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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호주의 모든 학교에서 ‘동의에 대한 교육’(consent education)이 정식 교과과정에 포함된다. 이는 연방 및 각 주-테러토리 교육부 장관이 만장일치로 결정한 것으로 상원위원회에서도 승인됐다. 사진 : Pixabay / Victoria_Borodinova

 

학교 내 성폭력 대책 일환, 사회 일각의 ‘consent education’ 필요성 제기 따라

 

내년부터 호주 각 학교에서 ‘동의’에 관한 교육(Education on consent)이 커리큘럼에 채택된다. 이는 연방 및 각 주(및 테러토리) 교육부 장관이 만장일치로 합의한 것으로, 모든 학교의 의무 교육과정이 된다.

조너선 두니암(Jonathon Duniam) 상원의원은 지난 2월 17일, 연방 및 각 주-테러토리 정부 교육부 장관을 대표하여 상원에서 이를 승인했다.

‘동의 교육’이라 표기되는 ‘consent education’은 일반적으로 성 행위에 대한 동의 및 이 동의의 법적 정의를 일컫는 의미로 간주된다. 이 정의는 키스에서부터 스킨십, 섹스팅 등 모든 성적 만남에 적용되며, 성에 대해 관심이 없다 해도 ‘이에 대한 동의를 구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다.

이를 각 학교에서의 필수 교육과정으로 채택되도록 앞장선 여성들 가운데 하나는 전 시드니 소재 사립학교 학생인 샤넬 콘토스(Chanel Contos)이다.

지난해 2월, 콘토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Instagram) 팔로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학교에서 자신 또는 자신과 가까이 지내는 누군가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는가’를 물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던진 이 질문에 대해 불과 24시간 만에 200명 넘는 사람들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에 콘토스는 호주에서 ‘동의 교육’이 ‘총체적이고 조기에 실시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다.

이후 그녀의 청원은 4만4,000명의 서명을 받았고 6,600명 이상이 성폭행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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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과 과정에 ‘동의 교육’ 채택을 추진한 샤넬 콘토스(Chanel Contos. 사진)씨. 지난해 2월, 그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후 ‘Teach Us Consent’라는 조직을 만들어 청원운동을 시작했다. 사진 : Chanel Contos 제공

   

상원위원회에서의 결정에 대해 콘토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환영과 축하를 내놓았다. 그녀는 “이 기념비적 변화는 이 운동을 지지한 수만 명의 목소리 덕분에 가능했다”면서 “새로운 커리큘럼은 젠더에 대한 고정 관념, 강압 및 권력 불균형에 대한 이해를 포함하는 ‘포괄적 동의교육’을 통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당 내각 교육부를 담당하는 타냐 플리버세크(Tanya Plibersek)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콘도스와 그녀의 조직인 ‘Teach Us Consent’를 축하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연방 및 각 주-테러토리 교육부 장관들은 오는 4월에 회의를 갖고 2023학년도부터 시작되는 새 커리큘럼의 내용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달 초 연방 교육부 스튜어트 로버트(Stuart Robert) 장관은 ‘동의 교육’ 청원과 관련하여 “각 주-테러토리 교육부 장관들이 여전히 수학, 인문학, 사회과학에 관련된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건강 및 체육교육 과정에 ‘동의 기반 교육’을 포함시켜야 할 필요성에 대해 모든 주-테러토리 정부 교육부 장관이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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