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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유권자 지지도에서 자유-국민 연립이 노동당에 30개월 연속 뒤지는 상황이 이어지자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총리의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 aap

 

연방 총선 1년여 앞두고 말콤 턴불 총리 리더십, 도마에

 

내년 4월에서 5월 사이 치러질 것으로 예정된 연방 총선을 앞두고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총리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다.

전국지 ‘The Australian’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뉴스폴’(Newspoll)에 의뢰해 매월 1, 3주 실시하는 4월 첫 주 호주 전국 유권자 조사 결과 30개월 연속 자유-국민 연립은 유권자 지지도에서 노동당에 밀린 상황이다.

집권 여당인 자유-국민 연립과 최대 야당인 노동당에 대한 유권자 지지를 알아보는 양당 선호도(Two-party preferred)는 지난 2015년 9월, 턴불 총리가 당시 총리이자 자유당 대표였던 애보트의 대표직에 도전해 승리를 거두면서 새로운 총리에 취임한 이후 노동당을 앞지르거나 뒤처지기를 반복했으나 2016년 9월 첫 주 조사에서 50% 대 50%가 된 이후 30개월 연속 노동당에 뒤처지고 있다.

가장 최근 조사인 이달 첫 주 조사(4월5일-8일)에서도 두 정당에 대한 유권자 지지도는 연립이 48%(3월 첫주 조사에 비해 1% 회복)인 반면 노동당은 52%로 집권 여당을 앞질렀다.

이런 가운데 자유-국민 연립 여당 내부에서도 턴불 총리의 리더십에 제동을 거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올 들어 공보보좌관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턴불 총리로부터 강한 사퇴 압박을 받아오다 지난 2월 말 국민당 대표 및 부총리 직을 내놓은 바나비 조이스(Barnaby Joyce) 의원은 이번 뉴스폴 조사 결과 30개월 연속 노동당에 뒤처지자 올해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연립 여당의 지지도가 회복되지 못할 경우 턴불 총리가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이스 의원은 턴불 총리의 지도력 회복 기한을 올해 12월25일까지로 분명하게 언급하며, 이후에도 연립 정당이 지지도를 만회하지 못할 경우 턴불 총리는 “존경받을 만한 일을 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자유당 대표로서 집권 여당의 총리직에 있는 턴불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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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뉴스폴’(Newspoll) 조사 결과 연립 여당은 30개월 연속 노동당에 뒤지고 있다. 사진은 두 정당 선호도(Two-party preferred)를 보여주는 시기별 뉴스폴 조사 결과.

 

그의 발언이 나온 직후 발표된 ‘페어팩스-입소스’ 여론조사(Fairfax Media가 여론조사 기관인 Ipsos 사에 의뢰해 실시)에서도 양당 선호도는 52% 대 48%로 뉴스폴 조사와 같은 결과였다.

조이스 의원의 제안은 집권 여당 내 일부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30개월 연속 야당에 뒤진 뉴스폴의 4월 첫주 여론조사 결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지난 2015년 당시 자유당 대표였던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총리의 유권자 지지도가 뉴스폴 조사 결과 현재와 같이 30개월 뒤진 상황에서, 더욱이 2016년 6월 총선을 1년여 앞둔 가운데 당 내부에서 애보트의 리더십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의혹을 제기하자 당시 통신부 장관이었던 턴불 의원은 “애보트가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뉴스폴 여론조사에서 계속 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당 대표 경선에 도전할 뜻을 비추기도 했다.

실제로 턴불 총리는 당내 주요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대표직에 도전했으며 그해 9월14일(월) 밤 치러진 자유당 대표직 경선에서 54표 대 44표로 애보트 대표를 누르고 새 대표에 올랐으며, 집권 여당 수장으로서 29대 호주 총리에 취임했다.

지난 2016년 국민당 대표였던 워렌 트러스(Warren Truss) 대표의 정계 은퇴로 대표직을 이어받으며 부총리 역을 맡아온 조이스 의원은 지난해 불거진 뉴질랜드 이중국적 문제로 당내 갈등을 겪다가 의원직을 사퇴한 뒤 뉴잉글랜드(New England. NSW 북서부)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다시 정계로 복귀했다.

조이스 위원은 2016년부터 턴불의 지지도가 하락하는 과정에서도 공개적으로 턴불 지지를 밝히는 등 좋은 관계를 이어왔으나 올 들어 공보보좌관이었던 비키 캠피언(Vikki Campion)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불거지면서 턴불 총리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고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국민당의 조이스 의원과는 달리 줄리 비숍(Julie Bishop 외교부 장관,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재무부 장관, 피터 더튼(Peter Dutton) 내무부(이민부 및 국경보호부를 통합한 새 정부 부서) 장관, 조시 프라이덴버그(Josh Frydenberg) 에너지부 장관 등 자유당 내 주요 의원들은 여전히 턴불 총리를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턴불의 리더십에 대한 집권 여당 내에서의 문제가 더욱 불거질 경우 이들 또한 새 지도자를 선택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게 캔버라 정가의 분석이다.

한편 이달 첫주 뉴스폴 조사에서 ‘우선투표’(Primary vote)는 노동당 37%, 연립 38%, 녹색당 10%, 한나라당 7%, 기타 소수정당 8%로 집계됐다. 노동당은 2주 전인 3월 셋째 주 조사에 비해 2%포인트가 떨어졌으며 자유-국민 연립 및 녹색당은 각 1%포인트 오른 수치이다.

또 유권자들의 총리 선호도(Better Prime Minister)는 턴불 38%, 빌 쇼튼 36%로 3월 셋째 주 조사와 비교해 턴불은 1%포인트 떨어졌으며 쇼튼 지지는 변동이 없었다.

이번 뉴스폴 조사는 지난 4월5일(목)부터 8일(일)까지 호주 전역 1597명의 유권자 대상으로 실시됐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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