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Tiny homes 1).jpg

홈리스 또는 높은 임대료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 특히 나이 든 독거 여성의 주거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방안으로 저렴한 소규모 주택(tiny home) 단지 개발이 추진,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소규모 주택 단지 개발을 시작한 킴 코널리(Kim Connolly)씨.

 

NSW 북부에서 ‘tiny home’ 사업, ‘주거 스트레스’ 대책 ‘주목’

 

시드니와 멜번 등 대도시의 치솟은 주택 가격으로 ‘주거 스트레스’(소득의 30% 이상을 지출하는 경우 주거 스트레스로 본다)를 겪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주거지를 잃고 홈리스가 되는 이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특히 55세 이상, 나이든 여성 노숙자 수도 늘어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된 상황이다.

가중되는 주거지 부족 문제는 소규모 주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명 또는 커플이 단촐하게 거주할 수 있는 이런 유형의 주거지는 특히 나이 많은 노숙 여성들에게 실용적인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선보인 독창적이면서 이동이 가능한 소규모 주택이 공중파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소규모 주택 아이디어와 팁을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는 수만 명의 팔로워를 자랑한다.

최근 ABC 방송에 따르면 노숙자들, 특히 나이 든 홈리스 여성들을 위해 시드니 북부, 미드 노스코스트(mid-north coast) 지역에 소규모 주택 타운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를 진행하는 사람은 킴 코널리(Kim Connolly)씨로, 콥스하버(Coffs Harbour)의 한 공동체에서 나이 든 여성들과 대화를 나누며 이들이 점차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확인한 그녀는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홈리스 규모를 알고 있고, 그렇다고 당장의 해결책은 없었다”는 그녀는 그 와중에 소규모 주택을 생각해 냈다고 말했다.

 

빈곤 상태에서 은퇴하는 사람들 증가 추세

 

지난 2016년 호주 통계청(ABS)의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50세 이상 여성 노숙자는 6,866명에 달했다. 이는 5년 전인 2011년 센서스 당시와 비교해 31%가 증가한 수치이다. 최근 수년 사이, 나이 든 독거 여성들의 임대주택 수요 또한 계속 늘어났다.

지난 2006년 센스 시 임대주택에 거주하던 노년층 여성은 9만1,549명이었지만 2011년 조사에서 이 수치는 거의 두 배인 18만617명에 달했다.

서든크로스대학교(Southern Cross University) 이본 하트만(Yvonne Hartman)과 샌디 대럽(Sandy Darab) 박사는 지방 지역의 독거인, 고령층, 무주택자 여성의 어려움을 조사한 바 있다. 이들의 연구는 2017년 발표됐다.

하트만-대럽 박사는 조사 당시 NSW 노던 리버 지역(Northern Rivers region) 노년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이 지역 독거 노인들은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하트만 박사는 노던 리버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설문에 대한 답변이 밀려들었다고 말했다.

이들 가운데 47명의 여성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 대부분은 공통적인 경험을 갖고 있었다. 거의 모든 여성이 결혼하여 자녀를 가졌지만 부부사이는 파탄이 났고 그 과정에서 집도 잃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트만 박사는 “부부사이의 파탄으로 여성들이 자녀를 양육했고, 이로 인해 일할 수 있는 기회는 제한적이었다”고 인터뷰 결과를 설명했다.

이들은 정부의 홀부모 연금에 의존해야 했고 빈곤 상태가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며, 내집을 갖지 못한 채 임대주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당시 하트만-대럽 박사의 조사 연구는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노년층의 독거 여성들이 어떤 주택을 갖고 싶은지에 대한 그녀들의 분명한 생각을 보여주었다. 이들 모두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을 원한다는 것이다.

 

종합(Tiny homes 2).jpg

킴 코널리씨가 선보인 소규모 주택 내부.

 

“소규모 주택이 해결책...”

 

코널리씨는 이런 점에 착안, 이들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주거단지를 구상하게 되었고, 소규모 주택 건설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그녀의 소규모 주택에 문의하는 이들의 80%는 50대 이상이다.

“이 여성들은 평생 일을 해 왔고 자녀 양육과 연로한 부모를 돌보는 데 희생한 이들”이라고 말한 코널리씨는 “이혼을 하게 된 이들도 있을 것”이라며 “노후를 안정적으로 보낼 자기 소유의 주택을 가질 여유가 없었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널리씨는 소규모 주택들이 조성된 빌리지를 위해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는 과정에 있다. 노던 리버 카운슬로부터 빌리지 조성을 위한 부지를 제공받았고, 개발 신청 절차를 진행하는 중이다.

현재 코널리씨는 소규모 주택 빌리지에 15채 정도의 주택을 건축한다는 계획으로, 3채는 임대주택으로, 12채는 입주자 소유로 추진하고 있다. 입주자가 소유하는 12채 가운데 2채는 커플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외 10채는 고령의 독거 여성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Tiny homes 1).jpg (File Size:60.9KB/Download:24)
  2. 종합(Tiny homes 2).jpg (File Size:62.8KB/Download:2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01 호주 블루마운틴의 Zig Zag Railway 기관차, ‘관광 상품’으로 운행 재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0 호주 “WA 주, 대마초 합법화하면 연간 2억5천만 달러의 세금수익 가능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399 호주 NSW-VIC-SA 및 QLD 남동부 지역 전기사용 소비자 부담, 불가피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398 호주 SA ‘Riddoch Wines’ 사의 카베르네 소비뇽 제품, ‘세계 최고 와인’ 선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397 호주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 속, 호주인의 소비 방식에 ‘극단적 차이’ 나타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6 호주 학생들의 ‘읽기 능력’... 국제 평가에서 영국이 호주를 능가한 배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5 호주 “향후 호주 일자리, 에너지-방위산업-의약품 부문에서 크게 늘어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4 호주 호주 겨울 시즌, 최대 규모 빛의 축제... Your A-Z guide to ‘Vivid Sydney’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3 호주 종교재단 학교 선호 힘입어 지난 10년 사이, 사립학교 등록 35%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2 호주 시드니 이너웨스트 주택 10채 중 1채는 ‘빈집’... 지방의회, 세금부과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1 호주 원주민 작가 데브라 단크, 논픽션 회고록으로 총 8만5천 달러 문학상금 차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0 호주 NSW 인지세 개혁... ‘선택적 토지세’ 대신 ‘인지세 면제범위 확대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9 호주 “시드니 밤 문화, 거꾸로 가고 있다”... 이유는 ‘너무 높은 비용과 접근성’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8 호주 한 달 사이 암울해진 고용 수치... 4월 호주 실업률 3.7%로 0.2%포인트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7 호주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실험적 약물, 인지기능 저하 35% 차단 판명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6 호주 높은 주택가격-낮은 임금 상승으로... NSW 거주민들, 이주비율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5 호주 연방정부 예산계획 상의 에너지 비용 경감 방안... 500달러 혜택, 누가 받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4 호주 낮아지는 광역시드니 출산율... 35세 미만 여성 출산 비율, 갈수록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3 호주 “주택 계획 관련, 시드니 ‘NIMBY 지역’ 지방정부에 더 많은 권한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2 호주 심각해지는 임대 위기... 더 많은 민간-공공주택 임차인, ‘가난한 삶’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1 호주 NSW 건축승인 건수, 10년 만에 최저 수준... “임대 위기 지속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0 호주 최악의 부동산 시장 침체 끝? 주택가격 상승 높은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9 호주 RBA의 미공개 내부 분석, “물가 통제하려면 80%의 경기침체 위험 감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8 호주 “시드니의 주택부족, 도시 외곽 개발보다 고층 주거지 개발로 해결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7 호주 QLD 목화산지 ‘서던 다운스 지역’, 또 하나의 농장관광 상품으로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6 호주 “만성 스트레스 및 우울증 증상, ‘high cortisol’ 탓으로 설명될 수 없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5 호주 크랜베리 주스, ‘반복적 요로감염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설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4 호주 “국가, 지역사회의 변화 만들어내는 봉사자들에게 감사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3 호주 호주 실업률 3.5% 유지…급격 금리인상에도 일자리 '풍부' 라이프프라자 23.05.16.
6372 호주 Federal budget 2023- 생활비 부담 대책 강화... 일부 복지수당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71 호주 Federal budget 2023- 노동당의 두 번째 예산안 Winners and Losers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70 호주 연방정부, ‘Defence Strategic Review’ 승인... 새로운 전쟁시대 대비 착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9 호주 세계보건기구, COVID의 ‘글로벌 공공보건 비상사태’ 종식 선언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8 호주 “생활비 압박 겪는 이들, 포키 도박으로 한방 노렸다”... NSW 도박 지출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7 호주 29세의 시드니 기반 예술가 거트만씨, 올해 ‘Archibald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6 호주 호주 최대 빛의 축제 ‘Vivid Sydney’, 올해부터 ‘보타닉 가든’은 유료 입장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5 호주 물가상승률 수치 완화되고 있다지만... 필수 상품가격은 여전히 ‘고공 행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4 호주 The Salvation Army, 연례 ‘Red Shield Appeal’ 모금 행사 시무식 개최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3 호주 연방정부, 모든 비자카테고리 변경 등 현 이민 시스템 전면 재설계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62 호주 올 회계연도 순이민으로 인한 호주 이민 40만 명 증가... 사상 최고치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61 호주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60 호주 연방정부 ‘Pharmaceutical Benefits Scheme’ 개편 계획... 혜택 대상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9 호주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 끝?... 3월 분기 시드니 주택 중간가격 ‘상승’ 집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8 호주 유학생 노동력 의존했던 Aged care 시설, ‘비자 변경’으로 어려움 가중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7 호주 기준금리 다시 인상... 인플레이션 대책 강화? 경기침체 ‘룰렛’일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6 호주 ‘Voice to Parliament’의 헌법 명시를 위한 국민투표, 유권자 여론은 ‘긍정적’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5 호주 호주 어린이들 독서시간 감소... ‘스크린’에 집중하는 시간은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4 호주 COVID-19 새 변이 바이러스 ‘XBB.1.16’, 호주에서도 빠르게 확산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3 호주 연방 복지수당 조사위원회, ‘JobSeeker-Youth Allowance’ 지원금 인상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52 호주 연방 자유당 더튼 대표 지지율, ‘Voice 반대’ 이후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