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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대부분 신체능력이 약하고 문해력이 없지만 터치스크린으로 디지털 기기 접속이 가능하며, 실제로 이 연령대 아동의 81%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 Unsplash

 

‘eSafety Commissioner’ 연구... 터치스크린으로 활용 편리

 

키보드를 읽거나 문자를 입력하지는 못하지만 호주 미취학 아동의 81%가 정기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는 ‘eSafety Commissioner’(esafety.gov.au)의 연구가 나왔다.

조사를 담당한 유아교육 전문가이자 호주 가톨릭대학교(Australian Catholic University) ‘Early Childhood Futures’의 책인연구원 수잔 에드워즈(Susan Edwards) 교수는 “터치스크린의 등장이 (디지털 기기 사용자 확산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였다”며 “마우스와 키보드에 의한 인터넷 접속 장벽을 허물었다”고 말했다. “오디오 프롬프트, 명령어, 비디오, 아이콘 및 모든 것들이 터치스크린으로 작동할 수 있게 됨으로써 쉽게 접속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에드워즈 교수가 말하는 어린 아이들은 4세 이하 아동을 가리킨다.

다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고 하여 아이들이 인터넷 작동 시스템을 본능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에드워즈 교수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한 세대)라는 통속적인 개념은 유아기 연구와 배치된다”며 “이는 미취학 아동들이 온라인 세계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Safety Commissioner’가 실시한 4살 이하 아동의 온라인 사용 조사에 따르면 △89%는 팝업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이를 클릭하고 △73%는 온라인에서 사용자의 이름과 주소를 공개하라고 메시지가 나오면 이를 그대로 실행하며 △거의 모두가 자신의 나이를 공개한다.

에드워즈 교수는 “어린이들은 무엇을 위해 (본인이) 인터넷을 이용하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아동들에게 사회적-기술적 차원을 이해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이는 유아기의 사고방식 형성에 성인들의 상호작용 방식을 이해시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아이들은 가족의 일원이 되어 그들의 삶에서 중요한 사람들과의 ‘serve and return’이라는 상호작용을 통해 언어를 배운다”고 설명했다. 어린 아이들이 필요한 기술을 익혀나가는 것도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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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도 디지털 기기에 쉽게 접속하지만 인터넷 작동 방식에 대한 이해는 거의 없기에 부모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게 유아교육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사진 : ABC

 

‘온라인 안전’을 위해서는...

 

에드워즈 교수는 ‘eSafety Commissioner’가 최근 시작한 ‘Playing IT Safe’라는 새로운 온라인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다.

이 인터랙티브 웹사이트는 놀이를 기반으로 하며 부모와 유아교육 및 인터넷 행동 전문가, 아이들이 온라인 상에서 실질적으로 토론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eSafety Commissioner’의 다른 조사는 94%의 부모들이 자녀의 온라인 안전을 우선적 중요사항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를 다루는 데 있어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호주 연방경찰-eSafety Commissioner와 협력해 비영리 아동안전단체인 ‘Alannah and Madeline Foundation’의 사이트를 설계한 웹 개발 전문가 댄 도너후(Dan Donahoo)씨는 “아동교육 전문가, 부모, 어린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비영리 독립 아동 단체 ‘Joan Ganz Cooney Center’의 연구를 기반으로 어린이 TV 교육 프로그램인 ‘Sesame Street’를 만들어내는데 크게 기여했다.

도너후씨는 “읽고 쓰는 능력을 위해서는 어른이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컴퓨터 앞에 앉아 디지털 기술 관련 개념에 대한 기본적은 것을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활동 중 하나가 ‘family technology plan’이며, 이는 모든 가족 구성원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방법,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경계를 설정해 놓은 것이다.

도너후씨는 “결정적으로 이 계획은 ‘screen time’이라는 단순한 산술적 개념을 배제하고 ‘기술사용의 적절한 장소와 시간’에 대해 이야기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인들에게는, 그들 스스로의 행동이 아이들의 디지털 환경 이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즉 ‘엄마는 식탁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다’라든가 ‘가족들은 오후 시간, 컴퓨터 게임기를 이용할 수 있다’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너후씨는 “이는 사용 ‘시간’에 관한 것이 아니라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맥락’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의 폭을 좁혀나가는 것”

 

한편 퀸즐랜드대학교(Queensland University) 유아교육 전문가인 수잔 댄비(Susan Danby)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셧다운 상황에서 어린이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논쟁이 바뀐 것은 긍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발생되기 전까지, 호주 교육계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 효과를 옹호하는 이들과 그 반대로 인터넷이 어린이들의 시간을 빼앗고 학습 및 상호작용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 있던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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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제한조치는 그 동안 논쟁이 되어 왔던 학습도구로써의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사진 : Playing IT

 

댄비 박사는 “이 논쟁은 거의 바뀌었다”고 말한다. “우리는 디지털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으며, 따라서 어린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이를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드는 쪽으로 인식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최근 ‘Australian Research Council’이 ‘Centre of Excellence for the Digital Child’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는 3,5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총괄 진행자로 임명됐다.

댄비 박사에 따르면 호주에서의 이 작업은 이제 시작이며, 다른 국가에 비해 뒤처져 있다.

아동의 인터넷 활용에 대한 포괄적인 부분을 연구하는 이 프로젝트는 어린이들의 수면 시간과 디지털 기술사용과의 상호 작용, 아동을 위한 적절한 기술 설계, 심지어 어린이를 위한 디지털 권리에 대한 개념 연구 등 제반 분야가 포함된다.

댄비 교수는 “우리는 5세 때 디지털 시민이 되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매우 관심이 있다”는 말로 이번 프로젝트에 흥미를 보이면서 “우리의 이번 연구는 광범위한 의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고 사용되는지에 대한 어린이들의 반응을 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우리가 어떤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취학 아동의 인터넷 접속

-YouTub e: 69%

-Streaming services : 55%

-Single-player games : 37%

-Reading Eggs / Mathseeds : 25%

-Multi-player games: 20%

-Social media : 6%

Source : eSafety Commissioner

 

김지환 기자 kevinscabin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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