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드니 서부 1).jpg

광역시드니의 주요 식량 공급지대인 서부 농경지 및 목초지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웨스턴시드니대학교(Western Sydney University. WSU) 연구에 따르면 시드니 서부(Sydney's west)와 외곽 교외지역들(outer suburbs)의 농경지 60%가 지난 10년 사이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시드니 남서부의 한 주거개발 지역. 사진 : Western Sydney Regional Organisation of Councils (WSROC)

 

Western Sydney University 연구, 지난 10년 사이 최대 60% 농경지 유실

Hills Shire-Blacktown LGA에서도 5년간 40%, Camden은 4분의 1 사라져

 

브렛 거스리(Brett Guthrie)씨의 녹음 우거진 과수원은 시드니 서부 외곽(Sydney's western fringe)에서 수 세대에 걸쳐 이어져 온 농장이다.

일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으로 차를 타고 나갈 때마다 거스리씨는 주변 지역의 농산물 경작지와 푸른 목초지가 얼마나 빠르게 주택개발 지역으로 변모했는지 놀랍기만 하다. 그는 이에 대해 “확실히 소름끼치는 두려움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그는 광역시드니 농업 활동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6억 달러 규모의 웨스턴 시드니 식량산지(‘Western Sydney food bowl’)의 일원이다.

최근 수년 사이 시드니 남서부 및 북서부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엄청난 규모의 경작지와 목초지가 주택단지로 변모하면서 농지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거스리씨에게 ‘소름 끼치는 두려움’을 안긴 이유이기도 하다.

관련 기관의 예측을 보면 앞으로 20년 사이, 시드니 남서부 및 북서부 지역에서는 83만3,000명의 추가 거주민이 웨스턴 시드니를 새로운 고향으로 여기게 될 전망이다.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의 토지이용 정의가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었기에 변화하는 풍경을 수량화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최근 나온 웨스턴시드니대학교(Western Sydney University. WSU) 연구에 따르면 시드니 서부(Sydney's west)와 외곽 교외지역들(outer suburbs)의 농경지 60%가 지난 10년 사이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서부 힐스 샤이어(The Hills Shire)와 서부 블랙타운(Blacktown) 지방정부 구역(Local Government Areas. LGA)에서는 지난 5년 동안 약 40%의 농경지가 사라졌다. 또한 동 대학 연구원들은 남서부 캠든(Camden)에서 같은 기간, 4분의 1의 농지가 다른 용도로 전환되었음을 확인했다.

 

종합(시드니 서부 2).jpg

호주농장연구소(Australian Farm Institute) 책임자인 케이티 맥로버트(Katie McRobert. 사진)씨. 그녀는 “농지와 주거지의 엄청난 가격 차이로 인해 농장주들이 경작지를 매각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사진 : LinkedIn / Katie McRobert​ 

 

거스리씨는 광역시드니 외곽, ‘시드니 유역(basin)의 농경지를 그대로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같은 변화가 계속된다면 이 지역의 농산물 생산자들은 점차 덜 생산적인 농경지로 이동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이다.

도시 및 지역개발 전문가인 WSU의 아와이스 프리차(Awais Piracha) 부교수는 시드니 서부 일부 지역의 경우 주거지 가격이 도시와 비교해 최대 200%까지 벌어짐에 따라 토지를 팔거나 재구역화가 장려된다고 말했다.

프리차 부교수는 “당국은 도시 주변부에 주거지를 개발하는 정책 방향을 갖고 있다”며 “2010년 이후 웨스턴 시드니는 토지 이용 측면에서 훨씬 자유로워졌고, 이 때문에 많은 주거지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시드니 서부 3).jpg

웨스턴 시드니 식량산지(‘Western Sydney food bowl’)로 불리는 서부 일대는 광역시드니 농업 활동의 4분의 3을 차지하며, 경제 규모는 6억 달러 규모이다. 이 농경지의 상당 부분이 지난 수년 사이 주거단지로 개발되었으며 이는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사진은 서부 조던 스피링스 이스트(Jordan Springs East)의 신규 주택가. 사진 : The Urban Developer

   

호주농장연구소(Australian Farm Institute) 책임자인 케이티 맥로버트(Katie McRobert)씨도 “농지와 주거지의 엄청난 가격 차이로 인해 농장주들이 경작지를 매각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그녀는 “누구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판매’ 쪽으로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자녀들에게도 재정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남서부 캠든 LGA에 있는 교외지역 오란 파크(Oran Park)는 현재 주거단지 개발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교외지역 중 하나이다.

NSW 주 정부 개발계획 데이터에 따르면 향후 20년 사이 캠든 LGA의 인구 증가는 83%로 예측되며, 향후 5년 동안 오란 파크와 인근 캐서린 필드(Catherine Fields), 레핑턴(Leppington)에 수천 채의 신규 주택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서비스 사 ‘Edgewater Homes’의 NSW 총괄책임자인 팀 레이드(Tim Reid)씨는 현재 이 지역의 경우 상당한 주택 수요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 지역에서 주거지를 찾는 첫 주택구입자 및 두 번째 구입자, 젊은 가족들을 보고 있다”는 그는 “시드니 남서부 외곽은 새로운 고용의 동인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호주농장연구소의 맥로버트씨는 시드니 식량 공급지대(‘Sydney food bowl’)의 중요성이 종종 과소평가되고 있음을 느낀다고 우려했다.

 

종합(시드니 서부 4).jpg

웨스턴시드니대학교 도시 및 지역개발 전문가인 아와이스 프리차(Awais Piracha. 사진) 부교수는 시드니 서부 외곽 일부 지역의 경우 주거지 가격이 도시와 비교해 최대 200%까지 벌어짐에 따라 토지를 팔거나 재구역화가 장려된다고 말했다. 사진 : ISOCARP

   

“광역시드니 대부분 거주민들은 자신이 구입하는 식료품이 ‘Sydney food bowl’에서 나온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그녀는 “광역시드니 주변의 농경지에서 생산되는 식량 가치는 농업경제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농업을 주관하는 광역시드니 각 LGA는 실제로 특정한 농업 전략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WSU의 프리차 부교수는 대도시 교외 외곽 및 농촌 지역 농업용 토지를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향후 수십 년 내 광역시드니 주변 농경지의 상당 부분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그것이 우리가 가는 방향이며, (농경지 유실이) 현재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면,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NSW 개발계획 및 환경부 대변인은 약 1,560헥타르의 토지가 미래 웨스턴 시드니 에어로트로폴리스(Western Sydney Aerotropolis)의 일부로, ‘산업 규모의 농업 목적’을 위해 배정되었다고 설명하면서 “이 농업 관련 사업 구역에서 1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광역시드니 식량안보와 공급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한 “정부의 새로운 농업관광 정책으로, 농장 운영자들이 숙소(Farm Stay), 카페와 같은 사업을 통해 수입을 다양화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시드니 서부 1).jpg (File Size:166.3KB/Download:11)
  2. 종합(시드니 서부 2).jpg (File Size:64.0KB/Download:17)
  3. 종합(시드니 서부 3).jpg (File Size:101.0KB/Download:10)
  4. 종합(시드니 서부 4).jpg (File Size:91.0KB/Download:1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617 호주 연방 보건부, ‘화이자’ 사의 새 ‘오미크론’ 전용 COVID 부스터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4616 호주 호주 실업률, 1974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지만... 내년도, 다시 상승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4615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 속,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주택가격 하락한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4614 호주 호주 최초로 NSW 주 하이스쿨에 ‘사이버 보안’ 교육 과정 개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4613 호주 퀸즐랜드 주, 정부 소유의 ‘Driver Reviver’ 사이트, 폐쇄 방침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4612 호주 호주인 평균수명 84.32세로 늘어나, 모나코-일본 이어 전 세계 세 번째 장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4611 호주 아직은 5차 접종 ‘권장’ 않는다지만... “원하는 이들에게 추가보호 제공돼야”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4610 호주 ‘Divorce Capital’은 QLD... 팬데믹 기간 이혼 급증으로 전체 비율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4609 호주 노동당-녹생당 반대 불구하고 NSW 연립정부의 ‘인지세 법안’, 의회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4608 호주 남부호주 지방 지역 거주민, 식료품 지원단체 ‘Foodbanks’ 이용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4607 호주 QLD 아동 대상의 새 모델링, “비만 감소 없을 경우 기대수명 5년 단축”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4606 호주 내년 호주 경제 불황? “실업률만으로 경기침체 전망, 합리적 아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4605 호주 각 지역사회 여성 권익 단체, NSW 정부의 지원기금 신청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4604 호주 빅토리아 주의 한 학부모, ‘청소년 전자담배 제재’ 정치권에 호소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4603 호주 NSW 주 선거 앞두고 자유-국민 연립, 노동당과의 지지도 격차 좁혀 호주한국신문 22.11.10.
4602 호주 시드니 서부 지역의 고학력 거주인구 비율 빠르게 증가... 파라마타, 46%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4601 호주 WA 최고의 오프로드 트랙 중 하나인 ‘Canning Stock Route’, 여행자 수용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4600 호주 “네거티브 기어링 등으로 향후 10년 내 200억 달러 정부 예산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4599 호주 ‘청년 금융 전략 보고서’... 대다수 호주 젊은이들, 재정적 어려움 직면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4598 호주 RBA 필립 로우 총재, “인플레이션 전개 상황 ‘주의 깊게’ 살펴볼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