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보건 인력 1).jpg

2022년 7월 이후 보건-의료 부문 인력이 기록적인 수치로 증가하고 있지만 호주 전역의 상당수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문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인력에 대한 원시 데이터(raw numbers)가 호주 의료 부문의 복잡한 그림을 숨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진 : Pixabay / herbert11timtim

 

AHPRA, “의료 분야 전문인력 ‘안정적 공급 보장’ 위해 더 많은 ‘인력 확보’ 필요”

 

팬데믹 이후 보건 및 의료 부분 인력 수요가 더욱 늘어난 가운데 현재 기록적인 수의 의사, 간호사, 심리학 전문가 등이 국가 의료 시스템에 지원하고 있다. 전염병 대유행 이후 등록된 의료 전문가는 18%가 증가했다.

하지만 호주의 의료 부문 시스템은 여전히 인력 문제를 겪고 있다. 현재 이 부문의 ‘원시 데이터’(raw numbers. 관련 정보를 분석하지 않은 데이터)는 특정 부문의 인력 부족, 직원의 업무 과다, 시간제 근무 인력 증가, 지나친 관료주의를 드러내고 있다는 진단이다.

 

의료 부문 인력,

크게 증가했지만...

 

관련 기관인 ‘Australian Health Practitioner Regulation Agency’(AHPRA)의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7월 이후 호주에서는 매월 평균 5,270명의 새로운 의료 전문가가 등록됐다.

여기에는 매월 약 3,000명의 신규 간호사, 700명의 신규 의사, 호주 의대 졸업자는 물론 해외에서 자격을 취득한 의료 종사자가 포함된다.

현재 호주에는 87만7,119명의 등록된 의료 부문 전문가가 있다. 이는 2019년 6월 74만4,437명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들은 간호사 45만3,515명(2019년 이후 18% 증가), 의사 13만6,742명(15% 증가), 심리학자 4만6,347명(20% 증가) 등이다.

호주의 의료 부문 노동력은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 호주는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에서 6번째, 의사 수는 13번째이다.

AHPRA의 마틴 플레처(Martin Fletcher) 최고경영자는 “수천 명의 의료 종사자들이 호주로 입국하기를 원할 뿐 아니라 현재 필요한 모든 검사를 통과했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는 의료 전문가의 안정적이고 적절한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의료 시스템은 물론

관리방식 바꾸어야

 

공공정책 싱크탱크 ‘그라탄연구소’(Grattan Institute)의 건강-노인케어 프로그램 책임자인 피터 브리든(Peter Breadon) 연구원은 호주의 의료 부문 인력부족 문제는 원시 데이터(raw numbers)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거 부족을 포함한 모든 문제는 현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직원 수보다 시스템의 구조와 관리방식”임을 언급하며 우선적인 주요 문제는 가장 필요한 부문의 임상의가 너무 적다는 점을 꼽았다. “대부분 내륙 오지지역뿐 아니라 주요 도시의 일부 지역에도 상당한 인력부족 현상이 있다”는 지적이다.

 

종합(보건 인력 2).jpg

지난 12개월 사이 등록된 의료 부문 인력. Source : AHPRA

   

두 번째로 그는 보건의료 전문가들로 하여금 그들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을 방해하는 관료주의(red tape)를 꼽았다. “가령 간호사는 환자를 선별하고,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사람들이 스스로의 치료 체계를 관리하도록 돕고, 단순한 상처와 같은 문제를 치료하는 데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리든 연구원은 “우리(호주)는 다른 국가에 비해 의료 인력이 가진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간호사와 약사는 해외 국가에 비해 업무량이 적고 GP에 대한 행정적 지원도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산사(nurse-midwife), 정신과 전문의 등 필요 인력에 대한 불일치가 있으며 호주의 질병부담 변화로 복잡성이 가중된다는 의견이다.

브리든 연구원은 또한 “평균적으로 오늘날 사람들은 20년 전과 비교해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거의 1년을 더 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만성질환과 고령화는 의료 인력이 호주 인구성장보다 더 빠르고 지속적으로 증가해야 함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는 의료 인력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업무과다로 인한 극도의 피로(burnout), 장기적인 파트타임 추세를 지적했다. 밀린 진료부터 치료 지연, 정신건강 문제, 장기간의 COVID 전염병에 이르기까지 팬데믹 사태의 지속적인 영향은 또 다른 문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대도시 도심 외 지역,

의료인력 부족

 

현재 대부분 주요 도시 중심부(City centre)의 의료 서비스 제공은 원활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의 인구조사에 따르면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 도심 지역은 인구 1,000명당 5.9명의 GP가 있으며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 도심 4.5명, 시드니와 멜번(Melbourne, Victoria)은 거의 3.6명이 있다.

반면 멜번 북서부 지역은 인구 1,000명당 1.2명, NSW 주 헌터밸리(Hunter Valley)와 머레이 지역(Murray region)은 1.3명에 불과하다.

호주 전역에는 정신과 전문의가 단 한 명도 없는 지역이 4개나 된다. 42만4,000명이 거주하는 시드니 북부의 정신과 의사 수는 173명이다. 반면 시드니 서부 블랙타운(Blacktown) 및 인근 지역은 40만 명 이상이 거주함에도 불구, 정신과 의사는 단 16명뿐이다.

이 같은 격차는 임상심리학자들도 마찬가지로, 의료접근 격차로 인해 특정 지역 거주민은 높은 수준의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 멜번 도심(Inner Melbourne)은 인구 1,000명당 2.9명의 임상 심리학자가 있다. 이 지역 거주민 61만7,000명에 이들 전문가는 1,761명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빅토리아, 셰파턴(Shepparton, Victoria) 지역의 경우 인구 1,000명당 임상 심리학 전문의는 0.3명에 불과하다.

 

문제해결 방안은

 

더 많은 의사, 간호사, 심리학 전문가를 필요한 곳에 파견하고, 이들을 충분히 활용하며, 인력 파이프라인을 강력하게 유지하는 것은 정부의 주요 과제 중 하나가 된 지 오래이다.

AHPRA의 플레처 CEO는 호주등록 신청을 평가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국제적 자격을 갖춘 간호사 대상의 시험장소를 늘리며 영어구사 능력 요구사항을 보다 유연하게 하는 등 더 많은 인력 확보를 위해 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HPRA는 정부 및 고용주와 긴밀히 협력하여 특정 요구사항이 있는 영역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중요한 의료 부문 인력 공석을 해결하고자 등록신청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종합(보건 인력 3).jpg

한 병원에서 환자를 상담하는 임상 심리학자(사진).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 특정 지역별로 임상 심리학자 또한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다. 사진 : Pixabay / RazorMax

   

연방 보건부 마크 버틀러(Mark Butler)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국내 인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부에 따르면 일회성으로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2,600명의 간호사 교육, 의료 부문을 위해 9만2,000명 대상의 무료 TAFE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브리든 연구원은 “인구가 증가하고 돌봄 서비스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련 인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정부는 이미 이 부분에 대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또 다른 개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팬데믹 이후의 등록된 의료 인력

▲ Medical Practitioner

2019년 : 119k

2020년 : 122.2k

2021년 : 125.9k

2022년 : 130.6k

2023년 : 136.7k

 

▲ Nurse

2019년 : 383.5k

2020년 : 396.5k

2021년 : 413k

2022년 : 428.4k

2023년 : 453.5k

 

▲ Midwife

2019년 : 5.7k

2020년 : 6.2k

2021년 : 6.6k

2022년 : 7.1k

2023년 : 7.7k

 

▲ Nurse and Midwife

2019년 : 27.7k

2020년 : 26.9k

2021년 : 26.6k

2022년 : 26.4k

2023년 : 26.6k

 

▲ Paramedic

2019년 : 17.3k

2020년 : 19.8k

2021년 : 21.5k

2022년 : 23.1k

2023년 : 24.2k

 

▲ Pharmacist

2019년 : 32k

2020년 : 32.6k

2021년 : 33.5k

2022년 : 34.7k

2023년 : 36.4k

 

▲ Psychologist

2019년 : 37.8k

2020년 : 38.8k

2021년 : 41.8k

2022년 : 44.5k

2023년 : 46.3k

Source: AHPRA

 

■ OECD 국가, 인구 1천 명 당 간호사 수

Turkey : 2.8명

Mexico : 2.9명

Latvia : 4.2명

Hungary : 5.3명

Israel : 5.4명

Poland : 5.7명

Slovakia : 5.7명

Spain : 6.3명

Italy : 6.4명

Estonia : 6.5명

Portugal : 7.4명

Lithuania : 7.9명

Britain : 8.7명

Korea : 8.8명

Czech Republic : 9명

France : 9.7명

Denmark : 10.2명

Canada : 10.3명

Austria : 10.6명

Sweden : 10.7명

Belgium : 11.1명

New Zealand :11.4명

United States : 11.9명

Germany : 12명

Japan : 12.1명

Australia : 12.8명

Iceland : 15.1명

Ireland : 15.2명

Norway : 18.3명

Switzerland : 18.4명

Finland : 18.9명

Source: OECD data: Health care resources (2022 or latest data available)

 

■ OECD 국가,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

Turkey : 2.2

Mexico : 2.5

Korea : 2.6

Japan : 2.6

United States : 2.7

Canada : 2.8

Britain : 3.2

Belgium : 3.3

Hungary : 3.3

Slovenia : 3.3

Israel : 3.4

France : 3.4

Latvia : 3.4

Estonia : 3.4

Poland : 3.4

Finland : 3.6

New Zealand : 3.6

Slovakia : 3.7

Australia : 4

Ireland : 4

Italy : 4.3

Czech Republic : 4.3

Sweden : 4.3

Denmark : 4.4

Switzerland : 4.4

Iceland : 4.5

Lithuania : 4.5

Spain : 4.5

Germany :4.5

Norway : 5.2

Austria : 5.5

Source: OECD data: Health care resources (2022 or latest data available)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보건 인력 1).jpg (File Size:63.7KB/Download:15)
  2. 종합(보건 인력 2).jpg (File Size:27.0KB/Download:17)
  3. 종합(보건 인력 3).jpg (File Size:50.8KB/Download:1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551 호주 시드니 주택가격, 5월 이후 다시 ‘오름세’ 호주한국신문 14.07.03.
6550 호주 아프가니스탄 파병 호주 군인 사고로 사망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9 호주 비만 및 과체중, “천식 유발과 깊은 관련 있다”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8 호주 베트남 전쟁 난민에서 남부 호주 주 총독 지명자로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7 호주 호주 10대 2명, 중동 지역 반군 세력에 합류 ‘추정’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6 호주 ACT, ‘호주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 꼽혀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5 호주 연방정부, “가정폭력 가해자, 숨을 곳 없다”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4 호주 호주 최고 부자들은 누구...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3 뉴질랜드 주택구매 능력 하락, 건설승인은 최고치 기록 굿데이뉴질랜.. 14.07.09.
6542 뉴질랜드 경찰 피해 수영으로 강 횡단… 맞은편서 기다리던 경찰에 결국 검거 file 굿데이뉴질랜.. 14.07.09.
6541 호주 시드니, 고층 건물 건축 경쟁에서 멜번에 뒤져 호주한국신문 14.07.11.
6540 호주 “아베는 세계 악의 축”... 한-중 교민들, 항의 시위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9 호주 OKTA 시드니, 오는 8월 차세대 무역스쿨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8 호주 한국대사관, ‘한국음식 소개의 밤’ 마련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7 호주 주택임대 수요 지속,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져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6 호주 ‘One-punch’ 사망 가해자, 검찰 항소심서 추가 실형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5 호주 기차 안서 특정 승객에 폭언 퍼부은 여성 기소돼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4 호주 호주 상위 7명의 부, 173만 가구 자산보다 많아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3 호주 웨스트필드 쇼핑센터 살인사건, ‘삼각관계’서 비롯된 듯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2 호주 NSW 교정서비스, 재소자 ‘자체 생산’ 프로그램 ‘결실’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1 뉴질랜드 2014 Korean Culture Festival 500여 명 열광의 밤 file 굿데이뉴질랜.. 14.07.11.
6530 뉴질랜드 노동당 총선공약 교육분야에 총력전, 10억불 소요예상 file 굿데이뉴질랜.. 14.07.11.
6529 뉴질랜드 NZ방문-日총리 아베, 집단 자위권 이해 구해 굿데이뉴질랜.. 14.07.11.
6528 뉴질랜드 NZ 우유가격, 캐리 트레이드에 '역풍'될 수도 file 굿데이뉴질랜.. 14.07.11.
6527 뉴질랜드 NZ텔레콤-SK텔레콤, 사물인터넷 MoU 체결 file 굿데이뉴질랜.. 14.07.11.
6526 호주 파라마타 고층 빌딩 건설, 계속 이어져 호주한국신문 14.07.17.
6525 호주 시드니 이너 웨스트 지역 임대료, 크게 치솟아 호주한국신문 14.07.17.
6524 호주 동포 자녀 탁구 꿈나무들, 전국대회서 기량 뽐내 호주한국신문 14.07.17.
6523 호주 상공인연 강흥원 부회장, 17대 회장에 호주한국신문 14.07.17.
6522 호주 김봉현 대사, 호주 정계 인사 면담 호주한국신문 14.07.17.
6521 호주 이스트우드 추석 축제, 오는 9월6일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7.17.
6520 호주 호주-한국 대학 공동 ‘현대 한호 판화전’ 개막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9 호주 한인회, ‘문화예술 전당 및 정원’ 건추위 구성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8 호주 호주 정치인, 노조 관계자도 ‘세월호 특별법’ 청원 동참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7 호주 주택 소유 또는 임대, 어느 쪽이 더 경제적일까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6 호주 육아 전문가들, ‘부모환경 따른 육아 보조금 제한’ 비난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5 호주 호주 수영계의 전설 이안 소프, “나는 동성애자”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4 호주 호주 수영(자유형) 간판 이먼 설리번, 은퇴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3 호주 센트럴 코스트서 ‘위기의 남자’ 구한 영화 같은 장면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2 호주 NSW 스피드 카메라 단속, 1억5천만 달러 벌금 부과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1 호주 자유민주당 레이온젬 상원의원, 동성결혼 법안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0 호주 상습 무면허 운전 남성, 2153년까지 ‘운전 금지’ 호주한국신문 14.07.17.
6509 호주 길거리서 인종차별 폭행, 두 캔버라 주민에 ‘유죄’ 호주한국신문 14.07.17.
6508 호주 호주국적 이슬람 전도사, 테러리스트로 체포 호주한국신문 14.07.17.
6507 호주 시드니 부동산 경매 시장, 2주 연속 낙찰률 ‘순조’ 호주한국신문 14.07.24.
6506 호주 SIFF, 제2회 영화제 앞두고 도심서 ‘Art Market’ 마련 호주한국신문 14.07.24.
6505 호주 ‘독도 알리기’ 5km 단축 마라톤 열린다 호주한국신문 14.07.24.
6504 호주 인문학자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 호주한국신문 14.07.24.
6503 호주 ‘한상대회’ 인적교류,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져 호주한국신문 14.07.24.
6502 호주 ‘월드옥타 시드니’ 차세대 무역스쿨 강사진 구성 호주한국신문 14.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