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태양전기판 1).jpg

마찰 저항력을 겸비한 태양열 전지판. 한 프랑스 기업이 개발한 이 전지판은 일반 도로에 깔아 전력을 생산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호주 일부 지역에서 시험 설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도로 표면에 만드는 소형 발전소

 

상습 교통정체 도로 위에 태양열 전력을 생산해낸다? 다소 황당한 것 같은 이 제안은 프랑스 기반의 ‘꼴라 그룹’(Colas group)이 내놓은 아이디어이다.

아스팔트 원료인 역청(bitumen)과 도로 포장재를 전문으로 공급하는 이 세계적 기업은 하루 중 90%가량 비어있는 상태인 전 세계 수백만 킬로미터에 이르는 이 도로들이야말로 태양열 전력 생산을 위한 최고의 텃밭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기업은 지난 10여 년간 태양 전지판 도로설치 비용을 낮추기 위해 프랑스 국영 태양에너지 개발연구소(French National Solar Energy Institute)와 손잡고 보다 탄력적이며 효율적으로 태양열을 흡수할 수 있는 전지판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 결과 1.26평방미터 넓이의 1달러 동전 굵기보다 얇은 태양광 블록(Solar Tile)이 제작되었고, 이는 최고 효율 116와트까지 출력이 가능하다.

지난 주 금요일(12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이를 개발한 연구원들은 5년 이내 1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태양열 전력생산 도로 건설을 목표로, 현재 세계 전역 100여 곳의 시험 부지를 답사 중이다.

‘꼴라 그룹’ 자회사인 ‘SAMI Bitumen Technologies’ 시드니 지사의 아짐 리트뮬라(Azeem Retmullah) 본부장은 “애들레이드(Adelaide)와 퀸즐랜드(Queensland)의 몇몇 지역이 이미 이번 프로젝트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웨스턴 시드니 역시 참여에 대해 검토 중”이라면서 “기존 도로상에 단지 20평방미터 제품 설치만으로도 일반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전력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1킬로미터에 걸쳐 설치한다면 약 5천 가구의 전력 사용량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꼴라 그룹’은 이의 기술적 문제 해결을 위해 10여년을 연구에 매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블럭(Solar Tiles)은 대형 차량의 하중을 견뎌 낼 수 있어야 하는데, ‘꼴라 그룹’에 의하면 자사가 개발한 ‘와트웨이’(Wattway) 제품의 경우 최소 100만대 이상의 대형 트럭 타이어 통과 테스트를 받아왔다.

리트뮬라 본부장은 “태양 전지판 속에 포함되어 있는 취약한 광전지들은 실제로 중합체(polymer, 폴리머)와 수지(resin, 레진)로 캡슐화되어 잘 보호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양열 블록을 감싸고 있는 포장재의 내구성을 확신하면서, 주차장이나 일반 아스팔트 도로 등에 설치된 전지판들은 약 20여년의 사용이 지속되는 반면 차량 통행이 빈번한 도로상에서는 그 절반정도의 수명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택 진입로 또한 설치 가능 지역이다. 리트뮬라씨는 전지판 보호를 위해 사용된 레진에 대해 “깨진 유리조각과 같은 이물질들이 뿌려졌을 때에도 표준 역청 도로와 유사한 정도의 마찰저항력(skid resistance)을 가질 수 있도록 합리적인 반투명으로 제작되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업은 전지판의 효율성에 대해 대략 15%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기존 태양 전지판의 18-19%에 비해 큰 차이는 아니다.

그에 따르면 일반 도로가 보통 빗물을 통해 먼지나 기름때 등을 ‘자정’하는 것처럼 전지판 역시 햇빛 차단 가능 물질로부터 비교적 청결한 상태로 유지될 수 있다. 또한 도로상의 움푹 패인 구덩이 발생 감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태양열 전력생산 설비의 가장 큰 문제는 설치 비용이다. 블록당 생산가에 대해 비공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꼴라 그룹’은 다만 “최대 효율 와트당 6유로(호주화 약8.70달러)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만약 해당 기술이 태양열 전지판의 추세를 따라잡고, 향후 20년간 설치비용을 90%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면 ‘와트웨이’(Wattway)는 분명 10년 이내 매우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분석된다.

NSW 대학 부설 호주 태양광발전연구소(Australian Centre for Advanced Photovoltaics)의 리차드 코키쉬(Richard Corkish) 소장은 ‘꼴라 그룹’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태양열 도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면서 “B-double(두개의 세미 트레일러를 연결한 트럭)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강하게 만들기 위해 각 전지판 안에 어느 정도의 물질을 채워 넣어야 할지 아직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점은, 지방도로의 경우 주간에 햇빛을 고스란히 흡수할 수 있는 반면, 대도시 도로는 가로수나 고층 건물로 그늘진 시간이 많아 그다지 많은 전력 생산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호주 아스팔트 도로포장협회(Australia Asphalt pavement Association)의 마이클 칼라비아노(Michael Calabiano) 회장은 “여러 산업이 분포되어 있으며, 시장으로의 접근성 측면에서 시드니 서부 지역이 해당 제품 시험에 매우 이상적인 장소”라고 말했다.

퀸즐랜드 교통 및 도로부 사무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칼라비아노씨는 블록 설치에 대해 “규제상 문제가 될 것은 없으며 정부의 진행 의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강세영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태양전기판 1).jpg (File Size:72.3KB/Download:4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501 뉴질랜드 사이버 전문가,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 기다려 NZ코리아포.. 18.08.30.
3500 호주 모리슨 총리, 새 내각 발표... ‘자유당 내전’ 수습 의지 피력 file 호주한국신문 18.08.30.
3499 호주 30대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 그는 어떤 지도자인가 file 호주한국신문 18.08.30.
3498 호주 “토니 애보트와 루퍼트 머독, 호주 민주주의 훼손시키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8.08.30.
3497 호주 Enjoying weekend... The Best Picnic Spots in Sydney(2) file 호주한국신문 18.08.30.
3496 호주 올해 호주에서 인력 수요 가장 많은 일자리는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18.08.30.
3495 호주 진화론에 대한 호주 생물학교 학생들의 생각은... file 호주한국신문 18.08.30.
3494 호주 시드니 도심 스몰비즈니스, 주 정부 상대로 ‘집단 소송’ 착수 file 호주한국신문 18.08.30.
3493 호주 우려되는 전기료, 일반 가계지출의 가장 큰 부담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18.08.30.
3492 호주 NSW 주 정부, 다문화 프로그램 지원 확대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18.08.30.
3491 호주 캔터테리-뱅스타운, 부동산 개발 허가 거절 건수 급격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18.08.30.
3490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10여년 방치돼 온 그린위치 소재 주택, 고가에 낙찰 file 호주한국신문 18.08.30.
3489 뉴질랜드 한국 방문 젊은 키위, 증가하고 있어 NZ코리아포.. 18.08.29.
3488 뉴질랜드 청혼차 NZ찾았다 큰 사고당한 호주 커플 “목숨 걸고 구조 나선 소방관들 없었다 NZ코리아포.. 18.08.29.
3487 뉴질랜드 싸움이나 폭력 행위로 정학 또는 퇴학 학생 점점 늘어나 NZ코리아포.. 18.08.29.
3486 뉴질랜드 외국인•이민자 탓–경제 성장율 하락–국채 인상'현정부 악순환의 연속 일요시사 18.08.28.
3485 뉴질랜드 외국 휴가 중 위중한 병에 걸린 키위 여성 “NZ 정부, 귀국 비용 지불할 수 없다” NZ코리아포.. 18.08.28.
3484 뉴질랜드 오클랜드 세계적 도시 지수,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에 앞서지만... NZ코리아포.. 18.08.28.
3483 뉴질랜드 천둥 소리 내면서 긴 꼬리 끌고 낙하했던 불덩어리 유성 NZ코리아포.. 18.08.28.
3482 뉴질랜드 사이버 괴롭힘에 시달리는 키위 어린이들 NZ코리아포.. 18.08.27.
3481 뉴질랜드 웰링턴 해변에서 발견된 자이언트 오징어 NZ코리아포.. 18.08.27.
3480 뉴질랜드 주민과 갈등 중인 생수공장, 자원동의서 어겨 운영 중단 NZ코리아포.. 18.08.27.
3479 뉴질랜드 이민부, 당분간 불법 체류자들 추방 중단 NZ코리아포.. 18.08.27.
3478 뉴질랜드 뉴질랜드 사람들, 중국과의 관계에 긍정적 입장이지만... NZ코리아포.. 18.08.27.
3477 호주 금융권 로열커미션 조사, 대출 심사 강화 촉발 톱뉴스 18.08.23.
3476 호주 연방정치권 당권 파동 소용돌이…11년 동안 연방총리 5명 탄생되나? 톱뉴스 18.08.23.
3475 호주 말콤 턴불, 당권•정권 수성…당권 도전 패배 피터 더튼, 장관직 사퇴 톱뉴스 18.08.23.
3474 호주 호주 시민권 대기자 수 19만명 육박…이민 심사 적체 심화 톱뉴스 18.08.23.
3473 호주 호주 시민권 승인 대기자 24만 명 넘어... 3년 사이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8.08.23.
3472 호주 자유당 지지도 하락 속, 또 다시 ‘당권 대결’ 벌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18.08.23.
3471 호주 2016-17년도 호주 이민자, 아시아 지역 절반 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8.08.23.
3470 호주 Y세대 범죄 비율, 청소년(Z세대)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18.08.23.
3469 호주 Enjoying weekend... The Best Picnic Spots in Sydney(1) file 호주한국신문 18.08.23.
3468 호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시리즈 화가, 찰스 블랙맨 타계 file 호주한국신문 18.08.23.
3467 호주 NSW 주 도로교통 위반 범칙금, 호주 전역서 가장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18.08.23.
3466 호주 도시별 미세먼지 수준, 흡연자 담배 개수를 기준으로 보면... file 호주한국신문 18.08.23.
3465 호주 “올해 Father's Day, 온 가족 함께 즐기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18.08.23.
3464 호주 캐나다베이 카운슬, ‘페라고스토 페스티벌’ 개최 file 호주한국신문 18.08.23.
3463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주택 시장 지속 침체 에상, 예비 구매자들, ‘눈치보기’... file 호주한국신문 18.08.23.
3462 뉴질랜드 7월까지 순이민자 6만4000여명, 전년보다 12% 감소해 NZ코리아포.. 18.08.23.
3461 뉴질랜드 수 십년만에 환국한 파병 군인들의 유해 NZ코리아포.. 18.08.23.
3460 뉴질랜드 NZ해군 “잠수지원함, 중고로 구입한다” NZ코리아포.. 18.08.23.
3459 뉴질랜드 NZ공군의 헬기 조종사 부부 “부부가 같은 헬기 조종은 안 돼” NZ코리아포.. 18.08.23.
3458 뉴질랜드 미분양 오클랜드 아파트 매매 공급량, 20%줄어들어 NZ코리아포.. 18.08.23.
3457 뉴질랜드 NZ국회의원 연봉, 정부 방침에 따라 동결 NZ코리아포.. 18.08.21.
3456 뉴질랜드 의사의 실수로 암 키워, 죽어가는 여성 NZ코리아포.. 18.08.21.
3455 뉴질랜드 뉴질래드 중앙은행, 대출 고정 금리 인하 NZ코리아포.. 18.08.20.
3454 뉴질랜드 태풍 피해 본 ‘아벨 타스만 국립공원’ “수리비 100만불 이상, 일부 시설은 영구 폐 NZ코리아포.. 18.08.20.
3453 뉴질랜드 어제 남태평양 지역, 8.2와 6.2 지진 발생해 NZ코리아포.. 18.08.20.
3452 뉴질랜드 넘쳐나는 쓰레기 대책, 분담금 징수 계획은 "타이어 세"? NZ코리아포.. 18.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