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캔버라 시위1).jpg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3박4일 일정으로 호주를 국빈 방문한 가운데 한국과 중국 교민 200여명은 금주 화요일(8일) 캔버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한중연대 주관, 아베의 호주 국빈방문 기해 캔버라 의사당서 집회

애보트 수상 및 일본대사관에 에 한중연대 입장 담은 서한 전달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금주 월요일(7일) 3박4일 일정으로 호주를 국빈 방문하여 양국의 FTA에 공식 서명하고, 국방 협력증진 합의, 상·하원 합동 연설 등 공식 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호주에 거주하는 한국과 중국 교민 200여 명은 금주 화요일(8일) 오전 캔버라(Canberra) 국회 의사당 앞에서 아베의 군국주의 지향에 반대하는 연대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일본 전쟁범죄 규탄 재호 한·중 연대(이하 한·중 연대)’의 주도로 이뤄졌으며 한인 위원회 측에서는 옥상두 위원장을 비롯해 송석준 시드니 한인회장, 정병만 부위원장 등 교민 50여명이 참석했다. 또 중국 측에서는 동동양(Dong Dong Yang) 위원장을 중심으로 많은 중국 교민들이 참석했으며 캔버라에 거주하는 양국 교민들 또한 이번 시위에 참여했다.

 

한·중 연대 회원들은 이날 새벽부터 시티 차이나타운에 집결, 다섯 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캔버라로 출발했다.

 

오전 11시 경 국회 의사당에 도착한 한·중 연대 회원들은 ‘아베는 세계 악의 축’, ‘고노 담화를 훼손하지 마라’, ‘No Abe’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시작했으며 과거사 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반성과 사과를 촉구했다.

 

옥상두 위원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현재 일본의 지도자가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를 교훈 삼아 재무장하려는 노력을 중지하고 태평양 지역을 비롯해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여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 중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일본군이 저지른 전쟁 범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을 반대하며,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독도 및 동해에 대한 일본 정부의 왜곡 또한 중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 지도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역시 중단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호주 정부 역시 전쟁의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하며 일본 정부가 태평양 지역 및 세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석준 한인회장 역시 “아베가 위안부 강제동원 등 일본의 전쟁범죄를 인정하지 않고 군국주의 회귀 움직임을 보여 항의시위를 벌이게 됐다”며 “일본 총리가 과거사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중 연대는 ‘일본의 재무장 반대’, ‘거짓 역사로 일본은 고립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약 1시간 30분가량 시위를 이어 나갔다. 또 시위 이후에는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수상에게 한·중 연대의 공식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국회의사당을 방문했으며 캔버라 소재 일본 대사관에도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

 

이날 국회의사당 주변에는 아베 총리 방문으로 연방 경찰들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쳤지만 의사당 앞 잔디 광장에서 펼쳐진 한·중 연대의 시위에는 이렇다 할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한편 금주 수요일(9일) 한·중 연대 퍼스 지부 역시 아베 총리가 캔버라에 이어 퍼스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베 망언규탄 궐기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궐기 대회에는 중국 교민 300여명과 한국 교민 40여명이 참석했으며, 시위는 성명서 낭독과 구호제창 등으로 진행됐다. 또한 아베 총리가 머물고 있는 퍼스 하얏트 호텔 앞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호주 언론, 정부의

친 일본 정책에 우려 표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니 애보트 수상의 정상회담으로 양국 간 방위·안보 협력의 수준을 격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주 화요일(8일) 아베 총리와 애보트 수상은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방위장비품의 기술 이전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번 협정을 계기로 양국은 내년부터 일본이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잠수함 기술과 관련된 ‘유체 역학’에 대한 공동 연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두 정상은 안보와 경제를 중심으로 포괄적인 양국 관계를 강화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매년 돌아가며 양국 간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또 양국 간 경제동반자 협정에도 서명했으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의 조기 타결을 위해 협력한다는 데 듯을 같이 했다.

이어 북한에 대해서는 핵무기 등 대량살상 무기를 포기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납치 문제 등을 시급하게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정상회담 이후 두 정상이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애보트 수상은 “일본은 70년 전의 행동이 아니라 지금의 행동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일본 측 입장을 두둔했다.

그는 “일본에 공정한 평가를 해 달라”고 강조한 뒤 “일본은 모범적인, 일등 세계 시민”이라고 말했다.

 

애보트 수상은 이어 최근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일으킨 아베 정부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결정에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과 지금의 일본은 완전히 다르다”고 전하며 “일본이 ‘보통국가’로서 전면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히는 등 지금까지 일본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답습하는 듯 한 모습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호주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일본에 대한 적대감은 없어져야 한다. 항상 기억하기보다는 (미래를) 희망하는 것이 낫다”는 로버트 멘지스(Robert Menzies) 전 호주 수상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어 “여러분이 일본에 대해 보인 관용의 정신과 우정에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우리는 여러분의 관용과 과거의 역사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는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의 공습을 받은 호주와 일본이 전후 긴밀한 우호관계를 맺은 사실을 강조함으로써 일본의 역사인식을 비판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중이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아베 총리의 호주 방문과 관련해 양국의 언론들은 호주와 일본 관계를 ‘밀월 관계’로 표현하는가 하면 양국의 관계가 한층 격상됐다고 전했다.

 

일본의 산케이 신문은 “미국과 일본, 호주 3개국은 자유와 민주주의 등 공통의 가치관을 가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선진국”이라고 전하며 “모두 중국의 해양 진출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지통신은 “애보트 수상이 중국 등으로부터 ‘우경화’ 비판을 받고 있는 아베 총리를 배려했다”며 “미국을 포함한 ‘스크럼’을 강화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아베 총리의 외교 방침이 한층 선명해졌다”고 전했다.

 

긍정적인 평가만을 내놓은 일본 언론과는 달리 호주 언론은 애보트 수상의 행보가 중국과 한국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노동당의 샘 다스티아리(Sam Dastyari) 상원의원은 디 오스트렐리안(The Australian) 지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애보트 정부의 친 일본 정책이 계속된다면 중국과의 경제, 무역에 확실히 안 좋은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카이 뉴스(Sky New) 또한 노동당의 닉 챔피언(Nick Champion) 하원의원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닉 의원은 “비록 호주와 일본의 관계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치유되었지만 나는 한국과 중국이 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호주와는 다른 일본과의 여러 역사적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호주 정부가 아시아 국가들 관계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401 호주 NSW 주, 하계 학교 정비에 1억1천만 달러 전격 투입 file 호주한국신문 17.12.20.
2400 호주 부동산 화제- 싱가포르 거물, 버클루즈 저택 매물 리스트에 file 호주한국신문 17.12.20.
2399 뉴질랜드 프로 골퍼 최경주, 내년 3월 뉴질랜드 오픈 골프 참가 NZ코리아포.. 17.12.20.
2398 뉴질랜드 10년 이내 뉴질랜드 남북섬 사이 큰 지진 발생 가능성 NZ코리아포.. 17.12.20.
2397 뉴질랜드 외국인 NZ 주택 구입 금지, 국회 1차 독회 통과 NZ코리아포.. 17.12.20.
2396 뉴질랜드 “국민 1인당 연간 20kg 전자쓰레기 배출한다” 국가적인 처리 규정은 전무 NZ코리아포.. 17.12.19.
2395 뉴질랜드 호주에서 대학 공부하는 NZ학생들, 학비 지원 중단 취소 가능성 NZ코리아포.. 17.12.19.
2394 뉴질랜드 뉴질랜드관광객 증가, 71만명 이상 와인 투어 NZ코리아포.. 17.12.18.
2393 호주 눈부신 햇살 아래서 즐기세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톱뉴스 17.12.15.
2392 호주 빛으로 영상으로, 환상의 세계와 마주하다 톱뉴스 17.12.15.
2391 호주 시드니 FC, 시드니 더비 역대 최대 득점차 승리 톱뉴스 17.12.15.
2390 호주 세상을 바꾼 거대한 상자 ‘컨테이너’ 톱뉴스 17.12.15.
2389 호주 시드니-멜버른 부동산 붐, ‘새로운 재테크’ 촉진 톱뉴스 17.12.15.
2388 호주 호주중앙은행 총재 ‘비트코인은 범죄자에 매력' 톱뉴스 17.12.15.
2387 호주 "국제유가 상승압력 약해진다…셰일오일 증산효과" 톱뉴스 17.12.15.
2386 호주 “법정 임금 현실적인가….? 깊어지는 호주 사업체의 고민 톱뉴스 17.12.15.
2385 호주 '꽃보다 청춘' 서호주 퍼스로 떠나볼까 톱뉴스 17.12.15.
2384 호주 호주 최대 유통기업 웨스트필드 해외 매장, 프랑스 기업에 "매각" 톱뉴스 17.12.15.
2383 호주 재연되는 “베넬롱 초박빙 전투”…12월 16일 톱뉴스 17.12.15.
2382 호주 제프리 러쉬, 데일리 텔레그라프 상대 명예훼손 소송 제기 톱뉴스 17.12.15.
2381 호주 동성결혼법 근거 이민규정 개정…동성 파트너, 배우자 비자 신청 허용 톱뉴스 17.12.15.
2380 호주 시드니 FC, 시드니 더비 역대 최대 득점차 승리 톱뉴스 17.12.15.
2379 호주 2017 HSC 성적 발표...동포자녀 최우연 양, 제2외국어 영어 및 한국어 수석 2관왕 톱뉴스 17.12.15.
2378 호주 사커루즈 차기 감독에 브라질 출신 명장 스콜라리 감독 영입설 톱뉴스 17.12.15.
2377 호주 베넬롱 보궐선거의 승자는?...50-50 초박빙 톱뉴스 17.12.15.
2376 호주 중국 유착 의혹 샘 다스티야리, 결국 낙마…상원의원 직 사퇴 톱뉴스 17.12.15.
2375 호주 케넬리 “아시아 교민사회, 턴불 총리 중국 혐오성 발언에 우려” 톱뉴스 17.12.15.
2374 호주 다스티야리 상원의원 파문, 호-중 설전 촉발 톱뉴스 17.12.15.
2373 뉴질랜드 길에서 10년 노숙자, 오클랜드에서 디플로마 학위 받아 NZ코리아포.. 17.12.15.
2372 뉴질랜드 향후 5년간 417억 달러 집행,노인 연금에는 77억달러 NZ코리아포.. 17.12.15.
2371 호주 취업시장 개선 속 ‘인력 충원’ 가장 어려운 20개 직종은...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2370 호주 중국 억만장자 후앙 시앙모, 노동당 대표에도 기부금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2369 호주 동성결혼 합법화 가결... 턴불, ‘경제 살리기’로 관심 돌려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2368 호주 직장 접근성, 기대수명, 비만률 등 호주 각 도시별 생활지표는...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2367 호주 아파트 등 고밀도 주거지에 ‘vertical families’도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2366 호주 호주 내 가장 인기 있는 홀리데이 도시는 ‘멜번’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2365 호주 시드니 지역 첫 주택구입자, 주거지 구매 더욱 멀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2364 호주 호주인, 생활습관 변화로 암 사망의 40% 예방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2363 호주 호주 내 외국인 소유 주거용 부동산, 40만 채 달해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2362 뉴질랜드 뉴질랜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고 골프 목적지 선정. NZ코리아포.. 17.12.14.
2361 뉴질랜드 지각 변동 지속, 뉴질랜드 지형 바뀌고 있어 NZ코리아포.. 17.12.14.
2360 뉴질랜드 “성인보다 키가 더 큰 ‘자이언트 펭귄’ 남섬에 살았다” NZ코리아포.. 17.12.13.
2359 뉴질랜드 전국적으로 암 환자 늘어, 치료에 몇 달씩 기다려야... NZ코리아포.. 17.12.13.
2358 뉴질랜드 [포토뉴스] 한-뉴 FTA 발효 2주년 기념행사 열려 NZ코리아포.. 17.12.13.
2357 뉴질랜드 해변 바위에서 점프 후 돌아오지 못한 타이완 출신 20대 NZ코리아포.. 17.12.12.
2356 뉴질랜드 키위들 35%, 크리스마스에 경제적 압박 받아 NZ코리아포.. 17.12.12.
2355 뉴질랜드 NZ, 인도네시아와 쇠고기 수입 제한 분쟁에서 승소 file 나우엔젯뉴스 17.12.11.
2354 뉴질랜드 NZ 첫 난민출신의원, 전범자 변론 과거 들어나 곤혹 file 나우엔젯뉴스 17.12.11.
2353 뉴질랜드 NZ 인공지능 정치지망생 등장, 샘 '편견없는 결정이 장점' file 나우엔젯뉴스 17.12.11.
2352 뉴질랜드 현대 전기차 아이오닉, NZ판매 1위 등극-전기차판매 부문 file 나우엔젯뉴스 17.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