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가계 경제 1).jpg

ME Bank의 ‘Household Financial Comfort’ 조사 결과 근래 수년 사이의 높아진 주택 가격으로 인해 호주인 가정의 가계 부채가 심각한 수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마켓.

 

ME Bank의 ‘Household Financial Comfort’ 조사서 드러나

 

호주인 가계 재정이 상당히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보고서가 나왔다. 저축액이 1천 달러도 안 되는 가정이 전체의 4분의 1에 달하며, 10가구 중 1가구는 매월 지출되는 비용이 소득액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ME Bank가 지난 6월 1천500개 가정을 대상으로 가계재정 안정성을 알아보기 위한 ‘Household Financial Comfort’ 조사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이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호주 가정의 월 저축액은 10% 이상 감소했다.

올 6월까지 지난 6개월 동안 소득에 비해 지출이 더 많았던 가정은 11%로, 이전 해에 비해 3%포인트 증가했으며, 41%는 월 소득 모두를 지출해야 하는 수준으로, 저축은 꿈도 꾸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호주인 가계 재정 악화는 평균 물가상승을 상회하는 보건, 교육 등 필수 서비스 부문의 지출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돼 호주 중앙은행 및 재무부의 우려를 높이고 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ME Bank의 제프 아우튼(Jeff Oughton) 경제학자는 “기준금리가 인상되거나 또는 무역전쟁의 여파이든 내년도 우리 경제에 부정적 요인이 발생할 경우 호주 가계 경제는 상당한 압박과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어 “호주 가계 재정의 이 같은 상황은 분명 잠재적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작은 변화들이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지속됨으로써 여기에 작은 변화가 하나만 더 일어나도 갑자기 큰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단계) 상태”라며 “현 상황에서 호주 가정들은 기존의 저축액을 사용하거나 일부 가정은 더 이상 저축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 지난 6개월 동안 소득대비 과다 지출 가정이 3% 증가하기는 했지만 응답자의 54% 이상이 1만 달러 이상을 저축했다는 답변이었다. 물론 이는 지난 2015년이 62%와 비교해 감소한 수치이다. 아울러 1천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저축했다는 이들은 26%였다. 지난해(30%)와 비교하면 조금은 줄어든 비율이다.

 

종합(가계 경제 2).jpg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시드니의 경우 ‘주택 스트레스’(소득의 30% 이상이 주거비용으로 지출되는 경우를 기준으로 한다) 상태에 있는 가정은 지난 2001년에서 2004년 사이 10.1%에서 2013년-2016년 사이에는 13%로 상승했다.

 

연 2회 실시하는 이번 보고서는 또한 45%의 가정이 가처분 소득의 30% 이상을 주택담보 융자금 상환에 지출했다는 응답이었다. 이는 멜번연구소(Melbourne Institute)의 호주인 가계 소득과 노동현황에 대한 연례 조사인 올해 HILDA(Household, Income and Labour Dynamics in Australia) 조사(8월 초 발표)에서 나타난 것보다 높은 수치이다.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시드니의 경우 ‘주택 스트레스’(소득의 30% 이상이 주거비용으로 지출되는 경우를 기준으로 한다) 상태에 있는 가정은 지난 2001년에서 2004년 사이 10.1%에서 2013년-2016년 사이에는 13%로 상승했다.

호주 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은 “지난 달 호주 가계부채가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 경제 충격에 취약한 상황을 감안할 때 ‘면밀하고 신중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30년 사이 많은 국가에서 가계 부채가 소득 이상으로 증가했지만 특히 호주의 경우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 상승은 부채 비율을 더 높인 것으로 진단됐다.

올해로 6년째 이어지는 ME Bank의 이번 ‘Household Financial Comfort’ 조사 보고서는 자녀가 없는 30세 미만 커플 또는 독신의 경우 재정 상태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임을 확인했지만 10점 만점에 5.30점으로 이전 조사에 비해 11% 낮아졌다.

반면 무역-전문직 프리랜서를 포함한 자영업 종사자의 재정 안정성은 6.22점으로 1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가계 경제 1).jpg (File Size:119.2KB/Download:13)
  2. 종합(가계 경제 2).jpg (File Size:107.2KB/Download:1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051 호주 턴불 총리 “역사 기념물 논쟁은 스탈린주의 발상, 대다수 국민 경악” 톱뉴스 17.08.28.
5050 호주 복지수당 수급자 대상 약물 테스트 대상 지역 3곳 확정 톱뉴스 17.08.28.
5049 호주 연방정부, 호주 내 난민희망자 100명 재정지원 중단 및 출국 통보 톱뉴스 17.08.28.
5048 호주 멜버른 카운슬로 튄 쿡 선장 동상 등 역사 기념물 훼손 불똥 톱뉴스 17.08.28.
5047 뉴질랜드 “4천불 현상금까지 걸었건만…” 총에 맞아 죽은 채 발견된 반려견 NZ코리아포.. 17.08.29.
5046 뉴질랜드 경찰무전기에서 들리는 ‘돼지 꿀꿀’ 소리의 정체는? NZ코리아포.. 17.08.29.
5045 호주 Ch10, 도산 위기 모면…미국 CBS 인수 확정 톱뉴스 17.08.29.
5044 호주 호주 “북한 미사일 도발, 전 세계 평화와 안보 위협”…강력 규탄 성명 잇따라 톱뉴스 17.08.29.
5043 뉴질랜드 향후 2년간 뉴질랜드 방문 크루즈 유람선 50% 신장 NZ코리아포.. 17.08.30.
5042 뉴질랜드 북한에 대한 미국 주도 공격 NZ 지지 여부, 반반 의견으로 나눠져 NZ코리아포.. 17.08.30.
5041 호주 CBA ‘산 넘어 산’…AUSTRAC이어 APRA도 조사 착수 톱뉴스 17.08.30.
5040 호주 2017 NSW 카운슬 선거, 한국계 후보 6명 출사표 톱뉴스 17.08.30.
5039 호주 ‘리틀 코리아’ 스트라스필드 카운슬의 ‘진흙탕 싸움’ 톱뉴스 17.08.30.
5038 뉴질랜드 폐쇄된 옛날 노천광산 인근에서 대형 싱크홀 나타나 NZ코리아포.. 17.08.31.
5037 뉴질랜드 뜨거운 한낮에 차에 아기 방치한 채 한잔 하고 잠들었던 아빠 NZ코리아포.. 17.08.31.
5036 뉴질랜드 승객 급증으로 본격 확장에 나서는 퀸스타운 공항 NZ코리아포.. 17.08.31.
5035 호주 지난 주 이어 낙찰률 하락... 16개월 만에 가장 낮아 file 호주한국신문 17.08.31.
5034 호주 탈북 학생들의 꿈... “어려운 이들 위해 일하고 싶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08.31.
5033 호주 ‘용의자 사살권’ 등 경찰 공권력, 시민들의 공포 탓? file 호주한국신문 17.08.31.
5032 호주 최장기간 연구 보고서, “성공하려면 성(姓)도 잘 타고나야?” file 호주한국신문 17.08.31.
5031 호주 베레지클리안, 서울 명예시민 되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08.31.
5030 호주 우울증-불안감에 시달리는 여성 비율, ‘우려’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17.08.31.
5029 호주 호주 초등학교 남학생 5명 중 1명, ‘정서행동장애’ file 호주한국신문 17.08.31.
5028 호주 저소득층 지역, 임대주택 보증금 환불 거부 비율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17.08.31.
5027 호주 보수 진영 정치 인사들, 동성결혼 ‘Yes’ 캠페인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17.08.31.
5026 호주 ‘동성결혼’ 관련 우편조사 등록 마감일의 ‘해프닝’ file 호주한국신문 17.08.31.
5025 호주 Australia's best country and outback festivals(4) file 호주한국신문 17.08.31.
5024 호주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 “한국어 등 가상교실 확대하겠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08.31.
5023 호주 호주 대학 평가... 골드코스트 ‘본드대학교’, 최고 점수 file 호주한국신문 17.08.31.
5022 호주 “동성결혼 반대진영의 광고도 결사 반대하는 노동당” 톱뉴스 17.08.31.
5021 호주 수그러들지 않는 연방의원 이중국적 파동…이번에는 노동당과 무소속으로 톱뉴스 17.09.01.
5020 호주 해리 큐얼, 잉글랜드 감독 데뷔 후 ‘첫 승’ 톱뉴스 17.09.01.
5019 호주 갈 길 바쁜 사우디, UAE에 덜미…원정 경기서 1-2 역전패 톱뉴스 17.09.01.
5018 호주 NSW 전 교육장관 피콜리 의원 정계 은퇴…보궐 선거 3곳으로 늘어 톱뉴스 17.09.01.
5017 호주 쇼튼 당수 “잘못된 역사는 바로 잡아야…” 톱뉴스 17.09.01.
5016 호주 NSW주 카운슬 선거 9월 9일 톱뉴스 17.09.01.
5015 호주 "내 옆자리에는 앉지 마!" 톱뉴스 17.09.01.
5014 호주 연방법원, 아다니 탄광개발 무효 소송 항소심 기각 톱뉴스 17.09.01.
5013 호주 주택문제 전문 정당 창당…급진적 주택난 해소 대책 발표 톱뉴스 17.09.01.
5012 호주 "출산 전후 우울증 챙기자" 호주, 정신건강 검진비 무료로 톱뉴스 17.09.01.
5011 호주 호주 콴타스항공, 시드니-런던 1만7천km 무착륙 비행편 추진 톱뉴스 17.09.01.
5010 호주 호주 부모 10명 중 7명 "스마트폰 때문에 '차'에서도 대화 단절" 톱뉴스 17.09.01.
5009 호주 자동차 번호판이245만 달러….호주 번호판 경매 최고가 톱뉴스 17.09.01.
5008 호주 “주택난, 최소 40년 지속된다” 톱뉴스 17.09.01.
5007 뉴질랜드 해안 절벽 아래서 난파된 후 11시간 만에 구조된 남녀 NZ코리아포.. 17.09.02.
5006 뉴질랜드 5년 이래 주택 가격 상승 속도 가장 느려 NZ코리아포.. 17.09.02.
5005 뉴질랜드 라이벌 갱단 간의 장례식장 싸움에서 총까지 발사했던 갱 단원 NZ코리아포.. 17.09.02.
5004 뉴질랜드 경고!!페이스북 메신저로 받은 비디오 링크 클릭하지 말것 NZ코리아포.. 17.09.02.
5003 호주 호주, “북한의 무모한 도발행위, 강력 규탄”…가능한 모든 조치 촉구 톱뉴스 17.09.04.
5002 호주 북한 수소탄 실험 성공 주장 톱뉴스 17.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