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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의 길어진 여름 한낮을 보다 유용하게 활용토록 한다는 취지에서 실시하는 ‘Daylight Saving’이 생리적 리듬을 강제로 바꾸어 놓음으로써 시작 이후 일정 기간 내 심장발작-뇌졸중은 물론 우울증, 유산의 위험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생물학적 리듬 이상으로... 심장마비-뇌졸중-유산 위험 증가

 

지난 일요일(7일) 새벽 2시를 기해 한 시간 앞당겨진 ‘Daylight saving’이 시작됐다. 남반구의 한 여름 낮 시간을 활용한다는 취지로 NSW 주를 비롯해 일부 지역에서 실시하는 일광시간 절약 시스템은 수면 시간이 한 시간 줄어드는 것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퀸즐랜드대학교(University of Queensland) 생체의학부 올리버 라와쉬데(Oliver Rawashdeh) 교수는 비영리 연구 조사 전문지 ‘The Conversation’에 기고한 글에서 ‘Daylight saving’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계를 변경할 경우 인체의 생물학적 시간은 일시적으로 어긋나게 마련이다. ‘Daylight saving’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시간 일찍 잠자리에 드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것이고, 이는 충분한 수면에 경보음을 주게 마련이다.

물리적 시간 변경은 어둠이 시작되면서 인체에서 만들어지는 멜라토닌(melatonin)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cortisol) 생성에 변화를 준다. 이는 우리가 수면을 취하고 싶거나 배가 고플 때, 또는 벌레 등에 대항하는 능력을 조절해 준다.

라와쉬데 교수는 “이런 불균형은 시차로 인한 피로감의 한 형태이며 신체 리듬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면서 “이는 우리의 명확한 사고 능력에 영향을 끼침은 물론 심장 발작, 우울증, 심지어 유산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 심장마비와 뇌졸중= 이와 관련한 몇몇 연구 결과는 심장마비(심근경색)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Daylight saving’ 2주쯤 후에는 뇌졸중 위험 또한 높아졌다. 심장 또는 뇌졸중 발병 위험은 시간 변경이 시작된 첫 3주 이내 가장 높았다. 연구진은 줄어든 수면 시간으로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밤 사이의 회복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이 아닐까 추정했다.

반가운 결과도 있다. 심근경색의 위험 증가는 2주가량 지속되지만 이후에는 우리의 생체시계가 변화된 시간에 적응한다는 것이다.

그런 한편 이 같은 심장마비 위험과 관련, 여성은 ‘Daylight saving’이 시작되는 봄 시즌(매년 10월 첫주 일요일)에 더 민감하며 남성은 이 시간제가 끝나는 가을(매년 4월 첫주 일요일)에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그 이유에 대해 “불분명하지만 호르몬 역할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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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주의 Daylight Saving은 매년 10월 첫주 일요일 오전 2시를 기해 시작(오전 3시가 됨)되며 이듬해 4월 첫주 일요일 오전 3시(오전 2시가 됨)에 해제된다.

 

▲ 기분= ‘Daylight saving’과 관련한 독일 연구진 연구에 따르면 봄에 시작된 이 일광시간 절약제가 여름으로 가면서 삶의 만족도, 분노 및 슬픔의 감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일주일 이상 지속될 수 있다.

이 같은 감정은 풀타임 노동자들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노동자들은 업무 일정을 자기 신체의 생물학적 리듬과 다른 물리적 시간에 맞추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풀타임 근무를 하지 않는 이들은 비교적 빠르게 새로운 시간에 적응했다.

우울증 위험은 ‘Daylight saving’ 시작 후 한 달여에 걸쳐 증가할 수 있다. 덴마크 연구진이 18만5천 명의 병원 방문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Daylight saving’으로 인해 우울증 진단을 받은 이들이 11% 증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유산= 지난해 IVF(In vitro fertilisation) 연구에 따르면 체외수정에서 ‘Daylight saving’이 시작되기 전 임신손실 가능성은 15.5%였으나 일광절약이 시작된 후에는 24.3%로 높아졌다.

반면 ‘Daylight saving’이 끝난 이후의 임신 손실 비율은 큰 차이가 없었다.

 

▲ 신체활동= ‘Daylight saving’이 사람들의 운동 패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예상했던 것만큼 큰 것은 아니었다. 지난 2010년 호주 연구진 조사 결과 4명 중 1명이 아침에 하던 운동을 저녁 시간으로 바꾸었으며 8%는 운동을 중단했다.

 

▲ 아침형, 아니면 저녁형 인간?= ‘Daylight saving’의 효과는 아침형인지 저녁형인지 각 개인의 크로노타입(chronotype. 아침형 인간인지 저녁형 인간인지를 결정하는 일주기성 인자)에 달려 있다.

대개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크로노타입을 바꾼다. 청소년들은 주로 ‘밤 올빼미 형’이지만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아침형’으로 바뀐다. 이런 점에서 ‘Daylight saving’의 영향도 나이가 들면서 변하게 된다.

2009년 독일 연구에 따르면 낮 시간의 졸음은 ‘Daylight saving’이 시작된 후 3주정도 고령자에게 문제가 된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수면 전문가들이 일광시간 절약이 시작된 후 3주간 학생들의 졸음을 문제 삼지 말라고 조언하는 이유이다.

 

라와시데 교수는 이처럼 ‘Daylight saving’으로 인한 인체 영향을 각 분야별로 정리해 제시한 뒤 “누구나 일광절약 체계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며, 이의 시작 이후 몇 주 정도는 풀타임 학생, 직장인 모두 더 힘든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면서 “그러니 피곤해 하는 여러분 자녀(학생)나 직장 동료들에게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So go easy on your kids and colleagues)고 조언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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