
5159 뉴질랜드 한밤중에 사라진 아이 함께 찾아 나섰던 온 마을 주민들 NZ코리아포.. 17.08.10.
5158 호주 롯데 그룹, 골드코스트 부동산 시장서 낭패 톱뉴스 17.08.10.
5157 뉴질랜드 나무와 충돌하는 교통사고 연이어 발생, 하룻밤 새 2명 사망 NZ코리아포.. 17.08.11.
5156 뉴질랜드 백 명 중 서른 명 이상, 처방된 약 먹고 병원 입원 NZ코리아포.. 17.08.11.
5155 뉴질랜드 오클랜드 부동산 열기, 근본적인 대책 필요하다고... NZ코리아포.. 17.08.11.
5154 호주 스마트폰·긴 노동으로 잠 부족…호주 피로 사망 한해 3천명 톱뉴스 17.08.11.
5153 호주 20시간 4천500통 통화? 19만1천 달러 고지서 받은 호주 남성 톱뉴스 17.08.11.
5152 호주 홀덴 떠난 SA, 한국산 자동차 존재감 부각…SA 경찰 순찰차 채택될 듯 톱뉴스 17.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