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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지역의 주거지 형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밀도 주거지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전의 싱글 또는 무자녀 커플 위주에서 자녀가 있는 가구, 일명 ‘vertical families’의 아파트 점유 비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싱글-무자녀 커플 위주에서 자녀 세대가 있는 가구 거주 늘어

고학력 거주 비율도 높아... 사회복지 등에 대한 정치적 견해 달라

 

‘내집’을 갖는 것은 ‘Australian Dream’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전형적인 호주인의 주거지는 단독주택에 정원이 있고, 정원 한 켠에 작업 공간인 쉐드(shed)가 있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5년 사이 시드니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이 크게 치솟았다. 더욱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호주인의 전형적인 주거 형태도 크게 바뀌고 있다.

이와 관련된 최근 분석에 따르면 시드니의 전통적인 독립형 단독주택은 앞으로 7년 이내 아파트, 타운하우스 및 테라스하우스에 수적으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년 사이 호주 대도시의 단독주택 비율은 68%에서 55%로 하락했다. 사회-인구연구소인 ‘맥크린들’(McCrindle)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오는 2024년경 단독주택은 호주인의 주거 형태에서 가장 적은 비율로 남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드니 도시개발 기구인 ‘Urban Taskforce Australia’의 의뢰로 작성된 ‘2017 Sydney Lifestyle Study’는 지난해 실시된 ‘센서스 2016’ 자료와 시드니 지역 1천500개 가구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고밀도 주거지에 거주하는 시드니 지역민들의 생활 방식을 분석, 눈길을 끌었다.

시드니의 아파트는 현재 싱글(34%) 또는 커플가구(27%)의 주거 비율이 가장 높은 편으로, 이번 보고서는 자녀가 있는 커플들의 아파트 점유 비율 또한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모와 자녀 등 ‘두 세대’ 이상이 함께 하는 가구, 일명 ‘vertical families’로 불리는 이들은 지난 2011년 6만5천 가구에서 2016년 8만7천 가구로 불과 5년 사이 34%가 증가해 시드니의 아파트 거주 5개 가구 가운데 1가구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있는 커플’(vertical families)이다.

현재 광역시드니에서 이 ‘vertical families’ 상위 5개 지역은 파라마타(Parramatta), 뱅스타운(Bankstown), 웨스트미드(Westmead), 리버풀(Liverpool), 캠시(Campsie)가 꼽힌다.

홀부모 가정(single-parent families)의 아파트 점유 비율도 크게 늘어나 고밀도 주거지 가운데 8%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이래 홀부모 가정의 아파트 거주 비율은 14%가 증가했다.

‘Urban Taskforce Australia’의 의뢰로 주거 형태 분석을 통해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맥크래들’ 사의 마크 맥크래들(Mark McCrindle) 연구원은 “자녀가 있는 커플의 아파트 거주 비율 증가가 시드니의 주요 인구통계학적 변화”라고 설명했다. “자녀가 있는 커플의 주거가 늘어나면서 ‘아파트’는 시드니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거 형태”라는 것이다.

지난해 실시된 ‘센서스 2016’에 따르면 ‘아파트 거주 비율이 절반 또는 그 이상에 달하는 지역(suburb)이 100개를 넘고 있다. ‘고밀도 주거지’로의 전환은 고용과 직장 접근성, 생활방식의 변화, 주택구입 가능성 등의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시드니의 경우 호주의 다른 주요 도시에 비해 아파트와 타운하우스 및 테라스하우스의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호주 전체 고밀도 주거지는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낮은 편이다.

시드니를 기준으로 보면, 아파트 거주자의 경우 비교적 젊은층에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이들이다. ‘맥크린들’ 사의 연구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54%가 학사과정 이상의 교육 이수자들로, 이는 단독주택 거주자의 학사 이수 비율 40%와 크게 비교된다.

아울러 아파트 거주자 가운데는 주거지 임차인 즉 세입자 비율도 높아 시드니 지역의 경우 아파트 거주자 가운데 세입자는 63%에 달했다. 이는 단독주택을 임대해 거주하는 비율 18%와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이런 이유로 아파트 거주자의 경우 매우 유동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들이 현 주거지(아파트)에서 5년 이상 거주하지 않는 비율은 55%에 달했으며, 또한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이들에 비해 해외출생 비율도 높았다.

이번 보고서는 시드니 지역 단독주택 점유율이 이번 세기 중반까지 전체 주택의 25%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2050년대 말, 아파트는 시드니 주거 형태에서 가장 대중적인 주택 유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Urban Taskforce’의 크리스 존슨(Chris Johnson) 최고경영자는 이번 연구에 대해 “고밀도 주거지를 선택한 가정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고밀도 주거지와 함께 육아원 등 편의시설이 함께 마련되는 가족 친화적 아파트를 설계해야 한다는, 개발업체 측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라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또한 시드니 지역 아파트 거주자들의 경우 진보적인 정치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파트 거주자의 4분의 3은 정부가 사회복지 서비스 개선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파트 거주자 5명 중 4명은 안락사, 불법 마약에 대한 법 완화, 교도소 투옥률 감소 및 형기 단축 등 정부가 사회 정책에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크리스 존슨(Chris Johnson) 최고경영자는 이번 조사를 기반으로 “아파트를 선택한 이들의 경우 단독주택 거주자와는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인들은 이들 인구 그룹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시드니 교외의 주거 형태가 아파트로 바뀌어 가고 고밀도 주거지에 입주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정치적 투표 선호도 또한 크게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 시드니 주거지 형태 변화 전망

(주거형태 : 2016년 / 2024년 / 2057년)

-단독주택 : 55% / 49% / 25%

-테라스/타운하우스 : 14% / 17% / 25%

-아파트 : 30% / 34% / 50%

-기타 : 1%

Source: Urban Taskforce Australia

 

■ 아파트 거주 가족 구성 전망

(구분 : 2016년 / 2024년)

-무자녀 커플 : 27% / 28%

-자녀가 있는 커플 : 20% / 24%

-홀 부모(싱글 부모) : 8% / 8%

-나홀로 가정 : 34% / 28%

-그룹 거주 : 9% / 10%

-기타 : 2% / 2%

Source: Urban Taskforce Australia

 

■ ‘Vertical families’ 아파트 거주 상위 5개 지역

1. Parramatta

2. Bankstown

3. Westmead

4. Liverpool

5. Campsie

Source: 2017 Sydney Lifestyle Study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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