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카란다 1).jpg

봄을 알리는 자카란다는 잎이 나기 전 꽃잎을 먼저 틔우는 나무로, 10월 중순에서 11월 중순에 절정을 이룬다. 이 시기, 호주 전역을 보라색으로 물들이는 자카란다는 호주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봄꽃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진은 시드니 북부, 그라프톤(Grafton)의 자카란다 거리. 이 타운에는 2천여 그루의 자카란다 나무가 있어 매년 봄 ‘Crafton Jacaranda Festival’이 열리기도 한다.

 

로얄 보타닉가든-서큘라키-록스 코스, 시드니대학교-글리브도 손꼽혀

 

거대한 나뭇가지 전체를 보라색으로 수놓은 도심 공원과 거리의 자카란다(jacaranda)는 봄을 알리는 확실한 신호이다. 또한 자카란다의 보라색 꽃물결은 호주 각 대학의 학기말 시험이 시작되었음을 뜻하기도 한다.

가장 화려한 봄꽃의 하나로 꼽히는 자카란다는 한국의 개나리처럼 잎이 나기 전 꽃잎을 먼저 틔우는 나무로, 꽃은 10월 중순에서 11월 중순에 절정을 이룬다.

자카란다’라는 말은 ‘향기’를 뜻하는 남미 과라니(Guarani) 부족 언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원산지는 남미로, 중미 지역은 물론 비슷한 위도 상의 호주,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폭넓게 자생하고 있다. 나무는 수십 미터의 거목으로 자라며, 호주에서도 가로수나 정원수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종종 자카란다 꽃은 행운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자카란다가 피는 대학 학기말 시험 시즌, 이 보락색 꽃잎이 머리 위로 떨어지면 행운이 온다는 믿음도 있기는 하다.

시드니 동부, 센테니얼 파크랜드(Centennial Parklands)의 피터 버틀러(Peter Butler) 수석 원예사는 “특히 시드니는 자카란다가 자생하기에 아주 적합한 기후”라고 말했다.

“브라질과 같은 열대 기후는 아니지만 연중 따뜻하고 건조한 기후는 자카란다 꽃 색깔을 더욱 진하게 만든다”는 그는 “매년 이 꽃의 색깔이 얼마나 화려한지를 잊어버리곤 한다”며 자카란다의 아름다움을 설명했다.

 

종합(자카란다 2).jpg

시드니대학교 내에 있는 오래된 자카란다 나무. 이곳 캠퍼스 곳곳에는 자카란다 나무가 많아 매년 10월 말경이면 보라색의 화사한 꽃을 보기 위해 시드니사이더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종합(자카란다 3).jpg

자카란다는 가로수나 정원수로도 인기가 높은 나무이다. 사진은 시드니 타운홀(Sydney Town Hall) 옆 정원의 자카란다.

 

종합(자카란다 4).jpg

초롱 모양의 보라색 자라칸다 꽃은 종종 행운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 꽃이 필 즈음, 호주 대학은 학기말 시험이 시작되는데, 이 꽃잎이 머리 위로 떨어지면 행운이 온다는 믿음이 있다.

 

종합(자카란다 5).jpg

시드니 이너웨스트(inner west) 지역, 로젤(Rozelle)의 컬런 파크(Callan Park)에 있는 오래된 자카란다 나무. 로젤을 비롯해 인근 발메인(Balmain), 글리브(Blebe) 등도 자카란다를 즐길 수 있는 포인트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행운(?)을 가져다 줄런지도 모르는 자카란다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최고의 포인트는 어디일까.

NSW 주 정부 관광안내 기관인 ‘Destination NSW’에 따르면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약 640킬로미터 지점에 자리한 그라프턴(Grafton)은 NSW 주 전역에서 자카란다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실제로 그라프턴에서는 매년 자카란다 축제(Jacaranda Festival)가 열리며, 올해 축제는 지난 10월28일부터 11월5일까지 진행된다. 그라프턴의 자카란다 페스티벌은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꽃 축제이기도 하다.

그라프턴에는 약 2천 그루의 자카란다 나무가 이 시기를 기해 일제히 꽃을 피워 타운 전체를 보랏빛으로 물들이며, 매년 이 꽃무더기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그라프턴을 찾는다.

아울러 ‘Destination NSW’는 시드니 지역의 자카란다 포인트로 아래 지역을 추천하고 있다.

 

-시드니 도심(Sydney City) : 로얄 보타닉 가든(Royal Botanic Gardens)를 출발해 서큘라키(Circular Quay), 록스(The Rocks)로 이어지는 길이다.

보타닉 가든에는 18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가장 오래된 자카란다 나무가 있다. 원예학자 버틀러씨는 “이 나무야말로 시드니 하버를 배경으로 가장 거대한 자카란다 나무 중 하나”라고 말했다.

 

-북부 해안(North Shore) : 이 지역의 문화유산, 공원 등의 보전 업무를 담당하는 ‘The Hunters Hills Trust’는 자카란다 도보 코스를 조성, 추천하고 있다. 특히 라벤더 베이(Lavender Bay), 그린위치(Greenwich), 웨이버튼(Waverton), 롱그빌(Longueville), 울스톤크라프트(Wollstonecraft)의 피크닉 명소들처럼 키리빌리(Kirribilli)의 맥도걸 스트리트(McDougall Street)는 봄 시즌, 최고의 자카란다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 : 패딩턴(Paddington)의 옥스포드 스트리트(Oxford Street), 글렌모어 로드(Glenmore Road), 파이브 웨이스(Five Ways)는 동부 지역 최고 자카란다 명소이다.

 

-이너 시드니(Inner Sydney) : 단연 시드니대학교 교정이 꼽힌다. 이 대학 캠퍼스 곳곳에는 오래된 자카란다 나무가 많다. 또한 시드니대학교 인근 글리브(Glebe), 캠퍼다운(Camperdown), 어스킨빌(Erskineville) 지역 또한 타운 형성만큼이나 오래된 자카란다 나무들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자카란다 1).jpg (File Size:122.6KB/Download:98)
  2. 종합(자카란다 2).jpg (File Size:108.5KB/Download:52)
  3. 종합(자카란다 3).jpg (File Size:85.8KB/Download:51)
  4. 종합(자카란다 4).jpg (File Size:129.4KB/Download:43)
  5. 종합(자카란다 5).jpg (File Size:111.3KB/Download:5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51 호주 “높은 기준금리-인플레이션 수치에 불구, 호주 가계들 ‘탄력적’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0 호주 RBA 로우 총재 임기, 9월 종료 예정... 호주 첫 중앙은행 여성 총재 나올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9 호주 Uni. of Sydney-Uni. of NSW, 처음으로 세계 대학 20위권에 진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8 호주 연방정부, 비자조건 위반 강요를 ‘형사 범죄’로 규정하는 새 법안 상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7 호주 시드니 제2공항 ‘Western Sydney Airport’, 예비 비행경로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6 호주 시드니 주택가격 상승 전환... 부동산 시장 반등 이끄는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5 호주 겨울 시즌에 추천하는 블루마운틴 지역의 테마별 여행자 숙소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4 호주 ‘전 세계 살기 좋은 도시’ 목록에 호주 4개 도시, 12위권 이내에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3 호주 호주의 winter solstice, 한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이기는 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2 호주 정치적 논쟁 속에서 임차인 어려움 ‘지속’... ACT의 관련 규정 ‘주목’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1 호주 연방 노동당 정부, 야당의 강한 경고 불구하고 ‘Voice 국민투표’ 시행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0 호주 생활비 압박 속, 소비자 신뢰도 최저치... 고용시장도 점차 활력 잃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9 호주 최악의 임대위기... 낮은 공실률 불구, 일부 교외지역 단기 휴가용 주택 ‘넉넉’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8 호주 규칙적인 낮잠, 건강한 뇌의 핵심 될 수 있다?... 뇌 건강 관련 새 연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7 호주 Like living in ‘an echo chamber’... 소음 극심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6 호주 시드니 주택 위기 ‘우려’... 신규공급 예측, 연간 2만5,000채로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5 호주 스트라스필드 등 다수 동포거주 일부 지방의회, 카운슬 비용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4 호주 공립 5학년 학생들 사립학교 전학 ‘증가’... 시드니 동부-북부 지역 두드러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3 호주 850년 이후 전 대륙으로 퍼진 커피의 ‘deep, rich and problematic history’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2 호주 COVID-19와 함께 독감-RSV까지... 건강 경고하는 올 겨울 ‘트리플 위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1 호주 올 3월 분기까지, 지난 5년간 주택가격 폭등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0 호주 높은 금리로 인한 가계재정 압박은 언제까지?... 이를 결정하는 5가지 요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9 호주 호주 경제 선도하는 NSW 주... 실업률은 지난 40여 년 이래 최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8 호주 전례 없는 생활비 압박... 젊은 가족-임차인들의 재정 스트레스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7 호주 거의 7만6천 개 일자리 생성으로 5월 실업률 하락... 기준금리 인상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6 호주 대마초 관련 정당, NSW-빅토리아-서부호주 주에서 ‘합법화’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5 호주 대학졸업자 취업 3년 후의 임금 상승 규모, 직종에 따라 크게 달라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4 호주 최고의 부유층들, 대부분 시드니 동부 지역에 거주... 억만장자들, 납세기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3 호주 호주 국민가수 슬림 더스티의 히트곡 ‘A Pub with No Beer’의 그 펍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2 호주 연금 정보- 새 회계연도부터 고령연금 지급, 일부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1 호주 지난해 NSW 등서 매매된 부동산의 25%, 고령의 구매자가 모기지 없이 구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0 호주 NSW 노동당 정부의 첫 예산계획, ‘70억 달러 블랙홀’ 직면... 삭감 불가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9 호주 그래프로 보는 호주 노동시장... 경제학자들, “전환점에 가까워졌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8 호주 3월 분기 호주 경제성장률 0.2% 그쳐... 현저한 GDP 둔화 신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7 호주 호주 전체 근로자 거의 절반, 부채에 ‘허덕’... 정신건강 전문가들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6 호주 4만 명에 달하는 범법 행위자 자녀들이 겪는 고통-복합적 불이익 드러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5 호주 최저임금 8.6%-근로자 일반급여 5.75% 인상, 향후 금리상승 압박 ‘가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4 호주 NSW 주 소재 공립대학들, 등록학생 감소로 2022년 4억 달러 재정 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3 호주 프랑스 식민지가 될 뻔했던 호주... 영국의 죄수 유배지 결정 배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2 호주 악화되는 주택구입 능력... 가격 완화 위해 부유 지역 고밀도 주거지 늘려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1 호주 시드니 평균 수입자의 주택구입 가능한 교외지역, 20% 이상 줄어들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0 호주 기준금리 상승 불구, 5월 호주 주택가격 반등... 시드니가 시장 회복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9 호주 퀸즐랜드 아웃백 여행자 11% 감소... 4년 만에 맞는 최악의 관광시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8 호주 정신건강-자살예방 시스템 변화 구축, “실제 경험 뒷받침되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7 호주 CB 카운슬의 폐기물 처리 기술, ‘Excellence in Innovation Award’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6 호주 그라탄연구소, 정부 비자개혁 앞두고 이주노동자 착취 차단 방안 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5 호주 호주 가정의 변화... 자녀 가진 부부의 ‘정규직 근무’, 새로운 표준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4 호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이후 부동산 투자자들의 세금공제 신청,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3 호주 NSW 정부의 첫 주택구입자 지원 계획... 인지세 절약 가능 시드니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2 호주 기준금리 상승의 실질적 여파... 인플레이션 더해져 소비자들, 지갑 닫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