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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3 회계년도, 호주인의 카드사기 피해 규모는 22억 달러에 달해씅며 피해자만 180만 명에 이른다는 통계청(ABS)의 최근 집계가 발표됐다. 사진 : Unsplash / rupixen

 

ABS 보고서, 2022-23년 사기 피해자 180만 명(8.7%)... 전년도 비해 증가

 

갖가지 금융 관련 사기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ABS)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인들은 신용카드 사기로 인해 약 22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ABS 보고서는 2022-23년도 카드사기를 경험한 이들이 180만 명(8.7%)으로, 전년도(8.1%)에 비해 더욱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여기에다 51만4,300명(2.5명)이 일종의 금융 관련 사기를 당했으며, 20만 명(1.0%)은 신원 도용 피해자였다.

보고서는 ‘카드사기’에 대해 ‘소유자의 허락 없이 물품을 구매하거나 현금을 인출하고자 신용카드, 직불카드(debit card) 또는 EFTPOS 카드정보를 사용하는 행위’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사기 영향을 받은 호주인 수는 2020-21년 6.9%에서 2022-23년 8.7%로 증가했으며, 연령별로는 45~54세 계층이 가장 자주 피해를 입었다.

ABS의 범죄 및 사법 통계 책임자 윌리엄 밀른(William Milne) 국장은 “범죄자들에 의해 카드사기의 희생양이 되는 이들이 ‘상당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목할 것은, 누가 이 ‘카드사기의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는가’라는 것인데, 연령층을 보면 35~64세, 기혼자 및 고소득층인 경우가 많다”면서 “보유하고 있는 카드의 수가 사기 피해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 본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였다.

아울러 카드사기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이들은 주요 도시에 거주하고, 고등교육 또는 졸업 후 자격을 갖춘 사람들(증명서, 졸업장 또는 학위), 주(per week) 가계소득이 높은 계층이었다.

밀른 국장에 따르면 부정한 방법으로 인출되거나 지출된 평균 액수는 카드사기 사건 당 약 200달러였다. 또 사기 행각으로 인출된 총액은 22억 달러로, 하루 평균 약 600만 달러였다. 변제 후의 모든 피해자들이 입은 손실은 4억7,600만 달러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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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사기 피해 비율(전체 호주인구 대비). Source :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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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계년도(2022-23년), 각 주 및 테러토리의 사기 피해자 수. Source :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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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계년도 사기 피해자들이 입은 손실. Source :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호주 공정경쟁소비자위원회(Australian Competition and Consumer Commission. ACCC)는 최근 자체적으로 2023년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지난해 마지막 3개월 동안 최종 피해액 가운데 8,200만 달러 이상이 손실되었다고 밝혔다.

ACCC 대변인은 ABS의 데이터에 대해 “호주 인구를 표본으로 한 피해 규모를 나타낸 반면 ACCC의 ‘Scamwatch’ 집계는 사기를 경험한 이들의 직접 신고에 기초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기관의 사기 피해 데이터가 동일한 것을 집계하지 않고 서로 다른 매개 변수를 사용한 점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Scamwatch와 같은 ABS 데이터는 ‘구매와 판매’(buying and selling), ‘(개인) 정보 또는 피싱’(information request or phishing)이 호주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금융 관련 사기의 두 가지 유형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피싱 사기’ 피해는 감소

 

호주인의 사기 피해 비율은 2020-21년 2.7%에서 2022-23년 약 2.5%로 약간 감소했으며 35~44세 연령층이 가장 자주 피해를 입었다.

ABS 보고서에 따르면 ‘사기’는 개인 정보나 금전, 또는 기만적 수단으로 재정적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 ‘사기성 유혹(fraudulent invitation), 요청, 협박 또는 제안’을 뜻한다. 보고서는 “설문조사 맥락에서 사기를 경험했다는 것은, 해당 개인이 추가 정보를 찾거나 금전 또는 개인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사기와 관련된 링크에 접속함으로써 사기 행각에 대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밀른 국장은 “2022-23년, 사람들이 경험한 가장 일반적인 사기 유형은 구매 또는 판매사기(1.0% 또는 19만9,200건)였으며 정보요청이나 피싱 사기(0.6% 또는 13만4,700건)가 뒤를 이었다”고 말했다.

은행 및 기타 금융기관으로부터 사기 사건에 대해 통보받은 수는 전년도의 32%에서 49%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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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기 유형별 피해 규모를 보여주는 그래프. Source :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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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도용을 통한 사기범들의 사기 유형 비율. Sourc 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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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사기 유형별 피해 비율. Source :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이와 함께 신원 도용 비율은 2021-22년과 2022-23년 사이, 0.8%에서 1.0%로 약간 늘어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원 도용’은 ‘누군가의 개인 정보를 빼내거나 위조된 문서를 사용하고, 또는 다른 사람의 신원을 불법으로 도용하는 행위’를 말한다.

대부분의 신원 도용은 (사기범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자금을 탈취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밀른 국장은 “우리(ABS 범죄 및 사법 통계국)는 약 20만 명이 신원을 도용 당했음을 확인했으며 (해당 사건의) 약 3분의 1은 은행, 슈퍼펀드, 주식이나 배당금으로부터 이득을 얻기 위해 실제로 신원 도용 문서가 사용된 사례”라면서 “(일반인들은) ‘개인 신분증을 어떻게 할 수 있지?’라고 생각하지만 범죄자들은 실제로 당신의 신분들을 허위로 만들고 사기 행각으로 당신의 자금을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ACCC는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생각되는 경우 음행이나 금융기관에 연락하고 피해 장소에도 통보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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