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휴가만들기 1).jpg

정기적으로 휴가를 갖고 잘 쉬는 직원이 일도 잘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한 가지 방법으로 휴가를 가질 것을 우선 권한다. 사진 : Unsplash

 

잘 쉬는 사람이 업무능률도 좋다... 2020년 휴일 최대한 활용하기

적당한 일수의 연차 활용하면 16일 간의 장기 휴가도 가능

 

일하는 사람들은 신년이 되면 우선 눈길이 가는 것 중 하나가 달력에 표시된 휴일일 것이다. 법정 공휴일이 들어 있는 요일은 매년 달라진다. 만약 그런 휴일이 주말과 연계되어 있다면 긴 휴일을 즐길 수 있다. 2020년, 칼렌다를 펼쳐보면, 주말과 법적으로 보장된 연 4주의 연차(annual leave)를 최대한 아끼면서 긴 휴가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연말과 연초에 4주의 연차를 한꺼번에 사용하지 않는 직장인의 경우 12월 30일과 31일 이틀 휴가를 신청해 1월 1일까지 5일간 긴 휴가를 즐긴 이들이 있을 듯하다. 이런 방법으로 제법 긴 휴가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종합(휴가만들기 2).jpg

주말과 법정 공휴일, 법적으로 보장된 연차 중 약 일주일을 활용하면 최대 16일의 긴 휴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사진 : Flickr / Jo Christian Oterhals

 

9일간의 휴일을 원한다면= 1월 26일은 호주의 최대 기념일인 ‘Australia Day’이다. 올해는 이 날이 일요일이 되므로 이날의 휴일은 월요일로 연장된다. 이후 4일간(화, 수, 목, 금요일) 연차를 가진다면 2월 2일(일)까지 9일 연속 장기(?) 휴가를 가질 수 있다.

빅토리아(Victoria) 주는 매년 11월 첫 주 화요일(2020년은 11월3일)이 멜번컵 데이(Melbourne Cup Day) 휴일이므로, 첫 주 4일(월, 수, 목, 금요일)을 연차로 사용하면 9일간 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물론 빅토리아 거주민에 해당되지만.

 

16일간의 휴일을 원한다면= 이스터(Easter) 기간, 8일간의 연차를 활용한다면 16일간의 휴가가 가능하다. 올해의 경우 부활절 연휴가 시작되는 성 금요일은 4월 10일이다. 따라서 4월 둘째 주 4일(6, 7, 8, 9일), 그리고 이스터 연휴 이후 4일(14, 15, 16, 17일)을 연차로 사용하면 4월 4일부터 19일까지 긴 휴일을 이용할 수 있다. 아니면 이스터 연휴 이후의 4일간과 그 다음 주 한 주 연차가 가능하다면 또한 16일간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

연말에도 이런 기회를 만드는 게 가능하다. 올해 박싱데이(Boxing Day)는 토요일이 되어 월요일 하루 더 휴일이 된다. 때문에 이후 3일간(29, 30, 31일) 및 신년 첫 주(4일부터 9일까지) 등 8일간의 연차를 사용한다면 크리스마스부터 16일간의 긴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종합(휴가만들기 3).jpg

호주에서 법적으로 정해진 연간 휴가(annual leave)는 4주이다. 하지만 고용주와 고용 계약을 체결할 때 휴가에 대한 별도의 협상을 통해 보다 긴 휴일을 가질 수도 있다. 사진 : Pixabay

 

종합(휴가만들기 4).jpg

엔지니어링 자문회사 케빈 베르크만(Kevin Werksman)씨와 가족들. 수년 전 새 업무를 맡으면서 고용주와 협상을 통해 그는 연간 8주의 휴일을 즐기고 있다. 사진: ABC 방송

 

월요일인 법적 휴일을 최대한 활용하기= 노동절(Labour Day)과 영국 여왕생일(Queen's Birthday) 휴일은 각 주(State) 별로 다르다. ACT와 NSW, South Australia(SA) 주에서는 10월 첫 주 월요일, Western Australia(WA) 주는 5월 첫 주 토요일, Northern Territory(NT)와 Queensland 주는 5월 첫 주 월요일을 휴일로 하고 있으며 Victoria 주는 3월 둘째 주 월요일이 노동절 휴일이다.

또 Queen's Birthday의 경우 Western Australia 주는 9월 넷째 주 월요일, 퀸즐랜드는 매년 10월 첫 주 월요일이며 그 외 각 주에서는 6월 둘째 주 월요일이 휴일이다.

이외 여러 이유로 월요일을 휴일로 정해놓았다. 예를 들어 타스마니아는 노동절을 대신해 매년 3월 둘째 주 ‘Eight Hours Day’(Labour Day와 같은 개념으로 하루 8시간, 주 40시간 노동을 확립한 것을 기념한다)라 하여 하루 휴일을 가지며, 서부 호주(WA) 주는 ‘Western Australia Day’(6월 첫 주 월요일) 휴일을 갖는다. 또 ACT는 ‘Reconciliation Day’(매년 5월27일이며, 그 날이 월요일이 아닌 경우 다음 주 첫 월요일이 휴일이다)를, NT에서는 ‘Picnic Day’(매년 8월 첫 주 월요일) 휴일을 정해놓고 있으며, SA에는 ‘Proclamation Day’(매년 12월 26일 박싱데이 날과 겹치며 이날 이후 첫 월요일이 휴일이다) 휴일이 있다.

올해 안작데이(ANZAC Day. 매년 4월 25일)는 토요일이며, ACT와 WA는 4월 27일(월) 하루 더 휴일을 갖는다.

이처럼 각 주별로 약간 다르긴 하지만 휴일인 월요일을 활용하여 해당 주(week)의 남은 4일 연차를 사용한다면 9일간 긴 휴가를 가질 수 있다.

 

종합(휴가만들기 5).jpg

올해의 경우 부활절 연휴는 금요일인 4월 10일부터 시작된다. 이스터(Easter) 기간 동안 8일간의 연차를 활용한다면 16일간의 휴가도 가능하다. 사진 : Pixabay

 

이외의 방법은= 직장에서 긴 휴가를 갖는 또 하나의 방법은 고용주와 협상을 하는 것이다. 케빈 베르크만(Kevin Werksman)씨는 수년 전 새로운 업무 계약을 체결할 당시 휴가에 대한 조건도 업무 계약 문서에 삽입했다.

엔지니어링 자문회사 ‘Aurecon’에서 일하는 그의 업무에는 주 4일간 외부 출장 여행이 필요하다. 그는 “하지만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고 아버지의 역할을 해야 하며 행복한 가정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해외 각지에서의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사실에 직면했을 때 나는 내 시간을 어떻게 가질 것인지를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고용주와의 협상은 잘 되었고 그는 연간 법적으로 보장된 4주 외 추가로 4주 휴가를 더 가질 수 있게 됐다. 베르크만씨는 “고용주와 협상을 하는 경우 자신은 물론 회사의 상황을 이해하고 진솔하게 대화를 하며 서로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그는 “웰빙을 추구하고 이에 투자하려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휴가를 잘 보내는 직원의 업무 결과를 보면 분명 능률이 보이고 행복한 마음으로 업무에 임한다”는 점을 덧붙였다.

 

휴가를 갖는 것에 미안함을 갖지 말라= 휴가를 잘 보내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일 중독자(workaholic)라면 휴가는 더욱 필요하다.

정신과 전문의인 크리스틴 배글리 존스(Christine Bagley-Jones)씨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이 개개인의 웰빙을 보장한다”며 “업무 중간에 휴가를 갖는 것은 재부팅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약 지난 한 해, 업무에 시달리는 시간이 너무 많았고, 그로 인해 심리적으로 큰 압박을 받았다면, 올해에는 먼저 달력을 펼쳐 놓고 자신을 위해 긴 휴가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휴가만들기 1).jpg (File Size:96.0KB/Download:17)
  2. 종합(휴가만들기 2).jpg (File Size:64.3KB/Download:19)
  3. 종합(휴가만들기 3).jpg (File Size:93.2KB/Download:18)
  4. 종합(휴가만들기 4).jpg (File Size:172.2KB/Download:16)
  5. 종합(휴가만들기 5).jpg (File Size:345.2KB/Download:1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51 호주 “높은 기준금리-인플레이션 수치에 불구, 호주 가계들 ‘탄력적’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0 호주 RBA 로우 총재 임기, 9월 종료 예정... 호주 첫 중앙은행 여성 총재 나올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9 호주 Uni. of Sydney-Uni. of NSW, 처음으로 세계 대학 20위권에 진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8 호주 연방정부, 비자조건 위반 강요를 ‘형사 범죄’로 규정하는 새 법안 상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7 호주 시드니 제2공항 ‘Western Sydney Airport’, 예비 비행경로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6 호주 시드니 주택가격 상승 전환... 부동산 시장 반등 이끄는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5 호주 겨울 시즌에 추천하는 블루마운틴 지역의 테마별 여행자 숙소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4 호주 ‘전 세계 살기 좋은 도시’ 목록에 호주 4개 도시, 12위권 이내에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3 호주 호주의 winter solstice, 한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이기는 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2 호주 정치적 논쟁 속에서 임차인 어려움 ‘지속’... ACT의 관련 규정 ‘주목’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1 호주 연방 노동당 정부, 야당의 강한 경고 불구하고 ‘Voice 국민투표’ 시행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0 호주 생활비 압박 속, 소비자 신뢰도 최저치... 고용시장도 점차 활력 잃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9 호주 최악의 임대위기... 낮은 공실률 불구, 일부 교외지역 단기 휴가용 주택 ‘넉넉’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8 호주 규칙적인 낮잠, 건강한 뇌의 핵심 될 수 있다?... 뇌 건강 관련 새 연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7 호주 Like living in ‘an echo chamber’... 소음 극심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6 호주 시드니 주택 위기 ‘우려’... 신규공급 예측, 연간 2만5,000채로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5 호주 스트라스필드 등 다수 동포거주 일부 지방의회, 카운슬 비용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4 호주 공립 5학년 학생들 사립학교 전학 ‘증가’... 시드니 동부-북부 지역 두드러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3 호주 850년 이후 전 대륙으로 퍼진 커피의 ‘deep, rich and problematic history’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2 호주 COVID-19와 함께 독감-RSV까지... 건강 경고하는 올 겨울 ‘트리플 위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1 호주 올 3월 분기까지, 지난 5년간 주택가격 폭등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0 호주 높은 금리로 인한 가계재정 압박은 언제까지?... 이를 결정하는 5가지 요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9 호주 호주 경제 선도하는 NSW 주... 실업률은 지난 40여 년 이래 최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8 호주 전례 없는 생활비 압박... 젊은 가족-임차인들의 재정 스트레스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7 호주 거의 7만6천 개 일자리 생성으로 5월 실업률 하락... 기준금리 인상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6 호주 대마초 관련 정당, NSW-빅토리아-서부호주 주에서 ‘합법화’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5 호주 대학졸업자 취업 3년 후의 임금 상승 규모, 직종에 따라 크게 달라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4 호주 최고의 부유층들, 대부분 시드니 동부 지역에 거주... 억만장자들, 납세기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3 호주 호주 국민가수 슬림 더스티의 히트곡 ‘A Pub with No Beer’의 그 펍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2 호주 연금 정보- 새 회계연도부터 고령연금 지급, 일부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1 호주 지난해 NSW 등서 매매된 부동산의 25%, 고령의 구매자가 모기지 없이 구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0 호주 NSW 노동당 정부의 첫 예산계획, ‘70억 달러 블랙홀’ 직면... 삭감 불가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9 호주 그래프로 보는 호주 노동시장... 경제학자들, “전환점에 가까워졌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8 호주 3월 분기 호주 경제성장률 0.2% 그쳐... 현저한 GDP 둔화 신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7 호주 호주 전체 근로자 거의 절반, 부채에 ‘허덕’... 정신건강 전문가들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6 호주 4만 명에 달하는 범법 행위자 자녀들이 겪는 고통-복합적 불이익 드러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5 호주 최저임금 8.6%-근로자 일반급여 5.75% 인상, 향후 금리상승 압박 ‘가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4 호주 NSW 주 소재 공립대학들, 등록학생 감소로 2022년 4억 달러 재정 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3 호주 프랑스 식민지가 될 뻔했던 호주... 영국의 죄수 유배지 결정 배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2 호주 악화되는 주택구입 능력... 가격 완화 위해 부유 지역 고밀도 주거지 늘려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1 호주 시드니 평균 수입자의 주택구입 가능한 교외지역, 20% 이상 줄어들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0 호주 기준금리 상승 불구, 5월 호주 주택가격 반등... 시드니가 시장 회복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9 호주 퀸즐랜드 아웃백 여행자 11% 감소... 4년 만에 맞는 최악의 관광시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8 호주 정신건강-자살예방 시스템 변화 구축, “실제 경험 뒷받침되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7 호주 CB 카운슬의 폐기물 처리 기술, ‘Excellence in Innovation Award’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6 호주 그라탄연구소, 정부 비자개혁 앞두고 이주노동자 착취 차단 방안 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5 호주 호주 가정의 변화... 자녀 가진 부부의 ‘정규직 근무’, 새로운 표준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4 호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이후 부동산 투자자들의 세금공제 신청,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3 호주 NSW 정부의 첫 주택구입자 지원 계획... 인지세 절약 가능 시드니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2 호주 기준금리 상승의 실질적 여파... 인플레이션 더해져 소비자들, 지갑 닫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