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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도 지난해와 유사한 주택 수요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어로직’(CoreLogic)의 올 1월 주택가격 인덱스에 따르면 각 도시의 판매 리스트에 있는 매물 수는 지난 5년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진 : ABC 방송 'Business' 프로그램 화면 캡쳐

 

브리즈번-애들레이드 가격 성장 지속 이어질 듯... 가격상승 속도는 ‘주춤’ 예상

 

지난 한 해 동안 전형적인 호주 주택 소유자들은 지속적인 주택가격 상승만으로 13만1,236달러의 서류상 수익을 거두었다. COVID-19 팬데믹 사태에서 발생한 부동산 붐은 올해에도 끝나려는 조짐이 아직은 없는 상황이다.

최근 부동산 컨설팅 사인 ‘코어로직’(CoreLogic)이 발표한 호주 주택가격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12개월 사이의 가격성장은 22.4%에 달했다. 이는 1989년 6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Tim Lawless)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 주택가격 상승의 가장 큰 부분은 상반기에 이루어졌다.

로리스 연구원은 “이 부분을 감안하면 올해 시장의 조기징후는 지난해 말과 유사한 추세로 2022년을 시작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주택가치는 여전히 광범위하게 상승하고 있지만 2021년 초반처럼 빠르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달, 즉 올해 1월의 1.1% 상승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호주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연간 13%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첫 주택구입자들,

치솟은 가격에 ‘낙담’

 

로리스 연구원은 향후 부동산 시장은 현재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의 판매 의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멜번(Melbourne)은 현재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등록되어 있는 주택이 지난 5년간의 평균치보다 높은 유일한 도시이며, 시드니는 약 12%가 낮은 수준이다. 다른 도시에서 매매를 위해 나와 있는 주택의 수 또한 일반적인 수준에 크게 못 미치며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과 애들레이드(Adelaide, South Australia)는 지난 5년간의 평균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아주 적은 편이다.

로리스 연구원은 “매물로 나온 공급 수준의 추세는 주택가치의 성과를 설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브리즈번과 애들레이드 상황은 크게 달라 여전히 공급이 타이트하고 예비 구매자들의 경쟁이 주택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지난 달, 브리즈번과 애들레이드는 주택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도시(각각 2.3% 및 2.2%)였으며, 특히 브리즈번은 지난 1년 동안 가장 높은 29.2%가 올라 호주 주택가격 성장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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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지방 지역 주택 수요는 매우 강한 편이다. 사진은 매물로 나온 노스 울릉공(North Wollongong)의 한 주택. 사진 : Real Estate

   

타린 헨드리(Tarryn Hendry)씨와 그녀의 파트너는 이 같은 상황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내내 브리즈번 주택시장에 진입하고자 노력해 왔다.

헨드리씨는 많은 주택을 인스펙션 했고 경매에 참여했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가격 범위를 크게 뛰어넘어 상당히 낙담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은행으로부터 모기지 신청이 사전 승인됐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는 첫 주택에 그리 많은 비용을 쓰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헨드리씨는 “65만 달러에서 75만 달러가 우리의 이상적인 지출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택가격이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헨드리씨 커플은 구입 예산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가격이 높아져 75만 달러에서 95만 달러의 구입 자금을 고려해야 했다.

헨드리씨는 올해 말경으로 예상되는 금리 인상이 예비 구매자인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되기를 바라고 있다.

지방 지역 부동산 수요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뜨거운 상황이다. 지방 지역 주택가격 상승은 각 주 도시의 평균 상승률을 계속 능가했으며 지난 달(1월)에도 1.8%, 지난 분기 성장은 6.3%에 달했다. 이는 각 도시의 분기별 상승률의 거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이다.

‘코어로직’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인기 있는 지방 지역(region)은 시드니 남부 서던 하일랜드(Southern Highlands) 및 숄헤이븐(Shoalhaven. 각 37.6% 상승), 북서부 헌터벨리(Hunter Valley. 34% 상승), 퀸즐랜드 남동부의 선샤인코스트(Sunshine Coast. 34.4% 상승)였다.

시드니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30분 거리의 남부, 숄헤이븐 지역의 쉘 코브(Shell Cove)에서 부동산 에이전트로 일하는 쿠퍼 애스큐(Cooper Askew)씨는 지난해에 비해 시장은 다소 냉각되었지만 여전히 매매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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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구매자들의 단독주택 선호는 여전히 강한 편으로, 지난 달 단독주택 가격은 1.3% 성장한 반면 아파트는 0.3% 성장에 그쳤다. 사진은 시드니 도심 인근의 한 주택지역. 사진 : ABC 방송 'Business' 프로그램 화면 캡쳐

   

그는 “이 지역의 현재 주택시장 흐름을 보면 고속도로에서 시간당 150km로 달리다가(지난해) 120km로 줄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아직도 많은 수요가 있는 강한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현재 시장 상황이 첫 주택구입자들을 특히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높아진 가격으로 인해 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매물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단독주택 가격 상승폭,

아파트 크게 앞질러

 

지난 달 시장 흐름을 보면 여전히 독립형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이어져 단독주택 가격은 1.3% 성장한 반면 아파트는 0.3% 성장에 그쳤다.

‘코어로직’은 1월 주택가격 보고서에서 단독주택과 유닛의 중간 가격 격차가 28.3%라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벌어졌으며, 이로 인해 앞으로 구매자 수요가 점차 고밀도의 아파트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높아진 가격으로 단독주택 구입을 포기한 이들이 아파트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첫 주택구입자인 조시안 아이드(Josiane Eid)씨는 부득이 하게 주택시장 진입을 위해 아파트를 선택한 사람 중 하나이다. 그녀는 지난해 말 시드니 남서부 외곽 오란 파크(Oran Park)에서 개발이 진행 중인 아파트를 사전구매(off the plan)로 계약했다.

그녀가 지불해야 하는 총 금액은 약 58만 달러이다. 아이드씨는 “올해 4월 완공되는 이 아파트의 면적을 감안하면, 좋은 투자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주택시장 진입을 유닛으로 시작했지만 이를 기반으로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으로 옮겨가기를 바라고 있다.

 

■ 2022년 1월 각 도시 주택가격

(도시 : 월 상승률 / 분기 상승률 / 연간 상승률 / Total return / 중간 가격)

-Sydney : 0.6% / 1.8% / 25.5% / 28.3% / $1,106,279

-Melbourne : 0.2% / 0.8% / 14.9% / 17.7% / $798,881

-Brisbane : 2.3% / 8.3% / 29.2% / 33.7% / $706,594

-Adelaide : 2.2% / 7.4% / 24.8% / 29.5% / $584,629

-Perth : 0.6% / 1.2% / 11.2% / 16.0% / $531,243

-Hobart : 1.2% / 3.4% / 27.6% / 32.9% / $707,087

-Darwin : 0.5% / 0.7% / 12.6% / 19.7% / $496,476

-Canberra : 1.7% / 3.7% / 25.5% / 30.0% / $906,529

-Combined capitals : 0.8% / 2.6% / 21.3% / 24.4% / $801,570

-Combined regional : 1.8% / 6.3% / 26.1% / 31.1% / $551,887

-National : 1.1% / 3.4% / 22.4% / 25.8% / $718,146

Source : CoreLogic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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