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인기 여행자 1).jpg

영국 기반의 온라인 시장조사 기관인 ‘YouGov’가 전 세계 26개 국가 사람들을 대상으로 각 국가 여행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조사한 결과, 각국 응답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지만 보편적으로 중국, 영국인들이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동남아 인기 호주 여행자, 인도네시아에서는 환영받지 못한다

시장조사 기관 ‘YouGov’... 일본 여행자, 대부분 국가에서 ‘호감’

 

전 세계 국가에서 가장 싫어하는 여행자는 누구일까? 일반적으로 미국, 러시아, 이스라엘 등 몇몇 국가를 떠올릴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특정 국가를 지목하기는 어렵다. 국가별로 서로 반기지 않는 이들이 다르다는 얘기다. 또 개인적 문제이므로 좋아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국적은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다만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반기지 않는지에 대한 비율은 산출할 수 있을 듯하다.

최근 이를 알아보는 흥미로운 조사가 나왔다. 영국 기반의 온라인 시장조사 기관인 ‘YouGov’가 전 세계 26개 국가 사람들을 대상으로 국가별 여행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응답자들의 대답은 제각각이었지만 공통적으로 나타난 사실은 여행지에서 돈을 덜 쓰는 여행자들과 무례하게 행동하는 이들은 결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YouGov’는 이런 답변을 기반으로 몇 가지 결론을 이끌어냈다. 예를 들어 영국인들은 스페인에서 사랑받지 못하며 중국인들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반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베트남과 태국에서 중국인의 인기는 가장 낮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여행자들은 특히 중동 지역에서 친절을 기대할 수 없을 듯하다.

 

종합(인기 여행자 3).jpg

일본 여행객들은 예의 바르고 외모가 단정하고 현지의 규칙을 잘 준수하여 현지인들로 부터 호감을 얻고 있다. 까다로운 싱가포르 사람들에게도 일본인은 가장 사랑받는 여행자들이다.

 

중국= 해외 언론들에게 중국 여행자는 종종 좋은 선물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동으로 좋은 기사 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셀피(selfie)를 찍는답시고 예술작품을 훼손하고, 기내에 신선한 공기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비행 중인 항공기의 문을 열고자 시도하는가 하면, 세계적 문화유산에 ‘딩 진하오, 여기 왔다 간다’(Ding Jinhao was here)는 낙서를 남기기 때문이다.

‘YouGov’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특히 외국 여행자가 많은 국가에서 인기가 없다. 조사 대상 국가 중 싱가포르 사람들의 4분의 3은 중국인을 ‘최악’의 여행자로 꼽았다. 태국,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이 같은 응답은 40%, 호주인 여행자에 대해서는 25%가 같은 답변이었다.

다만 유럽인들의 ‘최악’이라는 답변은 10%였다. 이는 중국 여행자들이 현지에서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예외적으로 덴마크 사람들의 이 같은 답변 비율은 20%로 조금 더 높았다. 코펜하겐을 방문한 중국 여행자들이 현지에 머무는 시간은 36시간 이내로, 코펜하겐(Copenhagen)에 대해 중국 여행자들이 지루해 한다는 이유 때문인 듯하다.

 

러시아= 여행자 수는 많지 않지만 영향이 크다. 곰처럼 우직한 여행을 하는 이들로 현지인들에게는 참기 어려운 행동을 보인다. 독일과 덴마크에서는 조사 대상자의 3분의 1이 러시아인을 최악의 여행자로 꼽았으며 북유럽 국가의 4분의 1이 같은 답변이었다. 중동에서는 이집트인들이 러시아 여행자를 반기지 않는 비율이 10% 였지만 중동의 다른 국가들에서는 이보다도 더 낮게 나타났다.

 

일본= 전반적으로 가장 호감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예의 바르고 외모가 단정하고 현지의 규칙을 잘 준수한다. 까다로운 싱가포르 사람들에게 일본인은 가장 사랑받는 여행자들이다. 중국인과는 정 반대로.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에서도 마찬가지. 종종 흰 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모습을 현지인들은 의아해 하지만 그것이 비호감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사진을 찍을 때 얼굴 옆에 손가락으로 ‘V’ 포즈를 취하는 이들은 영락없이(?) 일본 여행자들이다.

 

영국= 독일에서는 크게 인기가 없다. 익힌 럽스터처럼 벌겋게 그을린 피부, 요란한 문신, 술 취한 이들의 외설적인 행동, 그들로부터 풍기는 감자칩스의 냄새를 좋아하지 않는다.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크게 환영받지는 못한다. 반면 프랑스인들은 영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영국인들은 자국에서도 좋아하는 여행자가 아니라는 것. 영국인 4분의 1이 좋아하지 않는 여행자로 자국민을 지명했다. 해외에서도 60% 가까운 사람들이 영국인들에게 대해 결코 좋은 인식을 갖고 있지 않았다. 영국 여행자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전체적으로 4분의 1 수준.

 

미국= 목청이 크다. 하얀 양말을 신는다. 외국의 모든 것을 자국과 비교하는 오만함이 있다. 패스트푸드를 즐긴다. 그들만의 커피(아메리카노)를 찾는다. 다른 국가 국민들에게 보이는 미국 여행자들의 이런 면은 작은 부분일 뿐이다.

과거 한때, 미국인들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지 못했다. 아마도 다른 국가 여행자들보다 그 숫자가 많았기 때문일 듯하다. 오늘날, 이 같은 과거의 인식을 흐릿해졌다. 미국 여행자들은 나름 신사적인 행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팁을 준다. 지나친 행동을 하지도 않는다. 다만 잘난 체 하는 행동은 완전히 없어진 게 아니다.

 

종합(인기 여행자 2).jpg

호주 여행자들은 종종 현지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사진은 지난 2016년 말레이시아 세팡(Sepang)에서의 포물러 1 경주에서 호주 선수가 우승하지 길거리에서 말레이시아 국기 문양의 속옷만 입고 소리를 지르는 호주 젊은이들. 사진 : CNN 화면 캡쳐

 

호주= 잘못된 행동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를 종종 만든다. 신성한 사원, 고급 레스토랑에 헐렁한 T-셔츠 차림으로 들어가고,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때론 옷을 벗고 신발에 술을 부어 마시기도 한다.

(지난 2016년 ‘포뮬라 원 그랑프리’ 말레이시아 대회(Malaysian Grand Prix)에서 호주인 다니엘 리카르도(Daniel Ricciardo) 선수가 우승하자 응원을 갔던 9명의 ‘광분’한 호주 젊은이들이 말레이시아 국기가 그려진 속옷만 입고 군중들 속을 활보하며 ‘Aussie Aussie Aussie Oi Oi Oi’라는 응원구호를 외치고 신발에 술을 따라 마시는 등 풍기문란 행동을 벌이다 ‘의도적 국기 모욕’으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일을 빗댄 것-본지 2016년 10월7일 보도 참조)

호주인들의 이 같은 무모함은 가히 전설적이다. 발리(Bali)에서는 특히 그러하다(발리를 방문하는 연간 600만 명의 해외여행자 가운데 호주인은 100만 명에 달함). 술에 취해 폭력을 쓰거나 술집을 부순다. 낯선 사람에게 시비를 건다. 물론 일부의 호주 여행자들에게 해당되는 문제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단지 14%만이 호주인에게 호감을 보였으며 ‘최악’이라는 비율은 7%였다. 이와 달리 베트남에서 Aussie들의 인기는 상당히 높아 31%에 달한다. 인도 또한 호주 여행자에 대한 호감은 28%.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는 3개 국가 여행자들 중 하나로 꼽힌다.

 

‘YouGov’ 조사 결과 해외에서 호주 여행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57%이다. 괜찮은 여행자로 본다는 뜻이다. 하지만 자만하지 말라. 호주 여행자들에 대한 호주내 자국민의 호감 평가는 3분의 1도 되지 못한다. 자국민이 자국 여행자를 좋지 않게 보는 것은 조사 대상 26개 국가 중 영국, 노르웨이에 이어 호주가 세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인기 여행자 2).jpg (File Size:77.8KB/Download:19)
  2. 종합(인기 여행자 3).jpg (File Size:58.5KB/Download:23)
  3. 종합(인기 여행자 1).jpg (File Size:91.1KB/Download:1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651 호주 RBA, 내년 2월 통화정책 회의까지 현 4.35%의 기준금리 ‘유지’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0 호주 ‘Shockingly poor’... 호주 학교들의 과학 커리큘럼 학업성과 ‘실패’ 원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49 호주 향후 40년 사이 호주인구 4천 만 명 넘어설 듯... 멜번, 최대 도시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8 호주 사이버 범죄자들, ‘가짜’ 은행 로그인 페이지 유포... 금융정보 빼내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7 호주 생활비 압박 반영한 ‘Cozzie Livs’, 매콰리 사전의 ‘올해의 단어’에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6 호주 2021 센서스 자료 분석, 시드니 주택 4분의 1 이상 ‘여분의 침실’ 2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5 호주 호주에서 가장 복잡한 지하 교차로, ‘Rozelle Interchange’ 개통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4 호주 시드니 일부 유명 사립학교, 내년도 학비 인상 전망... 최대 9%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3 호주 시드니의 크리스마스 트리, “뉴욕 록펠러 센터의 그것에는 없는 ‘뭔가’가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2 호주 RBA가 우려하는 호주의 생산성 둔화, 단지 근로자의 게으름 때문일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1 호주 NSW 최고 의료책임자, “병원 외 서비스-예방치료에 더 많은 투자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0 호주 ‘Christmas Homecoming’... CB 카운슬, ‘Carol in the Park’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39 호주 NSW 재부장관, “시드니 동부지역에 더 많은 주택건설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6638 호주 주택시장 성장 둔화 보이지만... 10월까지 대부분 교외지역 가격 ‘치솟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6637 호주 10월 호주 실업률, 3.7%로 소폭 상승... 공식 실업자 수 2만7천 명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6636 호주 9월 분기 임금 상승 1.3%... ABS의 ‘Wage Price Index’ 사상 가장 큰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6635 호주 전 세계 국가, 올해 10월까지 1년 사이 기록상 ‘가장 심한 무더위’ 경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6634 호주 일자리 광고 수치, 빠르게 감소... NSW-Victoria 주, 가장 큰 폭 ‘급감’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6633 호주 호바트, 유네스코 ‘문학 도시’로 ‘Creative Cities Network’에 이름 올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6632 호주 길어진 기대수명과 자녀의 ‘상속 조바심’으로 ‘노인학대’ 사례 더욱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6631 호주 호주 임대주택 시장, 높은 수요 비해 공급은 제자리... 임차인 ‘고통’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6630 호주 기후변화 관련 사망 증가... 관련 차트, ‘미래 여름의 끔찍한 예측’ 드러내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6629 호주 RBA 기준금리 4.35%... 1990년대 이후 ‘mortgage affordability’ 최악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6628 호주 앤드류 가일스 이민부 장관, “주택공급 위해 해외 숙련인력 유치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6627 호주 NSW 주 정부의 ‘현금 없는 포키게임’ 시범운영 신청, ‘10배 이상’ 달해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6626 호주 2022년 HSC 결과, 경제학-역사 등 대부분 과목서 여학생 성적 ‘우세’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25 호주 호주 ‘Golden Visa’ 제도, “전 세계 부정자금 끌어들인다” 지적 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24 호주 호주 부동산 시장 회복세... 광역시드니 대부분 교외지역 주택가격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23 호주 “NSW 주 정부는 ‘주택공급 목표’ 위한 야심찬 계획, 단념해선 안 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22 호주 시드니 시, 도시 가로수 주종 이루는 플라타너스 ‘단계적 교체’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21 호주 ‘e61 Institute’ 보고서, “직종 전환 감소가 호주 경제 발목 잡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20 호주 호주 중앙은행, 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 단행... 모기지 보유자 ‘타격’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19 호주 인공지능 설비 연결 자동차, 도로상의 여러 사고 방지-생명 구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18 호주 City of Canterbury-Bankstown, 학교 앞 횡단보도 업그레이드 완료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17 호주 주택부족 해결의 한 방안으로 ‘파라마타-빅토리아 로드’ 재개발 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2.
6616 호주 ‘NSW Young Liberals’, 당에 ‘Z세대 주택구입 능력 정책 우선’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2.
6615 호주 Where to find the best craft beer in Hunter Valley, NSW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2.
6614 호주 경매 통한 주택구입, 지금이 적기? 올해 봄 시즌, 입찰경쟁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2.
6613 호주 시드니 일부 지방의회, 건축-개조 신청 거부 가능성 최대 6배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2.
6612 호주 “인구 증가-검은색 계열의 지붕이 도시 중심가 ‘열섬’ 만들어낸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2.
6611 호주 탄력 받고 있는 ‘build-to-rent’ 주택, 임대위기 완화에 도움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2.
6610 호주 팬데믹 당시 ‘고용 보장’ 위한 ‘JobKeeper 프로그램’, 중요한 역할 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2.
6609 호주 호주, 中 관계회복 속도내나…총리 방중 앞두고 문화재 반환 라이프프라자 23.10.26.
6608 호주 호주 억만장자, Trump "미국의 외교 비밀 공개" 라이프프라자 23.10.23.
6607 호주 호주 총리, 중국 방문 라이프프라자 23.10.23.
6606 호주 호주인구의 지속적 성장으로 높은 기준금리, 더 오랫동안 이어질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605 호주 시드니 inner-south west 30개 이상 교외지역 ‘하이스쿨 선택 구역’ 개편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604 호주 ‘Voice to Parliament’의 국민투표 패배, 그 결과의 잔인한 진실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603 호주 2023년, 전 세계 1억 달러 이상 자산 보유한 ‘슈퍼리치’ 2만8,420명천 명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602 호주 지방 지역으로 이주한 이들, 소유한 부동산 손실판매 가능성 높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