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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호초(Great Barrier Reef) 해양공원 내의 여러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균기온보다 2도 이상 높아지면서, 잠시 멈추었던 산호초 백화현상이 또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이전의 대량 백화현상으로부터 회복할 시간이 없었다고 말한다. 사진: ABC 뉴스, 서던크로스 대학의 피터 해리슨(Peter Harrison)

 

“대산호초 사멸을 방지하고 기후 변화 해결을 위해 노력하라”

퀸즐랜드 ‘Great Barrier Reef’ 해양공원에 백화현상 ‘재난’ 위기

 

세계의 불가사의 자연경관의 하나로 꼽히는 호주의 그레이트베리어리프(Great Barrier Reef)는 달에서도 보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천혜 해양공원이자, 바다 속으로 광대하게 펼쳐진 산호초의 아름다움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여 매년 호주에 엄청난 관광 수입을 올려주는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그런데 퀸즈랜드(Queensland) 주에 있는 이 대산호초(Great Barrier Reef) 해양공원 내의 여러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균기온보다 2도 이상 높아지면서, 산호초에 백화현상(Bleaching)이 올해 또다시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주 기후연구소(Climate Council)의 레슬리 휴즈(Lesley Hughes)교수는 “퀸즐랜드 북단의 케이프요크(Cape York) 외곽지역 3곳에서는 이미 백화현상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었다”면서, “지금과 같은 이상고온현상이 계속된다면, 3월 초순에는 백화현상이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해양보존협회(The Australian Marine Conservation Society) 관계자 샤니 테이거(Shani Tager)씨도 “지구 온난화로 인한 바다의 이상고온 때문에 백화현상이라는 재난이 또다시 우리 턱밑까지 다가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립해양기상청(The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은 대산호초의 보호 경계수준을 1단계로 설정했는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는 백화현상의 발생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16년부터 2017년 사이에 연이어 나타난 이곳의 백화현상은 대산호초 연안의 얕은 바다 쪽 산호들을 절반이나 쓸어버린 바 있으며, 지난 2년 동안 간신히 백화현상의 진행이 늦추어지고 있었다.

휴즈 교수는 “그때의 재난(백화현상)으로부터 회복될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지금, 다시 백화현상이 시작된다면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Green Peace)는 협회의 웹사이트에서 그레이트베리어리프 지역에 광대하게 자리 잡고 있는 산호초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생명체로서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생태계를 지니고 있는 곳”이며, “다양한 물고기와 바다거북 및 상어들의 소중한 서식지인 이 생태계가 지닌 다양성과 중요성은 지구의 보물과도 같은 것”이라고 설명 하고 있다.

더불어 과거 2년간(2016~2017)의 대산호초 백화현상이 얼마나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는지를 전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지구의 기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위험한 전환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글로벌 경고 신호라는 것을 거듭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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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현상으로 탈색되어 죽은 산호초는 갈색 점성물질에 뒤덮여 심한 악취를 내며 썩어가게 된다. 사진은 XL케이틀린시뷰연구소(XL Catlin Seaview Survey)의 리챠드 베버스(Richard Vevers)가 갈색점액으로 뒤덮여 있는 대산호초의 상태를 촬영한 것.

 

대산호초의 백화현상은 바다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산호들이 작은 광합성 조류를 배출하게 되는 과정에서 하얗게 변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조류를 배출한 산호는 물의 온도가 일정 시간이 지나도 내려가지 않으면 몇 주 후에는 죽게 된다. 이후 탈색되어 죽은 산호초는 갈색 점성물질에 뒤덮여 심한 악취를 내며 썩어가게 된다.

XL케이틀린시뷰연구소(XL Catlin Seaview Survey)의 리챠드 베버스(Richard Vevers) 연구원은 지난 2016년 5월, 백화현상이 진행된 지 두 달 만에 갈색점액으로 뒤덮여 있는 대산호초의 상태를 촬영한 바 있다. 당시 이를 보도한 ABC 뉴스의 사진자료에는 하얗게 탈색된 산호초보다 훨씬 더 흉물스럽게 변해버린 갈색 산호초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다. 제임스 쿡 대학의 산호초연구센터(James Cook University's ARC Centre of Excellence for Coral Reef Studies)의 박사 과정에 있는 로라 리처드슨(Laura Richardson) 연구원은 이 상태를 비디오로 촬영하는 동안 “냄새가 얼마나 심한지, 마치 동물의 사체가 썩어가는 냄새 같았다”고 말했다.

세계자연보호협회 호주지부(WWF-Australia)의 리처드 렉(Richard Leck) 회원은 “이 사진들이야말로 대산호초 지역의 다른 여러 곳에서도 일어날 일들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호주의) 정치 지도자들이 이를 국가적 비상상황으로 취급해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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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호초 백화현상의 부작용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산호초의 사멸과 물고기 개체수의 변화를 조사하면서, 죽은 산호초 근처에서 서식하는 자리돔(Damselfih)이 포식자의 냄새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진은 탈색된 산호초 근처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네온자리돔(Neon Damselfish) 사진. (ABC 뉴스)

 

석탄 사용 줄이고

광산 개발 자제해야

 

한편, 백화현상의 부작용을 연구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산호초의 사멸과 물고기 개체수의 변화를 조사하면서, 죽은 산호초 근처에서 서식하는 자리돔(Damselfih) 물고기가 자신을 잡아먹는 포식자의 냄새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물고기들이 포식자의 접근을 알아차리는 데에는 냄새와 맛이 매우 중요한데, 죽은 산호초가 내뿜는 냄새가 자리돔의 자기 방어 기능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제임스쿡대학(James Cook University)과 스웨덴의 업샐라대학(University of Uppsala in Sweden)의 연구진들은 이러한 현상들을 설명하며 “지난 30여 년 동안 (호주) 대산호초 남부에 백화현상을 비롯한 여러 환경적 요인들이 대산호초의 생존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경제 분석에 따르면 대산호초의 백화현상은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 급감과 만 개 이상의 일자리 감소를 초래하면서, 지역 경제에 1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이는 호주연구소(the Australia Institute)가 3천명 이상의 중국인과 미국인, 영국인 방문객들과 기타 1,400명의 국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통해 밝혀진 결과이다.

호주 연구소 관계자들 및 과학자들은 “석탄(이산화탄소)이 해수 온도 상승과 산호의 백화현상을 초래하는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목하면서, 호주 정부가 새로운 탄광 설립 정책을 세울 때 탄소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세울 것을 희망하고 있다. 호주연구소는 앞서 조사에 응한 국내 응답자의 3분의 2가 “새로운 탄광을 계속 개발할 경우 대산호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호주연구소의 벤 오퀴스트(Ben Oquist) 대표이사는 “대산호초의 사멸을 방지하고 기후 변화를 해결하려면, 세계는 석탄 사용을 줄이기 시작해야 하고, 호주 정부는 추가 광산 개발 승인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옥희 기자 /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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