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광고 제한 1).jpg

진보적 싱크탱크 중 하나인 ‘호주연구소’(Australia Institute)가 호주 전역 1,000명의 표본을 선정, 알코올-도박-정크푸드 등의 TV 광고 금지 또는 제한에 대해 온라인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은 어린이 시청 시간대 정크푸드 광고를 금지해야 한다는 답변이었다. 사진 : Flickr / Alpha

 

‘Australia Institute’ 온라인 여론조사... 74%, 현재의 담배광고 금지 ‘지지’

 

대다수의 호주인들은 도박이나 정크푸드, 알코올을 다루는 TV 광고에 대해 더 많은 제한이나 금지를 원한다는 반응이었다.

이는 호주의 진보적 싱크탱크 중 하나인 ‘호주연구소’(Australia Institute)가 호주 전역 1,000명 이상의 표본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된 것으로, 이들의 거의 4분의 3에 달하는 응답자(74%)는 현재 시행되는 담배광고 금지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각 정당 지지자별로 보면 노동당, 녹색당 유권자들은 이들 제품의 ‘광고 금지’에 비슷한 수준의 ‘동의’를 보인 반면 한나라당(One Nation Party) 유권자들 가운데는 절반이 약간 넘는 52%만이 이를 ‘지지’한다는 답변이었다.

또 전체적으로 71%의 응답자가 ‘도박’ 광고도 금지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를 반대한 이들은 11%에 불과했다. 현재 TV 매체를 통한 갖가지 ‘도박’ 광고(gambling or betting odds)의 경우 방송사는 이를 공고할 수 있는 시간 등의 제한을 받는다.

‘도박’ 가운데 ‘스포츠 베팅’의 경우, 특히 하반기 들면서 럭비 등 주요 경기가 집중되면서 이의 결과에 베팅을 유도하는 스포츠 도박 광고의 적절성이 정치적 논쟁으로 자주 부각되곤 한다.

어린이 시청자들이 많은 시간대, TV를 통한 정크푸드 광고를 금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정치적 의제 중 하나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분의 2가 ‘바람직한 생각’이라는 데 동의했다.

이 부분의 정당별 유권자 가운데는 녹색당 지지자들의 ‘정크푸드 광고 금지’ 지지가 72%로 가장 높았으며 그 외 각 당 지지자들의 답변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알코올 광고 금지’는 가장 인기가 낮은 제안이었다. TV에서 술 광고를 금지해야 한다고 답변한 이들은 전체적으로 절반을 겨우 넘겼을 뿐(51%)이다. 여기에다 ‘화석연료를 홍보하는 광고 금지’에 대해서는 불과 41%만이 ‘지지’한다는 답변이었다.

 

종합(광고 제한 2).jpg

각 항목별 광고 금지 또는 제한에 대한 응답자들의 답변. 전반적으로 광고 제한을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Source : The Australia Institute

  

‘무소속’ 의원들,

더 많은 ‘제한’ 추진 움직임

 

지난 5월 연방 총선을 통해 캔버라에 입성한 ‘Teals’들 가운데 특히 2명의 여성 의원은 적극적으로 이 같은 일부 분야의 광고에 더 많은 제한을 둘 것을 추진하고 있다.

‘teal independents’라고도 하는 ‘Teals’는 말 그대로 ‘청록색의 무소속 의원들’로, 올해 5월 연방 선거에서 기후정책을 발전시키려는 후보들에게 선거기금을 제공하는 자발적 민간 기부그룹 ‘Climate 200’의 지원을 받아 당선된 이들이며, 특정 정당은 아니지만 비슷한 뜻을 가진 이들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중 하나인 빅토리아 주의 조 다니엘(Zoe Daniel) 의원은 스포츠 도박에 대해 의회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그녀가 특히 ‘스포츠 베팅’에 대해 각별하게 신경을 쓰는 것은 올해 연방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15세의 아들로부터 들은 이야기에 충격을 받은 후였다. 다니엘 의원은 아들로부터 ‘학교 친구들이 자유당의 팀 윌슨(TimWilson) 후보가 빅토리아 주 골드스타인 선거구 의석(seat of Goldstein)을 차지하는 것에 베팅했다’는 말을 듣고 ‘스포츠 베팅의 영향이 어린 학생들은 물론 가정에까지 미치고 있음’을 절감하게 됐다.

 

종합(광고 제한 3).jpg

각 항목에 대한 정당 지지자별 답변. 사회-정치적 논쟁이 되곤 하는 문제에 대해 녹색당과 노동당의 ‘지지’(광고 제한 또는 반대)는 다른 정당 지지자들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Source : The Australia Institute

   

다니엘 의원은 “스포츠 도박의 일반화와 스포츠 방송, 특히 AFL이나 ARL 축구 등의 경기를 중계하는 방송 프로그램에서의 스포츠 베팅 광고에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일반의사(GP)였던 시드니 지역 소피 스캠프(Sophie Scamps) 의원은 아동비만 문제를 의식, 정크푸드 규제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캠프 의원은 ‘호주연구소’의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일부 항목의 광고 금지나 제한에 대해 호주 대중들의 지지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GP로서, 호주의 아동들이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과체중과 비만이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광고 제한 1).jpg (File Size:90.4KB/Download:13)
  2. 종합(광고 제한 2).jpg (File Size:43.3KB/Download:12)
  3. 종합(광고 제한 3).jpg (File Size:65.4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497 호주 Jobs Summit 2022- 팬데믹 이후 성별 임금격차 다시 확대...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4496 호주 RBA, 5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1994년 이래 가장 공격적 조치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4495 호주 호주의 계절 상식- 봄은 언제 시작되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시점은 언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 호주 호주인들, 정크푸드-알코올-도박-담배 등의 TV 광고에 ‘압도적 반대’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4493 호주 각 산업 부문서 확산되는 인공지능 및 자동화... 여성 일자리, 빠르게 대체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4492 호주 공권력 남용? 전염병 대유행 후 NSW 주에서 ‘알몸 검색’ 4,500건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4491 호주 휴가용 주택 수요는 여전히 강세... 5년 사이 최고 가격 상승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4490 호주 연방정부의 연금 인상과 함께 NSW 주 정부도 ‘생활비 절감 혜택’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4489 호주 “한줌의 땅콩, 체중감소-혈압 저하-심장 건강 유지에 도움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4488 호주 COVID-19는 언제, 어떻게 종식될까... 최상-최악의 시나리오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4487 호주 앤서니 알바니스 총리의 높은 대중적 지지도, 정점에 도달한 것일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4486 호주 “가계비 절감을 위한 70억 달러 규모 지원, 적극 활용하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4485 호주 2022년 들어 현재까지 전 세계 COVID-19 사망자 100만 명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4484 호주 NSW 주 지방의 ‘100만 달러 클럽’ 지역 늘어, 일부는 시드니 가격 능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4483 호주 11월부터 ‘1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금지’... NSW 정부, 사전 지원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4482 호주 멜번 외곽 교외지역 신규 주택 블록, 이전 규모에 비해 더 작아져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4481 호주 City of Canada Bay, 지역사회 신진 지도자 대상 ‘리더십 프로그램’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4480 호주 NSW 주 정부, 메도뱅크 TAFE NSW에 ‘Multi-Trades Hub’ 개설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4479 호주 9월 예정된 ‘Jobs Summit’, 호주의 숙련기술 인력 수용에 변화 있을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2.08.25.
4478 호주 호주 커플들의 이혼 신청 급증... ‘divorce coach’, 새 직업으로 떠올라 file 호주한국신문 22.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