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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도심과 유흥지구였던 킹스크로스(Kings Cross) 일대의 주류제공 업소를 대상으로 한 ‘Lockout Laws’ 적용 이후 시드니 밤 여흥과 여간 경제는 엄청나게 위축됐으며, 이로 인한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비교적 이른 밤 시간임에도 적막하기만 한 시드니 도심의 한 구역과 이를 상징하는 이모티콘.

 

‘The Commission for a Night-time Economy’ 보고서 제시

 

“시드니에는 밤 문화와 야간 경제를 위한 정부 정책 책임자(night mayor or minister for night-time economy)가 필요하다.”

지난 2014년 시드니 도심 일부와 유흥지역인 킹스크로스(Kings Cross) 지역 주류제공업체를 대상으로 발효된 새 음주법 ‘Lockout Laws’ 이후, 밤 여흥을 주도하던 유명 업소들이 영업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채 줄줄이 문을 닫은 이후 시드니 야간 경제가 크게 위축된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당시 NSW 주 마이크 베어드(Mike Baird) 정부의 결정 이후 ‘Sydney Open’이라는 이름의 시민 단체가 ‘Lockout Laws’의 폐지를 촉구하며 수차례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적 관광명소인 시드니의 매력을 되살리고 보다 많은 시드니 거주민들이 밤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파탄 상태의 야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담당 정책 책임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금주 화요일(20일) ABC 방송이 전했다.

이는 경제 사회 문화 환경 등의 정책을 제시하는 시드니 기반의 독립 싱크탱크 ‘Committee for Sydney’가 ‘The Commission for a Night-time Economy’라는 제목으로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것으로, ‘Committee for Sydney’는 이번 보고서를 위해 약 1년여 시드니 야간 경제 상황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시드니 밤 시간의 레저문화나 여흥 옵션에 만족한다는 시드니사이더(Sydneysiders)들은 전체 조사대상자 가운데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응답자들은 관련 정책 책임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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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크로스의 상징물 중 하나인 대형 Coca-Cola 사인. 밤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던 이곳은 ‘Lockout Laws’ 시행 이후 유명 업소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한적한 거리가 됐다.

 

‘Committee for Sydney’의 마이클 로즈(Michael Rose) 대표는 “빈약한 정책과 대중교통망으로 활기찬 여간 여흥지구를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Committee for Sydney)는 시드니 거주민들이 밤 시간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조정하는 책임자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NSW 주 정부는 지난 2014년 ‘Lockout Laws’ 시행 이후 이에 검토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2016년 주 정부는 새 규정이 성공적이라는 판단 하에 일부 규정을 조정한 바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현재의 규정이 글로벌 대도시로서의 명성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우려한다고 밝히면서 “이 법으로 인한 영향과 함께 보다 완화된 규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Committee for Sydney’는 이번 보고서에서 40여 공공-민간기구 및 시민단체의 의견을 기반으로 시드니 경제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23개 항의 권고안을 제시했다.

그 하나가 주요 기관, 업체들의 영업시간 연장이다. 보고서는 금-토요일의 쇼핑센터는 물론 각 지역사회에 있는 박물관, 갤러리 영업시간의 연장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주요 도시지역 쇼핑센터들이 밤 10시까지 문을 열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로즈 대표는 시드니의 경우 빛의 축제인 ‘Vivid,’ 세계적 명성의 동성애자 축제인 ‘마디그라’(Mardi Gras), 아시아 지역 다문화 이벤트인 설 축제(Lunar New Year celebration) 등 상징적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음에도 도시는 밤의 활력과 그에 다른 경제적 혜택의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드니상공회의소(Sydney Business Chamber) 서부지회의 데이빗 보거(David Borger) 회장도 야간의 여흥이나 오락, 그리고 야간 경제는 확실한 정책 책임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조하면서, “이 경우 서부 파라마타(Parramatta)는 보다 큰 혜택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Committee for Sydney’ 보고서는 시드니 서부 지역 도심인 파라마타에 대해 지난 10년간 야간 경제를 급속히 성장시킨 대표적 사례로 언급하고 있다.

파라마타 카운슬(City of Parramatta) 도시경제부 매니저인 케빈 브레넌(Kevin Brennan)씨는 “우리 지역의 밤 여흥을 만들어낸 핵심 열쇠는 사업자들의 요구에 균형을 맞춘 것”이라며 “밤 여흥과 이를 기반으로 한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간에 적용하는 규제를 밤 시간에는 다르게 적용하는 등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파라마타 도심의 야간 안전을 위해 조명 시설과 CCTV 등을 설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흥 지구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게 하는 것도 안전을 도모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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