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택가격 1).jpg

경제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 하락세가 올해 최대 20%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 국민 경제가 위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호주 중앙은행(RBA)이 올해 안으로 기준 금리 인하를 강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시드니 마틴 플레이스(Martin Place)에 자리한 중앙은행.

 

경제학자들 지적... 올해 연말경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

 

시드니와 멜번 등 호주 대도시 주택 가격이 떨어진 가운데 가격 하락률이 20%까지 내려갈 경우 국민 경제가 상당한 위험에 처해질 수 있다면서 호주 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이 수개월 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지난 주 금요일(18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전했다.

야당 지도자인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가 최근 호주 전역의 주택 가격이 심각한 위험 상황으로 하락했다고 지적한 가운데 경제 컨설팅 사인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와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도 부동산 시장의 가격 하락에 의한 경제적 위험으로 RBA가 금리를 인해해야 할 요인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르셀 틸리안트(Marcel Thieliant)와 벤 우디(Ben Udy) 경제연구원은 호주 전역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 하락이 15%까지 하락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틸리안트와 우디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RAB의 목표 수준 이하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주택 부문의 경기 침체로 실업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징후가 강해짐에 따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BA는 지난 2016년 8월, 호주 사상 최저 수준(1.50%)으로 인하한 이후 매월 정례 통화정책 회의에서 저조한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이유로 이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연구원들은 “호주 주택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중반기 시장이 둔화되기 시작한 이후 12월 주택 가격은 가장 많이 하락했고 매매등록 대 판매성사 비율 또한 사상 최저를 보이면서 올 상반기, 주택 가격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원들은 “호주 주택 경기 침체가 심화될 경우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이 잠재 이하의 성장을 보일 것이며, 결국 올해 하반기 RBA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모건 스탠리’ 경제학자들은 호주 전역의 주택 가격이 15%에서 최대 20%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특히 하락폭은 시드니와 멜번 두 도시 모두 가장 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모건 스탠리’ 측은 “이 같은 가격 하락은 소비자 지출을 막아 경제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게 되며, 결국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올해 연말쯤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호주로 유입되는 순이민자 감소가 있다. 지난 수년 사이 많은 주택 공금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이민자 유입 감소는 구매자가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AMP 캐피털’의 수석 경제학자인 셰인 올리버(Shane Pliver) 연구원은 주택담보 대출에서의 신용 강화, 노동당이 제안한 네거티브 기어링(negative gearing. 투자자의 부동산 분야 투자 손실을 개인소득에서 감면해주는 제도) 및 양도소득세 변화 추진, 현 시장 상황으로 시드니와 멜번은 20% 이상의 주택 가격 하락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올리버 경제학자는 “가격 하락으로 인한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 주기적인 모기지(mortgage) 이자 인상, 저조한 소비 지출 위협으로 RBA가 올해 안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강하게 한다”며 “이런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단행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한 것은 주요 선거와 가까운 시기였다. RBA는 지난 2016년 5월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했다. 이는 당시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총리가 연방 총선을 7월로 앞당겨 실시하겠다고 결정한 직후였다. 2013년에도 연방 총선을 한 달 앞두고 금리 인하가 단행됐다.

지난 2010년에는 기준금리가 세 차례 인상됐다. 2007년 선거를 3주 앞두고 RBA는 6.75%의 금리 인상을 결정한 바 있다.

호주 주택산업협회(Housing Industry Association. HIA)의 새로운 보고서도 호주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둔화를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분기, NSW 주의 단독주택 판매량은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8.8%가 감소했으며 빅토리아(Victoria) 주는 10.9%가 줄었다. 판매량 감소가 가장 심했던 지역은 퀸즐랜드(Queensland)로 12월 분기 판매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6.5%나 낮았다.

HIA는 올해 초 신규 주택 건설 인가가 계획보다 많이 밀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NSW 및 빅토리아 주 건설공사도 올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종합(주택가격 2).jpg

노동당의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사진). 올해 5월로 예정된 연방 총선을 앞두고 쇼튼 대표는 노동당의 주택 정책을 설명하면서 현 정부의 실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사진 : aap

 

현재 주요 정당들이 올해 5월로 예정된 연방 총선을 대비하면서 각 분야의 정책 마련에 주력하는 가운데 야당의 쇼튼(Bill Shorten) 대표는 노동당의 네거티브 기어링 정책을 설명하면서 현 정부(자유-국민 연립)의 주택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와해됐다고 주장했다.

쇼튼 대표는 “현 정부가 경제 전반에서 눈속임을 해온 것을 제대로 주시하고 노동당의 정책에 주목해 달라”면서 “이들(정부)은 형편없이 하락한 주택 가격으로 우리(노동당)를 비난하려 하는데, 비난을 받아야 할 대상은 그들(자유-국민 연립)이지 우리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모리슨(Scott Morrison) 정부에서 재무부를 맡은 조시 프라이덴버그(Josh Frydenberg) 장관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야당 내각의 크리스 보웬(Chris Bowen) 재무 담당 의원이 네거티브 기어링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것이 주택 가격 하락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주택가격 1).jpg (File Size:52.4KB/Download:19)
  2. 종합(주택가격 2).jpg (File Size:40.8KB/Download:1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651 호주 RBA, 내년 2월 통화정책 회의까지 현 4.35%의 기준금리 ‘유지’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0 호주 ‘Shockingly poor’... 호주 학교들의 과학 커리큘럼 학업성과 ‘실패’ 원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49 호주 향후 40년 사이 호주인구 4천 만 명 넘어설 듯... 멜번, 최대 도시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8 호주 사이버 범죄자들, ‘가짜’ 은행 로그인 페이지 유포... 금융정보 빼내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7 호주 생활비 압박 반영한 ‘Cozzie Livs’, 매콰리 사전의 ‘올해의 단어’에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6 호주 2021 센서스 자료 분석, 시드니 주택 4분의 1 이상 ‘여분의 침실’ 2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5 호주 호주에서 가장 복잡한 지하 교차로, ‘Rozelle Interchange’ 개통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4 호주 시드니 일부 유명 사립학교, 내년도 학비 인상 전망... 최대 9%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3 호주 시드니의 크리스마스 트리, “뉴욕 록펠러 센터의 그것에는 없는 ‘뭔가’가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2 호주 RBA가 우려하는 호주의 생산성 둔화, 단지 근로자의 게으름 때문일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1 호주 NSW 최고 의료책임자, “병원 외 서비스-예방치료에 더 많은 투자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0 호주 ‘Christmas Homecoming’... CB 카운슬, ‘Carol in the Park’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39 호주 NSW 재부장관, “시드니 동부지역에 더 많은 주택건설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6638 호주 주택시장 성장 둔화 보이지만... 10월까지 대부분 교외지역 가격 ‘치솟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6637 호주 10월 호주 실업률, 3.7%로 소폭 상승... 공식 실업자 수 2만7천 명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6636 호주 9월 분기 임금 상승 1.3%... ABS의 ‘Wage Price Index’ 사상 가장 큰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6635 호주 전 세계 국가, 올해 10월까지 1년 사이 기록상 ‘가장 심한 무더위’ 경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6634 호주 일자리 광고 수치, 빠르게 감소... NSW-Victoria 주, 가장 큰 폭 ‘급감’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6633 호주 호바트, 유네스코 ‘문학 도시’로 ‘Creative Cities Network’에 이름 올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6632 호주 길어진 기대수명과 자녀의 ‘상속 조바심’으로 ‘노인학대’ 사례 더욱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6631 호주 호주 임대주택 시장, 높은 수요 비해 공급은 제자리... 임차인 ‘고통’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6630 호주 기후변화 관련 사망 증가... 관련 차트, ‘미래 여름의 끔찍한 예측’ 드러내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6629 호주 RBA 기준금리 4.35%... 1990년대 이후 ‘mortgage affordability’ 최악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6628 호주 앤드류 가일스 이민부 장관, “주택공급 위해 해외 숙련인력 유치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6627 호주 NSW 주 정부의 ‘현금 없는 포키게임’ 시범운영 신청, ‘10배 이상’ 달해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6626 호주 2022년 HSC 결과, 경제학-역사 등 대부분 과목서 여학생 성적 ‘우세’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25 호주 호주 ‘Golden Visa’ 제도, “전 세계 부정자금 끌어들인다” 지적 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24 호주 호주 부동산 시장 회복세... 광역시드니 대부분 교외지역 주택가격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23 호주 “NSW 주 정부는 ‘주택공급 목표’ 위한 야심찬 계획, 단념해선 안 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22 호주 시드니 시, 도시 가로수 주종 이루는 플라타너스 ‘단계적 교체’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21 호주 ‘e61 Institute’ 보고서, “직종 전환 감소가 호주 경제 발목 잡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20 호주 호주 중앙은행, 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 단행... 모기지 보유자 ‘타격’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19 호주 인공지능 설비 연결 자동차, 도로상의 여러 사고 방지-생명 구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18 호주 City of Canterbury-Bankstown, 학교 앞 횡단보도 업그레이드 완료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17 호주 주택부족 해결의 한 방안으로 ‘파라마타-빅토리아 로드’ 재개발 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2.
6616 호주 ‘NSW Young Liberals’, 당에 ‘Z세대 주택구입 능력 정책 우선’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2.
6615 호주 Where to find the best craft beer in Hunter Valley, NSW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2.
6614 호주 경매 통한 주택구입, 지금이 적기? 올해 봄 시즌, 입찰경쟁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2.
6613 호주 시드니 일부 지방의회, 건축-개조 신청 거부 가능성 최대 6배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2.
6612 호주 “인구 증가-검은색 계열의 지붕이 도시 중심가 ‘열섬’ 만들어낸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2.
6611 호주 탄력 받고 있는 ‘build-to-rent’ 주택, 임대위기 완화에 도움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2.
6610 호주 팬데믹 당시 ‘고용 보장’ 위한 ‘JobKeeper 프로그램’, 중요한 역할 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2.
6609 호주 호주, 中 관계회복 속도내나…총리 방중 앞두고 문화재 반환 라이프프라자 23.10.26.
6608 호주 호주 억만장자, Trump "미국의 외교 비밀 공개" 라이프프라자 23.10.23.
6607 호주 호주 총리, 중국 방문 라이프프라자 23.10.23.
6606 호주 호주인구의 지속적 성장으로 높은 기준금리, 더 오랫동안 이어질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605 호주 시드니 inner-south west 30개 이상 교외지역 ‘하이스쿨 선택 구역’ 개편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604 호주 ‘Voice to Parliament’의 국민투표 패배, 그 결과의 잔인한 진실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603 호주 2023년, 전 세계 1억 달러 이상 자산 보유한 ‘슈퍼리치’ 2만8,420명천 명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602 호주 지방 지역으로 이주한 이들, 소유한 부동산 손실판매 가능성 높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