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워킹트렉 1).jpg

시드니 동부와 북부 지역에 이미 조성되어 있는 워킹 트레일(Walking Trail)을 연결하는 계획이 해당 지역 6개 카운슬의 합의 하에 추진되고 있다. 이 계획이 이루어진다면 시드니는 총 80km에 이르는 이 산책로는 시드니의 또 하나의 관광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로얄보타닉가든 산책로를 즐기는 사람들. Fairfax Media 뉴스 동영상 캡쳐.

 

‘Bondi to Manly Walk Supporters’ 계획, 해당 지역 6개 카운슬 합의

 

전 세계 주요 도시의 거주민을 위한 산책로(또는 둘레길. walking trail)가 해외여행자 유치 동력이 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런던의 ‘The Thames Path’(296km), 과거 베를린 장벽을 따라 가는 ‘The Mauerweg’ (160km), 홍콩의 5개 섬을 잇는 ‘The Hong Kong Trail’ (50km), 제주도 ‘올레길’ 등은 여행자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대표적 도심 산책로로 꼽힌다.

시드니의 경우에도 길지는 않지만 빼어난 절경을 가진 워킹 트레일이 잘 조성되어 있다. 본다이(Bondi)에서 쿠지(Coogee)에 이르는 해안 절벽길, 스핏 브릿지(Spit Bridge)-맨리(Manly), 웨스트헤드(West Head)-리솔루트 비치(Resolute Beach) 등이 그것이다.

시드니 동부와 북부 해안을 끼고 자리한 이 산책로를 연결한다면 시드니는 런던이나 베를린에 버금가는 멋진 워킹 트레일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본다이에서 맨리까지의 구간 곳곳을 경유하는 80킬로미터의 산책로 조성이 본격화됐다고 금주 월요일(26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전했다.

이를 처음 구상하고 실천에 옮긴이는 지난 1989년부터 2015년까지 연방 상원의원을 지낸 노동당 존 폴크너(John Faulkner) 전 의원과 케빈 러드(Kevin Rudd) 정부 당시 수석 공보비서관이자 현재 미디어 기술 지원 기업 ‘RevTech’를 운영하는 라클란 해리스(Lachlan Harris) 대표이다.

 

종합(워킹트렉 2).jpg

동부에서 북부를 잇는 산책로를 계획한 ‘Bondi to Manly Walk Supporters’ 회원들이 동부 왓슨 베이(Watsons Bay)의 산책로를 둘러보고 있다. Fairfax Media 뉴스 동영상 캡쳐.

 

연방 정부 일을 그만둔 이들은 어느 저녁 동부 해안길을 산책하다 각 카운슬의 공공 부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를 활용해 해안 산책로를 연결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리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Bondi to Manly Walk Supporters’라는 시민단체를 조직했다.

본다이에서 북쪽의 맨리에 이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생각으로 ‘Bondi to Manly’를 구상한 이들은 이탈리아 리구리아(Liguria) 지역의 해안 절벽을 따라 만들어진 세계적 명소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친퀘테라(Cinque Terra) 못지않은 산책로가 될 것이라고 설득, 해당 구역 6개 카운슬 시장들의 합의를 끌어냈다.

‘Bondi to Manly Walk Supporters’가 계획한 산책로는 본다이 비치(Bondi Beach)에서 출발해 왓슨tm베이(Watsons Bay), 달링포인트(Darling Point), 시드니 CBD, 뉴트럴베이(Neutral Bay), 모스만(Mosman), 발골라헤이츠(Balgowlah Heights), 그리고 맨리(Manly)의 노스헤드(North Head)에서 끝나는 코스이다. 여러 날이 소요되는 이 여정에는 원주민 문화유적, 첫 영국함대 도착 유적지 등 역사를 조명할 수 있으며 하버브릿지(Harbour Bridge)와 오페라하우스(Sydney Opera House)와 같은 시드니 아이콘을 통과하게 된다.

이 코스에 포함된 6개 카운슬 시장들은 연방 및 주 정부와 함께 기존에 조성되어 있는 각 워킹 트레일을 연결하고 일관된 표지판과 방향을 정하는 데 동의했다.

 

종합(워킹트렉 3).jpg

‘Bondi to Manly Walk Supporters’가 구상한 80km의 워킹 트레일(Walking Trail).

 

이 코스 상에 이미 만들어져 있는 산책로의 길이는 총 60킬로미터에 이른다. 이외 포인트파이퍼(Point Piper), 달링포인트, 포츠포인트(Potts Point) 등은 새로이 연결 작업을 해야 한다.

세계적 명성의 본다이 해변이 속해 있는 웨이벌리(Waverley) 카운슬의 존 웨이크필드(John Wakefield) 시장은 새로 연결되는 이 산책로가 전 세계 여행자들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울라라(Woollahra) 카운슬의 피터 카바나(Peter Cavanagh) 시장 또한 시드니사이더들에게 잘 알려진 맥콰리 등대(Macquarie Lighthouse), 머레이 로즈 풀(Murray Rose Pool)을 비롯해 숨겨진 명소들을 새로 연결하는 코스에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로버 무어(Clover Moore) 시장은 도심을 지나는 코스에서 만나게 되는 로얄보타닉가든의 ‘Mrs Macquaries Chair’야말로 이 코스의 최고 명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모스만 카운슬의 캐롤린 코리건(Carolyn Corrigan) 시장은 이곳의 풍부한 원주민 문화유적을 방문객들에게 내세울 계획임을 언급했다.

새 코스의 마지막에 자리한 노던비치스(Northern Beaches) 카운슬의 마이클 레건(Michael Regan) 시장은 ‘Manly to Bondi walk’ 계획을 환영하면서 “80킬로미터에 이르는 이 트레일을 방문하는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워킹트렉 1).jpg (File Size:61.5KB/Download:21)
  2. 종합(워킹트렉 2).jpg (File Size:53.6KB/Download:20)
  3. 종합(워킹트렉 3).jpg (File Size:82.8KB/Download:1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751 호주 여름철 해변 즐기기... NSW 정부, ‘안전 조치’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17.10.12.
4750 호주 스몰비즈니스-고령층 대상 사이버 범죄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7.10.12.
4749 호주 NSW 주, 기한 넘긴 ‘기프트 카드’ 잔액 연간 6천만 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17.10.12.
4748 호주 호주인 거주 지역별, 심장건강 차이 두드러져 file 호주한국신문 17.10.12.
4747 호주 비숍 외교부 장관, “북핵 문제는 강력한 경제 제재로...” file 호주한국신문 17.10.12.
4746 호주 ‘무종교’ 시드니사이더, 10년 전 대비 1.5배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7.10.12.
4745 호주 시드니 카운슬, 도심 ‘나이트 라이프’ 살리기 나서... file 호주한국신문 17.10.12.
4744 호주 광역시드니 거주민 66%, “주거지 개발은 이제 그만!” file 호주한국신문 17.10.12.
4743 호주 Top 10 drives around the Northern Territory(1) file 호주한국신문 17.10.12.
4742 호주 시드니의 높은 ‘주택 가격’, 수혜 지역은 퀸즐랜드? file 호주한국신문 17.10.12.
4741 호주 베레지클리안 NSW 주 정부, 업무 해외위탁 비중 ‘초과’ file 호주한국신문 17.10.12.
4740 호주 ‘이중국적 의원’ 대법원 심리, ‘헌법 44항’ 해석 이견 file 호주한국신문 17.10.12.
4739 호주 채스우드 아파트 아래 도로에서 한인 여성 사망한 채 발견 ‘충격’ file 호주한국신문 17.10.12.
4738 호주 호주 정규직 여성 평균 임금, 남성 대비 87%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17.10.12.
4737 뉴질랜드 뉴질랜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뚱뚱한 나라. 1위는 ? NZ코리아포.. 17.10.13.
4736 뉴질랜드 오클랜드 지역 주택 중간 가격, 약간 오른 것으로 나타나 NZ코리아포.. 17.10.13.
4735 호주 채스우드 고층 아파트 ‘데이트 폭력’ 투신 소동 및 여성 사망 사건의 진상은? 톱뉴스 17.10.14.
4734 호주 “일요일 근무수당 삭감 조치 존속” 톱뉴스 17.10.14.
4733 호주 “북한 도발 둘러싼 살벌한 설전에 떨고 있는 호주인들” 톱뉴스 17.10.14.
4732 호주 파이필드 통신장관, “공영방송사도 공정한 경쟁해야”…미디어 개혁법 당위성 재역설 톱뉴스 17.10.14.
4731 호주 SA 주의회 출마 선언 제노폰 연방상원의원 첫 걸음부터 ‘삐걱’. 톱뉴스 17.10.14.
4730 호주 호주-한국, 외교 국방 2+2 개최…”강한 제재로 배핵화 견인” 톱뉴스 17.10.14.
4729 호주 <한글날 특집> 뜨거워지는 한글 열기...휘청거리는 한글 표기 톱뉴스 17.10.14.
4728 호주 호주 소득수준 10년전 대비 평준화…소득 격차는 더 커져 톱뉴스 17.10.14.
4727 호주 사용하고 난 전자 제품 어떻게 처리해야할까? 톱뉴스 17.10.14.
4726 호주 연방 및 주정부, 여름철 절전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 톱뉴스 17.10.14.
4725 호주 브리즈번 주민, 휘발유 값으로 연 5천만 달러 추가 지출 톱뉴스 17.10.14.
4724 호주 토니 애벗 전총리 독설 이번에는 기후변화정책 “정조준” 톱뉴스 17.10.14.
4723 호주 “시드니 단독 주택이 사라지고 있다” 톱뉴스 17.10.14.
4722 호주 테이블 매너는 확실히 지킨다! 톱뉴스 17.10.14.
4721 호주 “한국의 목소리” 매력 만발 톱뉴스 17.10.14.
4720 뉴질랜드 뉴질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는? NZ코리아포.. 17.10.15.
4719 뉴질랜드 ‘안전한 도시’ 세계 16위에 오른 웰링턴 NZ코리아포.. 17.10.15.
4718 뉴질랜드 ‘NZ 올해의 새’ 투표에서 압도적 1위는 앵무새 ‘키아(Kea)’ NZ코리아포.. 17.10.15.
4717 뉴질랜드 세계 경제 시장, 지난 2007년과 비슷한 조짐 경고 NZ코리아포.. 17.10.16.
4716 뉴질랜드 나무 위에 착륙한 패러글라이더, 한 시간 넘게 걸려 구조돼 NZ코리아포.. 17.10.16.
4715 뉴질랜드 목장에 착륙한 비행기 보고 몰려든 소떼들 NZ코리아포.. 17.10.16.
4714 뉴질랜드 빛의 축제, 드왈리 페스티벌 밤9시 불꽃놀이로 마감 NZ코리아포.. 17.10.16.
4713 뉴질랜드 해산물 불법 채취 후 판매, 3년 동안 낚시와 채취 금지 판결 NZ코리아포.. 17.10.17.
4712 뉴질랜드 오클랜드 주택 가치 평가, 최고 50% 오를 것으로 예상 NZ코리아포.. 17.10.17.
4711 뉴질랜드 개에게 물려 죽은 새끼 물개들 “DOC, 개 주인들에게 경고” NZ코리아포.. 17.10.17.
4710 뉴질랜드 아픈데도 불구하고 마지막 근무까지 마치고 죽은 경찰견 NZ코리아포.. 17.10.17.
4709 뉴질랜드 오클랜드 지역, 주택 자재 가격 6.8% 올라 NZ코리아포.. 17.10.18.
4708 뉴질랜드 오클랜드 해변과 식당 옥외 좌석, 금역 지역으로 지정 예정 NZ코리아포.. 17.10.18.
4707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3분기 낮은 경매율, “둔화 조짐 아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10.19.
4706 호주 NSW 주 정부, 이너웨스트 대중교통 개선안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17.10.19.
4705 호주 스트라스필드 광장서 ‘음식과 재즈’ 이벤트 예정 file 호주한국신문 17.10.19.
4704 호주 ‘사커루’의 러시아 월드컵 ‘플레이오프’ 경기일 확정 file 호주한국신문 17.10.19.
4703 호주 NBN 기반의 인터넷-무선전화 소비자 불만,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7.10.19.
4702 호주 ‘2017 HSC’ 시험 시작, 학생들 ‘고군분투’ 모드 file 호주한국신문 17.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