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대졸임금 1).jpg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소요되는 비용을 상쇄할 만큼 학위가 진정 가치 있는 것일까? 교육 및 진로 전문가들은 각자가 원하는 분야를 분명히 인지하고 열정을 가진다면 단순히 취업 기회가 많고 조금 더 많은 소득을 올리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진단했다.

 

‘Good Education Group’ 분석... 실업 적고 불완전 고용 비율 낮아

 

올해 초 수천 명의 대학생이 학사모를 벗게 됨으로써 이들 중 상당수는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소요된 ‘학자금 융자’라는 빚더미를 떠안게 됐다.

대학생들의 학자금 융자 상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턴불(Malcolm Turnbull) 정부는 학비 융자를 받은 학생들의 상환 기준 소득을 1만 달러 이상 낮추었으며, 이에 따라 졸업 후 연봉 4만5천 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릴 경우 의무적으로 학자금 상환을 시작해야 한다.

호주 대학생들이 학위를 취득하기까지 정부로부터 제공받는 학비 융자금은 보통 2만~3만 달러에 이르며 법학, 의학 등 전문 분야는 고액의 학비를 내야 하는 만큼 융자금도 늘어나게 마련이다.

부모의 도움 없이 대학을 졸업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학비를 융자받아 공부한 이들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상당한 금액의 빚을 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취업 이후 일정 금액(4만5천 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경우 주급에서 일정 부분을 상환하는 것이지만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가운데 과연 높은 학비(전공 분야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에 비해 이들이 직장에서 올리는 소득을 고려할 때 ‘과연 빚을 떠안을 만큼 가치가 있는가’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금주 수요일(11일) ABC 방송은 호주 최고의 전문교육 및 경력 정보 제공 업체로 꼽히는 ‘Good Education Group’의 비용지표를 인용, 학비와 졸업 후 전공 분야 업무를 통해 얻는 소득을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Good Education Group’에 따르면 전공 학위가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이 회사의 데이터 분석 책임자인 로스 화이트(Ross White)씨는 “많은 젊은이들이, 먼저 대학에 진학하려는 이유로 ‘졸업 후 취업률과 평균 연봉’을 꼽는다”면서 “이 연봉 수치는 학위를 취득하는 학생들에게 폭넓은 선택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학별 졸업생 시작 급여(초봉)를 보면 멜번의 RMIT(Royal Melbourne Institute of Technology)는 평균 5만 달러, 남부 퀸즐랜드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Queensland)는 6만1천 달러, 호주 대학 전체 평균은 5만6천 달러이다.

다만 화이트 씨는 장기적으로 대학 학위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단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5년, 10년, 또는 15년 등의 단위로 대학 졸업 이후 각자의 직업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성취했고 얼마만큼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지에 대한 공개적인 데이터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Good Education Group에서) 이 같은 데이터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정보 수집이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며 “만약 졸업 이후 기간에 따라 얼마만큼의 소득을 올리는지 확인할 수 있다면 대학 학위를 위해 지출한 비용에 대한 정당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매우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호주 직업개발협의회(Career Development Association of Australia. CDAA)의 완다 헤이스(Wanda Hayes) 대표는 “대학 졸업자가 누리는 일부 분명한 혜택이 있다”고 말한다. “일단 학위가 있는 경우 직장을 구할 수 있는 길이 더 많다”는 것이다. 또 이들의 경우 전반적으로 실업률이 높지 않으며 불완전 고용비율 또한 낮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종합(대졸임금 2).jpg

호주의 젊은이들 대개는 학비 융자로 보통 2만-3만 달러의 부채를 떠안은 채 대학을 졸업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대학 졸업 이후 일정 기간별 소득이나 성취 여부에 대한 자료가 없어 학위 취득 비용에 대한 가치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교육 및 진로 전문가들은 단순히 잠재적 미래 수입을 극대화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대학에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CDAA의 헤이스 대표는 “학위는 직장에서 높은 연봉을 보장하는 자동 승차권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있는데, 이는 그런 케이스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떤 경우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학위를 가지려는 위험이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개인의 재정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면서 “대학 진학에 앞서 자기 전공을 공부하는 것의 가치를 확실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청년들의 경우가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런 경우에는 학위를 받는 것이 직업 경험을 얻는 것에 비해 더 비싼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 학위는 개인적으로 빚을 부담해야 할 만큼 가치가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Good Education Group’의 로스 화이트씨는 “본인이 열정을 갖고 공부하는 분야임을 가정한다면...”이라는 전제 하에 “그렇다”고 단정한다.

“이것이야 말로 젊은이들이 다른 어떤 것들보다 더 직장에서 무엇을 원하는지를 재는 것이라 생각한다”는 그는 “초봉과 졸업생 취업률이 모든 것이자 궁극적인 것이라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화이트씨는 이어 “부모가 대학을 나오고 형과 친구가 대학을 간다고 해서 아무런 이유 없이 본인도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라면 좋은 직업교육 과정이 많이 있기 때문에 다른 선택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학에서 비즈니스 및 부동산을 공부한 마이클(Michael)씨는 자신이 대학 학위가 소득을 올리는 데 있어 분명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감정사를 목표로 하는 그는 "학위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회계를 공부한 나탈리(Natalie)씨는 다른 생각이다. 그녀는 “솔직히 말해 대학에서 공부한 많은 부분들이 실제로 직장에서 활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학위를 취득한 것이 결코 높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대학졸업자 최저 평균임금-학비 비교

(분야 : 최대 학위비용 / 졸업자 평균 초봉-시작연봉)

-Pharmacy(4년) : $36,740 / $41,600

-Creative arts(3년) : $19,332 / $45,000

-Communications(3년) : $19,332 / $46,000

-Tourism(3년) : $32,262 / $48,000

-Vet science(6년) : $64,524 / $49,600

 

■ 대학졸업자 최고 평균 임금-학비

(분야 : 최대 학위비용 / 졸업자 평균 초봉-시작연봉)

-Dentistry(5년) : $53,770 / $80,000

-Medicine(6년) : $64,524 / $65,000

-Engineering(4년) : $36,740 / $62,500

-Law/paralegal(4년) : $43,016 / $60,000

-Teacher(4년) : $25,776 / $60,000

Source: Good Universities Guide / Department of Education and Training Get the data Created with Datawrapper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대졸임금 1).jpg (File Size:74.3KB/Download:20)
  2. 종합(대졸임금 2).jpg (File Size:88.1KB/Download:1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401 뉴질랜드 오클랜드 한 여성, 2차 대전 당시 영국군 탱크 팔려다가 제동 NZ코리아포.. 19.06.05.
4400 뉴질랜드 어제, 뉴질랜드 주식시장 최근 7개월 이래 최악의 날 NZ코리아포.. 19.06.05.
4399 뉴질랜드 7월 1일부터 관광객 1인당 35달러의 '관광세' 부과 NZ코리아포.. 19.06.04.
4398 뉴질랜드 예산안 지출 늘어, 외채 향후 4년 동안 50억 달러 증가 예상 NZ코리아포.. 19.06.04.
4397 뉴질랜드 1년 동안 골치였던 공사 현장의 누수, 열 화상 카메라 드론으로 찾아내 NZ코리아포.. 19.06.04.
4396 뉴질랜드 에어 뉴질랜드, 서울에서 열린 국제행사에서 포상 NZ코리아포.. 19.06.04.
4395 호주 모리슨 총리, 새 내각 발표… 신임 장-차관 새로 임명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4394 호주 연방 노동당, 쇼튼 후임에 알바니스 대표 새 체재로 전환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4393 호주 심각한 가뭄... 광역 시드니, 10년 만에 수도사용 제한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4392 호주 NSW 보건 당국, 어린이 대상 독감 예방접종 권고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4391 호주 시드니-멜번 부동산 시장, 회복조짐 보인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4390 호주 화려한 빛의 축제 ‘Sydney Vivid 2019’ 오픈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4389 호주 Vivid Sydney 2019... 5월 24일~6월 15일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4388 호주 NSW 주 암 사망률 호주는 물론 세계 최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4387 호주 시드니 재즈 라이브 클럽 ‘The Basement’, ‘Mary’s Underground‘로 부활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4386 호주 “거주민 비만율 높은 서부 지역, 지방정부가 적극 나서야...”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4385 호주 원주민 예술가 빈센트 나마찌라, ‘램세이 미술상’ 총리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4384 호주 호주 가정폭력 심각 수위, 교살폭력에 ‘비상등’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4383 호주 시드니 거리에 왠 사무라이?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4382 호주 서부호주 차량 절도범, 차안에 개 칼로 찔러 호주한국신문 19.05.30.
4381 호주 VIC 정부, 인구 증가에 따른 인프라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4380 호주 퀸즐랜드 9세 소년, 우발적 총기 사고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4379 호주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 다음달 4개국 순방 국제행보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4378 호주 호주 최고의 해안가 주택 구입, 얼마만큼의 자금이 필요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4377 호주 동부 해안, 거의 모든 지방 타운들 임대료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4376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부동산 업계, ‘연립당 재집권 확정 이후 시장 활기’ 한 목소리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4375 뉴질랜드 NZ 수출 "여전히 활발, 4월에도 전년 대비 12% 증가" NZ코리아포.. 19.05.30.
4374 뉴질랜드 "딸들이 선택한 남자들 못마땅해" 홧김에 딸들 집에 불지른 아빠 NZ코리아포.. 19.05.30.
4373 뉴질랜드 호주의 달걀 소년 윌 코놀리, CHCH테러 피해자 위해 10만 달러 후원 NZ코리아포.. 19.05.30.
4372 뉴질랜드 미국 금연 운동가, NZ 정부의 전자 담배 심각성 조치 미흡 지적 NZ코리아포.. 19.05.30.
4371 뉴질랜드 시속 100km 운전 중, 아버지가 발작 일으키자 10세 딸이 대신... NZ코리아포.. 19.05.24.
4370 뉴질랜드 낮은 임금, 운전자 감시 카메라로 직장 떠나는 트럭 운전사 NZ코리아포.. 19.05.24.
4369 뉴질랜드 오클랜드 유명한 비치들, 드론으로 수질 테스트 NZ코리아포.. 19.05.24.
4368 뉴질랜드 NZ 치과 협회, 정부에게 설탕음료 세금 부과 도입 촉구 NZ코리아포.. 19.05.24.
4367 호주 Federal election- 자유-국민 연립, 총선 승리 확정 file 호주한국신문 19.05.23.
4366 호주 Federal election- 총선 승패의 갈림길은... file 호주한국신문 19.05.23.
4365 호주 Federal election- 연립 정부의 예상되는 경제 압박은... file 호주한국신문 19.05.23.
4364 호주 호주 최고 지도자로 꼽히는 밥 호크 전 총리, 89세로 타계 file 호주한국신문 19.05.23.
4363 호주 Escape to Stanley, Tasmania: It’s just special. It’s not like anywhere else file 호주한국신문 19.05.23.
4362 호주 소규모 주택, 노숙 여성들의 주거 문제 해결책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19.05.23.
4361 호주 시드니 신규주택 공급 꾸준히 증가... 5년 뒤 20만채 건설 file 호주한국신문 19.05.23.
4360 호주 ‘노스웨스트 메트로’ 라인, 이번 주 일요일 개통 file 호주한국신문 19.05.23.
4359 호주 광역시드니, 10주 후 수도사용 제한 시행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19.05.23.
4358 호주 부동산 시장침체 속, 시드니 서부 일부 지역 주택 가격 ‘상승세’ file 호주한국신문 19.05.23.
4357 호주 전국 부동산 매매 전망... 3년 후 가격이 오를 잠재 투자 시장은? file 호주한국신문 19.05.23.
4356 뉴질랜드 마이클 힐 국제 바이올린경연대회, 한국인 본선 출전 NZ코리아포.. 19.05.21.
4355 뉴질랜드 호주 선거 후, 호주에서의 NZ이민성 웹사이트 방문자 평소의 4배 NZ코리아포.. 19.05.21.
4354 뉴질랜드 집단 발병으로 DOC 애태우는 멸종 위기의 '카카포' NZ코리아포.. 19.05.20.
4353 뉴질랜드 호주에 사는 키위들, 비자 문제 계속될 듯... NZ코리아포.. 19.05.20.
4352 호주 Federal election: 주요 정당의 빈곤층 복지정책 file 호주한국신문 19.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