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정치 기부 1).jpg

중국 억만장자 후앙 시앙모(Huang Xiangmo)씨가 2015년 빌 쇼튼(Bill Shorten) 노동당(Labor) 대표에게 호주-중국 무역협상에 대한 로비로 5만5천 달러를 건넨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이에 대한 의회 질의시간 쇼튼 대표가 한숨을 짓고 있다.

 

호주-중국 간 무역협상 로비 목적, ‘중국 유착’ 다스티야리 의원은 ‘사퇴’

 

호주 정치인들과 유착한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계 억만장자 후앙 시앙모(Huang Xiangmo)씨가 빌 쇼튼(Bill Shorten) 노동당(Labor) 대표에게 점심식사비 명목으로 정치 기부금 5만5천 달러를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

금주 화요일(12일)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후앙씨는 지난 2015년 10월5일 노동당 소속 자금모금 기관이 주최한 한 기부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호주-중국 간 무역협상에 대해 노동당이 반대함으로써 이 문제가 의회 내에서도 열띤 논쟁을 이어가던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후앙씨가 로비를 목적으로 노동당 행사에 참석, 쇼튼 대표에게 접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후앙씨가 쇼튼 대표에게 돈을 건넨 사실은 호주선거관리위원회(Australian Electoral Commission)에 의해 공개됐다. 하지만 보다 자세한 사항은 라이드 카운슬(City of Ryde)이 후앙씨 소유의 중국 개발회사인 ‘유후그룹’(Yuhu Group)에 부동산 개발 사업계획 신청서의 일환으로 후원자 명단을 공개하라고 압력을 가한 이후에야 밝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드 카운슬에 제출된 해당 진술서에는 “존경하는 빌 쇼튼 노동당 대표와의 회의 점심식사비”로 해당 금액이 기부되었다고 적혀있다.

기부금은 ‘호주증권감독원’(Australian Securities and Investments Commission. ASIC)에 등록된 ‘만다린국제투자회사’(Mandarin International Investments Pty Ltd)를 통해 전달됐다.

같은 해, 호주 정보당국(Australia Security Intelligence Organisation. ASIO)의 던컨 루이스(Duncan Lewis) 국장은 호주의 주요 정당을 대상으로 후앙씨가 중국 공산당과 깊은 연계가 있음을 알리며 주의할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어 ASIO는 후앙씨의 호주 시민권 신청도 거절했다.

그러나 후앙씨와 쇼튼 대표와의 만남이 이 경고 후에 이뤄졌는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쇼튼 대표 대변인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그(쇼튼 대표)는 언제나 보안당국의 조언에 충실해왔다”며 후앙씨와의 유착 사실을 부인했다.

 

종합(정치 기부 2).png

2016년 시드니에서 열린 중국 새해 행사에서 후앙 시앙모(Huang Xiangmo)씨가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총리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후앙씨의 기부금 공세에 노동당, 정치기조 변경= 사건이 발생한 2015년 호주 정계는 호주-중국 간 무역협상으로 시끄러운 상황이었다. 호주무역노조(The Australian Council of Trade Unions, ACTU)는 전국회의를 통해 양국의 무역협상을 비난했으며, 호주 건설임업광업에너지노조(Construction, Forestry, Mining & Energy Union, CFMEU)는 중국 인력의 대거 유입으로 호주인의 일자리가 저렴한 노동력에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후앙 시앙모씨가 기부금을 건넨 이후 쇼튼 대표는 갑자기 호주-중국 간 무역협상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는 변경 의사를 발표하고, “협상이 ‘조속히’ 진행되기를 바란다”고까지 밝혔다.

하지만 노동당 대변인은 해당 사항에 대해 “국가 이익과 호주 국민들의 일자리 보호 및 노동당 당원들을 모두 고려해 결정된 것”이라며 후앙씨의 로비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 다스티야리 의원, ‘중국 유착’ 관계 스캔들로 의원직 사퇴= 한편 금주 화요일(12일) 샘 다스티야리(Sam Dastyari) 노동당 상원의원이 후앙 시앙모씨와의 연착관계 스캔들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후앙씨 운영의 ‘유후그룹’은 다스티야리 상원의원에게 개인적으로 돈을 지불하고, 중국 미디어와의 기자회견을 통해 ‘노동당은 남중국해(South China Sea)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한다’고 발표하도록 했다.

이후 후앙씨의 통화내역이 미국 정보당국에 의해 도청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 보도가 나가자 다스티야리 의원은 노동당 내에서 의원직 사퇴 압박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 유후그룹의 ‘이스트우드 쇼핑센터’ 재개발 계획서에서 정치 기부금 목록 드러나= 다스티야리 의원과 유후그룹간의 유착 관계는 현 이스트우드 쇼핑센터 소유주인 유후그룹이 2억7,600만 달러 규모의 동 쇼핑센터 재개발 계획안을 제출하면서 드러났다.

이스트우드 쇼핑센터는 이번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베넬롱(Bennelong) 선거구의 중심 지역인 이스트우드에 있는 상가 건물로, 유후그룹은 현 쇼핑센터를 재개발, 최대 13층짜리 고층 선물을 세우겠다는 프로젝트 계획을 라이드 카운슬에 제출했다.

이 재개발 신청서에는 후앙씨 회사가 진행한 기부금 전달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2014년 11월에서 2016년 6월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정치 기부금이 전달됐다.

기부금 내역에는 2014년 빅토리아(Victoria) 주에서 노동당에 5만 달러를 기부한 것과 2015년 쇼튼 대표에게 중역회의 점심값으로 5만5천 달러를 전달한 것을 포함, 2016년 연방 총선 선거캠페인에 전달된 기부액도 명시되어 있다. 또한 2015년 4월 유후그룹이 베넬롱 지역구 자유당에 연간 2만 달러의 기부금을 전달한 사실도 담겨 있다.

 

▲ 호주 정치계, 외부 정치 기부금에 ‘크게 의존’= ABC 방송이 정치 기부금과 관련해 후앙씨의 대변인에게 질문을 던지자, “후앙씨는 2016년 중반 이후 정치 기부금에 손을 뗀 상태”라며 “자기 사업으로 바빠 관련 사항들에 대해 관심조차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후앙씨)는 호주 정치계가 후앙씨와 같은 사업가들에게 너무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개혁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종합(정치 기부 3).jpg

베넬롱(Bennelong)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존 알렉산더(John Alexander) 자유당 후보 또한 후앙 시앙모씨와 교류가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알렉산더의 선거 캠페인에 참여한 후앙씨의 전 자문관인 팀 수(Tim Xu. 오른쪽)씨가 알렉산더 후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베넬롱 보궐선거 알렉산더 자유당 후보, 유후그룹과 유착= 이런 가운데, 후앙씨의 전 자문관인 팀 수(Tim Xu)씨가 이번 베넬롱(Bennelong)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존 알렉산더(John Alexander) 자유당 후보의 선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졌다.

ABC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더 후보는 “수씨와 한 번도 이야기조차 나눠본 적이 없다”며 “그(수씨)는 600명의 자원봉사자들 가운데 한 명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알렉산더 의원은 “유후그룹이 이스트우드 쇼핑센터를 소유하고 있는 만큼 후앙씨가 베넬롱 지역구에서 영향력 있는 사업가인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 후앙 시앙모(Huang Xiangmo)씨의 유후그룹이 제공한 정치 기부금

(제공회사 : 내역)

-Chaoshan No. 1 Pty Ltd : 2014년 11월17일, ‘Bayside Forum’에서 빅토리아 자유당에 5만 달러

-Yuhn Group(Australia) Pty Ltd : 2015년 4월2일 ‘Bennelong Forum Annual Subscription’에서 NSW 자유당에 2만 달러

-Mandarin International Investments Pty Ltd : 2015년 10월20일 빌 쇼튼 노동당 대표와의 점심식사에서 호주 노동당에 5만5천 달러

-Chaoshan No.1 Pty Ltd : 2016년 6월14일 서부 호주(WA) 자유당에 1만 달러

-Chaoshan No 1 Pty Ltd : 2016년 5월30일 NSW 자유당에 1만 달러

-Chaoshan No.1 Pty Ltd : 2016년 5월30일 타스마니아 자유당에 1만 달러

-Chaoshan No.1 Pty Ltd : 2016년 6월16일 빅토리아 자유당에 2만 달러

-Jade Fisheries Pty Ltd : 2016년 5월30일 서부 호주 자유당에 1만 달러

-Jade Fisheries Pty Ltd : 2016년 5월30일 호주 자유당에 2만 달러

-Jade Fisheries Pty Ltd : 2016년 6월6일 타스마니아 자유당에 2만 달러

-Chaoshan No.1 Pty Ltd : 2016년 6월14일 호주 노동당 선거 캠페인에 3만 달러

-Mandarin International Investments Pty Ltd : 2016년 6월5일 호주 자유당에 2만 달러

-Chaoshan No.1 Pty Ltd : 2016년 6월23일 서부 호주 자유당 마티아스 코만(Mathias Cormann) 상원의원에 2만 달러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정치 기부 1).jpg (File Size:50.7KB/Download:47)
  2. 종합(정치 기부 2).png (File Size:318.1KB/Download:21)
  3. 종합(정치 기부 3).jpg (File Size:65.8KB/Download:1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401 호주 NSW 주, 하계 학교 정비에 1억1천만 달러 전격 투입 file 호주한국신문 17.12.20.
2400 호주 부동산 화제- 싱가포르 거물, 버클루즈 저택 매물 리스트에 file 호주한국신문 17.12.20.
2399 뉴질랜드 프로 골퍼 최경주, 내년 3월 뉴질랜드 오픈 골프 참가 NZ코리아포.. 17.12.20.
2398 뉴질랜드 10년 이내 뉴질랜드 남북섬 사이 큰 지진 발생 가능성 NZ코리아포.. 17.12.20.
2397 뉴질랜드 외국인 NZ 주택 구입 금지, 국회 1차 독회 통과 NZ코리아포.. 17.12.20.
2396 뉴질랜드 “국민 1인당 연간 20kg 전자쓰레기 배출한다” 국가적인 처리 규정은 전무 NZ코리아포.. 17.12.19.
2395 뉴질랜드 호주에서 대학 공부하는 NZ학생들, 학비 지원 중단 취소 가능성 NZ코리아포.. 17.12.19.
2394 뉴질랜드 뉴질랜드관광객 증가, 71만명 이상 와인 투어 NZ코리아포.. 17.12.18.
2393 호주 눈부신 햇살 아래서 즐기세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톱뉴스 17.12.15.
2392 호주 빛으로 영상으로, 환상의 세계와 마주하다 톱뉴스 17.12.15.
2391 호주 시드니 FC, 시드니 더비 역대 최대 득점차 승리 톱뉴스 17.12.15.
2390 호주 세상을 바꾼 거대한 상자 ‘컨테이너’ 톱뉴스 17.12.15.
2389 호주 시드니-멜버른 부동산 붐, ‘새로운 재테크’ 촉진 톱뉴스 17.12.15.
2388 호주 호주중앙은행 총재 ‘비트코인은 범죄자에 매력' 톱뉴스 17.12.15.
2387 호주 "국제유가 상승압력 약해진다…셰일오일 증산효과" 톱뉴스 17.12.15.
2386 호주 “법정 임금 현실적인가….? 깊어지는 호주 사업체의 고민 톱뉴스 17.12.15.
2385 호주 '꽃보다 청춘' 서호주 퍼스로 떠나볼까 톱뉴스 17.12.15.
2384 호주 호주 최대 유통기업 웨스트필드 해외 매장, 프랑스 기업에 "매각" 톱뉴스 17.12.15.
2383 호주 재연되는 “베넬롱 초박빙 전투”…12월 16일 톱뉴스 17.12.15.
2382 호주 제프리 러쉬, 데일리 텔레그라프 상대 명예훼손 소송 제기 톱뉴스 17.12.15.
2381 호주 동성결혼법 근거 이민규정 개정…동성 파트너, 배우자 비자 신청 허용 톱뉴스 17.12.15.
2380 호주 시드니 FC, 시드니 더비 역대 최대 득점차 승리 톱뉴스 17.12.15.
2379 호주 2017 HSC 성적 발표...동포자녀 최우연 양, 제2외국어 영어 및 한국어 수석 2관왕 톱뉴스 17.12.15.
2378 호주 사커루즈 차기 감독에 브라질 출신 명장 스콜라리 감독 영입설 톱뉴스 17.12.15.
2377 호주 베넬롱 보궐선거의 승자는?...50-50 초박빙 톱뉴스 17.12.15.
2376 호주 중국 유착 의혹 샘 다스티야리, 결국 낙마…상원의원 직 사퇴 톱뉴스 17.12.15.
2375 호주 케넬리 “아시아 교민사회, 턴불 총리 중국 혐오성 발언에 우려” 톱뉴스 17.12.15.
2374 호주 다스티야리 상원의원 파문, 호-중 설전 촉발 톱뉴스 17.12.15.
2373 뉴질랜드 길에서 10년 노숙자, 오클랜드에서 디플로마 학위 받아 NZ코리아포.. 17.12.15.
2372 뉴질랜드 향후 5년간 417억 달러 집행,노인 연금에는 77억달러 NZ코리아포.. 17.12.15.
2371 호주 취업시장 개선 속 ‘인력 충원’ 가장 어려운 20개 직종은...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 호주 중국 억만장자 후앙 시앙모, 노동당 대표에도 기부금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2369 호주 동성결혼 합법화 가결... 턴불, ‘경제 살리기’로 관심 돌려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2368 호주 직장 접근성, 기대수명, 비만률 등 호주 각 도시별 생활지표는...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2367 호주 아파트 등 고밀도 주거지에 ‘vertical families’도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2366 호주 호주 내 가장 인기 있는 홀리데이 도시는 ‘멜번’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2365 호주 시드니 지역 첫 주택구입자, 주거지 구매 더욱 멀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2364 호주 호주인, 생활습관 변화로 암 사망의 40% 예방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2363 호주 호주 내 외국인 소유 주거용 부동산, 40만 채 달해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2362 뉴질랜드 뉴질랜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고 골프 목적지 선정. NZ코리아포.. 17.12.14.
2361 뉴질랜드 지각 변동 지속, 뉴질랜드 지형 바뀌고 있어 NZ코리아포.. 17.12.14.
2360 뉴질랜드 “성인보다 키가 더 큰 ‘자이언트 펭귄’ 남섬에 살았다” NZ코리아포.. 17.12.13.
2359 뉴질랜드 전국적으로 암 환자 늘어, 치료에 몇 달씩 기다려야... NZ코리아포.. 17.12.13.
2358 뉴질랜드 [포토뉴스] 한-뉴 FTA 발효 2주년 기념행사 열려 NZ코리아포.. 17.12.13.
2357 뉴질랜드 해변 바위에서 점프 후 돌아오지 못한 타이완 출신 20대 NZ코리아포.. 17.12.12.
2356 뉴질랜드 키위들 35%, 크리스마스에 경제적 압박 받아 NZ코리아포.. 17.12.12.
2355 뉴질랜드 NZ, 인도네시아와 쇠고기 수입 제한 분쟁에서 승소 file 나우엔젯뉴스 17.12.11.
2354 뉴질랜드 NZ 첫 난민출신의원, 전범자 변론 과거 들어나 곤혹 file 나우엔젯뉴스 17.12.11.
2353 뉴질랜드 NZ 인공지능 정치지망생 등장, 샘 '편견없는 결정이 장점' file 나우엔젯뉴스 17.12.11.
2352 뉴질랜드 현대 전기차 아이오닉, NZ판매 1위 등극-전기차판매 부문 file 나우엔젯뉴스 17.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