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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9일(금) 멜번(Melbourne) 중심가 버크 스트리트(Bourke Street)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의 범인 하산 칼리프 시레 알리(Hassan Khalif Shire Ali)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그의 범행동기와 테러 연관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연방 총리는 이번 행위를 ‘테러’로 못 박으며 “정신질환은 궁색한 변명”이라고 비난했다. 사진 : ‘Sky News’ 화면 캡쳐.

 

‘테러 행위’로 규정... 극단주의 근절 위한 무슬림 지도자들 노력 촉구

 

지난주 금요일(9일) 멜번(Melbourne) 중심가 버크 스트리트(Bourke Street)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으로 호주사회에 또 다시 테러에 공포감이 더해 가는 가운데, 범인의 정신질환 병력을 둘러싸고 범행 동기와 테러와의 연관성 여부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오후, 멜번의 도심 한복판에서 차량 화재와 흉기난동 사태가 벌어졌다. 범인은 여러 개의 가스통이 든 자동차로 건물을 들이받은 뒤 차량에서 내려 시민 3명을 흉기로 무차별 공격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던 범인은 가슴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레스토랑 경영자 시스토 말라스피나(Sisto Malaspina. 74세)씨를 포함, 무고한 시민 3명이 범인의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ABC 방송에 따르면 테러범은 하산 칼리프 시레 알리(Hassan Khalif Shire Ali)라는 이름의 30대 남성으로 소말리아 출신이다. 사건 발생 후 시레 알리의 가족들은 그가 정신적인 문제를 앓고 있어 간절히 도움을 요청했다며, 그를 정치게임의 대상으로 삼지 말고 ‘진정한 테러리스트’가 아니므로 연민을 가지고 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가족들의 호소에 대해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연방총리는 “끔찍한 테러공격 행위에 대한 궁색한 변명”이라고 비난했다. 모리슨 총리는 무슬림 커뮤니티 지도자들에게도 시레 알리가 극단주의 무슬림이 된 데에 대한 일부 책임이 있다며 이를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모리슨 총리는 채널 10(Ten Network)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범인이 테러범인지 아니면 단지 미친 사람인지’의 질문과 관련해 “범인은 테러리스트다.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이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정신질환과 같은 다른 문제들도 이 사건과 연관이 있다고 인정한다”며 오해는 말아 달라면서도 “범인은 극단주의자이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을 흉기로 살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리슨 총리는 “현재 무슬림 커뮤니티에 합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용납할 수 없는 악을 퍼뜨리고 무고한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무슬림 커뮤니티 리더들이 개입해 이슬람의 급진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리슨 총리는 이맘(Imam. 이슬람교 조직의 지도자, 인도자)과 다른 이슬람교 지도자들에게 “어떤 사람이 가입하는지, 누가 이슬람 사원 안에서 아이들과 대화하는지, 그리고 누가 집단 내에서 어울리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데리고 사원 밖으로 나가는 지를 면밀히 살펴봐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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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 도심 한 가운데서 가스통을 실은 트럭을 건물에 충돌시킨 뒤 칼을 들고 행인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가한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이를 저지하는 경찰을 향해 공격하는 범인의 모습. 잠시 후 경찰이 쏜 총을 맞은 범인은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했다. 사진 : 인스타그램(nohsoohyun86).

 

모리슨 총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그의 발언이 인종차별적이라는 비난에 대해 “호주의 대다수 무슬림들은 품위 있고 근면하며 훌륭한 사람들로, 이들은 무슬림 집단이 보다 안전하기를 원한다”며 “이슬람 종교집단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잘못된 행위가 문제”라고 말했다.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전 연방총리도 라디오 방송 2GB에서 “호주의 대다수 무슬림들은 호주의 삶의 방식을 받아들이는 좋은 사람들이나, ‘불신 죽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일부 소수 집단이 있다”며 모리슨 총리의 발언에 전적인 지지를 보냈다.

애보트 전 총리는 이어 “소수의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전체 무슬림들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어 비극적”이라며 우려감을 표한 뒤 “호주의 무슬림들은 특히 잘 살고 싶어하는 괜찮은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멜번 버크 스트리트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의 범인 하산 칼리프 시레 알리는 1988년 소말리아 출생으로 1990년대 가족과 함께 호주에 이주했다. 그의 가족들은 멜번의 소말리아 커뮤니티 내에서 잘 알려져 있으며 존중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레 알리의 가족들은 멜번 서부의 호퍼스 크로싱(Hoppers Crossing)에 자리한 성 마리아 이슬람사원(Virgin Mary Mosque)에 다녔으며, 시레 알리는 대부분 멜번 북쪽 지역의 예배에 참석했다.

한편 ABC 방송에 따르면 시레 알리는 가족들과 함께 멜번 교외 웨리비(Werribee)에서 살다가 최근 약물남용 문제로 집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시레 알리는 호주 정보국 및 테러 담당 경찰 부서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2015년 호주보안정보국(Australian Security Intelligence Organisation. ASIO)은 시레 알리가 시리아로 여행을 계획했다는 혐의로 그의 여권을 취소시킨 바 있다.

경찰은 그가 급진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극단주의 무장세력(IS)과 연계된 인물이라고 여겼으나 호주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하지는 않는다고 판단, 합동 대테러팀(Joint Counter Terrorism Teams. JCTT)의 주요 관심대상 인물에 올려놓지는 않았다. 대테러팀은 시레 알리의 테러공격 배후에 깔린 동기를 추적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사건으로 지난 2014년 시드니 마틴 플레이스(Martin Place)의 린트 초콜릿 카페(Lindt Cafe) 인질극 사건의 범행동기가 재조명되기도 했다. 범죄과학수사를 맡았던 범죄 심리학자이자 급진화 전문가인 케이트 바렐(Kate Barrelle)씨는 당시 사인분석 결과 범인 만 하론 모니스(Man Haron Monis)가 “의심할 여지가 없은 테러리스트”라며 “정신적 장애가 있는 한 남성의 극단주의적인 행동이었다”고 진단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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