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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의 부유층 지역으로 꼽히는 동부(eastern suburbs)의 중년 주부들 가운데 갖가지 비용 마련을 위해 성 관련 사이트를 통해 은밀하게 성 노동에 종사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동 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사이트의 증가는 ‘bondage parlour’의 몰락마저 가져왔다. 사진은 치펜데일에 있는 한 ‘bondage parlour’. (K** Bondage parlour 홈페이지)

 

‘선헤랄드’ 보도... “부촌인 시드니 동부 여성들, 남편 몰래 웹사이트 통해”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는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힌다. 이 지역(region) 중간 주택 가격만 250만 달러를 상회하며 일부 지역(suburb)은 500만 달러에 달한다. 그러다 보니 동부 거주민들 가운데는 나름대로의 ‘품위’를 과시하려는 이들이 없는 게 아니다.

지난 8월 초순(1일) ‘The Sun Herald’ 보도에 따르면 이 지역 주부들이 자기 관리 차원의 ‘보톡스’(Botox), 자녀 사립학교 학비, 명품 의류 구입 등 엑스트라로 지출되는 비용을 위해 남편 몰래 성 노동에 종사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18세, 16세 아들과 딸을 가진 46세의 이 지역 주부 A씨는 ‘transactional sex’를 제공하는 웹사이트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런 웹사이트들이 모바일 데이팅 앱인 ‘Tinder’에 비해 더 안전하게 남성을 만날 수 있는 길을 제공한다고 털어놓았다.

이 사이트를 통해 남성들을 만나며 성을 팔고 있다는 A씨는 “공짜로 남자를 소개하는 웹사이트는 위험하지만 크레딧 카드로 비용을 지불하는 웹사이트는 안전하다”면서 “익명의 섹스를 원하는 남성들뿐 아니라 이들과 만나려는 여성들에게도 매력적이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사이트를 이용하는 대개의 사람들은 본인은 물론 상대의 정체를 밝히지 않으려 한다”며 “이 지역사회에서 가정을 갖고 편안한 삶을 이어가면서도 이 일에 종사하는 중년 여성들이 제법 많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실은 동부 지역의 남성 부동산 에이전트 B씨에게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선 헤럴드는 밝혔다. 이 남성은 신문을 통해 자신의 많은 여성 고객이 가족들 모르게 섹스 웹사이트를 통해 성 매매를 하며 ‘보톡스’ 비용을 벌고 있다고 밝혔다.

B씨는 “이런 여성들이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명품 의류와 신발 등의 구입을 숨기는 일은 아주 쉽다”며 “마치 남편 이외의 남성과 계약을 맺는 ‘시드니 사회 스텝포드 아내들(Stepford Wives- 사회적 관습이나 통념, 또는 남편의 의사에 무조건 따르는 순종적인 아내)의 비밀’을 보는 듯하다”고 털어놓았다.

한 의류 브랜드숍을 예로 든 B씨는 “그 매장에서 받는 1시간당 $28의 임금에 비교하면 이 업계의 (돈 버는) 매력을 알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성을 사고파는 남녀가 그런 행위 자체를 그저 부수적 데이트(date on the side)로 인식할 때 특히 그렇다”며 “여성들은 이를 매춘이라 여기지 않고 (서로가 즐기는) 만남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소문을 일찍 들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생각보다 많았다”며 “이 지역에서 일하다 보면 (부부 사이가 아닌) 많은 남녀들의 사적인 ‘커플’ 관계를 듣게 된다”고 덧붙였다.

 

젊은 시절 서리힐(Surry Hills)과 본다이 정션(Bondi Junction)의 섹스 클럽에서 40세까지 일했던 주부 J씨는 은퇴하기 전만 해도 같은 업계에서 나이 어린 자녀를 둔 주부를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J씨는 본다이 정션의 클럽에서 일할 때 알게 된 여성 C씨를 예로 들었다. C씨는 종종 집으로 전화하여 아이들에게 ‘교복을 다림질 하라’고 하거나, 또는 다른 사람에게 전화로 ‘오후 3시에 학교에서 자녀를 데려와 달라’고 부탁하곤 했다면서 “이 업계에서 일하는 많은 주부들이 ‘남편 몰래’ 일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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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dage parlour’들이 점차 사라지면서 이곳에 종사했던 이들이 은밀하게 데이팅 사이트에 가입하는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 사진은 치펜데일에 있는 한 ‘bondage parlour’. (K** Bondage parlour 홈페이지)

 

신문에 따르면 시드니 동부는 ‘에스코트 서비스’에서 실제 성 관계에 이르기까지 소위 ‘슈가 대디’(sugar daddy- 보통 성관계 대가로 젊은 상대 여성에게 많은 선물과 돈을 안겨 주는 남자)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사이트가 가장 많이 집중된 곳이다.

지난 2006년 MIT 졸업자 브랜든 웨이드(Brandon Wade)가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만든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에 따르면 호주에서 이 사이트에 가입한 ‘슈가 대디’들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리힐로 255명이었으며, 벨뷰힐(Bellevue Hill, 174명), 버클루즈(Vaucluse, 116명)가 뒤를 이었다.

이 사이트는 “새로운 연애 시대에는 대체 가능한 관계(alternative relationships)가 보장되며 개인들은 새로운 방식의 데이트에 점차 흥미를 갖게 된다... 시드니와 같은 활기찬 도시에서 ‘Sugar Relationships’가 증가하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Sugar Dating’ 사이트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대학생 또는 나이 든 남성과 만나려는 여성들을 끌어들이고자 ‘.edu’ 전자메일 계정을 가진 이들에게 프리미엄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런 가운데 점점 더 많은 남성 사이트 이용자들이 자녀를 둔 성숙한 여성을 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풀 섹스 서비스(full sexual services)에서 에스코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고객이 누드 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기에 여성들은 고객과 철저히 익명으로 거래할 수 있으며 향후 관계도 적절히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한편 성매매를 목적으로 한 사이트들이 은밀하게 늘어난 것은 ‘오프라인’ 업소의 침체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게 다른 관계자의 말이다. J씨는 현재 시드니 동부 지역 등에서 운영되는 사이트 가입자들의 많은 수가 자신의 고객을 더 확보하려는 매춘 종사자들이라고 말했다. 그녀에 따르면 남성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데이트 사이트들의 증가는 ‘한때 남반구에서 가장 유명했던’ 서리힐의 한 ‘bondage parlour’(성적 쾌감을 얻기 위해 밧줄이나 쇠사슬 등으로 몸을 묶는 변태 성 행위 장소) 업소를 비롯해 ‘BDSM(bondage, discipline, sado-masochism) parlours’ 업소들의 폐쇄를 불러왔다는 것.

 

J씨는 “‘bondage parlour’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자신의 신분에 대한 비밀 보장을 아주 높게 요구하고 있기에 이곳에서 일하는 성 노동자들은 동종 업계의 다른 여성들에 비해 훨씬 많은 수입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당시 ‘마사지 팔러’(massage parlour)에서 일했던 그녀는 1시간 당 90달러를 받았지만 고객이 성 심리극 연출(‘psycho-drama’), 성 역할극(‘role play’), 도구를 이용한 성적 고문 연출(torture implements)을 원하기도 하는 ‘bondage’ 업소 여성들의 경우에는 1시간에 1천 달러를 벌기도 했다는 게 J씨의 말이다. 이런 성 행위를 원하는 이들은 18세에서 90세까지, 또 직업도 법률 및 회계 등 전문직에서 운전기사나 일반 노동자까지 다양하다는 설명.

 

J씨에 따르면 ‘bondage parlour’에서는 실제 성 행위는 거의 없다. 다만 고객은 성적 사이코드라마를 만들고 싶어 하고, 이를 조종하면서 자신의 성적 욕구를 해소하려는 이들이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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