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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박테리아를 이용, 혈액검사로 보다 간편하게 대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남부호주(South Australia) 연구원들의 초기 연구가 성공을 거두었다. 사진 : Dr. Susan Woods / University of Adelaide

 

SAHMRI, “테스트 초기 단계지만 대장암 진단 위한 혈액검사 개발에 사용될 수도...”

 

남부호주(South Australia) 주 연구원들이 대장암을 보다 빠르게 감지하고 또한 집에서 하는 대변검사 방법을 대체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조작된 박테리아를 개발했다고 최근 ABC 방송이 전했다.

이들이 과학저널 ‘Science’에 발표한 초기 연구에 따르면 ‘Acinetobacter baylyi’라고 하는 조작된 박테리아는 대장(colon)과 같은 환경에서 암을 검색하고 암 DNA를 감지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South Australian Health and Medical Research Institute’(SAHMRI)에서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애들레이드대학교(University of Adelaide) 수산 우드(Susan Woods) 부교수는 이 박테리아가 대장암 진단 여부를 위한 혈액검사를 개발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ABC 방송 애들레이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테스트 초기 단계이지만 우리의 향후 전망은, 우리가 조작한 박테리아가 들어 있는 약을 복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복용된 박테리아는 장에서 잠재적 암을 진단하고 혈액을 통해 이를 감지할 수 있는 무언가를 방출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현재와 같이 대변검사를 거치는 번거로움 대신 혈액을 채취해 보다 간단하게 대장암 검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드 부교수는 또한 이번에 만들어진 박테리아가 종종 뒤늦게 발견되는 췌장암과 같이 조기 확인이 어려운 다른 암을 진단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췌장암은 매우 늦게 발견되기에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하는 주요 암 가운데 하나”라며 “이를 더 이른 시간에 발견할 수 있다면 췌장암 치료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50세에서 74세 사이의 적격 호주인은 우편을 통해 무료 대장암 검진 프로그램 키트를 받는다. 이 테스트는 각 개인이 대변 샘플을 채취해 보건 당국으로 보내면 이 샘플에서 혈액 흔적을 찾아 암 여부를 진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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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를 주도한 애들레이드대학교(University of Adelaide) 수산 우드(Susan Woods. 사진) 부교수. 그녀는 조기 확인이 어려운 췌장암 진단에도 이 방법이 활용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진 : Dr. Susan Woods

   

우드 부교수에 따르면 현재 이 대변검사 키트를 받는 사람들 가운데 절반 미만만이 샘플을 채취해 다시 발송하는 실정이다. 그녀는 “이처럼 낮은 호응도가 새로운 진단 방법 개발에 영감을 주었다”고 밝히며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현재 무료진단 대상자들 가운데 대변 샘플을 채취해 보내는 이들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드 부교수는 이번에 연구한 박테리아가 대중에게 공개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이의 시험에 많은 이들이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현재 연구원들은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에서 테스트하기 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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