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딸기 1).jpg

‘바늘 딸기 테러’가 발견된 딸기 수확 및 포장업체 브랜드 세 곳 중 한 곳인 ‘도니브룩 베리스’(Donnybrook Berries) 딸기 포장공장의 소유주가 유명 마약 조직 파스켈 쿠파리(Pasquale ‘Pat’ Cufari)로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이 사건으로 인한 딸기농장 피해와 QLD 주 정부가 100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는 ABC 방송의 뉴스 화면.

 

의심 업체 3곳 중 하나인 ‘도니브룩 베리스’ 딸기 포장공장 소유주

QLD-VIC 주 경찰, “사건 배후로 특정업체 단정은 아직 이르다” 밝혀

 

딸기에서 바늘이 발견돼 일명 ‘바늘 딸기 테러’가 호주 전역 다른 과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의 중심에 범죄관련 조직이 연루되어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지난 토요일(22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바늘 딸기’가 발견된 딸기 수확 및 포장업체 회사 세 곳 중 한 곳의 소유주가 조직범죄 관련 기밀 보고서에 이름이 기재된 인물이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을 발행하는 페어팩스 미디어 취재팀이 이 회사기록을 조사한 결과, 이번 사건에 연루된 딸기 브랜드 세 곳 중 한 업체인 퀸즐랜드(Queensland) 주 카불쳐(Cabooltures) 인근 엘림바(Elimbah)에 소재한 64헥타르 규모의 딸기 포장공장 ‘도니브룩 베리스’(Donnybrook Berries Property Holdings Pty Ltd) 사의 소유주가 빅토리아(Victoria) 주 밀두라(Mildura)에 거주하는 파스켈 쿠파리(Pasquale ‘Pat’ Cufari)로 등록되어 있다. 그는 해당 공장의 대부분 주식을 소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주식은 ‘PH Pty Ltd’로 같은 주소로 등록되어 있다.

‘바늘 딸기’ 사건은 지난 10일 퀸즐랜드 주 글래드스톤(Gladstone)의 한 여성이 구매한 딸기 포장 안에서 바늘이 꽂혀 있는 두 개의 딸기를 발견한 것을 시작으로 호주 전역에서 100건 이상의 ‘바늘 딸기’ 사례가 보고되는 등 파동이 확산되고 있어 호주 전역에서 대대적인 경찰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는 “이 같은 ‘먹거리 테러리스트’에게는 기존의 10년 감옥형에서 5년을 추가, 15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퀸즐랜드 주 정부는 ‘딸기 테러’로 출하에 차질을 빚어 상당한 손실을 입은 딸기 농장주들에게 100만 달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파스켈 쿠파리가 소유하고 있는 엘림바의 딸기 포장 및 배급 업체 ‘도니브룩 베리스’는 설립된 지 18개월밖에 안 된 신규 업체임에도 퀸즐랜드의 딸기 소비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큰손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2년 반 사이 쿠파리가 딸기농장은 물론 포장공장 인근의 여러 부지를 매입하는 등 600만 달러를 투자한 이후 이 지역 과일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됐다.

이 회사기록에 따르면 도니브룩 베리스 공장은 지난 2016년 235만 달러의 매입대금을 지불한 후 2017년 추가로 400만 달러를 들여 브리비 섬(Bribie Island) 인근 공장에서 동쪽으로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더 큰 과일 농장을 매입했으며, 퀸즐랜드와 NSW 주 경계 지점의 스탠소프(Stanthorpe) 근처 툴림바(Thulimbah)에 또 다른 농장을 사들였다.

신문은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 취재팀이 밀두라 외곽에 그의 가족이 소유한 농장으로 직접 찾아가 쿠파리가 퀸즐랜드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도니브룩 베리스에 쿠파리와의 대화를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엘림바 딸기농장의 공동 운영자인 리오넬 사치(Lionel Sach)씨에 의하면 쿠파리가 이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1년에 한 번뿐이며 대부분은 빅토리아 주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매 시간 엘림바 공장으로 대형 화물차와 대형 이중 트레일러 B-double 수십 대가 오고갈 정도로 지역에서 가장 바쁘게 사업을 운영해왔다고 설명했다. 같은 지역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개빈 스커(Gavin Scurr)씨도 “엘림바 공장은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업체”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농장주 레이 데니얼스(Ray Daniels)씨는 “도니브룩 공장이 다른 딸기 브랜드의 포장도 진행했던 것으로 알고 있으나 어느 브랜드인지는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니브룩 베리스 외에 ‘바늘 딸기’가 발견된 또 다른 2개 업체, ‘Berry Obsession’과 ‘Berry Licious’를 운영하는 케빈 트렌(Kevin Tran)씨는 “도니브룩 공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으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재정손실을 입어 관련 뉴스조차 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두 브랜드 중 한 곳은 도니브룩 공장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다른 한 곳은 몇 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콜스(Coles)의 한 대변인은 “쿠파리의 공장은 수퍼마켓 체인점에 딸기를 납품하는 가장 큰 주요 업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바늘 딸기’ 사건이 발생하기 전, 미디어를 통해 한 팩당 1달러로 가격을 낮춘 쿠파리의 공장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딸기 생산량이 너무 많아 낭비될 수도 있었다”며 빠른 판매를 도와준 쿠파리에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 그가 미디어를 통해 이런 내용을 전달할 즈음, 주요 언론매체와 소셜미디어에는 한 트럭 분량의 딸기가 버려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에 의하면 ‘바늘 딸기’ 사건 후 한 동안 운영이 중단됐던 도니브룩 포장공장은 지난 18일(화) 다시 운영을 재개했다. 페어팩스 미디어는 취재를 통해 공장에는 60대 이상의 운송차량이 주차되어 있었으며, 공장과 사무실을 오고가는 직원들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번 ‘바늘 딸기’ 사건을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는 퀸즐랜드 경찰청 수사팀 테리 로렌스(Terry Lawrenc) 부국장은 “모든 체인들을 다 조사하고 있다”며 “이번 수사에 동원된 경찰만 10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니브룩 포장공장 인근의 주민들은 “경찰조사를 목격한 것은 지난 14일(금) 경찰 순찰차량 한 대가 이곳을 방문해 10분 만에 떠난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페어팩스 미디어가 빅토리아 경찰서에 서면으로 보낸 질문에 대한 경찰 답변에 따르면 경찰들은 현재 벨그레이브(Belgrave), 시드넘(Sydenham), 에추카(Echuca) 지역을 조사 중이다.

빅토리아 경찰은 “퀸즐랜드 주 경찰과 빅토리아 경찰의 사기 및 착취 전담팀이 함께 협력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어떤 업체의 소행인지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호주 딸기재배자협회(Australian Strawberry Growers’ Association)의 루이기 코코(Luigi Cocco) 회장은 쿠파리의 사업과 관련해 답변을 거부한 상태다. 그는 “경찰이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으나 로렌스 경찰서장은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파스켈 쿠파리는 1990년대 호주범죄정보위원회(Australian Criminal Intelligence Commission)의 이전 기관인 국가범죄당국(National Criminal Authority)의 감시 대상이었으며, 2003년에는 호주 조직범죄 관련 호주범죄당국 기밀 보고서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던 인물이다.

보도에 따르면 쿠파리가 7년간의 감옥생활을 하던 1900년 중반, 소강상태를 보였던 그의 사업이 최근 급격하게 회복, 성장했다. 이후 2016년 쿠파리는 660만 달러를 주고 애들레이드(Adelaide) 중심에 ‘Sylina Property Holdings Pty Ltd’ 사무실을 매입했다.

쿠파리는 ‘Honoured Society’라고도 불리는 마피아 조직 ‘엔드라게타’(N’Dragheta)의 중심지인 이탈리아 남부 레지오 칼라브리아(Reggio Calabria) 소재 플라티(Plati) 지역 출신이다. 이 조직에 연루된 호주인들은 과일 유통업계와 밀접하게 연루되어 있으며, 특히 멜번(Melbourne)에 소재한 ‘빅토리아 마켓’(Victoria Market)이 그 중심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 마피아 전문가이자 범죄학자인 아나 서지(Anna Sergi) 박사는 빅토리아 의회 위원회에 “호주에서 엔드라게타 마피아 조직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서지 박사는 위원회에 “이탈리아 수사관들이 호주와 이탈리아 수사 당국 간 정보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걱정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바늘 딸기’ 사건에 대해 경찰의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인 가운데 이 같은 먹거리 테러를 누가, 왜 저질렀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딸기 1).jpg (File Size:66.4KB/Download:1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151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뉴트럴베이 아파트, 입찰자들 ‘눈치싸움’ file 호주한국신문 19.02.21.
4150 뉴질랜드 작년 말 기준 국내 총인구는 493만명 NZ코리아포.. 19.02.21.
4149 뉴질랜드 NZ 영아사망률 “지난 10년간 5명에서 3.8명으로 개선” NZ코리아포.. 19.02.21.
4148 뉴질랜드 오클랜드 첫 주택 구입자, 30년 동안 주당 950달러 융자금 상환 NZ코리아포.. 19.02.21.
4147 뉴질랜드 이민부의 영주권 결정 이의 신청, 10건 중 4건은 잘못된 결정 NZ코리아포.. 19.02.21.
4146 뉴질랜드 하이웰, 2월 16일 설날 경로잔치 베풀어… 키위 참전용사 등 600명 참석 일요시사 19.02.20.
4145 뉴질랜드 2019년 마이클 힐 국제 바이올린 콩쿨 한국인 2명 쿼터 파이널 진출. NZ코리아포.. 19.02.20.
4144 뉴질랜드 많은 키위들 양도 소득세 도입에 반대 NZ코리아포.. 19.02.20.
4143 뉴질랜드 정부, 오클랜드와 크라이스트처치에 키위빌드 104채 계획 NZ코리아포.. 19.02.20.
4142 뉴질랜드 퀸스타운 곤돌라 “2022년까지 대규모로 확장한다” NZ코리아포.. 19.02.20.
4141 뉴질랜드 타스만 지역, 20년 이래 최악의 가뭄 NZ코리아포.. 19.02.19.
4140 뉴질랜드 구글과 페이스북 등 디지털 회사 대상, 세금 징수 계획 NZ코리아포.. 19.02.19.
4139 뉴질랜드 갈수록 치솟는 웰링턴 렌트비, 주당 595달러 신기록 도달해 NZ코리아포.. 19.02.15.
4138 뉴질랜드 노스 캔터베리의 체비엇 “14일 한낮 기온 35.6℃, 전국에서 가장 더웠다” NZ코리아포.. 19.02.15.
4137 뉴질랜드 8만 달러 넘는 세금, 윈스턴 피터스 법정 비용 등으로 쓰여 NZ코리아포.. 19.02.15.
4136 뉴질랜드 비타민C, 암이나 패혈증 치료에도 효과 있다고... NZ코리아포.. 19.02.15.
4135 뉴질랜드 연간 149회, 이틀 반에 한 번꼴로 주차위반 티켓 받은 웰링턴 운전자 NZ코리아포.. 19.02.14.
4134 뉴질랜드 중앙은행 OCR 1.75%로 동결, 내년까지 현 이자율 이어질 듯 NZ코리아포.. 19.02.14.
4133 뉴질랜드 혹스베이 지역 병원, 완전한 소독 안된의료 도구 사용 논란 NZ코리아포.. 19.02.14.
4132 뉴질랜드 30만 명 넘는 키위 해발 3미터 이내 살고 있어, 해수면 상승에 위험 NZ코리아포.. 19.02.14.
4131 뉴질랜드 임시 비자 거주 부모의 두 살된 딸,추방 통지 받아 NZ코리아포.. 19.02.13.
4130 뉴질랜드 지난해 주택가격, 지난 6년 이래 가장 저조한 속도로 상승 NZ코리아포.. 19.02.13.
4129 뉴질랜드 최근 정당 지지율 여론 조사 노동당 47.5%, 국민당 41.6% NZ코리아포.. 19.02.12.
4128 뉴질랜드 중국과의 외교 노선, 저기압 상태 NZ코리아포.. 19.02.12.
4127 뉴질랜드 인신매매와 노동력 착취 혐의로 법정에 선 방글라데시 출신 부부 NZ코리아포.. 19.02.11.
4126 뉴질랜드 “아동이 탄 차량 내에서 흡연 금지된다” NZ코리아포.. 19.02.11.
4125 뉴질랜드 빙하가 만든 거대한 얼음 조각품 NZ코리아포.. 19.02.11.
4124 뉴질랜드 경찰의 폭행 사고 늦장 처리에 알몸으로 길거리 시위에 나선 여성들 NZ코리아포.. 19.02.11.
4123 호주 시드니 북부와 동부, 30대 이후 출산 여성 가장 많아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4122 호주 NSW 주 보건부, 호주 방문자에 ‘보험 가입’ 당부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4121 호주 “RBA, 내년 중반까지 기준금리 두 차례 인하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4120 호주 ‘정기적 운동-체중감량’ 만으로 20만 건의 암 예방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4119 호주 The 14 mistakes first-time visitors to Australia make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4118 호주 화끈, 짜릿, 스릴, 통쾌... 영화 장르의 새 지평을 연 자동차 액션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4117 호주 전 세계 여행자들이 선정한 최고의 호텔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4116 호주 중국 여행자로 호황 누리던 호주 관광산업, 위축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4115 호주 시드니 재즈 라이브 클럽 ‘The Basement’, 다시 문 연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4114 호주 “유아 교육, 주요 생활 능력 습득... 일생 동안 영향 미쳐”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4113 호주 ‘자선활동’ 버스커들의 ‘Strathfield Sessions’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4112 호주 시드니 주택 구매 최적기는 ‘2008년’... 2년 전 판매자들, 수익 최대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4111 호주 호주인들, 주택가격 하락에도 부동산 시장 전망 ‘낙관’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4110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1/4 에이커 부지의 카슬힐 주택, 잠정가에서 $425,000 ↑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4109 뉴질랜드 실제 연주에 나선 400년 전 만들어진 명품 비올라 NZ코리아포.. 19.02.07.
4108 뉴질랜드 교사 부족 현상 심한 가운데, 교대 지원 학생들 늘고 있어 NZ코리아포.. 19.02.07.
4107 뉴질랜드 107시간 28분을 계속 방송한 DJ, 뉴질랜드 라디오 방송 최고 기록 NZ코리아포.. 19.02.07.
4106 뉴질랜드 60대 한국인 관광객 사망사고 발생 NZ코리아포.. 19.02.05.
4105 뉴질랜드 오클랜드 교통사고로 사망한 키위 아빠 돕기, 기금 10만달러 이상 모여 NZ코리아포.. 19.02.05.
4104 뉴질랜드 많은 관광객이 남긴 쓰레기로 골치인 히말라야, 뉴질랜드에도 경고 NZ코리아포.. 19.02.03.
4103 뉴질랜드 10세 소녀가 할머니에게 받은 외국수표, 은행 수수료 $300 NZ코리아포.. 19.02.03.
4102 뉴질랜드 장기사업비자 후 영주권 신청 기각, 가족 돕기 위한 청원 NZ코리아포.. 19.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