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드니 공항 1).jpg

글로벌 경제 침체,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호주 여행자 수가 지난 5년 사이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시드니 국제공항 출국 대기장.

 

호주 통계청(ABS) 집계, 해외방문자 5.3%-국내 여행자 2.5% 증가 그쳐

 

국내외 경제역풍으로 인해 비즈니스 여행자 또는 휴가를 즐기려는 이들이 여행을 자제하면서 지난 5년 사이 호주를 드나드는 외국 관광객들의 숫자가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국내 여행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멜번공항(Melbourne Airport)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18-19 회계연도가 끝나는 지난 6월30일(일)까지 지난 12개월간의 공항 이용자는 전년도에 비해 1.9% 성장한 3천740만 명으로, 지난 5년간의 평균 증가율 4.2%를 크게 밑돌았다.

이 가운데 해외여행자 증가율은 5.3%로 이는 전년도 증가율의 절반 수준이다. 또 호주 국내 여행자는 0.4%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2018년 2.5% 증가율(2017년 대비)에 비해 크게 낮았다.

시드니공항의 경우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이용객 수는 전년도 대비 0.1% 줄었으며 국내 승객은 이보다 높은 1.4% 감소를 보였다.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이 지난 주 금요일(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까지 12개월 사이 단기 방문객 입국은 3.3% 증가로, 더딘 성장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 비율이다.

멜번공항 라이엘 스트람비(Lyell Strambi) 최고경영자는 이처럼 낮은 증가율에 대해 “연료 가격이 오르면서 항공사들이 새 노선을 개설하고 좌석 수를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여행자 수요 측면에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ABS 자료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 호주를 방문한 중국인 여행자는 전년도에 비해 0.4% 감소했다. 스트람비 CEO는 “(미-중간 무역전쟁은) 잠재적 여행자, 관광객에게 실질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이들은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대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호주 달러화의 약세 또한 호주인들의 해외여행을 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 항공사를 보면 콴타스(Qantas)와 버진 오스트레일리아(Virgin Australia) 및 이들 각 항공사의 자회사인 젯스타(Jetstar)와 타이거항공(TigerAir)은 보다 엄격한 비행 체제를 갖추고 일부 국내 노선 항공료를 20~30% 인상했다.

 

시드니공항은 올해 초, 국내선 승객 수가 감소하는 것에 대해 항공사의 수용능력 제약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연방정부 사회기반부(Department of Infrastructure, Transport, Cities and Regional Development)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국내 항공사 승객수용 규모는 전년대비 0.2% 감소했다.

스트람비 CEO는 “콴타스와 버진항공그룹은 지속가능성을 위해 수요와 공급의 균형 재조정이 필요하며, 이 경우 국내선 항공료를 너무 비싸게 책정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문제는, 언제까지 이를 계속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라며 “만약 항공업계가 자연적인 시장성장에 맞춰 수용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어느 단계에 이르러서는 국가 경제성장에도 큰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메이저 컨설팅 회사 중 하나인 딜로이트(Deloitte Access Economics)의 아델 라빈-로메인(Adele Labine-Romain) 여행 산업 연구원은 호주 방문객 증가율이 둔화되긴 했지만 연간 3.3%의 증가율로, 매년 호주를 방문하는 이들이 30만 명씩 증가하고 있어 호주의 다른 경제 부분에 비해 강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에서 입국하는 여행자 증가가 상당히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많이 제기될 것”이라며 “그런 반면 호주 여행 산업은 싱가포르 및 말레이시아 시장을 가질 수 있다. 호주의 여행 산업이 다양한 국가 방문객을 유치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수요 기반을 다변화하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시드니 공항 1).jpg (File Size:85.6KB/Download:2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551 호주 시드니 주택가격, 5월 이후 다시 ‘오름세’ 호주한국신문 14.07.03.
6550 호주 아프가니스탄 파병 호주 군인 사고로 사망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9 호주 비만 및 과체중, “천식 유발과 깊은 관련 있다”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8 호주 베트남 전쟁 난민에서 남부 호주 주 총독 지명자로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7 호주 호주 10대 2명, 중동 지역 반군 세력에 합류 ‘추정’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6 호주 ACT, ‘호주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 꼽혀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5 호주 연방정부, “가정폭력 가해자, 숨을 곳 없다”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4 호주 호주 최고 부자들은 누구...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3 뉴질랜드 주택구매 능력 하락, 건설승인은 최고치 기록 굿데이뉴질랜.. 14.07.09.
6542 뉴질랜드 경찰 피해 수영으로 강 횡단… 맞은편서 기다리던 경찰에 결국 검거 file 굿데이뉴질랜.. 14.07.09.
6541 호주 시드니, 고층 건물 건축 경쟁에서 멜번에 뒤져 호주한국신문 14.07.11.
6540 호주 “아베는 세계 악의 축”... 한-중 교민들, 항의 시위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9 호주 OKTA 시드니, 오는 8월 차세대 무역스쿨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8 호주 한국대사관, ‘한국음식 소개의 밤’ 마련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7 호주 주택임대 수요 지속,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져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6 호주 ‘One-punch’ 사망 가해자, 검찰 항소심서 추가 실형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5 호주 기차 안서 특정 승객에 폭언 퍼부은 여성 기소돼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4 호주 호주 상위 7명의 부, 173만 가구 자산보다 많아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3 호주 웨스트필드 쇼핑센터 살인사건, ‘삼각관계’서 비롯된 듯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2 호주 NSW 교정서비스, 재소자 ‘자체 생산’ 프로그램 ‘결실’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1 뉴질랜드 2014 Korean Culture Festival 500여 명 열광의 밤 file 굿데이뉴질랜.. 14.07.11.
6530 뉴질랜드 노동당 총선공약 교육분야에 총력전, 10억불 소요예상 file 굿데이뉴질랜.. 14.07.11.
6529 뉴질랜드 NZ방문-日총리 아베, 집단 자위권 이해 구해 굿데이뉴질랜.. 14.07.11.
6528 뉴질랜드 NZ 우유가격, 캐리 트레이드에 '역풍'될 수도 file 굿데이뉴질랜.. 14.07.11.
6527 뉴질랜드 NZ텔레콤-SK텔레콤, 사물인터넷 MoU 체결 file 굿데이뉴질랜.. 14.07.11.
6526 호주 파라마타 고층 빌딩 건설, 계속 이어져 호주한국신문 14.07.17.
6525 호주 시드니 이너 웨스트 지역 임대료, 크게 치솟아 호주한국신문 14.07.17.
6524 호주 동포 자녀 탁구 꿈나무들, 전국대회서 기량 뽐내 호주한국신문 14.07.17.
6523 호주 상공인연 강흥원 부회장, 17대 회장에 호주한국신문 14.07.17.
6522 호주 김봉현 대사, 호주 정계 인사 면담 호주한국신문 14.07.17.
6521 호주 이스트우드 추석 축제, 오는 9월6일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7.17.
6520 호주 호주-한국 대학 공동 ‘현대 한호 판화전’ 개막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9 호주 한인회, ‘문화예술 전당 및 정원’ 건추위 구성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8 호주 호주 정치인, 노조 관계자도 ‘세월호 특별법’ 청원 동참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7 호주 주택 소유 또는 임대, 어느 쪽이 더 경제적일까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6 호주 육아 전문가들, ‘부모환경 따른 육아 보조금 제한’ 비난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5 호주 호주 수영계의 전설 이안 소프, “나는 동성애자”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4 호주 호주 수영(자유형) 간판 이먼 설리번, 은퇴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3 호주 센트럴 코스트서 ‘위기의 남자’ 구한 영화 같은 장면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2 호주 NSW 스피드 카메라 단속, 1억5천만 달러 벌금 부과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1 호주 자유민주당 레이온젬 상원의원, 동성결혼 법안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0 호주 상습 무면허 운전 남성, 2153년까지 ‘운전 금지’ 호주한국신문 14.07.17.
6509 호주 길거리서 인종차별 폭행, 두 캔버라 주민에 ‘유죄’ 호주한국신문 14.07.17.
6508 호주 호주국적 이슬람 전도사, 테러리스트로 체포 호주한국신문 14.07.17.
6507 호주 시드니 부동산 경매 시장, 2주 연속 낙찰률 ‘순조’ 호주한국신문 14.07.24.
6506 호주 SIFF, 제2회 영화제 앞두고 도심서 ‘Art Market’ 마련 호주한국신문 14.07.24.
6505 호주 ‘독도 알리기’ 5km 단축 마라톤 열린다 호주한국신문 14.07.24.
6504 호주 인문학자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 호주한국신문 14.07.24.
6503 호주 ‘한상대회’ 인적교류,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져 호주한국신문 14.07.24.
6502 호주 ‘월드옥타 시드니’ 차세대 무역스쿨 강사진 구성 호주한국신문 14.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