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러시아스파이 1).jpg

지난달 4일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 스파이 독살 기도사건과 관련 호주 정부가 세계적인 영국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해 러시아 외교관 2명에 대한 추방명령을 내린 가운데, 마이클 맥코맥(Michael McCormack) 신임 연방 부총리가 러시아 내 반서방 정서로 인한 공격의 위험을 들어 호주 국민들에게 러시아 여행에 대한 주의령을 발령했다. 사진은 러시아 모스크바(Moscow) 붉은 광장의 성 바실리 대성당 저녁 풍경.

 

영국 내 러시아 스파이 암살시도 관련, 반서방 정서 따른 공격 ‘경고’

 

지난달 4일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 스파이 독살 기도사건과 관련해 전 세계가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태세에 돌입한 상황이다.

미국 등 전 세계 30여개 국가들이 각국 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시키며 영국 정부에 지지의사를 표하는 가운데, 호주도 최근 러시아 외교관 2명을 추방 조치했다.

이 같은 조치로 러시아 내에서 반서방 정서가 급격히 확산되고 러시아 내 서방국가 여행자에 대한 무차별 공격 위험이 고조되면서 호주 정부 또한 러시아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가의 제재는 러시아 당국의 이중스파이 독살 시도에서 시작됐다. 영국 솔즈베리(salisbury)에 있는 한 쇼핑몰 인근에서 60대 남성과 30대 여성이 위독한 상태로 발견됐고 영국 수사기관 조사 결과 발견된 남자는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였던 세르게이 스크리팔(Sergei Skripal), 함께 있던 여성은 그의 딸인 율리아 스크리팔로 밝혀지면서 비롯된 것이다.

영국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러시아가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Novichok)에 노출돼 사망 직전 상태였다. 영국 당국은 노비촉이, 러시아가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한 독성물질이라는 이유를 들어 러시아 정부를 이 암살시도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고, 영국에 이어 24개국 이상의 국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국가들을 포함한 30개국에서 약 150명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으로 이어졌다.

지난 달 26일(월), 호주 정부도 두 명의 러시아 외교관에 대해 “외교관 신분을 빙자한 정보요원들”이라며 7일 안에 출국할 것을 통보했다. 그러자 러시아도 4일 뒤인 30일(금) 보복 조치로 러시아 주재 호주 외교관 2명을 추방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클 맥코맥(Michael McCormack) 연방 부총리는 “현재 외교적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러시아를 방문하는 호주인들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것”을 당부했다. 특히 러시아 월드컵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줄리 비숍(Julie Bishop) 외교부 장관도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보이콧(boycott)은 배제한다면서도 러시아 여행을 피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교부,

독살 시도 연류 부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지난 달 26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외교관 60명을 추방하고 러시아 영사관 폐쇄를 명령하는 등 영국의 대러시아 제재에 적극 동참했다.

금주 일요일(1일) 러시아 방송들은 추방당한 외교관들이 두 대의 비행기를 통해 러시아 브누코보(Vnukovo) 국제공항에 도착했음을 알렸다. 이 중에는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과 뉴욕 주재 러시아 영사관 및 유엔 주재 러시아 외교관도 포함됐다.

러시아는 아직까지 이중 스파이 독살 기도사건에 대한 개입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국 외교관들이 본국으로 송환된 날, 러시아 외교부는 국제 화학무기 감시단체인 화학무기금지기구(Organisation for the Prohibition of Chemical Weapons. OPCW)에 노비촉 독살 시도 사건의 수사에 대한 감시와 함께 관련 정보를 요청하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가 OPCW에 제출한 문서에는 영국 수사당국이 요청한 협조사항과 독살에 사용된 물질의 샘플 수집 과정 및 방법 등에 대한 질문이 포함되어 있다.

영국이 독살에 사용된 화학물질에 대한 분석을 의뢰한 전문가들 중 몇 명은 OPCW 관계자들이었다. 러시아 외교부는 지난 달 31일(토) 영국 및 프랑스 당국에 질문사항을 보내기도 했다.

이번 암살 시도의 표적이 된 스크리팔은 전직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 Glavnoye Razvedyvatelnoye Upravlenie) 소속 장교로, 영국에 국가기밀을 넘겼다가 국가 반역죄로 자국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중 죄수 맞교환으로 풀려나 1995년 영국 정부의 스파이로 전향했다.

300명 이상의 러시아 스파이 명단 등을 영국 비밀정보국(M16)에 넘긴 대가로 10만 달러를 받는 등 스크리팔의 첩보행위를 알아차린 러시아 당국은 2006년 모스크바에서 그를 체포, 13년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그는 2010년 미국과의 스파이 교환 작업 과정에서 다시 한 번 풀려났으며 영국 등 다른 서방 정보기관에 지속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세계 각국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 움직임

-미국, 워싱턴 및 뉴욕 포함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 60명 추방 명령

-호주, 러시아 외교관 2명에게 7일 이내 본국으로 돌아갈 것 지시

-영국, 러시아 외교관 23명 추방, 주 모스크바(Moscow) 영국 대사관 축소 조치

-NATO, 러시아 외교관 7명 추방 및 부임을 위해 신임 수속을 밟고 있는 3명에 대한 신임 절차 중단

-캐나다, 러시아 외교관 4명 추방 및 신임 지원자 3명 거부

-우크라이나, 러시아 외교관 13명 추방 계획

-독일, 폴란드, 프랑스, 각각 러시아 외교관 4명 추방 계획

-리투아니아와 체코, 러시아 외교관 3명 추방 계획

-이탈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스페인, 알바니아, 각각 러시아 외교관 2명 추방 계획

-스웨덴,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헝가리, 아일랜드, 마케도니아, 노르웨이, 핀란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각각 러시아 외교관 1명 추방 계획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러시아스파이 1).jpg (File Size:62.6KB/Download:2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751 호주 호주 최고 디자인의 레스토랑-카페-바-호텔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19.11.21.
4750 호주 ‘Drive’ 사, ‘Electric Vehicle of the Year’에 ‘Model 3’ 선정 file 호주한국신문 19.11.21.
4749 호주 주택 임대보다 구입이 저렴한 전국 각 도시별 지역 수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9.11.21.
4748 호주 운이 좋으면 숨어있던 금화가 나타나 “날 좀 보소!” file 호주한국신문 19.11.21.
4747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Dolly Doctor’의 그레이즈빌 소재 코티지, 169만 달러에 낙찰 file 호주한국신문 19.11.21.
4746 호주 제40차 한국-호주 경제협력위원회 시드니서 개최…‘쌍무적 관계의 새로운 도표’ 톱뉴스 19.11.19.
4745 호주 [종합] NSW주 ‘산불 비상 사태’…정치권은 기후변화 ‘설전’ 톱뉴스 19.11.19.
4744 호주 “호주 예비역 자살률 왜 높을까” 톱뉴스 19.11.19.
4743 호주 탈레반 포로-피납 호주인 교환 난항…"아프간 평화 촉진 차질" 톱뉴스 19.11.19.
4742 호주 “산불사태 원인은 동성결혼과 낙태 허용 때문” 톱뉴스 19.11.19.
4741 호주 막내린 2019 HSC 시험... "모두들 휴식을 즐기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19.11.14.
4740 호주 NSW 정부, 이스라엘과 '물길' 잇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11.14.
4739 호주 호주대학들 내 중국 학생단체, 중국 정부 공관과 연계 의혹 file 호주한국신문 19.11.14.
4738 호주 마틴 플레이스 트리 점등으로 2019 크리스마스 시즌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19.11.14.
4737 호주 ‘흡연의 위험’ 관한 잘못된 인식, 바로잡아야... file 호주한국신문 19.11.14.
4736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채스우드의 204만 달러 세미하우스 낙찰 받은 구매자 ‘화제’ file 호주한국신문 19.11.14.
4735 호주 호주 AAP 편집국장 "언론 위기 극복의 정답은 팩트체크 강화” 톱뉴스 19.11.12.
4734 호주 NSW•QLD 내륙 산불, 3명 사망에 주민 6천여 명 대피 톱뉴스 19.11.12.
4733 호주 NSW주 ‘산불 비상 사태’…정치권은 기후변화 ‘설전’ 톱뉴스 19.11.12.
4732 호주 소방당국, ‘산불 재앙 경보’ 시드니 광역권 안전수칙 발표 톱뉴스 19.11.12.
4731 호주 호주 역대 최고가 마천루 펜트하우스 탄생…부동산 업계 ‘술렁’ 톱뉴스 19.11.07.
4730 호주 RBA, 기준금리 동결…"필요시 추가 완화" 톱뉴스 19.11.07.
4729 호주 159회 멜버른컵 주인공: ‘보우 앤드 디클레어’와 기수 크레이그 윌리엄스 톱뉴스 19.11.07.
4728 호주 노인 복지 강국 호주에서 벌어지는 충격적 ‘노인 홀대’ 톱뉴스 19.11.07.
4727 호주 울룰루 등반 금지, 다른 ‘원주민 성역’으로 확대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19.11.07.
4726 호주 휴가시즌 앞두고 센트럴코스트 테리갈 비치, 수질 악화 ‘비상’ file 호주한국신문 19.11.07.
4725 호주 ‘기네스’ 세계 기록 화제- 캐러밴이 만든 9.5km의 ‘모터홈’ 라인 file 호주한국신문 19.11.07.
4724 호주 호주 젊은이들 3명 중 1명, “외롭지만 친구 사귀기 힘들어” file 호주한국신문 19.11.07.
4723 호주 현대자동차 ‘코나’, ‘Drive’ 사의 ‘Small SUV of the Year’에 file 호주한국신문 19.11.07.
4722 호주 부동산 투자 유형 분석... 3분의 2가 실수하는 것은 무엇? file 호주한국신문 19.11.07.
4721 호주 공급과잉-수요약화 우려 불구, 시드니 아파트 가격 올라 file 호주한국신문 19.11.07.
4720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공급 부족으로 특정 매물 경매 가열 file 호주한국신문 19.11.07.
4719 호주 NSW 주 한 해 포커머신 수익, 남태평양 국가 GDP에 버금 file 호주한국신문 19.10.31.
4718 호주 콴타스, 뉴욕에서 시드니까지 19시간 ‘논스톱’ 시험 비행 성공 file 호주한국신문 19.10.31.
4717 호주 울룰루 바위 등반, 영구적 금지 시행... 10월 26일부터 file 호주한국신문 19.10.31.
4716 호주 호주 최악의 연쇄살인마 아이반 밀랏, 일요일(27일) 감옥서 사망 file 호주한국신문 19.10.31.
4715 호주 올 상반기 전 세계 관광산업, 중동 및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19.10.31.
4714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지난해 유찰됐던 타운하우스, 잠정가 보다 17만 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19.10.31.
4713 호주 2019 HSC 확 바뀐 영어 시험...엇갈린 반응 톱뉴스 19.10.30.
4712 호주 ‘호주의 심장부’ 울루루 등반 '영구적' 금지...지역 토착 원주민들 '환호' 톱뉴스 19.10.30.
4711 호주 호주 젯스타·제주항공, 12월 인천∼골드코스트 취항…’파격적 항공료’ 톱뉴스 19.10.30.
4710 호주 과격 시위에 시름하는 QLD주…시위 규제 강화 톱뉴스 19.10.30.
4709 호주 호주 최악의 연쇄 살인마 아이반 밀랏의 최후의 몇 마디... 톱뉴스 19.10.30.
4708 호주 NSW주 디지털 운전 면허증 발급 착수…스마트폰 신분증 시대 도래 톱뉴스 19.10.30.
4707 호주 전문가들, “호주인 혈액암 발병 및 사망률, 과소평가” 지적 file 호주한국신문 19.10.24.
4706 호주 “하이스쿨 교사들 업무시간 너무 많다”... 수업시간은 오히려 적어 file 호주한국신문 19.10.24.
4705 호주 “여성들, 유능한 ‘Multi-Tasker’가 아니라 단지 더 많은 일을 한 뿐” file 호주한국신문 19.10.24.
4704 호주 “시드니에서 런던까지 이제 4시간 거리”... 영, 초음속 항공기 개발 file 호주한국신문 19.10.24.
4703 호주 호주 아우디(Audi), 신형 ‘RS Q3’ 및 ‘RS Q3 Sportback’ 내년에 출시 file 호주한국신문 19.10.24.
4702 호주 온라인 기업들, 중국 대상 전자상거래 쉬워졌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