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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인구 증가에 대한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의 최근 조사 결과 응답자의 70%가 인구증가에 반대한다고 답변했으며 이런 의견의 배경으로 도시 과밀화-부동산 가격 상승-교통 및 환경-고용 문제를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반응이었다.

 

ANU 조사서 70% ‘반대’ 입장... 도시과밀-주택가격 상승-환경 문제 이유

 

올해 5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 야당 모두 인구 정책에 대한 나름의 접근법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호주의 도시 과밀화’와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조차 없는 높은 부동산 가격’을 이유로 인구성장이 둔화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금주 화요일(15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 호주인 10명 중 7명이 인구 증가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진행된 비슷한 설문조사에서 인구증가에 대한 지지는 45%에 달했으나, 현재는 이보다 15%포인트가 하락했다. 당시 남성의 대다수가 ‘더 큰 호주’(bigger Australia)를 지지했으나 현재 이 비율은 38.4%로 하락했다, 또 당시 38.5%의 여성 유권자가 인구성장을 원한다고 답변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같은 답변은 28.2%로 줄었다.

지난 몇 년 사이 호주 인구는 40만 명 가까이 늘어났으며, 이 중 61%는 순 해외 이민자들이다. 그러나 호주 이민자 유입에 대한 대중의 우려가 높아지자 연방 정부는 한 해 이민자 수용 인원을 19만 명에서 16만 명 규모로 줄이겠다는 방침이며, 오는 4월 2019-20년 회계연도 예산정책 발표를 통해 이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는 지난해 하반기 이를 드러낸 바 있다. 총리는 “도시의 도로는 꽉 막혀있으며 버스와 트레인에도 사람이 가득 차 있다”면서 이민자 수용 제한 계획을 밝혔다.

호주의 인구증가 지지자 비율이 낮아진 데에는 2010년 이래 전국적으로 인구가 성장하면서 주요 도시에 발생된 여러 문제들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 10명 중 9명에 가까운 이들은 “높은 주택 가격이 호주 인구 성장 제한을 원하는 이유”라고 답변했으며, 85%는 “전국 도시가 과밀화되고 있으며 교통체증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입장이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노동력 부족에 대한 우려다. 설문조사의 응답자 중 약 90%가 타국 출신 이민자들로부터 부족 기술을 채우려 하기보다 호주 시민들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주도한 호주국립대학 사회조사연구센터(ANU Centre for Social Research and Methods) 부원장인 니콜라스 비들(Nicholas Biddle) 교수는 “호주인들 중 3분의 2는 인구가 충분하다는 반응이며, 삶의 경험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민을 바라보는 시각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비들 교수는 이어 “인구성장이 국가의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고령화로 인한 영향을 완화시키며, 경제적 번영을 가져오게 될 경우 호주인들이 이를 지지할 것”이라면서도 “인구증가가 도시 과밀화와 부동산 가격 상승 또는 고용 안정성 약화 및 환경오염을 야기한다면 이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ANU의 설문조사는 지난해 말에 진행됐으며, 당시 대부분의 주요 도시에서 주택 가격이 하락해 시드니는 11% 이상 떨어진 상황이었다.

지난해 10월, 페어팩스 미디어와 입소스 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정례 여론조사(Fairfax Media-Ipsos poll)에서는 52%의 응답자가 ‘이민자 수를 현재 상태로 유지하거나 증가시키는 것을 지지한다’고 답변했으며, 45%는 이민자 수용 제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ANU의 이번 조사에 따르면 자유-국민 연립(Coalition) 지지자들 가운데 인구증가 지지자가 가장 적었으며, 보다 열린 생각을 가진 답변은 녹색당(Greens) 지지자들 가운데 가장 많았으나, 그 비율은 50% 미만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25-34세 계층은 인구증가에 대해 가장 높은 지지의사를 보여 41% 이상을 나타냈다. 이에 대한 지지율이 가장 낮은 연령은 45-54세 사이(25%) 계층이었다.

또한 인구 관련 의견은 출신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호주 출생자 중 인구증가를 지지한다고 답변한 비율은 전체의 4분의 1로, 이는 비영어권 국가 출생자 지지 비율의 절반에 그친다. 또한 영어권 국가 출생자로 인구증가에 찬성하는 사람은 전체의 40% 미만이었다.

정부는 이민자들을 도시 주변 및 지방 지역으로 유치해 기술 인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지방 타운의 수요를 충족시킬 방안을 구상중이다. 이 같은 정부 계획에 대해서는 도시 근교, 지방 타운보다 대도시 거주민들의 지지가 더 높았다. 또 연립당과 녹색당 지지자들 중에 이 이민자들을 지방으로 유치하는 정책에 찬성한다는 답변은 약 75%였으나, 노동당(Labor) 지지자들 중 ‘찬성’ 비율은 10%에 미치지 못했다.

비들 교수는 이민자 유입에 대한 반대의견이 증가한 원인은 문화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호주의 문화 다양성이 확대된다는 이유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민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해 이미 호주는 너무 문화적으로 다양하다고 믿는 비율의 두 배 가량에 달했다.

그는 이어 “호주인들은 인구증가를 둘러싼 일련의 우려사항들을 가지고 있다”며 “교통 문제가 완화되고 주택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하지 않으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현존하는 호주 인력들이 적절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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