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슬랜드 주에서 발생한 일가족 몰살 참사에 대해 호주 전역에 걸쳐 “가정폭력예방 대책이 매우 미흡하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참사를 통해 가정폭력 예방 및 지원 제도가 붕괴됐음이 반증됐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피해자의 주변 친지들은 “경찰도 모든 위험을 주지하고 있었듯이 충분히 예견된 참변이었다”고 울분을 터뜨리는 등 가정폭력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치솟고 있다.

실제로 아내와 자신의 어린 세 자녀가 탄 차량에 휘발유를 끼얹은 후 불을 질러  숨지게 한 남편 로완 백스터에게는 가정폭력에 따른 ‘접근금지명령’과 ‘가정폭력피해 지원 제공’까지 결정됐고, 이후에도 추가 위협 행위로 여러 차례 경찰에 신고된 상태였던 것.

이런 가운데 주말에 걸쳐 브리즈번 등 일부 주요 도시에서는 가정폭력 근절을 호소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가정폭력 근절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세 자녀와 함께 숨진 친모 하나 백스터(31)의 유족들은 “그녀의 남편은 괴물이었다.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가족들이 무던히 애를 썼는데 결국 이런 참사로 귀결되고 말았다”며 오열하고 있다.

실제로 숨진 하나 백스터의 모발폰에는 남편의 살해 위협 메시지가 가득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끝없는 위협과 감시가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참사는 19일  오전 친정 부모 집에 피신해 있던 하나 백스터가 세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 주는 길에 발생했다.

당일 오전8시 20분경 브리즈번 시내에서 남동쪽으로 6km 떨어진 캠프 힐 레이븐가에서 흰색 SUV 차량이 잠시 정차한 사이 별거 상태의 남편 로완 백스터가 차 문을 열고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부치자 차는 순식간에 폭발 굉음과 함께 커다란 불길에 휩싸였다

폭발된 차량 속에 있던 세 자녀 아알리야(6), 라이아나(4), 트레이(3)는 불길에 갇혀 숨졌고, 아이들의 친모 하나 백스터는 중화상을 입은 상태에서 운전석에서 탈출해서 주민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당일 저녁 숨을 거뒀다.  

폭발 굉음과 불길에 놀라 모여든 주민들이 불을 끄려하자 로완 백스터는 “끄지마.  그냥 둬”라고 소리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와 세 자녀를 숨지게 한 인면수심의 남편은 현장에서 자해 후 숨을 거뒀다.

사건 현장에는 불에 탄 차량과 더불어 로완 백스터가 자해에 사용한 칼도 발견됐다.

로완 백스터는 럭비 선수 출신으로 브리즈번 카팔라바에서 아내와 함께 피트니스센터를 운영해왔다.

그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단란한 가족사진을 올리는 등 가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실제로는 상습적인 가정 폭력범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

결국 지난해말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부인이 삼남매를 데리고 인근 친정 부모의 집으로 피신해 별거가 시작됐지만, 결국 참극으로 귀결됐다.
 

사진=(AAP Image/Albert Perez)  QLD 일가족 몰살 참사에 즈음해 호주 전역에서 가정폭력 근절 시위가 펼쳐지고 있다.

©TOP Digital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51 호주 “높은 기준금리-인플레이션 수치에 불구, 호주 가계들 ‘탄력적’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0 호주 RBA 로우 총재 임기, 9월 종료 예정... 호주 첫 중앙은행 여성 총재 나올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9 호주 Uni. of Sydney-Uni. of NSW, 처음으로 세계 대학 20위권에 진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8 호주 연방정부, 비자조건 위반 강요를 ‘형사 범죄’로 규정하는 새 법안 상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7 호주 시드니 제2공항 ‘Western Sydney Airport’, 예비 비행경로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6 호주 시드니 주택가격 상승 전환... 부동산 시장 반등 이끄는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5 호주 겨울 시즌에 추천하는 블루마운틴 지역의 테마별 여행자 숙소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4 호주 ‘전 세계 살기 좋은 도시’ 목록에 호주 4개 도시, 12위권 이내에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3 호주 호주의 winter solstice, 한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이기는 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2 호주 정치적 논쟁 속에서 임차인 어려움 ‘지속’... ACT의 관련 규정 ‘주목’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1 호주 연방 노동당 정부, 야당의 강한 경고 불구하고 ‘Voice 국민투표’ 시행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0 호주 생활비 압박 속, 소비자 신뢰도 최저치... 고용시장도 점차 활력 잃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9 호주 최악의 임대위기... 낮은 공실률 불구, 일부 교외지역 단기 휴가용 주택 ‘넉넉’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8 호주 규칙적인 낮잠, 건강한 뇌의 핵심 될 수 있다?... 뇌 건강 관련 새 연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7 호주 Like living in ‘an echo chamber’... 소음 극심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6 호주 시드니 주택 위기 ‘우려’... 신규공급 예측, 연간 2만5,000채로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5 호주 스트라스필드 등 다수 동포거주 일부 지방의회, 카운슬 비용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4 호주 공립 5학년 학생들 사립학교 전학 ‘증가’... 시드니 동부-북부 지역 두드러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3 호주 850년 이후 전 대륙으로 퍼진 커피의 ‘deep, rich and problematic history’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2 호주 COVID-19와 함께 독감-RSV까지... 건강 경고하는 올 겨울 ‘트리플 위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1 호주 올 3월 분기까지, 지난 5년간 주택가격 폭등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0 호주 높은 금리로 인한 가계재정 압박은 언제까지?... 이를 결정하는 5가지 요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9 호주 호주 경제 선도하는 NSW 주... 실업률은 지난 40여 년 이래 최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8 호주 전례 없는 생활비 압박... 젊은 가족-임차인들의 재정 스트레스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7 호주 거의 7만6천 개 일자리 생성으로 5월 실업률 하락... 기준금리 인상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6 호주 대마초 관련 정당, NSW-빅토리아-서부호주 주에서 ‘합법화’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5 호주 대학졸업자 취업 3년 후의 임금 상승 규모, 직종에 따라 크게 달라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4 호주 최고의 부유층들, 대부분 시드니 동부 지역에 거주... 억만장자들, 납세기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3 호주 호주 국민가수 슬림 더스티의 히트곡 ‘A Pub with No Beer’의 그 펍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2 호주 연금 정보- 새 회계연도부터 고령연금 지급, 일부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1 호주 지난해 NSW 등서 매매된 부동산의 25%, 고령의 구매자가 모기지 없이 구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0 호주 NSW 노동당 정부의 첫 예산계획, ‘70억 달러 블랙홀’ 직면... 삭감 불가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9 호주 그래프로 보는 호주 노동시장... 경제학자들, “전환점에 가까워졌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8 호주 3월 분기 호주 경제성장률 0.2% 그쳐... 현저한 GDP 둔화 신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7 호주 호주 전체 근로자 거의 절반, 부채에 ‘허덕’... 정신건강 전문가들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6 호주 4만 명에 달하는 범법 행위자 자녀들이 겪는 고통-복합적 불이익 드러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5 호주 최저임금 8.6%-근로자 일반급여 5.75% 인상, 향후 금리상승 압박 ‘가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4 호주 NSW 주 소재 공립대학들, 등록학생 감소로 2022년 4억 달러 재정 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3 호주 프랑스 식민지가 될 뻔했던 호주... 영국의 죄수 유배지 결정 배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2 호주 악화되는 주택구입 능력... 가격 완화 위해 부유 지역 고밀도 주거지 늘려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1 호주 시드니 평균 수입자의 주택구입 가능한 교외지역, 20% 이상 줄어들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0 호주 기준금리 상승 불구, 5월 호주 주택가격 반등... 시드니가 시장 회복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9 호주 퀸즐랜드 아웃백 여행자 11% 감소... 4년 만에 맞는 최악의 관광시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8 호주 정신건강-자살예방 시스템 변화 구축, “실제 경험 뒷받침되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7 호주 CB 카운슬의 폐기물 처리 기술, ‘Excellence in Innovation Award’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6 호주 그라탄연구소, 정부 비자개혁 앞두고 이주노동자 착취 차단 방안 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5 호주 호주 가정의 변화... 자녀 가진 부부의 ‘정규직 근무’, 새로운 표준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4 호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이후 부동산 투자자들의 세금공제 신청,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3 호주 NSW 정부의 첫 주택구입자 지원 계획... 인지세 절약 가능 시드니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2 호주 기준금리 상승의 실질적 여파... 인플레이션 더해져 소비자들, 지갑 닫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