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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가 국제여행자에게 국경을 개방했지만 국내 여행사에서 일하던 직원들을 복귀시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진단이다. 사진은 지난해 ‘델타’ 변이로 인한 봉쇄 조치가 해제된 후 록스(Rocks)의 ‘Cadmans Cottage’에서 여행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는 여행자들. 사진 : 김지환 / The Korean Herald

 

여행사 인력들, “앞으로의 상황에 확신없다”... 본업으로의 복귀 망설여

 

지난 2월 21일(월)부터 해외에서 호주로 입국하는 국제여행자들에 대한 제한을 해제했지만 호주 현지 관광업 전문 인력들이 여행사로 복구하도록 하는 조치로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샤니 스미스(Sharnee Smith)씨는 NSW 주 중북부 해안에 있는 여행 에이전트 '윈드송 트레블(Windsong Travel)’에서 일하다가 출산휴가 직전, 팬데믹 사태가 시작되면서 여행사를 떠나 다른 직업을 찾아야 했다.

 

당시 미드노스코스트 지역, 벨링겐(Bellingen, NSW Mid North Coast)에서 일하던 스미스씨는 이곳에서 좀 더 내륙에 자리한 도리고(Dorrigo)에서 다른 일자리를 찾았다.

 

그런 그녀는 “우리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하고, 업계(여행업)가 안정적일런지도 확신하지 못한다”면서 다시 본업으로 복귀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털어놓았다.

 

여행업 전망은 ‘긍정적’,

“하지만 확실한 것은 없다”

 

국제여행자 유치를 위한 제한 조치 해제는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Windsong Travel’ 사는 곧 새로운 걱정이 생겼다.

 

이 여행사를 운영하는 제임스 크랙넬(James Cracknell)씨는 “현재 상황은 모든 것이 우리(여행 에이전트들)에게 긍정적”이라면서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경험 있는 직원을 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 사이 대부분 직원을 어쩔 수 없이 해고해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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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중북부, 미드노스코스트 지역(Mid North Coast region)에서 여행 에이전트로 일하던 샤니 스미스(Sharnee Smith. 사진)씨. 팬데믹 사태로 다른 일을 찾아야 했던 그녀는 관광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본업(여행업)으로의 복귀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사진 : Sharnee Smith

   

팬데믹 사태와 함께 여행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그의 회사(Windsong Travel) 직원은 22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크랙넬씨는 “경험 많은 인력을 우리 업계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도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여행업 전망을 확신할 수 없기에 모두가 불안해 한다는 것이다.

 

업계 인력 3분의 1,

다른 경력으로 전환

 

호주 여행 에이전트 연합인 ‘Australian Federation of Travel Agents’(AFTA)에 따르면 2019년 이후 국내 여행 에이전트 업계에서는 1만5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AFTA의 딘 롱(Dean Long) 최고경영자는 “다시 직원을 고용하고자 하는 여행 에이전트들은 다른 산업 부문이 직면한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험 있는 직원들이 본업으로 돌아오는 것을 꺼린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서 AFTA는 신규 또는 이전에 일했던 직원을 재고용하는 경우 1인당 1만 달러의 고용지원금을 관광산업 ‘JobStarter’ 패키지에 포함해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연방정부에 요청했다.

 

AFTA는 여행 수요에 맞추기 위해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 사이, 여행업계에 1만 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롱 CEO는 “많은 여행사들이 여전히 위험에 처해 있다”며 “여행 수요가 급격하기 증가하지 않는 한, 현재 약 1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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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여행사 연합인 AFTA의 딘 롱(Dean Long. 사진) 최고경영자는 관광업계가 여전히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직원 1인당 1만 달러의 고용지원금을 관광산업 ‘JobStarter’ 패키지에 포함해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연방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진 : AFTA(Australian Federation of Travel Agents)

   

앤드류 웰링턴(Andrew Wellington)씨는 팬데믹 사태 전까지 약 25년간 여행업계에서 일해 왔다. 콥스하버(Coffs Harbour)에 거주하는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행 에이전트 업무로 복귀하기를 희망하지만 백업 계획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이들이 여행 에이전트라는 본업을 떠나 다른 일을 찾아야 했다”는 그는 자신 또한 팬데믹 기간에 잔디 깎기 일을 새로이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약 2개월 정도 이 일(잔디 깎기)을 하다보면 다시 여행업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2년이 지났다. 그러면서도 그는 “여행 산업은 다시 본래 상태를 회복할 것”이라며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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