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임대료 상승 지역 1).jpg

지난 1년 사이 시드니 지역 주택 임대료가 급격하게 치솟았다. 특히 인기 주거지역인 도심 및 인근, 일부 해안 지역의 경우에는 한 주(a week) 500달러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임대를 알리는 광고판.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Domain’ 임대보고서, 유닛 Eastlakes-단독주택 North Curl Curl 35% 이상 올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한 주택 임대료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드니 일부 교외지역 임대료는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한 주(a week)에 수백 달러가 높아져 세입자들이 저렴한 주택을 구하는 데 더욱 큰 어려움에 직면한 상태이다.

시드니 도심 인근 및 해안 교외지역의 경우 한 주 최대 500달러가 인상된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도 1년 사이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최근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내놓은 분기별 임대보고서(‘Domain Rent Report’)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유닛은 이스트레이크(Eastlakes, 37.5%), 헤이마켓(Haymarket, 35.7%), 이스트가든스(Eastgardens, 34.3%), 제트랜드(Zetland, 33.8%)로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다.

또 단독주택의 경우 노스컬컬(North Curl Curl. 39.6%), 클로벌리(Clovelly, 37%)와 로즈베이(Rose Bay, 33.3%)는 30%를 훌쩍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의 이 같은 상승은 주 500달러 인상에 해당한다.

이전까지 비교적 저렴한 임대료를 보였던 패스토 헤이츠(Padstow Heights), 매콰리파크(Macquarie Park), 아핀(Appin) 또한 임대료 인상이 비교적 높은 교외지역에 포함됐다.

올 6월 분기 자료를 보면 시드니 전역의 아파트 임대료는 평균 27.6% 올라 현재 중간 임대료는 주 670달러에 달하며 단독주책은 12.9% 오른 주 700달러로 집계됐다.

‘도메인’ 선임연구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새로운 주택공급 및 투자자 활동이 부진한 가운데 강한 이민자 유입과 국제학생들의 학업 복귀, 가구당 인구 감소가 높은 임대수요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임대료 상승폭이 가장 큰 일부 교외지역은 해외에서 유입된 이민자들로부터 인기 거주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었다. 이들 교외지역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국경 폐쇄가 단행되었을 당시 급격한 임대료 하락을 보였다가 다시 상승했으며, 현재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 파월 박사는 “경제성 제약과 CBD 재활성화 또한 (임대료 상승의) 한 요인”이라고 설명하면서 “특히 이너-시티(inner-city) 지역의 유닛은 이민자, 국제학생들의 수요로 압력 포인트가 되기에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부동산(임대료 상승 지역 2).jpg

지난 2016년 이후 시드니 지역 중간 임대료 변화를 보여주는 그래프. 단독주택은 물론 유잇 임대료는 2022년 이후 급격한 상승 곡선을 보인다. Source: Domain Rent Report, June quarter 2023

   

전국 체인 부동산 중개회사 ‘PRD Real Estate’의 선임 경제학자 디아스와티 마디아스모(Diaswati Mardiasmo) 박사는 높은 건축비용과 노동력 부족으로 신규 주택건설 프로젝트가 연기 또는 포기되면서 임대주택 부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마디아스모 박사는 “(이민자 유입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증가한 데 반해 공급은 회복되지 않았다”며 “모기지 지불비용이 높아지고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투자자들도 주택 부문에서 손을 떼게 된다”고 말했다.

그녀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동안 임대료 상승 속도가 최근의 소비자 물가지수를 넘어서고 있다. 다만 임대료는 더 높아질 수 있지만 조만간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마디아스모 박사는 “이제 곧 경제성 한도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며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할 만큼) 소득이 충분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기꺼이 더 멀리 주거지를 옮기거나 더 작은 규모 또는 공유 주택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임대주택 수요가 이미 감소하고 있으며 일부 부동산 관리 에이전트들은 임대 매물로 나온 주택이 임대계약에 이르기까지, 소요시간이 더 길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NSW 임차인 지원단체인 ‘Tenants's Union of NSW’에는 임대계약 기간 만료가 가까워진 상황에서 저렴한 비용의 임대주택을 찾을 수 없는 이들의 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 민간기구의 레오 패터슨 로스(Leo Patterson Ross) 최고경영자는 “이는 사람들을 특정 지역사회에서 몰아내는 것이며, 그들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부동산(임대료 상승 지역 3).jpg

팬데믹 사태 하에서 건축비용 상승, 노동력 부족으로 신규 공급이 크게 줄어든 반면 이민자 유입이 늘어남에 따라 임대주택 수요 또한 빠르게 증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택 임대료가 조만간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임대주택을 인스펙션하는 세입자들. 사진 : 7 News 화면 캡쳐

   

이어 패터슨 로스 CEO는 “임대료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입자를 위한 보다 강력한 보호 규정, 더 많은 주택공급 및 임대료 안정화 조치(ACT의 임대료 인상 제한과 유사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임대료 상승 높은 시드니 교외지역

(Suburb : 주 임대료 요구액 / 연간 상승률)

▲ Units

Eastlakes : $550 / 37.5%

Haymarket : $950 / 35.7%

Eastgardens : $900 / 34.3%

Zetland : $870 / 33.8%

Panania : $700 / 33.3%

Hillsdale : $600 / 33.3%

Rosebery : $800 / 33.3%

St Leonards : $800 / 33.3%

Turrella : $690 / 32.7%

Chippendale : $720 / 30.9%

Burwood : $680 / 30.8%

Mascot : $850 / 30.8%

Lavender Bay : $630 / 30.6%

Hurstville : $600 / 30.4%

Arncliffe : $650 / 30%

Matraville : $650 / 30%

Burwood Heights : $570 / 29.5%

Millers Point : $900 / 29.5%

Wolli Creek : $720 / 28.6%

Darlington : $650 / 27.5%

 

▲ Houses

North Curl Curl : $1675 / 39.6%

Clovelly : $1850 / 37%

Padstow Heights : $750 / 36.4%

Rose Bay : $2000 / 33.3%

Ultimo : $900 / 33.3%

Rosebery : $1148 / 32.7%

South Coogee : $1625 / 30%

Appin : $650 / 30%

Greenfield Park : $593 / 28.8%

Kensington : $1150 / 27.8%

Belmore : $700 / 27.3%

Allambie Heights : $1175 / 26.3%

Collaroy Plateau : $1250 / 26.3%

Kingsford : $1000 / 25%

Zetland : $1150 / 25%

Mascot : $885 / 24.6%

Macquarie Park : $685 / 24.5%

Revesby Heights : $828 / 24.4%

Marsfield : $650 / 24.4%

Rosehill : $620 / 24%

Source: Domain Rent Report, June quarter 2023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임대료 상승 지역 1).jpg (File Size:99.5KB/Download:8)
  2. 부동산(임대료 상승 지역 2).jpg (File Size:33.7KB/Download:8)
  3. 부동산(임대료 상승 지역 3).jpg (File Size:56.5KB/Download: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551 호주 호주 주택위기 심화... 구입 경제성,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0 호주 올해 겨울 시즌, ‘호주 기상 기록상 가장 따뜻한 계절’... 기상청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49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카운슬, 태양열 패널 설치 주민에 자금 지원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48 호주 ‘Intergenerational Report 2023’... 주요 그래프를 통해 보는 호주 미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7 호주 NAPLAN 평가의 근본적 개편 이후 NSW 3분의 1 학생, ‘기준 충족’ 미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6 호주 호주 다수 지역들, 올해 봄 시즌 높은 수준의 ‘심각한 산불’ 경보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5 호주 성적 괴롭힘 관련 ABS 전국 조사, 젊은 여성 35% 이상 ‘피해 경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4 호주 보건-의료 부문에 매월 5천 명 신규 인력 추가... 그럼에도 직원부족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3 호주 주택담보대출 상환 스트레스... 대출자들에게서 종종 보이는 실수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2 호주 “생활비 압박에 따른 ‘식품경제성’ 위기, 괴혈병-구루병 위험 높인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1 호주 단 7주 만에 수백만 달러... ‘돈세탁’에 이용되는 NSW 최악의 펍과 클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0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지역사회 지도자들, 폭력 문제 해결 위한 ‘한 목소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39 호주 40년 후 호주 인구, 거의 1,400만 명 추가... 총인구 4,050만 명 이를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8 호주 허위 고교 졸업장-영어평가서로 대학에... 시드니대, 상당수 ‘부정입학’ 적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7 호주 “연방정부의 주택 계획, 향후 10년간 임차인들 320억 달러 절약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6 호주 “2023년의 ‘Matildas’, 여자축구-스포츠 이벤트의 ‘게임 체인저’로 기억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5 호주 ‘off-market’ 주택 거래... “일반적으로 매매가격 낮추는 경향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4 호주 Sydney Royal Wine Show 2023... 국내외 전문가가 선택한 최고의 와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3 호주 NSW 각 학교 학생들의 교내 ‘베이핑 문제’ 심각... 교육부, 실태파악 나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2 호주 SA 주 연구원들, 대변검사 없이 대장암 여부 확인하는 ‘조작’ 박테리아 설계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1 호주 지속되는 생활비 위기... ‘기후변화 행동’ 지원 호주인 비율, 빠르게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0 호주 캐나다베이 카운슬, 오랜 역사의 이탈리안 축제 ‘Ferragosto’ 개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29 호주 7월 호주 실업률 3.7%... 일자리 14,600개 실종-실업자 3,600명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28 호주 CB 카운슬, 예술가-지역 청소년들이 만들어가는 ‘거리 예술’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27 호주 호주 여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 4강에 만족해야... 결승 진출 좌절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6 호주 호주 각 대학에서의 ‘표현의 자유’ 위협, 2016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5 호주 시드니 시, 헤이마켓에 한국-중국 등 아시아 문화 및 음식거리 조성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4 호주 인플레이션 수치, 호주 중앙은행 목표인 2~3% 대로 돌아오고 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3 호주 NSW 주 정부, 신규 주택 위해 시드니 11개 교외 공공부지 재조정 알려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2 호주 수천 명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온라인상에서 각 지역의 잊혀진 역사 공유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1 호주 호주 전역 대도시 주택가격 오름세 보이지만... 상승 속도는 더디게 이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0 호주 라이프스타일-대도시보다 저렴한 주택가격이 ‘지방 지역 이주’의 주요 요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19 호주 CB 카운슬, ‘War on Waste’ 관련 무료 워크숍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18 호주 그림을 통해 보여주는 ‘좋은 것과 나쁜 것’ 사이의 양면성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17 호주 생활비 압박 속 ‘생계유지’ 위한 고군분투... ‘multiple jobs’ 호주인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6 호주 대학 내 만연된 성폭력 관련 ‘Change The Course’ 보고서 6년이 지났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5 호주 획기적 AI 혁명, “수용하거나 뒤처지거나”... 전문가-학계-기업 관계자들 진단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4 호주 No dance, No gum, No 방귀! 10 of the silliest laws around the world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3 호주 공실 늘어가는 시드니 도심의 사무 공간, 주거용으로 전환 가능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2 호주 일단의 정신건강 전문가들, 장기간의 실직과 자살 사이의 ‘인과관계’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1 호주 시드니 부동산 시장 회복세 ‘뚜렷’, 주택가격 치솟은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0 호주 “NSW 주 ‘유료도로 이용료 감면’ 대신 ‘바우처’ 도입해 통행량 줄여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09 호주 NSW 전역 캥거루 개체 크게 증가... 과학자들, 생물다양성 문제 경고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08 호주 “뜨개질 그룹에서 치매-손 떨림 예방하고 새 친구들도 만나보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07 호주 2022-23년도 ‘금융’ 부문 옴부즈맨에 접수된 소비자 불만, 9만7천 건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6 호주 ‘메트로 웨스트’ 기차라인 건설 지연, NSW 주택건설 계획도 ‘차질’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5 호주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가격 2.3% 상승... 일부 교외지역 성장세 두드러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4 호주 호주에서 가장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은 누구...? 노년층 아닌 중년의 남성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3 호주 새로운 계열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초기 단계 환자에 ‘효과 가능성’ 보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 호주 올해 6월까지 12개월 사이, 광역시드니의 임대료 최다 상승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