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최다 가격상승 1).jpg

지난 5년 사이의 시드니 주택가격 흐름을 분석한 결과 기존의 프리미엄 지역은 물론 가격이 저렴했던 교외지역에서 매우 큰 폭의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5년 사이 주택가격이 무려 93.9%가 오른 시드니 동부, 버클루즈(Vaucluse)의 주택가. 사진 : Wikipedia

 

‘Domain’ 데이터, Vaucluse, 93.9%로 최다 상승-Marsden Park 60.3% 올라

 

지난 5년 사이 광역시드니에서 주택가격이 ‘급등’을 보인 곳은 어디일까. 최근 공개된 새 데이터에 따르면 주택가격이 높았던 고급 주거지역 및 가격이 저렴했던 교외에서의 가격 상승률이 지난 5년 사이 기록적 수치를 보였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최근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의 버클루즈(Vaucluse)는 올해 3월까지 이전 5년 사이 93.9%가 성장, 중간가격이 거의 두 배가 되면서 가장 높은 가격 상승 지역으로 꼽혔다.

이어 시드니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 49km 거리에 있는 마스든 파크(Marsden Park)가 5년 사이 60.3%나 급등, 중간가격 11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률 면에서 두 번째로 기록됐다.

이 같은 성장 추세는 2018년 이후 가장 강한 성장을 보인 상위 20개 교외지역 대부분에서 계속됐으며, 이 가간 동안 두 차례의 시장 침체기에 보였던 하락폭을 크게 앞질렀다. 도메인의 이번 분석에서는 센트럴코스트(Central) 등 통계적으로 ‘광역시드니’에 포함되는 일부 지역은 제외됐다.

전국체인 부동산 중개회사 ‘PRD Real Estate’의 선임 경제학자 디아스와티 마디아스모(Diaswati Mardiasmo) 박사는 현재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고가 및 저가 교외지역 대부분이 전염병 대유행 기간의 붐 또는 그 이전에 기록된 가격상승을 지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호주는 엄청난 가격 상승을 보았다”면서 “지난 12개월 동안의 어떤 하락도 여전히 긍정적 결과를 가져다주거나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마디아스모 박사는 “제한된 공급이 지난 5년 사이 많은 프리미엄 교외지역에서 회복력 있는 상승을 가져온 기본 요인이었으며, 또한 구입 경제성이 다른 쪽(이전에 가격이 낮았던 지역)의 주택시장 성장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부동산(최다 가격상승 2).jpg

노던비치 지역(Northern Beaches region)의 뉴포트(Newport)에서 매물로 나온 한 주택. 지난 5년간 적은 매물 공급으로 뉴포트의 주택가격은 48.4%가 올랐다. 사진 : Cunninghams Real Estate

   

여기에다 강한 이민자 유입, 해외 주택시장에 비해 낮은 현금금리는 프리미엄 교외지역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음을 뜻한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규모가 더 작은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계획을 가진 크리스틴과 멜 페인터(Christine and Mel Painter)씨 부부는 최근 완전히 개조한 뉴포트(Newport) 소재 주택을 245만 달러에서 169만 달러의 가격 가이드로 시장에 내놓았다. 이주를 계획하고 있지만 이들 부부는 목가적 라이프스타일로 인해 이 지역(Newport)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뉴포트의 중간 주택가격은 2023년 3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14.3%가 하락해 278만5,000달러에 머물러 있지만 지난 5년 사이 상승폭은 48.4%에 달한다.

페인터씨 부부의 주택 매매를 진행하고 있는 Cunninghams Real Estate 사의 제인 갬슨(Jane Gamson) 에이전트는 뉴포트의 경우 구매자가 선택할 수 있는 매물이 거의 없어 이 지역 주택가격을 부양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뉴포트는 물론 노던비치 전 지역의 부동산 가용성은 지난 30년 동안 현재와 같은 상태를 보여왔다”며 “매물로 나오는 주택 수가 더욱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반대편은 또 다른 상승 요인이 있다. 마디아스모 박사는 “전염병 대유행 기간 동안의 높은 가계 저축, 2018년 이후의 노동 및 임금시장 개선, 더 많은 첫 주택구입자 인센티브가 기존의 저렴한 가격 지역의 시장 성장을 이끄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경매회사 ‘Cooleys’ 소속의 마이클 가로폴로(Michael Garofolo) 경매사는 팬데믹 시기의 부동산 시장 붐이 더 저렴한 교외지역의 주택가격을 높게 책정해 놓았다는 의견이다.

그는 “엄밀히 말해 많은 구매자들의 구입 능력은 이너웨스트와 노스쇼어에서 거의 도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며 “이는 더 많은 이들을 (가격이 더욱 저렴한) 시드니 서부로 가도록 강요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고급 주거 지역의 반대편에 있던 교외에서도 주택가격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일단 사람들이 도심으로의 접근성 측면에서 타협할 수 있게 되면 새로운 인프라와 편의시설을 갖추고 조성되는 외곽의 신규 주택단지에 대한 구매 경쟁이 뜨거워진다.

 

부동산(최다 가격상승 3).jpg

나라빈(Narrabeen, Northern Beaches region)은 지난 5년 사이 유닛가격이 42.7% 상승,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나라빈에서 매물로 나온 한 아파트. 사진 : Upstate

   

가로폴로 경매사는 이어 “더 이어질 금리 인상과 생활비 압박 등 역풍에도 불구하고 가격에 저렴했던 교외지역은 향후 5년간 탄력을 유지할 것이지만 성장을 반복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부 및 남서부의 주택시장 성장은 이미 뜨거워졌다”는 그는 “부동산 시장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역풍이 아직은 성장세를 잠식하지는 않지만 지난 5년간의 가격 상승이 다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5년 사이 가격 성장 상위 시드니 지역

(2023년 3월까지. Suburb : 중간가격 / 상승률)

▲ Houses

Vaucluse : $8,725,000 / 93.9%

Marsden Park : $1,100,000 / 60.3%

Hunters Hill : $4,175,000 / 56.1%

Harrington Park : $1,480,000 / 55.8%

Balgowlah : $3,002,500 / 55.6%

Avalon Beach : $2,715,000 / 50.8%

Glenhaven : $2,387,500 / 50.6%

Gledswood Hills : $1,200,000 / 49.1%

Newport : $2,785,000 / 48.4%

Freshwater : $3,525,000 / 46.9%

Lindfield : $3,880,000 / 46.4%

Denham Court : $1,125,000 / 45.9%

Five Dock : $2,499,000 / 45.9%

Stanhope Gardens : $1,310,000 / 44.4%

Oran Park : $1,100,000 / 44.2%

Dee Why : $2,437,500 / 44.2%

Kellyville Ridge : $1,466,000 / 43.7%

Beaumont Hills : $1,750,000 / 42.9%

Cronulla : $3,000,000 / 42.9%

North Bondi : $4,300,000 / 42.6%

 

▲ Units

Narrabeen : $1,245,000 / 42.7%

Rose Bay : $1,775,000 / 32.2%

Forest Lodge : $1,250,000 / 29.5%

Collaroy : $1,185,000 / 27.8%

Manly : $1,850,000 / 27.8%

Bellevue Hill : $1,540,000 / 25.2%

Queenscliff : $1,337,800 / 25.0%

Mona Vale : $1,135,000 / 23.5%

St Leonards : $1,300,000 / 20.2%

Newport : $1,015,000 / 19.4%

Fairlight : $1,530,000 / 19.1%

Wahroonga : $1,010,000 / 18.8%

Breakfast Point : $1,400,000 / 18.6%

Pymble : $1,060,000 / 18.4%

Lewisham : $900,000 / 15.8%

Norwest : $1,050,000 / 15.4%

Cronulla : $1,025,000 / 15.2%

Double Bay : $1,762,500 / 15.2%

Milsons Point : $2,250,000 / 14.2%

Neutral Bay : $1,150,000 / 14.2%

Source: Domain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최다 가격상승 1).jpg (File Size:193.9KB/Download:14)
  2. 부동산(최다 가격상승 2).jpg (File Size:111.5KB/Download:10)
  3. 부동산(최다 가격상승 3).jpg (File Size:109.4KB/Download:1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51 호주 “높은 기준금리-인플레이션 수치에 불구, 호주 가계들 ‘탄력적’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0 호주 RBA 로우 총재 임기, 9월 종료 예정... 호주 첫 중앙은행 여성 총재 나올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9 호주 Uni. of Sydney-Uni. of NSW, 처음으로 세계 대학 20위권에 진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8 호주 연방정부, 비자조건 위반 강요를 ‘형사 범죄’로 규정하는 새 법안 상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7 호주 시드니 제2공항 ‘Western Sydney Airport’, 예비 비행경로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6 호주 시드니 주택가격 상승 전환... 부동산 시장 반등 이끄는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5 호주 겨울 시즌에 추천하는 블루마운틴 지역의 테마별 여행자 숙소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4 호주 ‘전 세계 살기 좋은 도시’ 목록에 호주 4개 도시, 12위권 이내에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3 호주 호주의 winter solstice, 한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이기는 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2 호주 정치적 논쟁 속에서 임차인 어려움 ‘지속’... ACT의 관련 규정 ‘주목’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1 호주 연방 노동당 정부, 야당의 강한 경고 불구하고 ‘Voice 국민투표’ 시행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0 호주 생활비 압박 속, 소비자 신뢰도 최저치... 고용시장도 점차 활력 잃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9 호주 최악의 임대위기... 낮은 공실률 불구, 일부 교외지역 단기 휴가용 주택 ‘넉넉’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8 호주 규칙적인 낮잠, 건강한 뇌의 핵심 될 수 있다?... 뇌 건강 관련 새 연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7 호주 Like living in ‘an echo chamber’... 소음 극심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6 호주 시드니 주택 위기 ‘우려’... 신규공급 예측, 연간 2만5,000채로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5 호주 스트라스필드 등 다수 동포거주 일부 지방의회, 카운슬 비용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4 호주 공립 5학년 학생들 사립학교 전학 ‘증가’... 시드니 동부-북부 지역 두드러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3 호주 850년 이후 전 대륙으로 퍼진 커피의 ‘deep, rich and problematic history’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2 호주 COVID-19와 함께 독감-RSV까지... 건강 경고하는 올 겨울 ‘트리플 위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 호주 올 3월 분기까지, 지난 5년간 주택가격 폭등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0 호주 높은 금리로 인한 가계재정 압박은 언제까지?... 이를 결정하는 5가지 요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9 호주 호주 경제 선도하는 NSW 주... 실업률은 지난 40여 년 이래 최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8 호주 전례 없는 생활비 압박... 젊은 가족-임차인들의 재정 스트레스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7 호주 거의 7만6천 개 일자리 생성으로 5월 실업률 하락... 기준금리 인상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6 호주 대마초 관련 정당, NSW-빅토리아-서부호주 주에서 ‘합법화’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5 호주 대학졸업자 취업 3년 후의 임금 상승 규모, 직종에 따라 크게 달라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4 호주 최고의 부유층들, 대부분 시드니 동부 지역에 거주... 억만장자들, 납세기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3 호주 호주 국민가수 슬림 더스티의 히트곡 ‘A Pub with No Beer’의 그 펍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2 호주 연금 정보- 새 회계연도부터 고령연금 지급, 일부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1 호주 지난해 NSW 등서 매매된 부동산의 25%, 고령의 구매자가 모기지 없이 구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0 호주 NSW 노동당 정부의 첫 예산계획, ‘70억 달러 블랙홀’ 직면... 삭감 불가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9 호주 그래프로 보는 호주 노동시장... 경제학자들, “전환점에 가까워졌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8 호주 3월 분기 호주 경제성장률 0.2% 그쳐... 현저한 GDP 둔화 신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7 호주 호주 전체 근로자 거의 절반, 부채에 ‘허덕’... 정신건강 전문가들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6 호주 4만 명에 달하는 범법 행위자 자녀들이 겪는 고통-복합적 불이익 드러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5 호주 최저임금 8.6%-근로자 일반급여 5.75% 인상, 향후 금리상승 압박 ‘가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4 호주 NSW 주 소재 공립대학들, 등록학생 감소로 2022년 4억 달러 재정 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3 호주 프랑스 식민지가 될 뻔했던 호주... 영국의 죄수 유배지 결정 배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2 호주 악화되는 주택구입 능력... 가격 완화 위해 부유 지역 고밀도 주거지 늘려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1 호주 시드니 평균 수입자의 주택구입 가능한 교외지역, 20% 이상 줄어들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0 호주 기준금리 상승 불구, 5월 호주 주택가격 반등... 시드니가 시장 회복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9 호주 퀸즐랜드 아웃백 여행자 11% 감소... 4년 만에 맞는 최악의 관광시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8 호주 정신건강-자살예방 시스템 변화 구축, “실제 경험 뒷받침되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7 호주 CB 카운슬의 폐기물 처리 기술, ‘Excellence in Innovation Award’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6 호주 그라탄연구소, 정부 비자개혁 앞두고 이주노동자 착취 차단 방안 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5 호주 호주 가정의 변화... 자녀 가진 부부의 ‘정규직 근무’, 새로운 표준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4 호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이후 부동산 투자자들의 세금공제 신청,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3 호주 NSW 정부의 첫 주택구입자 지원 계획... 인지세 절약 가능 시드니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2 호주 기준금리 상승의 실질적 여파... 인플레이션 더해져 소비자들, 지갑 닫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