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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호주사회가 여러 가지 면에서 획기적으로 변화된 상황이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전염병 위기가 끝난 후 호주인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큰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회학자들은 특히 기존의 사회적 관계 활동 방식이 상당히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친구나 동료와의 관계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 : Pixabay

 

호주인 71%,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의 라이프스타일, 이전과 다를 것”

‘Yahoo News Australia’ 조사... ‘온라인 사회화’로의 강제 이동 불가피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호주 또한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다양한 제한 조치가 나온 가운데, 호주인들은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생활하고 있다.

회사 출근 대신 집에서 업무를 지속하며, 온라인으로 학교 수업을 받고, 체육 시설(gym)이 아닌 야외 공원에서 운동을 해야 한다. 아울러 호주 역사상 최악의 실업대란을 맞고 있다.

고조되는 위기감으로 공황상태에 빠져 화장지와 인스턴트 식품을 사재기하는가 하면 개인위생에 보다 철저해졌으며 실내에서의 생활이 중점이 되는 등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생활양식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최근 ‘야후 호주뉴스’(Yahoo News Australia)가 전국 3만 명의 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의 삶이 이전과는 확연하게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자가 전체 조사대상의 71%에 달했다.

 

▲ 사회적 관계 활동 변화= 멜번대학교(University of Melbourne) 사회학자 댄 우드만(Dan Woodman)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온라인 사회화로의 강제 이동’을 감안할 때 이전의 사회적 습관으로 되돌아가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사람들이 예전에 했던 라이프스타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진정 그렇게 하고 싶어 해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드만 박사는 “사람들은 여전히 다른 이들과 얼굴을 맞대고 어울리기를 갈망하며, 현재 얼굴을 맞댈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있지만 사람들이 잃어버리는 무언가가 있다”고 덧붙였다.

 

▲ 악수 문화도 바뀔까= 남부호주대학교(University of South Australia) ‘Jean Monnet Centre of Excellence’의 앤서니 엘리엇(Anthony Elliott)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끝난 뒤 악수를 나누는 관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엘리엇 교수는 “앞으로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이들과 쉽게 접촉하거나 악수를 나누는 데 상당히 주저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것에서 변화가 시작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COVID-19의 영향 하에서 우리가 현재 생활하는 방식의 경험이 상당히 크고 깊다고 본다”며 “우리가 언제쯤 예전의 라이프스타일로 돌아갈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양식이 만들어질 것이고, 이는 매력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우드만 박사는 악수를 통해 교감을 나누는 것이 예전처럼 되살아날 것으로 봤다. “이는 호주인의 생활문화에 깊게 자리해 왔으며, 이 행동에 큰 의미가 있기에 아마도 예전처럼 포옹과 악수를 하는 양식은 크게 변화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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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염병 사태가 끝나면 사람들은 낯선 이들과 나누는 인사의 한 방식으로 포옹이나 악수를 꺼려할지도 모른다는 진단이다. 사진 : Pixabay

 

▲ 위생관념은= 엘리엇 교수는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으로 사람들이 새로운 생활방식으로 살아가는 가운데, 이중 일부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드만 박사도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사람들의 행동과 태도에 급격한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상당히 심각하고 불안감을 유발하는 사건이 어떻게, 심지어 평생 어떤 습관을 지속하게 하는지에 대한 증거가 있다”면서 “개개인의 육체적 건강,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방식, 그리고 각자의 위생을 위해 행하게 되는 습관 등에 대해 사람들은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 학교의 수업 방식은= COVID-19 이후 학교 교육은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게 엘리엇 교수의 분석이다. 올해 남은 학기의 학교 수업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각 학과는 불가피하게 교육 과정을 개선할 것이며 학생들은 이 새로운 형식에 적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 많은 이들이 온라인 학습을 통해 이런 실험을 시도할 것이며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엘리엇 교수는 “교사와 학생간 대면 교육 및 디지털 교육 방식이 크게 영향을 받는 등 기존 교육 방식에 상당한 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회사의 업무 방식= 엘리엇 교수는 현재까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가장 큰 사회적 변화는 기업의 근무 방식일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현재 사람들이 깨닫게 된 것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효과적 업무 처리가 가능하며 집안에서 하는 일과 사회적으로 수행하는 업무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엘리엇 교수는 이런 점에서 “COVID-19 사태가 해결되고 나면 기업의 근무 방식에서도 매우 큰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재택근무를 원하는 직원이 늘어나며, 이에 따른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소중히 여기는 경향도 강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우드만 박사도 어느 정도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제까지의 전형적인 근무 방식이 변화하리라는 의견을 보였다. “우리 사회는 지난 20여 년 동안 가정에서의 혁신이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보고 있다”는 그는 “굳이 엄청난 교통체증을 겪으며 사무실로 가야하는가”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우드만 박사는 일과 가정의 흐릿한 경계에 대해 언급했다. “그 동안 사람들은 일과 가정의 분리라는 압박을 받아 왔지만 이제 이는 의미가 없게 됐다”며 “어떤 이들은 일과 가정을 분리하고자 하는 정신적 공간의 소중함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업무 방식이 획기적으로 변화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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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져온 가장 큰 사회적 변화는 기업의 업무 방식이다. 대부분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명령하거나 권고하면서 이 같은 근무 형태가 가능한 산업 부문에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Pixabay

 

▲ 의사 진료방식=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이후 원격으로 건강관리를 제공하는 ‘Telehealth’가 도입됐다. 엘리엇 교수는 “바이러스 사태가 해결된 이후에도 이 방식은 폐기될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우리가 최악의 COVID-19 사태를 겪은 이후, 사람들이 단순한 진료를 위해 병원에 예약을 하고 그 시간을 기다리는, 이전의 방식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이들이 정말로 있을런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엘리엇 교수는 “이제 랩톱이나 스마트폰으로 의사와 온라인으로 대면하며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검사가 필요 없는 문제는 충분히 진료할 있게 됐다”며 “의료 부문에서도 전체적인 모습은 바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인공지능 수용은= 엘리엇 교수는 이제 사람들이 인터넷봇(internet bot)을 다루는 데 더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람이 하던 일을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으로 처리하는 것은 잘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결과로 인공지능 부문의 전체 영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실제로 새로운 앱(App)인 챗봇(chat bots)은 기업들이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에 이를 활용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기업이 이를 다루든 말든 점차 이런 챗봇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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