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jpg

퀸즐랜드대학교 연구팀이 분자 클램프(molecular clamp) 기술을 활용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UQ 연구팀이 공개한 전 임상시험(pre-clinical trials) 결과는 이 약물이 원하는 만큼 COVID-19 면역체계를 유발시켰다. 사진 : University Of Queensland 제공

 

전 임상시험(pre-clinical trials) 결과 공개... COVID-19 면역체계 촉발

 

코로나 바이럿 백신은 전 세계 모든 이들이 간절히 바라는 희망이다. 그리고 그것이 보다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각국별로 이 백신을 개발하려는 연구가 진행되는 가운데 퀸즐랜드대학교(University of Queensland. UQ) COVID-19 백신 연구팀의 시험 결과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지난 8월 26일(수) 호주 언론들이 전했다.

UQ 연구팀은 전날인 25일(화) 밤, 전 임상시험(pre-clinical trials) 정보를 공개하면서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인 백신 후보물질이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기 위한 면역체계를 촉발시켰다”고 밝혔다.

분자 클램프(molecular clamp) 기술을 활용한 UQ 과학자들의 백신 후보물질은 호주 정부가 지난 8월 19일, 백신 성공시 호주에서도 이를 생산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옥스퍼드대학교-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공동 연구의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 백신과는 다른 종류이다.

UQ의 백신후보 물질은 지난달부터 사람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해 왔으며, 테스트 과정에서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의 후보물질에 비해서는 다소 미흡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호주에서 개발이 진행 중인 백신 가운데는 가장 유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UQ 연구팀이 공개한 정보는 햄스터 대상의 이전 시험과 관련이 있다. 연구팀은 동물에게 백신 후보물질을 투여한 다음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시켜 개발 중인 약물이 원하는 만큼 면역반응을 유발하는지를 시험했다.

연구팀 일원인 UQ 화학대학원의 키이스 샤펠(Keith Chappell) 박사는 “이는 다만 개발과정의 한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회 투여 후 우리는 폐의 바이러스에 대해 매우 좋은 수준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며 “시험대상 동물의 약 절반은 폐에서 바이러스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나머지 절반은 크게 감소했음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햄스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질병의 심각성이 현저하게 감소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어 전 임상시험 자료를 언급, “(현재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질병의 증상을 보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샤펠 박사는 “1회 투여 후 우리가 본 것은 예상했던 것보다 효과적이었다”면서 “두 번의 투여가 바이러스 복제를 막고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구팀 동료인 트렌트 먼로(Trent Munro) 교수도 “두 차례 투여가 ‘효과적인 백신’을 바라는 우리의 기대치와 일치한다”고 진단하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확인한 모든 것은, 우리가 백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준다”고 강조했다.

 

사람 대상 시험에

‘안전문제 없음’ 확인

 

샤펠 박사는 UQ 연구팀 백신 후보물질의 1상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이 시험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UQ 연구팀은 1상 임상시험에 120명을 모집했으며 이 가운데 마지막 20명은 이달 셋째 주 개발 중인 백신을 투여받았다.

UQ 연구팀은 이번에 공개한 연구에 대해 “1상 임상시험에 있는 백신후보 물질 가운데 햄스터 모델링의 상세한 결과를 발표한 최초의 결과”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까지 나온 주요 자료를 이날(25일) 밤 국제백신협회(International Society of Vaccines)에 발표하고 다른 국가 연구진들과 정보를 공유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이의 다양한 효과를 비교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샤펠 박사는 “지금까지는 백신 후보물질을 비교하기가 매우 어려웠다”며 “우리는 개발 중인 백신 물질의 성능을 공개한 최초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5-2.jpg

 

University Of Queensland 연구팀이 공개한 백신 후보물질의 코로나 바이러스 단백질 스파이크 3D 모델.

 

현재 전 세계적으로 160여 개의 COVID-19 백신 개발이 진행 중이며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의 후보물질을 비롯해 일부는 대규모 참가자를 대상으로 하는 3상 시험에 들어간 상태이다.

과학자들은 호주의 글로벌 바이어 제약회사이자 백신제조 업체인 ‘CSL Limited’와 계약을 맺고 있는 UQ 연구팀 후보물질의 대량 생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먼로 교수는 “우리가 수행한 최적화와 컨셉 검증(proof of concept)을 통해 이 백신 후보물질은 대규모로 생산될 수 있다”며 “한 번에 1천만 회 분량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샤펠 박사 또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많은 인구 비율을 충족할 만큼 충분한 양을 제조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COVID-19 면역을 위해 연간 어느 정도의 백신이 필요할 것인지를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다. 먼로 교수도 “이 수치를 파악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COVID-19 백신 개발의

잠재적 경쟁자

 

연구팀에 따르면, 시험 결과 일부 바이러스가 호흡기에서는 계속 생존해 있지만 대부분 동물의 폐에서는 제거됐다. 샤펠 박사는 “우리는 이 후보물질이 바이러스로부터 최상의 보호를 위해 적절한 유형의 항체와 t-세포 반응을 유도한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UQ 연구팀이 내놓은 현재까지의 결과에 대해 RMIT대학교(Royal Melbourne Institute of Technology) 면역학자 막달레나 플레반스키(Magdalena Plebanski) 교수는 “매우 흥미로운 결과”라며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을 찾는 경쟁에서 UQ 연구팀은 상당히 잠재적 경쟁자임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플레반스키 교수는 “UQ 연구팀이 지역사회에 투여 가능한 백신 개발을 가속화하려는 노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들은 백신의 효능을 높이고, 이를 제조하는 다음 단계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햄스터가 백신 개발의 동물 모델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 흥미로운 개발”이라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햄스터 폐의 병리학이 인간 환자와 유사하다는 것, 또 동물이 백신을 시험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주 유망해 보이며, 지금까지는 모든 징후가 좋다”는 플레반스키 교수는 “물론 어떤 것이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최상의 면역을 제공할 것인지를 아직 확신하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kevinscabin3@gmail.com

 

  • |
  1. 5-1.jpg (File Size:59.5KB/Download:14)
  2. 5-2.jpg (File Size:55.1KB/Download:1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601 호주 The best places to watch the sunrise and sunset in Sydney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600 호주 호주 작가 플레러 맥도널드, “미국 ‘Books3’가 작품 내용 도용” 제기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599 호주 ‘Comedy Wildlife Photo Awards’, 올해의 수상 후보작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598 호주 “2024년 Australia Dat Awards, 후보자 추천을 바랍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597 호주 높은 생활비 압박 때문?... 지난 12개월 사이 NSW 소매점 절도, 47%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6 호주 지난 3년간의 HSC 점수 기준으로 한 새로운 평가... 성적 우수 학교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5 호주 “광역시드니 대부분 교외지역 주택가격, 일반 구매자 감당 어려워...”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4 호주 이번 세기에 실시되는 첫 국민투표, ‘Voice to Parliament’의 모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3 호주 NSW 공립 하이스쿨, 휴대전화 ‘금지’... 정신건강 전문가들, ‘우려’ 표명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2 호주 Royal Australian Mint, 찰스 3세 왕 새긴 1달러 동전 디자인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1 호주 싱가포르 당국, 창이 공항의 자동화된 출입국 심사 시스템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0 호주 “Do not lose your licence!”... CB 카운슬, 학교 주변 ‘도로안전’ 캠페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89 호주 호주 대학들, 전 세계 순위에서 점차 밀려... 12개월 전 비해 ‘낮은 위치’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8 호주 ‘The third places’ 측면에서의 시드니, “Probably more than you think...”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7 호주 소셜미디어의 범죄 관련 게시물 영향, NSW 주 ‘자동차 절도’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6 호주 이자율 상승-추가 인상 압력 불구, 전국 대도시 주택가격 상승세 ‘지속’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5 호주 “2자녀 호주 가구의 보육비용, 대부분 OECD 국가에 비해 훨씬 높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4 호주 미셸 불록 RBA 신임 총재, 첫 통화정책 회의서 ‘안정적 금리 유지’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3 호주 부동산 시장 회복세라지만... 시드니 일부 지역 유닛, 5년 전 가격보다 낮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2 호주 '극단기후' 덮친 호주…빅토리아주 대형산불 후 이젠 홍수경보 file 라이프프라자 23.10.04.
6581 호주 기상청, 올 여름 ‘엘니뇨 선포’... 일부 도시들, 극심한 여름 더위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80 호주 연방정부, 구직자들에게 디지털 ID 제공하는 ‘국가 기술여권’ 시행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9 호주 시드니 BTR 임대주택 건설, ‘높은 토지가격-실행 가능한 부지 부족’이 문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8 호주 각 주택의 확산되는 전기 생산 태양열 패널, 발전회사의 전기가격 ‘잠식’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7 호주 ‘Voice to Parliament’ 국민투표 ‘가결’된다면, 호주 헌법 변경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6 호주 이제는 ‘$2 million club’... QLD 남동부 해안 주택, 200만 달러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5 호주 “호주 근로자들, 생산성 둔화로 연간 2만5,000달러의 ‘몫’ 잃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4 호주 원자재 가격 강세-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연방정부, 220억 달러 ‘예산 흑자’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3 호주 네 번째 감염파동 오나... ‘고도로 변이된’ COVID 변종, 호주 상륙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2 호주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 개인정보 보호-안전 문제 ‘우려’ 제기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71 호주 매일 2천 명, 입국 러시... 호주 인구, 역사상 최대 기록적 속도로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70 호주 Age Pension-JobSeeker-Youth Allowance 등 정부 보조금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9 호주 연방정부의 100억 달러 ‘Housing Australia Future Fund’, 의회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8 호주 NSW budget 2023-24; 올해 예산계획의 Winner와 Loser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7 호주 NSW budget 2023-24; 늘어난 주 정부 세수, 올해 예산계획에 ‘반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6 호주 8월 호주 노동시장, 6만5천 명 신규 고용... 실업률 3.7% ‘유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5 호주 ‘Online Fitness to Drive’, 고령층 ‘운전면허 유지’ 결정에 도움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4 호주 만성적 주택 부족 겪는 시드니, ‘매년 100억 달러의 경제적 타격’ 입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3 호주 NSW 주 정부, 의료부문 인력 확보 위해 학생 대상 ‘보조금’ 대폭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2 호주 NAPLAN 데이터, 학업성취 측면에서 단일성별 학교의 이점 ‘부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1 호주 8월 시드니 주택경매 평균 낙찰률 72.1%, 전월대비 4.5%포인트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0 호주 ‘Voice to Parliament’ 국민투표일 확정... 조기-우편투표 가능한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9 호주 독립해야 할 나이의 호주 성인 남녀 40% 이상, ‘부모’와 함께 거주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8 호주 전 세계 사무실의 업무용 데스크 3개 중 1개, 한 주 내내 ‘비어 있는’ 상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7 호주 ‘늘어난 기대수명-생활비 부담’으로 호주인들, 더 늦은 나이에 은퇴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6 호주 연방정부, 새 ‘wage theft laws’ 상정... 임금착취 고용주에 ‘엄벌’ 적용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5 호주 주택공급 부족으로 인한 시장 압박, 6개월 연속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4 호주 연방정부의 ‘Pharmaceutical Benefits Scheme’, 이달 1일부터 시작돼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3 호주 시드니 하버 ‘New Year's fireworks’ 관람 공공장소, 올해부터 ‘무료’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2 호주 RBA, 3개월 연속 기준금리 4.1%로 ‘유지’했지만... ‘추가 인상’ 배제 안 해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