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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치러지는 연방 총선을 앞두고 자유-국민 연립과 노동당이 선거대책 본부를 꾸리고 핵심 인사들의 배치를 완료, 본격적인 전략짜기에 돌입했다. 자유당 모리슨 대표(Scott Morrison) 대표(왼쪽)와 노동당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오른쪽).

 

선거대책본부 핵심 인력-홍보회사 등 선임, 직접적인 상대 비난도 ‘각오’

 

오는 5월 연방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들이 선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주요 정당들이 선거 본부에 캠페인, 후보 광고를 위한 전문가들, 선거유제 지원 등 필요한 300명의 운영 인력을 배치했다.

지난 일요일(13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노동당은 파라마타(Parramatta)에 선거대책본부를 마련하고 180명 규모의 인력을 확보키로 하는 등 오는 2월 의회가 개막하기 전 총선을 대비한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노동당은 지난해 8월 이미 선거전을 위한 IT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이다.

매 총선 때마다 멜번(Melbourne)에 선거대책본부를 마련했다가 지난 2016년 캔버라(Canberra)를 기반으로 선거를 대비했던 자유-국민 연립은 올해 브리즈번(Brisbane)에 본부를 마련키로 했다. 이는 퀸즐랜드(Queensland) 지역이 올해 총선 결과를 가름하는 주요 지역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노동당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는 지난해 한 차례 실시했던 것처럼 퀸즐랜드 해안 지역을 도는 버스 캠페인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Bill Bus’로 명명된 이 버스는 퀸즐랜드 해안 도시들을 순회하며 노동당 대표가 직접 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의 선거 캠페인을 펼치는 계획이다. 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쇼튼 대표가 전 일정을 버스로 여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자유당의 선거대책본부는 연방 자유당 정책국장으로 존 하워드(John Howard), 브렌든 넬슨(Brendan Nelson),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전 총리 및 당 대표를 위해 일했던 앤드류 허스트(Andrew Hirst)씨는 연립(자유-국민당) 여당의 선거본부 책임자로 임명, 90명에서 100명 수준으로 대책본부를 꾸린다는 계획이다. 허스트 선거대책위원장을 지원할 인력으로 연방 자유당 부국장 사이먼 베르거(Simon Berger), 정치전략 연구원인 아이삭 레비도(Isaac Levido)씨를 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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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국민 연립 선거대책본부를 맡은 앤드류 허스트(Andrew Hirst)씨.

 

베르거씨는 지난 1996년부터 매 연방 선거에서 자유당을 위해 일해 왔으며, 레비도씨는 워싱턴(Washington) 기반의 정치전략 연구소인 ‘Crosby Textor’에서 일해 왔으며 2015년과 17년에는 영국 보수당 선거 전략가로 활동한 바 있다.

연립 측은 세대변화 문제와 함께 시니어를 위한 정책에 초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반면 노동당은 연방 노동당 사무총장인 노아 캐럴(Noah Carroll)씨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아울러 베테랑 선거전략가인 샌디 피링게일(Sandy Rippingale), 쇼튼 사무실의 최고 책임자 이벳 내쉬(Yvette Nash)씨가 처음으로 선거 켐페인을 맡은 캐럴 사무총장을 지원하도록 했다.

또 노동당은 패트릭 바첼러(Patrick Batchelor)씨를 영입해 현장 홍보 책임자(field director)로 임명했다. 그는 선거 캠페인이 본격화할 경우 유권자 직접 대면, 각 가정 방문(doorknocking) 홍보, 전화 유세 활동을 지휘한다. 바첼러씨는 지난해 결정된 호주의 동성결혼 합법화 운동의 필드 책임자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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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방 총선에서 노동당 선거를 책임지게 된 노아 캐럴(Noah Carroll) 연방 노동당 사무총장.

 

올해 선거에서 자유당은 아이삭 레비도씨가 일했던 ‘Crosby Textor’의 여론조사 및 선거 전략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설적 선거 전략가인 ‘Crosby Textor’ 공동 설립자 마크 텍스터(Mark Textor)가 부재한 상황이어서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런지는 미지수이다. 자유-국민 연립의 선거홍보 대행사로는 애들레이드(Adelaide) 기반의 광고대행사 KWP로 정해졌다. 이 회사는 남부 호주(South Australia) 주 정부 기관 및 호주 대형 맥주회사 ‘Coopers’의 광고를 대행해 온 회사이다.

노동당은 정치 캠페인 전문 대행사인 ‘MOSS Group’을 올해 선거홍보사로 선정했다. 대런 모스(Darren Moss)씨가 이끄는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노동당 선거 캠페인을 주도, 자유당의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을 긴장하게 만들 바 있으며, 2014면 및 2018년 빅토리아(Victoria) 주 선거에서도 노동당 선거를 맡아 연이어 다니엘 앤드류(Daniel Andrew) 주 총리의 승리를 이끌었다. ‘MOSS Group’은 조사전문 기관인 ‘UMR’, 노동당 연방 부사무총장 세바스찬 즈와프(Sebastian Zwalf)의 지원을 받는다.

선거 광고 내용은 각 정당의 가방 속에 감추어져 있는 상황이다. 두 거대 정당은 상대 진영에 대한 직접적이며 노골적인 비난을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은 턴불에 대한 공격 자료들을 버려야 했지만(지난 8월 자유당 당권이 스콧 모리슨에게 넘어감) 지난 7월의 ‘Super Saturday byelection’ 결과는 노동당 선거 광고 전략의 좋은 본보기라는 평이다. 당시(7월28일) 호주 전역 5개 지역구(Braddon, Longman, Mayo, Fremantle, Perth 지역구)에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노동당은 턴불 정부의 실정을 대대적으로 비난하는 광고 전략으로 4개 지역구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그 외 ‘Mayo’ 지역구를 국가자유당(Country Liberal Party)이 차지한 가운데 자유당은 단 1석도 확보하지 못해 큰 충격을 던져준 바 있다.

모리슨 전 재무장관이 자유당의 새 대표이자 집권 여당 대표로 총리로 취임한 가운데 노동당은 연방 재무부를 맡았던 시절의 모리슨 장관으로 인한 정부 재정 혼란과 불협화음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연립 여당 측 선거 캠페인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노동당은 디지털 및 소셜 미디어 전략에서 자유당을 앞서고 있다는 평이다. 이를 의식해 자유-국민 연립 측도 선거 전략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에 집중 투자했다.

노동당의 디지털 전략은 호주 최고의 디지털 선거 전략가로 꼽히는 패트릭 레이랜드(Patrick Leyland)씨가 이끌게 된다.

각 선거대책 책임자들이 본부에서 치열한 캠페인을 벌이는 동안 주요 정당의 대표들은 호주 전역을 순회하며 유권자 표심잡기에 나선다. 이미 쇼튼 대표가 퀸즐랜드 해안 지역 버스 투어를 확정한 가운데 모리슨 총리 또한 각 선거구를 직접 방문해 자유당 및 국민당 후보 유세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모리슨 총리의 지역 유세에는 연립 선거대책본부 미디어 책임자인 앤드류 카스웰(Andrew Carswell), 개인 비서 야론 핑켈슈타인(Yaron Finkelstein)씨가 동행할 것으로 보이며 쇼튼 대표는 연방 노동당 최고 책임자인 라이언 린델(Ryan Liddell), 정책보좌관 샘 트로보(Sam Trobo), 연방 노동당 의원 대표를 역임한 웨인 스완(Wayne Swan) 전 의원이 동석할 예정이다. 정계에서 은퇴한 스완 전 의원은 쇼튼 대표가 가장 신뢰하는 친구 중 한 명이다.

한편 노동당은 연립 여당이 3월에 앞당겨 총선을 치른다 해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런 가운데 연립 정부는 5월 선거에 앞서 4월2일 2019-20 예산안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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